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담은 보수동 책방골목의 산책

추억을 담은 보수동 책방골목의 산책

추억을 담은 보수동 책방골목의 산책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와 함께 즐기는 화려한 부산의 밤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자갈치와 해운대.

부산과 동시에 떠오르는 이들은 부산을 대표하는 쌍두마차가 아닐까.

먼저 자갈치시장부터 살펴보자. 자갈치시장 지척에 자리한 BIFF(부산국제영화제)광장 그리고 국제시장과 부평시장(깡통시장)은 묶어서 여행하기 좋다.

여기서는 이들을 ‘자갈치권’이라 부르기로 한다. 남포동과 중앙동까지 포함한다.

해운대는 동백섬(APEC누리마루)과 문탠로드를 묶어서 살필 수 있다. ‘해운대권’이다.

이 둘을 잇자면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 넘게 필요하다. 동선을 짤 때 참고하는 편이 좋다.

이번 여행의 주무대는 ‘자갈치권’이다. 최종 목적지는 보수동 책방골목.

이름만으로도 추억이 전해진다. 보수동 책방골목에 가려면 자갈치역이나 중앙동역에서 내려야 한다.

이왕 보수동으로 향하는 김에 자갈치역에 내려 ‘자갈치권’ 볼거리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자갈치 시장을 보고 BIFF광장에서 부평동 족발골목을 지나 국제시장과 부평시장

(깡통시장)을 양쪽에 품고 북쪽으로 향하면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자, 자갈치역에서 지금부터 출발!

부산 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4·6·8번으로 나오면 해안을 따라 자갈치 시장이 펼쳐진다.

자갈치라. 덜컥 부산 아지매들의 매콤한 ‘꼼장어’부터 떠오른다. 지금이야 별미로 자리잡은 꼼장어에 스민 애환도 따라온다.

사철 먹을 수 있지만 그 맛이 고소한 봄에서 여름까지를 최고로 친다.

꼼장어의 본명은 먹장어와 목꾀장어다. 부산과 영남지역에서 ‘꼼장어’라 부르던 것이 전국구로 넓혀져 본명보다 더 유명해졌다.

자갈치 시장 한 켠 바다를 따라 꼼장어집들이 몰려있다.

밤바다와 꼼장어를 안주삼아 맛보는 한잔은 부산여행의 백미다.

싱싱한 오징어며 고등어 좌판과 맞은편에 이어진 생선구이집들이 사람들을 반긴다.

짠내에 버무려진 꼼장어 구이 냄새가 제법 매콤하다.

자갈치 시장을 구경하고 BIFF광장으로 향한다.

영화인들의 바디페인팅보다 먼저 반기는 건 이승기의 씨앗 호떡.

부산 별미로 꼽히는 어묵과 보기에도 입안이 얼얼한 떡볶이 등 간식거리들도 가득이다.

부산국제영화제 현장답게 극장들이 제법 많다. 자갈치 시장을 등 뒤에 대고 국제시장으로 향하는 길.

국제지하상가 시작 전 큰 사거리 왼쪽으로 부평동족발골목이 펼쳐진다. 부산 별미 ‘냉채족발’ 여기서 맛보면 되겠다.

다시 국제지하상가 시작 전 사거리로 돌아오자. 바다를 등에 대고 북쪽으로 직진한다.

왼쪽으로 부평시장, 오른편으로 국제시장이다. 자갈치 시장을 중심으로 뻗은 좌청룡 우백호 같다.

부평시장에서 유부보따리며 호박죽으로 속을 채우고 국제시장에서는 쇼핑을 즐겨보자.

국제시장 끝자락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큰길을 건너면 왼쪽으로 보수동 책방골목이 시작된다.

보수동 책방골목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함께 구불구불 좁은 골목이 펼쳐진다. 방금 전까지 속해있던 시끌벅적한 시장골목과는 다른 냄새다.

골목을 따라 양옆으로 빼곡하게 쌓인 책들이 정겹다. 언젠가 누군가의 가슴 한켠을 차지했을 손때 묻은 책들에 그들의 학창시절이 더해진다.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와 함께 즐기는 화려한 부산의 밤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와 함께 즐기는 화려한 부산의 밤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와 함께 즐기는 화려한 부산의 밤

사막 해변 절벽 길까지 지질 트레킹 천국 대청도

광안리와 해운대는 부산을 넘어 전국구 명소로 자리 잡은 해변이다.

1년 365일, 특히 여름이면 수많은 젊은 청춘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여름과 바다, 이 얼마나 낭만적인 조합인가! 거기에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밤바다의 야경까지 더해지면 그 어떤 핫플도 부럽지 않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개막식 행사를 보면서 드론으로 대형 오륜기를 표현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IT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새삼 느낀 것이다.

