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볼만한 곳 춘(春) 춘천 육림고개 데이트 코스

춘천 가볼만한 곳 춘(春) 춘천 육림고개 데이트 코스

춘천 가볼만한 곳 춘(春) 춘천 육림고개 데이트 코스

색다른 도서관 네이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한적하고 조용해 보이는, 심지어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 물씬 나는 이곳은 사실 왕년에 춘천에서 가장 사람이 많고 붐비는 거리였답니다.

바로 춘천의 육림고개인데요. 한 때 번화가였던 기억을 품은 채 조용히 잠든 듯 낙후된 거리 같아 보이지만 작년 7월부터 춘천시의

‘청년상업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다시 활기를 찾아 가고 있답니다. 10개의 상점이 입점하고, 상권이 살아나고 있지요.

춘천 닭갈비 골목 등 춘천의 관광명소와 매우 가까운데도 아직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해 찾지 않는 이곳.

춘천 육림고개는 새롭고 신선한 데이트가 필요할 때 찾으면 딱이랍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너무나도 식상한 말이지만 언제나 배가 어느 정도 불러야 여행의 만족도가 높지요.

육림고개에서 추천할 음식점은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어쩌다 농부’입니다.

청년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유기농 채소만 사용하여 만든 맛있는 요리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5년 차 농부! 청년상인 사장님이 직접 농사지어 제철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또한 제철 상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사계절 언제나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만날 수 있는 시대에 뭐가 그리 특별하여 제철 재료를 중시하냐 여쭤보았습니다.

사장님은 똑같은 시금치도 제철에 나야 더 달고 영양이 풍부하니 항상 제철 재료를 고집한다고 하셨지요.

이름부터 귀여운 ‘어리노무시래기’부터 벌교 새꼬막, 야생 모과청 등 모두 제철에 난 상품을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재료 구경도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맛있는 식사를 해볼까요?

4월에 만날 수 있는 제철 메뉴는 향긋한 봄 내음 가득한 ‘달래강된장덮밥’과 바지락과 미나리가 함께한 ‘왕바지락비빔밥’

그리고 고소한 국물과 쫄깃한 반죽을 자랑하는 ‘버섯들깨수제비’입니다.

보기에도 건강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예쁜 도자기 그릇에 담겨 한 상 가득 자리합니다.

메뉴는 뚜껑과 함께 나옵니다. 뚜껑 여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뚜껑을 열면 구수한 향을 자랑하는 버섯들깨수제비와 향긋한 달래강된장덮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건강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조미료 맛이나 자극적인 맛이 나지 않아 더 좋습니다.

특히 달래강된장덮밥은 이번 달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하니 꼭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배불리 식사를 했으니 나른 나른 잠이 옵니다.

이럴 땐 커피 처방이 필수! 한약방에서 전통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처방전’으로 향해볼까요~?

매일 가는 커피전문점이 질렸다면 색다른 분위기의 처방전이 답입니다.

따뜻한 전통차도 마실 수 있으니 미세먼지로 정신 없는 요즘 방문하기 좋지요.

색다른 도서관 네이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색다른 도서관 네이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색다른 도서관 네이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신선하고 다양한 맛을 즐겨요 수원 못골시장

최첨단 시대일수록 아날로그적 감성에 이끌리는 것일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전용 단말기로 전자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종이책이 주는 따스한 느낌은 대신할 수 없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차원을 넘어 종이의 감촉을 느끼고, 책장을 넘기고, 책의 두께를 가늠하고

종이 냄새를 맡는 등 다양한 요소가 하나로 종합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잠시 꺼두고 책을 펼치는 것이 때로는 기분 좋은 휴식이 되기도 한다.

새롭게 등장한 도서관 두 곳이 반가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두 도서관 모두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빼어나고, 소장 도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희귀본이라고 하니 더욱 기쁜 일이다.

네이버 도서관은 성남시 정자동에 자리한 네이버 사옥 안에 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이 도서관이다. 왼쪽은 좀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각종 잡지들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로 꾸몄다.

도서관은 신분증을 소지해야만 입장이 가능하고 음식물 반입은 금지된다.

대신 북카페는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여유로운 독서가 가능하다.

네이버 도서관은 IT(정보통신기술)와 디자인 전문 도서관으로 2010년에 개관했다.

