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 꼼꼼하기 즐기기

국립과천과학관 꼼꼼하기 즐기기

국립과천과학관 꼼꼼하기 즐기기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과천 박물관 여행

체스터 그린우드란 소년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케이트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스케이트를 가지고 밖으로 나간 체스터 그린우드는 얼마 놀지 못하고 바로 집으로 들어와야 했다.

살을 에는듯한 바람 때문에 귀가 떨어져 나갈 듯이 아팠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귀가 시리지 않고 좋아하는 스케이트를 마음껏 탈 수 있을지 고민하던 와중에 털가죽으로 귀를 감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체스터 그린우드는 머리밴드 양쪽을 털가죽으로 감싼 귀마개를 특허출원하게 되었고 그린우드는 사업에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탁구장 주인이었던 하라다리기조는 탁구공이 너무 잘 깨져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탁구공을 손에 쥐고 아무리 고민해봐도 뾰족한 수가 나지 않아 고민하던 찰나에 문득 탁구채를 보고 ‘라켓에 스펀지 고무를 붙여보면 어떨까?’

생각을 한 하라다기조는 스폰지 고무를 붙인 탁구채를 시험 삼아 만들어보았다.

그랬더니 10분이면 바로 깨지던 탁구공이 1시간 넘게 유지가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에 하라다기조는 특허청에 라켓을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탁구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하라다기조가 만든 탁구라켓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195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는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장난감이 한창 유행이었다.

그러나 소년 마부치는 1, 2분이면 멈춰버리는 이 태엽 장난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장난감을 오래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마부치는 가지고 놀던 완구비행기의 태엽을 빼고 그 자리에 전지의 힘으로 돌아가는

작은 모터를 집어넣었더니 장난감은 10시간 이상 작동을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작은 소년 마부치의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불편함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준 전지 넣어 움직이는 완구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뇌파로 자동차를 달리게 할 수 있을까? 이 게임은 센서가 달린 띠를 머리에 두르고 뇌파로 운전을 하는 레이싱 게임이다.

집중도가 높을수록 자동차가 빨린다.

전통과학관이란?

우리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유물을 통해 전통과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통과학관을 둘러보다 보면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현대과학과 비교해보아도 손색이 없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의 왕들은 하늘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라 믿었기 때문에 천문학을 귀하게 생각했다.

태조 이성계는 왕으로서의 권위를 얻기 위해, 나라를 건국하자마자 천문학자들에게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들 것을 명하였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의 천문도를 표본으로 삼고 오차를 고쳐 완성시켰으며, 이 천문도는 중국 남송때 천문도인 <순우천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것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 천문도에는 당시 눈으로 관측 가능했던 모든 별들이 총망라 되어있어 당시 놀라운 과학 수준을 가늠케 할 수 있었다.

또한 2008년 4월 8일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새겨진 스카프를 우주로 가져가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과천 박물관 여행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과천 박물관 여행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과천 박물관 여행

삼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걸어서 하남

서울 양재동과 이어진 과천에는 체험거리 많은 박물관이 있다.

서예의 대가 추사 김정희의 일생과 서예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추사박물관이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서예체험도 할 수 있어 체험학습장으로 훌륭하다. 과학의 원리를 배우고 몸으로 체험하는 국립과천과학관도 가까이 있다.

추사 김정희(1786~1856)라는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의 생애는 ‘추사체’라는 커다란 족적에 가려 있다.

예서, 전서, 초서, 해서, 행서 등 서예의 기본 서체 외에 특별히 추사체는 김정희의 글씨체를 말한다.

두께를 달리하며 그어나가는 획과 비틀어진 듯 보이는 글자들이 파격적이어서 마치 그림 같은 느낌을 주는 서체다.

추사는 금석학의 대가로 청나라에까지 이름을 떨쳤고, 당대의 문인, 승려들과 교우하며 수많은 서예작품을 남겼다.