그런데 평창올림픽에서 보던 것과 같은 드론 쇼를 이제 부산 광안리 앞바다에서 두 눈으로 직접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매주 토요일 밤이 되면 광안리 해변에서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이하 광안리 드론 쇼)가 펼쳐진다.

드론을 이용해 전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상설 드론 쇼다. 참여하는 드론 수만 해도 적게는 수백 대, 많게는 1,500대에 달한다.

하루 10분씩, 단 2회만 선보이는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해변은 주말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명당을 선점하려는 사람들의 자리 경쟁도 생각보다 치열하다.

모래사장에서 이륙한 드론들이 음악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자 관람객들의 감탄사와 함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광안리 드론 쇼는 시즌 이슈에 맞춰 매회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날 주제는 ‘무한한 움직임, 스마트 도시’. 드론의 멋진 군무를 보고 있노라면 안 그래도 짧은 1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

광안리드론쇼는 내년 연말까지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1년에 단 하루만 볼 수 있던 불꽃축제 대신 매주 꾸준히 볼 수 있는 야간 공연이 생긴 셈이다.

불꽃축제에 비해 대기오염이나 소음, 화재로부터 안전해 새로운 대안 콘텐츠로도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도 드론쇼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운대 동백섬을 중심으로 마린시티 주변을 여행하다 보면 바다 위에 요트가 떠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관광객을 위한 투어용 요트다.

요트투어라고 하면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대 스무 명이 함께 탑승하는 퍼블릭 투어는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다.

한 시간짜리 코스를 즐기는데 1인당 20,000원~40,000원이면 충분하다.

해운대 주변의 요트투어 업체는 여러 곳이 있다.

그중 더베이101 인근에서 출항하는 ‘요트탈래’는 광안리 드론 쇼를 주관하는 업체와 마찬가지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관광 인증 벤처기업이다.

평가를 통해 요트업체 최초로 인증 마크를 획득한 만큼 더욱 안전하게 수상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동백섬을 떠난 요트는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갔다가 다시 마린시티로 되돌아온다.

밤에 출항하는 요트를 타면 해운대 야경을 물 위에서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선상에서 낚시(주간), 폭죽놀이(야간),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다.

동백섬 더베이101은 부산에서 첫손에 꼽히는 야경 포인트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펼쳐진 마린시티의 거대한 빌딩 숲이 홍콩 부럽지 않은 황홀한 야경을 만들어낸다.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마린시티 거리를 직접 걸어보는 것도 부산의 밤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인천 차이나타운과 송월동 동화마을 탐방

인천 차이나타운과 송월동 동화마을 탐방

인천 차이나타운과 송월동 동화마을 탐방

사막 해변 절벽 길까지 지질 트레킹 천국 대청도

유네스코는 4월 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세계 책의 수도’를 선정한다.

그리고 2015년에는 세계에서 열다섯 번째,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인천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 책의 수도’ 인천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한국근대문학관이다.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에 자리한 한국근대문학관은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모든 것을 느끼고 체험하는 국내 최초의 공공종합문학관이다.

문학관은 외관에서부터 옛 분위기가 풍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투박한 물류창고를 그대로 활용한 까닭이다.

안에는 서까래 등의 목재가 고스란히 남아 세월의 맛을 느끼게 한다. 건물 자체가 근대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해온 산증인인 셈이다.

전시관에서는 1890년대 계몽기부터 1940년대 후반까지 근대문학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전국 60여 곳의 문학관 중 특정 문인과 유파를 떠나 한국의 근대문학을 총망라한 문학관은 이곳이 유일하다.

소장 자료만도 무려 3만여 점. 무엇보다 김소월, 한용운, 최남선, 현진건, 염상섭 등 기라성 같은 문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감동적이다.

특히 초기작, 육필원고 등 빛바랜 희귀본을 감상하는 재미가 좋다. 그중에서도 눈길 가는 전시물은 미당 서정주의 첫 번째 시집 <화사집> 초판,

한국 근대소설사에 리얼리즘 시대를 연 염상섭의 <만세전>, 육당 최남선이 펴낸 기행체 창가 <경부철도노래> 등이다.

아울러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체험을 통해 문학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복각본을 손으로 직접 넘겨보며 문학의 향취를 느끼고,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슬라이드로 감상하며 그 시절로 잠시 여행을 떠난다.

또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도 들어볼 수 있는데, 한 곡 한 곡 가사 구절마다 아련한 정서가 묻어나 여운이 오래 남는다.