지난여름 잠시 문을 닫았다가 내부 구성과 도서를 정비해 11월 초에 다시 문을 열었다.

많은 지식과 정보가 디지털화하는 시대이자, 그런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터넷 기업의 선두주자 네이버가 종이책을 위한 도서관을 세웠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 노하우나 즐거움을 나누는 온라인 공간 ‘네이버’와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이 담긴 ‘책’이 서로 닮았다는 점에 착안해 사옥 로비 전체를 도서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도서관 1층은 안내데스크, 로커, 신간도서, 디자인, 건축/인테리어, 소규모/독립출판 코너로 이루어졌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디자인 코너는 예술, 일러스트, 그래픽, 산업디자인/UX로 세분된다.

책장을 ㄷ자, ㅁ자, ㅡ자 등으로 배치해 마치 책으로 된 숲에 들어선 느낌이다.

책장 사이로 꺾어진 길이 마치 오솔길처럼 구불구불하다. 책장 위에 초록색 식물이 자라는 화분을 올려 실제로 싱그러운 향기가 난다.

디자인 서적은 국내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데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거나 관심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전 세계 주요 디자인 서적을 모아두었다고.

잡지들은 대부분 북카페에 있지만 디자인 관련 잡지는 디자인 코너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표지가 보이도록 비치해 원하는 잡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2층에는 종합백과/총서, IT 서적이 모여 있다. 두툼한 백과사전을 끼고 앉아 편안히 읽을 수 있도록 다락방처럼 꾸민 공간도 있다.

노트북을 연결하기 좋은 1인용 책상이 줄지어 있기도 하고, 책을 여러 권 펼쳐놓고 봐도 좋을 만큼 큼지막한 책상도 있다.

책상과 의자를 독서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디자인으로 준비한 게 인상적이다.

2층 한쪽은 ‘장벽 없는 웹을 경험하는 공간’이다. 눈이 보이지 않거나 한 손 혹은 두 손 모두 쓸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어떻게 웹을 사용하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서 내려다보면 초록 화분을 머리에 이고 선 1층의 책장들이 마치 하나의 설치미술처럼 보인다.

도서관 곳곳에 싱그러운 화분들을 놓아 책을 읽다 지친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둥지를 틀었다.

안국역에서 도서관까지 이어진 골목길에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아 걷는 게 즐겁다.

신선하고 다양한 맛을 즐겨요 수원 못골시장

신선하고 다양한 맛을 즐겨요 수원 못골시장

신선하고 다양한 맛을 즐겨요 수원 못골시장

영화 속 그곳 남한산성으로 산책

수원 팔달문 인근에 있는 못골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못골’은 조선 정조 임금이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만든 저수지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행정구역 명칭도 지동이다. 1970년대 들어 이곳에 시장이 형성되면서 못골시장의 역사가 시작되지만, 2005년에야 정식 이름이 됐다.

못골시장은 200m도 안 되는 골목에 87개 점포가 밀집하다 보니 좁은 골목이 늘 북적인다.

팔달문 주변의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미나리꽝시장 등이 수원천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못골시장만큼 북적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못골시장은 왜 이렇게 북적일까.

그것은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통시장을 문화 체험의 공간이자 관광지 혹은 연계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덕분이다.

문전성시는 ‘문 앞에 시장이 선 것처럼 미어터질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당시 못골시장도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 그 결과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에 문화의 공간, 상인과 손님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

못골시장에 들어서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의 목소리가 아니다. 전문 DJ의 품새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못골온에어’라 불리는 못골시장 라디오다.

방송이 시작되면 신청곡과 사연이 전달되고, 스피커를 통해 신나는 음악이 흐른다.

시장은 리듬을 타듯 더욱 활기를 띤다. 못골온에어는 화․목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여자들의 불만을 노래로 풀어내고 손님에게는 더욱 친절해지자는 취지로 활동하는 불평합창단, 시장 상인들이 모여 만든 못골밴드

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 강습을 하고 식재료를 구매하도록 하는 요리교실 등도 못골시장 성공의 일등 공신이다.

못골시장은 반찬, 정육, 생선 등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다양한 식품을 만날 수 있다.