전국의 고찰이나 유적지에서 추사의 글씨를 많이 만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경기도 과천시에 자리한 추사박물관은 출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김정희의 생애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전시물만 대충 훑어보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문화해설사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돌아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박물관 여행은 매표소가 있는 1층을 지나 2층 ‘추사의 생애실’에서 출발한다.

긴 눈매가 인상적인 추사의 초상화가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눈가에 주름을 잡으며 웃고 있지만 강한 성격과 위엄이 느껴지는 얼굴이다.

추사의 증조모는 영조의 딸 화순옹주다.

추사는 여덟 살 어린나이에 후손이 없는 큰아버지의 양자로 갔는데, 이때 생부 김노경의 안부를 묻는 편지가 전시되어 있다.

지금으로 치면 초등학교 1학년생의 글씨다. 또박또박 써내려간 글자에 아버지와 동생들의 안부를 묻는 의젓함이 그대로 나타나는 편지다.

북학파의 대가인 박제가의 제자로, 아버지의 청국 사행에 동행하며 금석학에 눈을 뜨는 과정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연경에 머물며 금석학의 대가로 꼽히던 옹방강, 완원 등과 사제의 연을 맺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후 추사는 금석학에 매진하여 무학대사가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던 북한산의 비석이 신라시대 진흥왕순수비임을 밝혀낸다.

이후 관직에 나아가 성균관대사성과 이조참판을 역임했다.

1840년 윤상도의 옥사에 연루되어 유배를 갔는데, 당시 머물렀던 서귀포 유배지를 모형으로 만날 수 있다.

제주에서 보낸 8년의 유배 기간 동안 추사체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귀포 유배지 모형 옆에는 교과서에도 실린 <세한도>가 길게 이어져 있다.

<세한도>가 그려지게 된 사연도 특별하다. <세한도>는 제주 유배 당시 제자였던 이상적에게 선물로 그려준 것이다.

이상적은 청나라에 드나들던 통역관으로, 유배지 밖으로 벗어날 수 없어 오직 서책과 벗하며 지내던 추사에게 청나라의 최신 서적을 구해주던 인물이다.

추사는 어렵게 구한 책을 힘없는 자신에게 보내주는 이상적의 마음에 눈시울을 적시며 《논어》에 나오는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라는 구절을 떠올렸다.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의미이다.

어려운 지경이 되어서야 고마움을 알게 되었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삼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걸어서 하남

삼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걸어서 하남

삼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걸어서 하남

바람을 타고 바다를 가르다 화성 전곡항 요트 체험

하남시는 27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중동부에 위치한 서울의 위성도시입니다.

하남은 삼국시대 초 백제 시조 온조왕 13년에 현재의 하남시 춘궁동 일대를 도읍으로 정하고 ‘하남 위례성’이라 부른 이후 백제 근초고왕 25년까지 백제의 도읍지였습니다.

고려 태조 23년에 한주를 광주라 고쳐서 불렀으며, 이때부터 광주라는 이름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조선 선조 10년에 광주군 동부면이 되었으며 1980년 12월 1일 동부읍으로 승격하였고 1989년 1월 1일 광주군 동부읍,

서부면과 중부면 일부가 합쳐져 하남시로 승격되어 오늘의 하남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하남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신도시, 스타필드, 미사리 조정 경기장 등이 있을 텐데요.

과거 백제의 도읍이었던 하남시답게 곳곳에 여러 역사 유적이 있습니다.

위례역사길부터 시작하여 신장시장, 유니온타워까지 하남의 과거와 현재를 하루 동안 만나볼까요?

하남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보는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먼저 들려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덕풍동에 위치한 하남역사박물관입니다.