문학관을 나서기 전 작가의 모습이 담긴 스탬프도 놓치면 아쉽다. 캐리커처로 표현된 염상섭, 최남선, 현진건 등의 모습을 확인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한국 근대문학사에는 인천을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이 제법 많다. 이는 한국근대문학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중 작가 오정희의 소설 <중국인 거리>가 자꾸 눈에 밟혔다.

<중국인 거리>는 6.25 피난 도중 인천으로 와 중국인 거리에 살게 된 한 소녀의 시선을 그린다.

여기서 ‘중국인 거리’는 지금의 차이나타운이다. 소설 속 중국인 거리는 ‘겨우내 북풍이 실어 나르는 탄가루로 그늘진’,

‘목조 이층집들이 늘어선 초라하고 지저분한 거리’ 등으로 암울하게 묘사된다. 울긋불긋 화려한 지금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그 시절 중국인 거리를 떠올리며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잿빛 거리는 오간 데 없고 붉은 간판과 홍등을 내건 상점들이 시야를 꽉 채운다.

그중에는 소설 속 소녀가 봤던 ‘옷이나 신발에 다는 장식용 구슬, 폭죽놀이에 쓰이는 화약, 근으로 달아주는 중국차 따위를 파는’ 가게도 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으로 발길을 옮겼다.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은 말 그대로 청국과 일본의 주거지역이 경계를 이루던 지점이다.

<중국인 거리>에서는 소녀가 자유공원에 가기 위해 힘들게 오르던 곳으로 그려졌다.

계단 앞에 서자 소녀의 말처럼 ‘하늘 끝까지라도 이어질 것 같은 층계’가 펼쳐진다. 이 계단의 좌우로 청국과 일본 조계가 갈린다.

그래서 계단 양쪽의 석등 모양이 다르고, 건물 생김새도 완전히 다르다.

계단 상부에는 중국 청도에서 기증한 공자상이 심판처럼 서 있는데, 이마저도 정중앙이 아니라 청국조계지 쪽에 배치돼 있다는 사실이 재밌다.

사막 해변 절벽 길까지 지질 트레킹 천국 대청도

사막 해변 절벽 길까지 지질 트레킹 천국 대청도

사막 해변 절벽 길까지 지질 트레킹 천국 대청도

인천 근현대사 중심지 시민의 공간이 되다

인천항여객터미널에서 배로 3시간 20분, 대청도는 가깝고도 먼 섬이다.

서해5도, DMZ, 어업전진기지 등으로 불릴 때면 너무 멀고 어렵게 느껴진다.

배 타고 한숨 자면 도착하는 섬, 온종일 트레킹 하기에 딱 좋은 자연, 신비로운 지질 명소가 반기는 매력적인 섬이다.

멀고 가까운 것은 마음먹기 나름. 고민할 필요도 없다.

대청도에 발을 디딘 순간, 일상의 번잡함도, 스트레스도 어느덧 잊고 매혹적인 자연에 푹 빠진 당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잠깐이었다. 달콤한 잠에 빠져든 것은. 첫 배를 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하느라 고단했던 탓일까.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로 향하는 코리아 프라이드호가 인천항여객터미널을 빠져나가자마자 잠이 들었다.

중간에 한두 번 뒤척이기는 했지만 잔잔한 파도 덕분에 뱃멀미도 없이 꿀잠을 자버렸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소청도. 짐을 챙기니 대청도에 내리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단체 관광객, 낚시꾼이 대부분이고 개별 여행객은 많지 않다. 다행히 예약해 놓은 숙소에서 마중을 나와주었다.

대청도에서 숙소를 잡으면 대부분 항구 픽업은 기본 서비스다.

택시는 한 대뿐이라서 이용이 쉽지 않다.

대신 2시간마다 버스가 섬 전체를 순환하면서 운행하니 시간만 잘 맞추면 버스만으로도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트레킹 여행이라면 이마저도 필요 없이 대부분 코스를 도보로 다닐 만하다.

여객선이 선진포선착장으로 들어서면 빨간 등대와 흰색으로 한 글자씩 적은 ‘대청도’ 사인이 반긴다.

인천항에서 8시 30분 배를 타면 11시 50분경에 도착하니 점심은 선착장 주변에서 해결하고 곧장 관광을 시작하는 게 좋다.

배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내리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여객선 내 매점에서 컵라면, 어묵, 음료, 과자 등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대청도는 트레킹으로 둘러보기에 딱 맞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에 주요 볼거리가 적당히 흩어져 있다.

1박 2일 여행이라면 옥죽동 해안사구, 농여해변의 나이테바위, 서풍받이 정도가 적당하다.

걸음이 빠르다면 여기에 모래울해변이나 매바위 전망대를 추가하면 된다.

농여해변, 옥죽동 해안사구, 미아해변 쌍물결무늬, 서풍받이 등 대청도의 주요 관광명소는 백령·대청 지질공원의 지질 명소와 거의 겹친다.