메밀묵과 도토리묵, 즉석 두부, 참숯으로 구워내는 즉석 김은 만드는 대로 팔린다. 상인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생선 가게에서는 찌개가 되고 구이가 될 싱싱한 생선이 차례차례 손질되어 손님에게 건네진다. 어느 가게나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비봉윤가네 야채가게’는 토마토와 오이 등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는 곳으로 정평이 났다.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니 가격이 저렴하고, 아침에 수확하여 공급하니 신선하다. 주인의 듬직한 아들은 제철 채소를 부리느라 분주하다.

시장 돌아보기에서 먹거리가 빠지면 서운하다. ‘서부냉면’은 냉면집이지만 냉면보다 칼국수와 녹두빈대떡이 유명하다.

칼국수는 바지락․굴․미더덕 등 해산물과 호박․양파 등이 들어가 국물이 시원하고, 주인장이 직접 반죽하여 밀어낸 면발이 쫄깃하다.

녹두빈대떡은 숙주나물과 각종 채소를 넣어 두껍고 노릇노릇하게 지진 뒤 네 조각으로 잘라서 내준다.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

영화 속 그곳 남한산성으로 산책

영화 속 그곳 남한산성으로 산책

영화 속 그곳 남한산성으로 산책

아름다운 성곽 안에 담긴 조선 건축문화의 진수

영화 <남한산성>이 개봉했다. 조선시대 인조와 조정이 청나라의 침입을 피해 47일 동안 남한산성(南漢山城)에 머물렀을 때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본 전쟁의 참혹한 모습과 다르게 오늘날 남한산성은 평화롭다.

청량산과 남한산 등을 두루 걸친 남한산성은 등산객이 좋아하는 산행 코스다. 산성로터리 주변에 음식 맛 좋은 식당이 많아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201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화 <남한산성> 속 장면과 함께 남한산성 곳곳을 산책해 보자.

행궁은 국왕이 궁궐을 나왔을 때 잠시 머물렀던 건물이다. 전쟁이 터진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거나

임금의 휴양 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다. 선대왕의 능에 다녀올 때도 왕은 행궁에 들렀다.

남한산성 행궁은 전쟁이나 내란이 터졌을 경우 지원부대가 한양에 올 때까지 국왕과 신하가 피신해 임시로 머물 목적으로 건립했다.

행궁의 정문은 한남루(漢南樓)다. 누각 모양으로 생긴 문을 통과해 외삼문(外三門)을 만난다.

다시 외삼문을 지나 외행전 앞에 도착한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신하들과 국정을 운영하던 장소다. 오늘날 임시정부청사에 해당한다.

조선왕조실록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대가 쏜 홍이포가 외행전 기둥을 맞혔다고 기록하고 있다.

영화에도 이때의 장면이 나온다.

인조는 외행전에서 군사들에게 음식을 베풀기도 했다. 외행전 뒤 계단을 올라 내행전으로 향한다.

임금의 침전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대청마루엔 일월오봉도 병풍과 임금이 앉던 어좌(御座)가 놓여 있다.

행궁에서 가장 볼만한 장소는 내행전 뒤 후원이다. 건물 뒤에 면적은 작지만 소박하고 아늑한 정원이 나온다. 후원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임금이나 군사가 활쏘기 연습을 하던 이위정(以威亭)이다.

정자 주변에서는 10월 말까지 전통 활쏘기를 무료로 할 수 있다.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전통 체험이다.

진행요원들이 일대일로 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행궁의 모든 건물은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구조로 배치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후원 영역은 내행전과 외행전 쪽으로 탁 트인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암문(暗門)은 무기나 물품, 식량을 옮기거나 적군 몰래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만든 성문이다.

남한산성에는 모두 16개의 암문이 남아 있다. 이름처럼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장소에 만들어 놓았다.

특성상 성문보다 작아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암문도 있다.

여러 암문이 있지만 행궁에서 나와 수어장대 방향으로 오르다 발견하는 제6암문 쪽으로 가 보자. 6암문 주변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사와 싸워 크게 승리한 곳이다.

영화 <남한산성>에 등장하는 암문은 서날쇠라는 인물과 관련한 장소다. 서날쇠는 남한산성에 살던 대장장이다.

천민 신분이지만 성 밖에 머물던 조선 군사에게 인조의 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의 원작 소설 《남한산성》에 비중 있게 등장한다. 소설과 영화는 날쇠가 임금의 편지를 품에 감추고 산성을 몰래 빠져나가던 통로를 암문으로 묘사했다.