2004년 6월 처음 문을 연 하남역사박물관은 선사부터 근현대까지 하남의 문화유산을 수집, 연구, 보존하고 전시와 교육 등으로 관람객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남역사박물관 1층으로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색깔의 전시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분기별로 다양한 기획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하남시에서 출토된 대표 유물을 특별 전시해두었을 뿐만 아니라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전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별전시실 안쪽으로 마련된 어린이 체험실은 직접 몸을 움직여 역사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데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박물관을 한 바퀴 다 둘러본 후 역사 OX 퀴즈를 풀어보는 것도 박물관을 이용하는 큰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어린이 체험실이 있다면 2층부터 3층까지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하남의 역사를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미사리 유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하남의 선사시대는 과거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의 대표 유적지로 알려져왔으나 구석기 시대 유적이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구석기 시대의 토기들과 그 시대 사람들이 사용했던 생활유물 등을 통해 이 지역의 오랜 역사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의 하남의 역사를 다룬 고대실에서는 위례역사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성산성의 역사를 미리 공부해볼 수 있습니다.

하남역사박물관은 전시 관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박물관 교육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박물관을 찾아오는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매월 마지막 주간에는 ‘문화가 있는 날’로 청소년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민화 분야의 강연과 체험이 있습니다.

여름철 운영하는 선사체험교실에서는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내 손으로 직접 선사시대 문화재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이외에도 박물관 대학,

길 위의 인문학 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남의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하남 시민들의 발걸음도 붙잡는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바람을 타고 바다를 가르다 화성 전곡항 요트 체험

바람을 타고 바다를 가르다 화성 전곡항 요트 체험

바람을 타고 바다를 가르다 화성 전곡항 요트 체험

사라질 풍경이 들려주는 연가 화성 우음도

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여기서 흰 천은 돛을 의미하는데, 요트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돛을 움직여 추진력을 만든다.

서해안 최대 규모 요트 정박지(마리나)를 갖춘 전곡항에 가면 언제든 ‘흰 천과 바람’을 타고 바다를 가르는 요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화성 전곡항은 ‘수도권 요트의 천국’으로 불린다.

지난 2009년 수도권 첫 마리나로 뜨거운 관심 속에 개장해 세계 3대 요트 대회인 월드매치레이싱투어(WMRT)

경기국제보트쇼,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등 굵직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평소에는 일반 관광객을 대상으로 요트 체험을 진행한다.

체험이 아니라도 고급 요트 수백 척이 즐비한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러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낡은 고기잡이배가 둥둥 떠 있던 작은 어항이 지금은 서해안을 대표하는 인기 마리나로 변신한 셈이다.

언뜻 간만 차이가 큰 서해안에 마리나가 어떻게 들어섰을까 싶지만,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 덕분에 전곡항은 일정한 수심을 유지한다.

요트는 선체 아래 바람에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센터보드가 있어 수심이 1.5m 이상 확보돼야 하는데, 전곡항은 밀물과 썰물 때 모두 3m 이상이다.

마리나가 들어서기에 최적의 조건인 것.

섬 둘레를 따라 깎아지른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제부도와 안산 탄도항의 그림 같은 풍력발전기

해넘이 명소로 꼽히는 누에섬까지 요트 위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풍경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서울과 경기도 어디서든 자동차로 한두 시간이면 닿는 접근성이 전곡항마리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마리나 내 전곡항여행스테이션과 마리나클럽하우스 1층 관광안내소에서 사설 업체가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비교해보고 선택할 수 있다.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관광안내소부터 찾아보길 추천한다.

네 명 이상 가족 단위라면 비용을 조금 더 부담하더라도 단독 승선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안전하게 요트 체험을 하고, 요트 내 다양한 휴식 공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전곡항에 도착하니 해상과 육상 계류장에 빼곡한 요트 300여 척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란 하늘과 하얀 요트, 그 사이에 선 빨간 등대가 마치 광고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요트를 탄다는 말에 지난밤부터 설렌 아이들은 처음 보는 풍경에 탄성을 터뜨렸다.

요트는 오직 바람의 힘으로 항해하는 딩기, 엔진과 선실을 갖춘 크루저로 분류한다.