백령도와 대·소청도는 10억 년 전에 형성된 지층과 연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살아있는 지질 박물관이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지질 명소를 동선에 넣어 지질 트레킹을 즐기는 것도 대청도를 여행하는 멋진 방법이다.

날이 맑다면 농여해변을 맨 마지막 코스로 넣어 저녁놀까지 감상하면 좋다.

시작은 옥죽동 해안사구다. 다른 이유는 없이 숙소에서 가까워서다.

걸어서도 갈 수 있으니 다음 버스가 올 시간을 계산해 해안사구와 농여해변을 보기로 한다.

옥죽동 해안사구 입구에는 ‘옥죽동 모래사막’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한국의 사하라사막’이라는 별명이 붙은 옥죽동 해안사구는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와 비슷하게 강한 바람에 바닷가 모래가 날려와 쌓여 형성되었다.

특히 겨울철에 북서풍이 매섭게 불어오는데 그 바람에 실려 이동한 모래가 쌓이고 쌓여 산자락의 반 이상 덮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대청도에는 ‘옥죽동 모래 서말은 먹어야 시집간다’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전해온다.

모래를 방지하고자 1980년대 후반부터 해안가에 소나무를 심었다. 방사림 덕분에 모래가 날리는 일이 줄었고 해안사구의 면적도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줄어들었다고.

인천 근현대사 중심지 시민의 공간이 되다

인천 근현대사 중심지 시민의 공간이 되다

인천 근현대사 중심지 시민의 공간이 되다

아이와 나들이 떠나는 인천 여행 코스

1883년 1월 1일, 개항 직후 인천항 주변에는 외국인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

일본과 청나라 사람은 물론,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양인도 인천항 인근에 조계지를 형성했다.

이들은 인천구조계조약(일본), 인천구화상지계장정(청나라), 인천제물포각국조계장정(그 외 나라) 등을 체결해 경계를 나누고 개발에 나섰다.

1899년 경인선이 개통되어 외국인이 서울로 빠져나가기 전만 해도 이곳은 세계 각지에서 온 이들로 북적거렸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인천항 주변인 인천개항장문화지구와 차이나타운에 일본과 청나라 조계지 모습이 남아 있다.

조계지 구역은 그 흔적이 적지만, 서양인이 사교 모임을 하던 구 제물포구락부(인천유형문화재) 건물이 여전히 건재하다.

그 앞에 자리한 인천시민애(愛)집도 조계지의 역사를 품고 있다.

자유공원 정상부에 있던 독일계 상사 세창양행 부지를 일본인 사업가가 매입해 저택을 짓고 살았기 때문이다.

인천시민애집 내력은 부침이 잦은 우리 근대사를 빼닮았다.

세창양행이 부지를 일본인에게 매각한 뒤, 광복 때까지 일본식 가옥이 있었다.

지금의 한옥은 인천시가 저택을 매입해 1966년에 완공한 건물이다.

인천시는 이 건물을 2001년까지 시장 관사로 활용했다.

바로 앞에 있는 중구청 청사가 인천시 청사였던 시절이다. 인천시청이 이전하며 시장이 떠난 관사는 인천역사자료관으로 꾸몄다가,

2021년 7월에 재정비를 마치고 시민에게 개방했다. 이때부터 인천시민애집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인천시민애집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뉜다. 관사동이던 한옥을 ‘1883모던하우스’,

앞마당과 정원을 아울러 ‘제물포정원’, 경비동 건물을 ‘역사전망대’로 재구성했다.

달라진 부분은 많지 않다. 일본식 가옥이었을 때나 시장 관사였을 때 흔적이 곳곳에 있다.

역대 인천시장이 거주한 1883모던하우스는 일본식 저택을 철거한 자리에 근대식 한옥을 올려 완성했다.

건물의 기초가 되는 기단은 남기고 외관을 변형한 ‘ㄷ 자형’ 한옥이다.

양쪽 날개는 각각 사랑채와 안채,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이 대청마루 역할을 했다.

나무 창틀에 커다란 유리창을 달아 실내에서도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시장 관사 시절에 사랑채는 집무실이었으며, 대청마루에서는 종종 행사나 연회를 열었다고 한다.

내부는 전통적인 가옥 형태에 1960~1990년대 가정집이 절묘하게 섞인 모습이다.

사랑채 천장에는 서까래가 보이지만, 다른 방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건물을 확장하며 당시 유행에 따라 조명과 천장 마감재를 바꾼 것이다. 수십 년이 흐르며 시대에 맞게 여러 차례 보수한 흔적이기도 하다.