아름다운 성곽 안에 담긴 조선 건축문화의 진수

아름다운 성곽 안에 담긴 조선 건축문화의 진수

아름다운 성곽 안에 담긴 조선 건축문화의 진수

천혜의 대자연 속에 펼쳐진 종합테마공원

지극한 효심과 애민정신을 지녔던 조선 정조대왕. 그의 뜻이 담긴 수원화성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5.7km에 이르는 성곽을 걸으며 아름다운 조형미를 지닌 성곽 건축물과 그 안에 깃든 의미를 만난다.

200년 넘는 세월에도 그 빛을 잃지 않은 유적 안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수원의 모습도 공존한다.

조선의 21대 임금 영조가 승하한 뒤 왕위에 오른 정조대왕은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조선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던 수원 화산(化山)으로 옮긴다.

화산 인근에 살던 사람들을 팔달산 아래 넓은 기슭으로 이주시키고 성을 쌓아 도시를 건설했으니 바로 수원화성이다.

조정 신료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다산 정약용 등 실학자들에게 설계와 축조를 맡겨 2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화성을 완성했다.

강력한 왕권을 실현하고 백성을 위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던 정조대왕의 뜻이었다.

외부의 침입에 대비해 군사 전략에 근거한 망루와 포루, 돈대를 빈틈없이 설치한 화성은 건축적 아름다움도 고려해 성곽 전체의 조형미도 빼어나다.

성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수원천을 중심으로 도로를 설계하고 백성들을 이주시켰다.

군사적 방어 목적뿐 아니라 백성들의 삶을 고려한 설계였다.

조선 후기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성곽의 중심에 자리한 화성행궁은 정조대왕과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사도세자의 능인 현륭원을 찾을 때 머물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철거되었다가 1996년에 복원했다. 옛 멋은 찾기 힘들지만 조선의 행궁 중 가장 큰 규모다.

행궁의 정전인 봉수당, 정조가 활쏘기를 한 득중정, 정조가 머물던 복내당, 집사청 등이 복원되어 있다.

그중 낙남헌은 곡절 많은 인생을 살았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는 건축물 중 하나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과 이를 기념하는 특별 과거시험 등이 열리기도 했다.

정약용이 남긴 《화성성역의궤》에는 성의 설계를 비롯해 축조 과정, 성을 쌓는 방법과 재료, 벽돌을 굽는 방법, 공사에 동원된 인부들의 수와 임금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자료에 근거하여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훼손되었던 부분들을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었다.

조선의 르네상스로 평가받는 시대,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백성들이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꿈꾸었던 정조대왕은 수원화성을 그 출발점으로 삼았다.

남쪽에 팔달문, 북쪽에 장안문, 동쪽에 창룡문, 서쪽에 화서문. 이렇게 4개의 문루가 있는 수원화성은 어디에서 출발해도 한 바퀴를 돌면 원점으로 회귀할 수 있다.

둥글게 이어지는 약 5.7km의 성곽을 걸으며 망루와 장대, 포루와 암문 등을 만나고 화성행궁에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2012년 ‘한국관광의 별’ 문화관광자원 부문에 선정되었다.

장안문을 출발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성곽을 걷는다.

천혜의 대자연 속에 펼쳐진 종합테마공원

천혜의 대자연 속에 펼쳐진 종합테마공원

천혜의 대자연 속에 펼쳐진 종합테마공원

여주 불교의 명맥을 이어온 도시

과천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가족여행지다.

365일 언제 찾아도 아이가 좋아하는 서울대공원과 아시아 두 번째 규모의 국립과천과학관, 주말 나들이로 즐거운 렛츠런파크

대규모 키즈체험관인 기린나라까지 모두 모여 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용이하고 이용료가 비교적 저렴해 아이들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 과천으로 떠나보자.

서울대공원에 들어서면 드넓은 자연과 동물들의 여유로운 몸짓에 마음이 탁 트인다.

부지면적이 약 9,157km²(약 277만평)이니 그 규모를 단번에 가늠하기도 어렵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자연녹지가 어우러진 서울대공원에서라면 동·식물, 숲속 캠핑, 현대미술관 관람까지 아이들과 함께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규모가 큰 만큼 아이들이 초반에 금세 지치기도 쉽다. 무리하지 않도록, 효율적인 동선을 계획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서울대공원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스카이리프트를 이용해보자.

