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에서 즐기는 특별한 겨울캠핑
식물원에서 즐기는 특별한 겨울캠핑
국내에 오토캠핑 열풍이 분지 4~5년. 오토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겨울 캠핑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거실텐트에 난로를 켜면 텐트 안은 금세 훈훈한 열기로 가득찬다.
텐트치기를 마무리하고 장비 정리를 끝낸 후 난롯가에 앉아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여느 호텔 부럽지 않다.
화롯대에 장작을 피우고 고구마를 구워 먹다보면 어느새 겨울밤이 깊어간다.
공주 이안숲속식물원은 겨울캠핑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본래는 식물원으로 조성됐지만 캠퍼들에게도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이국적인 풍차와 목조펜션, 식물원이 어울려 여느 캠핑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안숲속식물원은 갑사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이안숲속 식물원’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장승이 방문객을 반긴다.
그 옆으로 아담한 연못과 분수대가 있지만 추운 날씨 탓인지 얼어붙었다.
연못을 지나면 자연학습체험장이 나오는데, 체험장을 지나면서 캠핑장이 펼쳐진다.
캠핑장은 식물원을 따라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한 곳당 텐트 10~30동 정도를 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총 26만평인 이안숲속식물원에서 캠핑장 부지는 무려 10만평이나 된다.
워낙 넓은데다 겨울에는 캠핑을 오는 이가 봄~가을 보다 적기 때문에 한층 여유 있는 사이트 구성을 할 수 있다.
부대시설은 충분하지 않지만, 이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갖추고 있는 편이다.
화장실은 수목원 화장실과 함께 사용하며 온수 샤워는 할 수 없다.
취사장은 사이트별로 작은 개수대가 여럿 있고 전기는 릴선을 이용해 끌어올 수 있다.
캠핑장 가장 높은 곳에 텐트를 치면 전망은 좋지만 화장실이나, 취사장 이용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차로 캠핑장 전체를 둘러본 후 자신에게 알맞은 사이트를 고르는 것이 좋다.
캠퍼들에게 이안숲속식물원을 찾는 이유는 한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세계야생화전시관, 열대식물관, 인공동굴관 등 식물원 내 볼거리도 많기 때문이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등 나무 별로 꾸며진 산책로도 운치를 더한다.
연꽃길, 소나무이야기정원, 이브의 언덕, 밤나무 농장, 선인장 산책길 등 가족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도 많다.
특히 ‘세계야생화식물원’은 석부작, 목부작, 분경 등 2002년 ‘안면도 국제꽃 박람회’ 때 전시되어 인기를 모았던 국내외 야생화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을 세워 만든 국내 최초의 인공동굴을 볼 수 있는 ‘인공동굴관’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바나나 등 각종 열대식물 500여점을 전시해 놓은 ‘열대식물 전시관’은 이국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열대식물 전시관에서는 잉꼬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손바닥 위에 모이를 올려두면 잉꼬가 날아와 손바닥에 앉아 모이를 쪼아 먹는다.
겨울캠핑은 다른 계절의 캠핑과는 달리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텐트는 실내에 주방과 난로를 설치해야 하다 보니 넓은 거실텐트가 꼭 필요하다.
침낭은 최소 내한 온도가 영하 20도는 되는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난로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화재 위험을 대비해 보호철망을 주변에 설치하는 등 아이들이 난로를 넘어뜨리거나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요즘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이 많아지면서 전기장판을 이용하는 캠퍼도 많다.
이안숲속식물원은 산림박물관, 갑사, 국립공주박물관등 다른 여행지와 가깝다.
캠핑장을 나와 산림박물관~갑사~국립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여행코스를 짜면 알찬 가족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산림박물관은 금강자연휴양림 내에 있다.
휴양림은 약 62ha의 면적에 야생화원과 열대온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89종의 다양한 수목이 자라고 있다.
산림박물관은 중부권 최초의 산림박물관으로 잣나무와 소나무 등 국산목재와 보령 오석 등 16종의 석재로 벽면을 꾸민 점이 이채롭다.
안으로 들어서면 우리나라에서 둘레가 가장 큰 나무로 알려진 석동리 소재 은행나무와 선학리 당산나무를 실제에 가깝게 만든 모형물이 전시돼 있어 시선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