현관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사랑채, 오른쪽으로 대청마루와 디지털갤러리, 랜디스다원 등이 이어진다.

사랑채쉼터는 탁 트인 유리창 너머로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기에 적당하다.

창가에 의자와 쿠션 등을 비치했으며, 반대쪽 서가에는 책이 가득하다.

지역 서점이 선정한 인천의 역사와 문화, 예술 관련 도서가 대부분이다. 공연과 전시, 소모임 등도 한다. 지난 8월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별잡〉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아이와 나들이 떠나는 인천 여행 코스

아이와 나들이 떠나는 인천 여행 코스

아이와 나들이 떠나는 인천 여행 코스

도심 한가운데서 빛나는 한옥의 아름다움

인천 로봇랜드는 인천광역시가 로봇랜드 조성지역으로 지정되며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로봇타워 1층 체험관에서는 50분의 시간 동안 다양한 로봇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물이 든 수조 속에서 위치를 감지하여 헤엄치는 물고기 로봇, 체험자와 오목을 겨루는 오목 로봇 등 체험 및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곳에서 방문해 보세요.

청라호수공원은 인공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곳으로 청라국제도시를 상징하는 수변공원입니다.

이곳에는 순환산책로와 인공섬, 대형 음악 분수, 물새 습지 등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또한, 자전거 도로가 마련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고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세요.

경인 아라뱃길&아라폭포

위치 : 인천광역시 서구 시천동(경인 아라뱃길) / 인천광역시 계양구 둑실동 26-12(아라폭포)

운영시간 : [경인 아라뱃길] 연중무휴 [아라폭포 (4~11월)] 11:30~12:30, 13:30~14:30, 16:00~17:00, 17:30~18:30, 19:00~20:00(주말·공휴일만 운영)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아라종합안내센터 1899-3650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아라뱃길 내 낚시, 취사 및 야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라폭포는 기상 악화 및 기온 저하 시 가동이 중지될 수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세요.

아라뱃길은 민요 ‘아리랑’의 후렴구 ‘아라리오’에서 따온 말로 ‘글로벌 명품 뱃길’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이곳은 산책로를 따라 녹지가 조성되어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데요.

걷다 보면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아라폭포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산책을 즐기며 추억을 남겨보세요.

정서진중앙시장은 1989년 개설된 인천 서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중 하나입니다.

시장 안에는 손칼국수, 족발, 떡볶이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기호에 맞게 맛집투어를 할 수 있는데요.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위치한 정서진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한 뒤 정서진 중앙시장에 들러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여행을 즐겨보세요.

정서진중앙시장

위치 :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로239번길 11

운영시간 : 가게별로 상이

문의 : 정서진중앙시장 상인회 032-575-5002

주차 : 공영 주차장 이용

정서진은 광화문 기준으로 정서 쪽에 있는 나루터를 의미하는 곳으로 주말 인천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강원도 강릉에 있는 정동진의 대칭 개념으로 정동진의 일출은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고 정서진의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 그리고 회상을 의미하는데요.

일몰 전까지는 돗자리 위에 앉아 쉬거나 인근에 조성된 나무 데크길을 걸으며 산책을 하며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나들이로 방문하기 좋습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하늘과 바다 위로 붉은 해가 내려앉는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특히 광장에 조성된 노을종 조형물 사이로 보이는 풍경은 특별한 일몰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서울 근교 주말 나들이로 다녀오기 좋은 정서진에서 낮부터 밤까지 다채로운 서해의 풍경을 감상해 보세요.

도심 한가운데서 빛나는 한옥의 아름다움

도심 한가운데서 빛나는 한옥의 아름다움

도심 한가운데서 빛나는 한옥의 아름다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구의 흔적을 만나다

최첨단을 자랑하는 송도국제도시를 대표하는 센트럴파크, 하늘을 뚫을 듯 기세등등한 고층 건물 사이로 나지막한 한옥이 시선을 끈다.

한옥 호텔 최초로 5성을 획득한 경원재 앰배서더.

마천루 아래로 잔잔한 물에 띄운 듯 고풍스러운 한옥 수십 채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경원재 앰배서더는 지난 2015년 5월 센트럴파크 내 2만 8005㎡ 부지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 한옥 호텔이다.

‘한반도의 시간을 산책하다’라는 테마로 고려와 조선 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었다. 경원재는 고려 시대 인천의 지명인 경원(慶源)을 사용하는데, ‘경사를 불러오는 고을’이라는 뜻이다.

호텔의 구조는 간결하고 깔끔하다. 전통 한옥 객실, 연회장 ‘경원루’, 조식과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당 ‘수라’로 구성된다.

