장성에 희망을 전하는 문화가꽃피다
장성에 희망을 전하는 문화가꽃피다
곰보다 더 많은 꽃과 나무들이 있는 곳 – 세종 베어트리파크
카페에서 시작해 전통문화공간으로
전남 장성에 위치한 주민사업체‘문화가꽃피다’는 한옥카페 겸 전통문화공예체험 공간이다.
처음에는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해 전통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한옥카페 ‘돌담길’로 시작했다.
2022년 관광두레를 만나게 되면서 박물관과 다문화센터 등에서 기획전시와 국가유산을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경험을 살려 전통문화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돌담 안에 자리잡은 고즈넉한 한옥카페
문화가꽃피다의 주요 활동 공간인 카페 돌담길의 외관은 이름 그대로 오래된 ‘돌담’이 빙 둘러싸고 있다.
담벼락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듯 담쟁이넝쿨이 터를 잡고 푸름을 뽐낸다.
넓게 펼쳐진 정원에는 테라스와 본채, 별채가 있다.
아름드리나무 아래에서 시원한 그늘을 만끽하며 한옥의 벽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이라도 한 것만 같다.
돌담길의 매력이 십분 발휘되는 공간은 카페의 내부.
알록달록한 병풍이 파티션처럼 서있고, 소박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절제와 균형이 있는 전통창호가 있다.
곳곳에 우리 고유의 방식으로 지어진 한옥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돌담길의 대표 메뉴는 단팥을 사용한 단팥라떼다.
팥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만든 팥빙수가 녹았고, 딸이 음료처럼 마시는 걸 보고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팥이 들어간 라떼와 커피는 좋은 반응을 얻어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달 것 같은 예상과 달리 은은히 느껴지는 달콤함이 포인트다.
팥이 들어간 만큼 포만감도 크고, 무더운 날에는 살짝 얼려서 스무디처럼 먹어도 제격이다.
팥을 사용한 특이한 메뉴가 하나 더 있다.
팥과 비트를 섞어 만든 팥비트 차이다. 비트가 건강에 좋은 채소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비트 특유의 텁텁한 맛과 향 때문에 단독으로 먹기엔 부담스럽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구수함이 있는 팥과 접목시켰다.
팥의 고소한 향과 맛이 비트와 은근히 어우러지는 게 매력이다.
돌담길에서 선보이는 모든 메뉴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 대표의 손길이 닿아있다.
여름철엔 거의 매일 아침 팥을 삶고, 겨울철엔 별채에 있는 탕약기로 직접 쌍화차를 내린다. 전통차와 에이드에 사용되는 청 역시 직접 담갔다.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공존
돌담길이 SNS를 통해 지역민을 넘어 타지인들에게까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장성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났다.
한옥 자체의 아름다움과 함께 한옥카페 특유의 개방감 속에서 전통문화까지 경험할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현재 수강 가능한 프로그램은 보자기 공예와 전통매듭 짓기 두 가지다. 돌담길의 별채인 사랑채에서 수강 가능하다.
보자기에는‘복(福)을 싸서 선물하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보자기 공예는 이런 의미처럼 물건의 모양을 상관하지 않고, 무엇이든 감쌀 수 있는 포용의 의미를 담아 소중하게 포장하는 전통실용아트다.
보자기 공예는 1시간 동안 3가지 보자기 매듭을 지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병과 바구니, 가방 등이 보자기로 감싸져 예쁨을 장착한다.
요즘 필수품으로 통하는 손소독제도 귀여운 매듭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어 눈길을 한 번 더 사로잡는다.
무엇보다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환경적으로도 좋아 선물은 물론 생활소품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전통매듭 공예는 1시간 동안 매듭으로 책갈피, 팔찌, 귀걸이, 부채 선추 등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다.
전통매듭은 끈목을 사용하여 여러 가닥을 맺고 엮어 모양을 내는 우리 고유의 장식이다.
화려한 색상으로 의복이나 생활용품을 꾸며주어 사물을 돋보이게 해준다.
실과 가위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요즘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전통공예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