요트 체험은 대부분 크루저에서 하는데, 우리가 선택한 크루저는 침실과 샤워실, 주방까지 갖춰 그야말로 바다 위 호텔이다.

바람을 가르며 전곡항을 출발한 크루저는 한 시간 반 남짓 제부도 앞바다를 항해했다.

큰아이는 아빠와 바다낚시를 즐기고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담갔다. 선장님이 알려준 대로 직접 키를 잡고 조종도 해봤다.

엄마는 갑판에서 멋스런 인생 사진을 남기고, 센스 만점 선장님이 신나는 댄스음악으로 흥을 돋웠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려진 요트의 낭만을 제대로 만끽한 시간이다.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바다 갈라짐 현상으로 유명한 제부도는 석양이 아름다운 해변과 드넓은 갯벌이 매력적이다.

사라질 풍경이 들려주는 연가 화성 우음도

사라질 풍경이 들려주는 연가 화성 우음도

사라질 풍경이 들려주는 연가 화성 우음도

시화호가 만들어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평택시흥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와 시화대교를 건너다 보면 드넓은 갈대밭이 펼쳐진다.

시화대교를 건너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했을 그곳이 우음도다.

1994년 지금의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를 연결한 시화방조제가 완성되면서 군자만에 떠 있던 우음도, 어도, 형도 등이 육지가 됐다.

우음도 갈대밭에 관광·레저 복합 도시 송산그린시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우음도에 가려면 송산그린시티전망대를 찾는 게 빠르다.

전망대에 오르면 우음도와 시화호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문 닫을 때가 많으니 개방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전망대 가는 진입로 입구에 ‘우음도 에코락’이라는 컨테이너 건물이 보인다. 그 앞에 너른 주차장이 있다.

여기가 우음도둘레길(우음도 지오트레일) 시작점이다. 시화호환경학교와 송산그린시티전망대를 거쳐 원점 회귀하는 2.2km 코스로, 한 시간쯤 걸린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화성지질공원 우음도’ 안내판이 눈에 띈다.

18억 년 전 돌인 변성암과 중생대 화성암 등을 관찰할 수 있다는 설명과 사진이 있다.

둘레길에는 안내판이 없으니 여기서 읽어보고 출발하자.

갈대가 무성한 길을 지나면 신기하게 생긴 돌이 군데군데 나타난다.

첫눈에도 뭔가 특별해 보인다. 마침 두 여성이 돌을 보며 조사하는 것 같아 물어보니, 18억 년 전에 생긴 변성암 계열인 호상 편마암이라고 알려준다.

이름처럼 돌에 검은 줄무늬가 뚜렷하다. 호상 편마암 가운데 노란빛이 나는

흰색 바위는 1억 7500만 년 전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는 화성암이다.

두 사람은 화성지질공원 해설을 위해 현장 실습 중이었다.

우음도에서 지질 해설이 진행되면 쉽고 자세히 알 수 있겠다.

야자수 매트가 깔린 길을 따르면 한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그 속에서 불어오는 차갑고 마른바람, 서걱거리는 소리가 쓸쓸하게 어우러진다.

길 끝에 시화호환경학교가 자리한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운영하는 이 학교는 우음도 일대 습지 탐사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 뒤쪽에 송산그린시티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가 나오고,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출발한 장소로 돌아온다.

우음도 인근에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천연기념물 414호)가 있다.

이곳은 시화방조제 건설로 갯벌이 육지로 변하면서 발견됐는데,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집단 서식지로 추정한다.

화성시 자료에 따르면, 공룡 알둥지 화석 30여 개와 알 화석 200여 개가 발견됐다.

우선 공룡알화석산지방문자센터에 들러보자.

‘화성시에서 발견된 한국 뿔공룡’이란 뜻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 화석이 눈에 띈다.

이 화석은 2008년 전곡항에서 발견됐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원시 각룡류이며, 높고 납작한 꼬리로 헤엄을 잘 친다고 한다.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생김새가 궁금하면 방문자센터 외벽을 살펴보자.