여느 호텔에 있는 수영장이나 사우나, 바 등 편의시설을 과감하게 생략했다. ‘한옥의 고유한 분위기를 누리고 가라’는 자부심이 엿보인다.

팔작지붕의 날렵한 처마가 돋보이는 경원재 앰배서더 입구는 전통 회랑을 본떠 웅장한 멋이 있다.

로비에는 소나무에 커다란 공작 한 마리가 걸터앉은 나전칠기 작품이 눈길을 끈다.

나무와 전체 배경은 물론, 공작 깃털 하나하나의 섬세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건물 외양뿐만 아니라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우리네 멋으로 가득 채웠다.

하룻밤 묵어가지 않아도 들러 보게 만드는 매력이다.

객실 카드도 인상적이다. 복을 나눠준다는 의미를 담아 객실 카드를 복주머니에 담아준다.

프런트에서 투숙 수속을 마치면 객실까지 안내받고, 객실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객실에는 웰컴 티 서비스가 준비된다.

경원재 앰배서더의 놀라운 점은 객실이 30개뿐이라는 것.

한정된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건물이 높아야 하지만, 경원재 앰배서더는 한옥의 장점과 멋을 살리기 위해 단층을 고집한다.

곳곳에 장인의 숨결과 흔적도 고스란히 남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중요무형문화재 74호인 대목장 최기영 선생을 비롯해, 건물 외관의 옻칠을 담당한 칠장과 기와를 잇는 번와장,

나전칠기 명장, 목재 창호 명장 등 여러 분야의 전통 장인들이 참여했다. 객실에 장인의 직인이 찍힌 것도 경원재의 자부심을 알려주는 징표다.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막연히 멋있다고 생각된 풍경을 눈여겨보니 장인들의 내공이 느껴지는 듯하다.

객실은 디럭스 더블, 디럭스 더블&싱글, 디럭스 온돌, 디럭스 스위트, 로얄 스위트가 있다.

객실 번호와 함께 풍월정, 덕수정, 금수정, 무진, 가인, 소월 등 한국의 멋이 느껴지는 이름을 부여한 점이 독특하다.

객실 건물은 디럭스 룸 16실을 갖춘 2층 한옥과 별채로 구성된 디럭스 스위트 객실 12채, 로얄 스위트 객실 2채로 구성된다. 별채는 건물마다 담장을 따로 둘렀고,

디럭스 스위트와 로얄 스위트 객실은 마당이 있다.

각 객실에는 단아한 수묵화 벽지로 고풍스러운 멋을 살리고, 전통 창살과 서까래 등으로 전통미를 뽐낸다.

디럭스 온돌, 디럭스 스위트, 로얄 스위트 객실 온돌방은 보료를 놓아 반가의 안방이 떠오른다.

객실에 조선 시대의 멋과 현대의 편리함을 결합했다면, 연회장으로 사용되는 ‘경원루’는 고려 시대 건축미가 느껴진다.

경원루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전문 연회 공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구의 흔적을 만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구의 흔적을 만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구의 흔적을 만나다

김수로와 허황옥 운명적인 2천년의 사랑을 만나다

백령 대청 국가지질공원에 속하는 소청도는 백령도와 대청도보다 훨씬 작다.

작은 섬 속에 작은 가게 하나 없이, 작은 어촌마을이 작게 두 곳뿐이다.

작정하지 않으면 찾아가기 어려운 뱃길 3시간. 그래서 많은 이들은 이 작고 작은 소청도를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소청도는 그 작은 규모와 달리 8억 년 가까운 시간이 담긴 귀한 섬이다.

거친 파도에도 씻기지 않는 하얀 암석인 분바위와 수천 장의 암석이 종잇장같이 눌려 켜켜이 겹쳐진

스트로마톨라이트 고대 화석을 만날 수 있는 섬, 소청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태초의 바다와 함께 단단히 새겨져 있다.

소청도로 향하는 뱃길

소청도행 배를 타기 위해 인천항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소청도행 배는 모두 백령도행으로 소청도, 대청도, 백령도 순으로 운항된다.

인천항을 출발해 3시간 정도 뱃길을 지나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 소청도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배는 운항 여부가 항상 불안정하다.

바다에 강풍이 불어 발이 묶인 많은 이들은 그다음 날로 탑승을 다시 시도하기도 한다.

신비의 섬으로 불리는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에 들어서는 것은 하늘이 허락해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다.

배표는 예약해 두는 것이 좋고, 출발 당일에는 반드시 출항 시간 한 시간 전까지 여객터미널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이렇듯 닿기 어려운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는 2019년 7월 백령 대청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받았다.

국가에서 지정하는 지질공원은 자연 보호와 함께 교육적 탐방을 포함하는 관광을 통해 지역의 경제 발전을 이끄는 목적을 지닌다.