여러 공룡 장식 중에서 가장 크고 꼬리가 특이하게 생겼다. 이를 캐릭터로 만든 ‘코리요’ 모형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문 닫을 때가 있으니 개방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방문자센터에서 나오면 길 건너편에 공룡알화석 산지로 가는 탐방로가 있다.

탐방로는 덱을 따라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 사이를 가로지르며 약 1.5km 이어진다.

수려한 풍광 속에 산책하는 맛이 좋다. 전망대를 지나면 특이하게 생긴 붉은색 바위가 나온다.

깨진 공룡 알 화석이 많이 발견된 누드바위다.

좀 더 가면 미국 서부 사막지대에서 본 듯한 무명바위가 있다. 여기서도 공룡 알이 발견됐다. 안내판을 보면 공룡 알 화석을 찾기 쉽다

시화호가 만들어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시화호가 만들어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시화호가 만들어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팔도강산 꽃잔치 속에서 즐기는 소풍 화성 우리꽃식물원

광활한 갈대밭 위로 바람이 지나가고 철새들이 날아들어 쉬어 가는 풍경.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공룡의 흔적을 찾아 갈대밭을 걸으며 긴 사색의 시간도 갖는다.

시화호가 만들어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반나절 나들이의 행복을 느껴보자.

사강시장에서 풍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대부도 바지락칼국수도 맛볼 수 있는 코스다.

경기도 화성시의 고정리 공룡알화석지를 찾아가는 길은 바닷물이 출렁이던 곳이었다.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만들어진 간척지에는 갈대와 칠면초 등 습지식물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땅이 단단하게 굳으면서 상한염, 중한염, 하안염이라 불리던 섬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되었고, 그곳에서 30여 개의 알둥지와 200여 개에 달하는 공룡알화석을 발견했다.

1999년의 일이다. 이 공룡알화석들은 세계 3대 공룡알화석으로 꼽히며 2000년에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되었다.

드넓은 갈대밭 사이로 난 탐방로는 나무 데크로 이어진다.

그 길이가 무려 1.53km에 달해 갈대밭 사이를 천천히 걷다보면 공룡알에 대한 생각조차 잠시 잊게 되는 멋진 길이다.

사방으로 트여 햇살과 바람만이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풍경 속을 걷는 듯하다.

중간에는 아담한 전망대와 통나무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 가도 된다.

광활한 갈대밭이 눈을 씻어주고 바람소리가 마음을 위로하는 곳이다.

나무 데크는 한때 섬이었던 4개의 바위산으로 안내한다.

붉은색 역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은 바닷물에 깎인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그중 중한염에서 발견된 공룡알화석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중한염 외에도 북동쪽에 위치한 닭섬과 개미섬에서도 공룡알화석들이 발견되었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갯벌 바닥에도

수많은 공룡알화석들이 숨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로 이 일대가 공룡들의 집단 거주지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공룡들이 이곳에 머물며 알을 낳았을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는 상상하기 힘든 먼 옛날이다.

그러나 드넓은 갈대밭 아래에 아직도 공룡의 흔적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디선가 ‘쿵쿵’ 발소리를 내며 공룡이 걸어 나올 것만 같다.

중한염의 공룡알화석 학습판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공룡알화석들로, 납작한 자갈이 얹힌 모양이다.

그 어미가 어떤 공룡이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크기가 작은 것으로 보아 초식 공룡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긴 갈대밭 탐방로를 다시 걸어 나와 방문자센터로 가면 공룡알화석지에 대한 설명과 공룡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인근의 전곡항 방파제에서 발견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화석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각룡류 공룡’이란 뜻으로 한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뿔공룡의 새로운 속과 종이라고 한다.

공룡알화석을 처리하는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것도 특이하다.

2층 영상관에서는 매시 20분마다 공룡시대의 환경에 대한 영상물을 상영한다.