현재까지 국내 10여 곳의 지질공원이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전 지역이 보호받아야 하지만, 그 안에서도 지질명소로 지정되어 특별 보호를 받는 구역들이 자리한다.

백령도의 두무진과 콩돌, 사곶해변, 대청도의 서풍받이와 해안사구 등이 그것이다.

소청도에는 월띠라고도 불리는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 구역이 지질명소로 지정됐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닮은 새하얀 분바위와 지구 생성 초기부터 쌓인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독특한 모습으로 지구의 속살을 보여준다.

100년 전 세상도 상상하기 어려운 우리에게 억만 년이라는 숫자는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더구나 억만 년이 8번 지났다는 것은 무슨 소리인가 싶을 만큼 가늠하기 어렵다.

사실 일상에서는 물론 유명 명승지에서 억만 년의 시간이 지나 형성된 돌이나 암석들과 마주하더라도 감흥이 없을 수 있다.

언젠가 땅에서 떨어져 나와 이 모양을 하고 있겠지,라며 별스럽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본 후에는 얘기가 좀 달라진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이 미미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길가에 치이는 작은 돌멩이에서도 큰 생명을 느낄 수 있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김수로와 허황옥 운명적인 2천년의 사랑을 만나다

김수로와 허황옥 운명적인 2천년의 사랑을 만나다

김수로와 허황옥 운명적인 2천년의 사랑을 만나다

수락산 자락으로 떠나는 봄날 데이트

A.D 48년 음력 7월 27일, 두 개의 웅장하고 붉은 돛을 단 용선(龍船)이 가야에 닿았다.

아유타국을 떠나 벵골만의 험한 바닷길을 뚫고 항해를 마친 인도 공주가 가야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가야의 첫 왕후, 허황옥의 이야기이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김수로와 허황옥의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는 최근

‘가야 철기 해상 실크로드’라는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설화보다 더 신비롭고 용감한 사랑으로 해석되고 있다.

2천 년 전의 불꽃 같은 사랑을 테마로 유니크하게 꾸며놓은 가야테마파크에서 가야의 눈부신 역사와 철기문화까지 돌아보고 나면 금관가야의 무한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김해의 중심, 분성산 자락에 있는 가야테마파크는 고대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공연, 전시, 놀이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철광산공연장 앞에 ‘6 가야의 황금알’ 조형물이 보인다.

<삼국유사> 김수로왕 신화에 나오는 여섯 개의 황금알을 형상화한 것이다.

황금알 중 처음으로 깨어났다 하여 수로(首露)라는 이름을 갖게 된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김수로와 허황옥의 러브스토리는 가야 왕궁의 메인인 태극전에서 만날 수 있다.

태극전 실내로 들어가면 AR 체험과 가야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주말에는 왕과 왕비 옷을 입고 어좌에 앉아 사진을 찍어보는 체험도 새롭다.

태극전 뒤편에는 산책하기 좋은 연못 정원, 가야 시대의 의복이 전시된 가락정전, 허왕후 스토리관인 왕후전 등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야마을, 열린 만화방 가야다움(전시관)은 가야의 역사를 주제로 만화로 활용하여 쉽고 재미있게 학습하고 이해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통해 가야의 역사와 점자, 수화 등을 경험하는 체험관도 있다.

철의 기원과 역사 등을 알 수 있는 체험 공간인 철과 대장간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철이 많이 생산되어 쇠바다(金海)로 불렸던 가야에서 철을 다루던 능력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그 외에 열린 숲속 족욕장과 왕궁 피크닉도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허왕후 스토리관에는 왕후전 외에도 인도 아유타국에서 가야까지 이어지는 허황옥의 신행길을 거울방으로 꾸며 놓았다.

낮에는 계절의 해풍을 이용하고 밤에는 별빛을 헤아리며 망망대해에서 항해했을 16살의 공주,

허황옥의 발자취를 따라 별이 가득한 거울 방을 통과하는 느낌은 특별하다.

자신의 운명을 헤쳐 나가는 허황옥의 강한 의지가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수로왕 탄생 설화와 허왕후의 러브스토리를 화려한 색채와 음악, 입체 영상으로 표현한 넌버벌 퍼포먼스 <페인터즈 가야왕국>도 볼 만한 공연이다.

이 밖에도 가야 무사의 기상을 배우는 가야무사어드벤처, 스릴 넘치는 익사이팅 사이클과 익사이팅 타워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자전거로 22m 높이의 줄을 타고 왕복 500m를 오가는 체험인 익사이팅 사이클,

높이 15m의 거대한 구조물에 72가지의 장애물 코스를 스릴 넘치게 체험하는 익사이팅 타워는 젊은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높이 5m의 원형 봉토 무덤인 수로왕릉을 김해 사람들은 납릉(納陵)이라고 부른다.

납릉 정문의 화반 위에는 석탑을 가운데 두고 두 마리의 물고기가 마주 보고 있는 문양이 있다.

허왕후가 인도에서 왔다는 증거 중 하나라는 쌍어문양이다.

납릉 옆 숭정각에는 수로왕과 허왕후의 표준 영정이 있다.

왕릉 주위에 펼쳐진 18,000여 평의 왕릉공원은 김해 사람들의 산책코스로 사랑받는다.

수로왕릉 뒤 수릉원은 수로왕과 허왕후가 함께 산책했을 것처럼 느껴지는 단아한 숲이다. 구실잣밤나무, 상수리나무 등 곧게 뻗은 나무숲이 품위 있어 보인다.

수락산 자락으로 떠나는 봄날 데이트

수락산 자락으로 떠나는 봄날 데이트

수락산 자락으로 떠나는 봄날 데이트

울주 신불산군립공원 작천정달빛야영장

봄이 다가오는 지금, 가뿐한 산책과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더할 수 있는 데이트 코스를 준비했다.

흔히들 ‘산’하면 ‘하산주’를 떠올리지만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같은 때라면 ‘술(酒)’ 대신 ‘차(茶)’를 더해도 취하지 않을까.

경기도 의정부와 서울 노원구에 걸쳐 자리한 수락산 자락으로 산책과 차 한잔 더한 이른 봄나들이를 떠나봤다.

서울 북동쪽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도 의정부시 사이에 자리한 수락산(638m)은 북한산·도봉산·불암산과 더불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겉으로 드러난 근육질의 암벽 덕분에 산행이 부담스러울 것도 같지만 산세는 그리 험하지 않다.

전문 산악인들은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을 묶어 산행을 즐기기도 하지만 하나씩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아파트 옆 수락산, 주민들 건강 코스로 인기

수락산 트레킹은 당고개역, 수락산역, 망월사역 등에서 시작할 수 있다.

오늘 여행은 가뿐한 봄맞이 산책 후 따끈한 차 한 잔을 더할 계획이므로 제법 근사한 카페들이 모여있는 수락산역으로 향했다.

트레킹 코스는 노원골 입구~노원골 약수터~노원골 갈림길~도솔봉~정상까지 잇는 천상병길. 물론 반드시 정상까지 가야하는 건 아니다. 산책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을 쏘이며 산길로 들어선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건만 나무들은 헐벗고 땅은 얼어있다. 그래도 봄기운이 2%쯤 섞인 바람에 흥이 난다.

평일임에도 산을 찾은 이들이 제법 보인다. 등산객들의 화려한 옷차림이 아직은 봄옷을 갈아입지 못한 무채색의 산을 알록달록 밝혀준다.

수락산 산책은 가뿐하게 마치고 카페거리 탐방에 나섰다.

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차(茶)가 술(酒)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락산 노원골 초입은 아파트와 빌라, 단독주택 등이 어우러진 주거 공간.

다양한 음식점들과 카페, 등산장비점 등이 노원골 대로변과 주거 공간 사이를 채우고 있다.

산에서 평지로 내려오면 다양한 음식점들이 가득이다.

산에서의 즐거움과는 또 다른 재미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음식점과 더불어 이곳을 채우던 등산장비점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 자리를 대형 카페들이 채운 것일까. <커피나무향기><북카페마을><커피포티원><카페하루><카페사계> 등 다양한 카페들이 가득이다.

어디 산꾼들만 보고 카페들이 이리 생겼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이곳에 카페들이 자리잡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산자락을 파고든 카페라. 통기타 카페 같은 라이브 클럽들은 종종 봤어도 이렇게 산자락에 카페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단다.

“2~3년 전쯤부터 였을거에요. 커피집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어요. 왜 동해안에 가면 커피집들이 많잖아요?

바다와 커피는 잘 어울리는데 그동안 산자락에는 카페가 별로 없었어요. 대신 하산주를 더할 수 있는 집들이 많았죠.

그러다 점점 커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카페가 들어선 것이죠. 공기 좋은 산자락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쉬어가기를 원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았으니까요.

지금도 동네 주민들, 데이트하러 온 연인들, 얘기하러 온 친구들이 많아요.”

수락산 노원골에 자리한 카페 주인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차와 커피 등 마실거리와 더불어 간단한 먹거리 등도 맛볼 수 있는 카페의 진화도 한몫 더했다.

젊은층들이 열광하는 브런치 메뉴도 보인다. <카페하루>에서는 하루버거와 아메리카노를 6000원, 허니브레드와 아메리카노 2잔을 1만원에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