고정리 공룡알화석지에서 나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시화호전망대로 가보자.

시화방조제와 대부도, 시화호 간척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포장이 되지 않아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잠시 달려야 하지만, 간척지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다워 사진 동호회의 출사지로도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마산리로 방향을 잡으면 본격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된다. 과거 바닷가 포구 마을이었던 마산리는 달기로 유명한 송산포도의 생산지다.

팔도강산 꽃잔치 속에서 즐기는 소풍 화성 우리꽃식물원

팔도강산 꽃잔치 속에서 즐기는 소풍 화성 우리꽃식물원

팔도강산 꽃잔치 속에서 즐기는 소풍 화성 우리꽃식물원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화성으로 이번 주말 여행

남도의 동백부터 백두산 고산지대의 희귀식물까지, 팔도의 꽃나무와 야생화가 한곳에 모였다.

산골짜기 바위틈에 자라는 돌단풍, 울릉도에 자생하는 만병초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너른 유리온실 안에 백두대간을 재현한 바위산들이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야외정원과 숲속 쉼터는 돗자리 깔고 소풍 즐기기에 그만이다.

백두대간의 식생을 담은 거대한 한옥 유리온실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우리꽃식물원은 전국에 자생하는 야생화로 가득한 소중한 공간이다.

백두산, 금강산, 지리산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커다란 바위 구석구석 야생화들이 자라는 한 옥 유리온실과 야생화정원, 산책로와 쉼터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따스한 햇살 가득한 온실 안을 걸으며 고운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를 감상하고, 야외 쉼터와 산책로에서 소풍 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본격적인 야생화 탐방을 시작하기 전,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화와 식생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배움터를 방문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우리꽃싹틈관’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어 있다.

우리나라의 야생화 분포와 특징을 배우고 우리꽃 색칠하기, 탁본 뜨기, 퍼즐 맞추기 등 체험도 해본다.

작은 상영관에서는 사라져가는 희귀 야생화를 담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온실 여행에 앞서 우리 야생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특별하다.

배움터에서 나와 계단을 오르면 한옥 온실이 있는 광장으로 연결된다.

밝은 햇살이 가득한 온실의 중심에 커다란 바위산들이 자리하고 있다.

고개를 꺾어 올려다보면 바위 정상부터 아래까지, 바위틈마다 싱그러운 잎사귀를 뽐내는 야생화들이 자라고 있다.

겨우내 따스한 유리온실에서 자란 나무들이 초록 이파리를 가득 달고 꽃을 피우고 있다.

바위틈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와 고사리, 관목이 어우러져 산골짜기 계곡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길목마다 봄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해발 1,500m 고산지대에 사는 백산 진달래도 흰 꽃을 피워 올렸고, 비교적 쉽게 만나는 산당화와 명자나무도 진즉 꽃을 피웠다.

짙푸른 으름 덩굴이 기세 좋게 고목을 휘감고, 5월은 되어야 얼굴을 내미는 하얀 조팝꽃도 팝콘 같은 꽃망울을 가지 가득 매달고 있다.

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야생화 꽃잔치에 탐방객의 걸음이 느려진다.

카메라에 꽃을 담고, 꽃 속에 가족의 얼굴을 담으며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진다.

누가 돌보지 않아도 우리 땅 산과 들에 절로 피고 지는 야생화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감동이 너른 온실 가득하다.

온실을 가득 채운 야생화와 꽃나무를 지나면 온실 속 또 하나의 온실, 석부작실에 닿는다.

나무뿌리와 돌조각에 식물을 심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목부작과 석부작은 식물 가꾸기를 취미로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우리 집 거실에 두고 보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공간이다.

오래 묵어 세월의 깊이까지 느끼게 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오래 머물게 된다.

온실 밖으로 나오면 야생화를 식재한 정원으로 이어진다.

각 구역별로 식재된 야생화들이 조용히 싹을 올리고 있다. 봄을 알리는 꽃들은 이미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