대공원 매표소 오른쪽으로 5분정도 걸으면 동물원 정문으로 향하는 1호선 리프트(약 13분소요)를 탈 수 있다.

공원 내 저수지를 건너려니 시원한 바람이 와락 안겨든다.

유모차가 있어도 걱정은 없다. 안전요원이 앞자리 리프트에 실어준다.

리프트를 탈 때는 서울동물원 북단 정상인 호랑이 사육장까지 이어지는 2호선 리프트(약 17분 소요)까지 2개 구간 모두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총 길이 1,710m로 약 30~40분의 탑승시간이 소요된다.

정상에서 내려오며 원하는 동물이 있는 탐방로 쪽으로 관람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서울동물원은 세계 각국의 동물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온갖 동물들이 모여 있는 이곳 동물원에는 세계적 희귀종인 로랜드 고릴라를 비롯해 약 262여 종 2500여 마리가 모여 산다.

아프리카에서 온 사자, 기린, 코끼리와 같은 인기 있는 동물들부터 초원을 누비던 초식동물들과 각 대륙에서 날아 온 새들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사육사의 생태설명회 시간에 맞춰 가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동물들의 생태를 자세히 배울 수 있다.

서울대공원 스카이리프트 옆에 위치한 ‘기린나라’는 대형 키즈 체험관이다.

단순히 장난감이 많은 곳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부모와 소통하는 공간이다.

3층 규모에서 펼쳐지는 체험놀이는 정각 혹은 30분 단위로 운영하니, 운영시간을 체크한 후 놀이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1층은 체험위주의 공간이다.’그림자숲’은 손 그림자 공연을 본 뒤, 아이들 스스로 그림자를 만들며 빛의 성질을 배운다.

조명이 꺼지면 저마다 형광펜으로 그림그리기에 여념이 없다. ‘거울미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길을 찾아가는 체험이다.

막힌 미로 쪽으로 뛰다가 거울에 부딪힐 수 있으니, 무작정 뛰지 않도록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여주 불교의 명맥을 이어온 도시

여주 불교의 명맥을 이어온 도시

여주 불교의 명맥을 이어온 도시

홀로 보낸 몇 시간 한옥의 보물섬 상화원에서

조선 시대 중엽의 실학자이자 지리학자였던 청담 이중환은 그의 저서인 택리지에서

“남한강이 젖줄처럼 흐르고 있는 여주는 일찍이 대동강변의 평양, 소양강변의 춘천과 더불어 나라 안에서 가장 살기 좋은 강촌으로 손꼽힌다.”

라고 표현했다. 많은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주의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고 쌀과 도자기와 땅콩을 특산물로 자랑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멋스러운 고장” 여주에 대한 옛 학자의 표현이 결코 빈말은 아닌 듯하다.

여주하면 곧바로 신륵사가 머리에 떠오른다. 주로 산속에 있는 여느 사찰과는 달리 물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찰이다.

남한강변 봉미산 자락의 고즈넉한 숲속에 있는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조선 성종 때에는 영릉의 원찰이 되어서 왕실의 지원을 받기도 했는데, 강변의 절벽 위에 벽돌로 쌓은 탑이 있다 해서 “벽절” 이라 불리기도 했다.

벽돌로 쌓은 이 다층전탑(多層塼塔)은 완성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전탑으로 유명하다.

신륵사 조사당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그의 스승 무학대사와 인도 스님인 지공대사, 그리고 고려 말의 고승인 나옹선사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조사당 안에는 세 대사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고 앞 마당에는 태조 이성계가 심었다는 오래된 향나무가 있다.

조사당 뒤편의 돌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독특한 형태의 부도를 하나 만나게 된다.

고려 우왕 때인 1379년에 만들어진 나옹선사의 석종형 부도인데 옆에 있는 석종비 뒷면에 새겨진 진당시는 목은 이색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인 영릉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세종대왕과 왕비 소헌왕후가 합장되어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의 왕릉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데 정문 근처에 있는 세종관에서는 덕망 있고

인자한 모습으로 그려진 세종대왕의 어진도를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운보 김기창 선생의 작품이기도 하다.

여주읍 능현리에는 일제에 의해 “민비” 라 불리던 명성황후의 생가가 자리 잡고 있다.

고종의 첫 부인이면서 순종의 어머니인 명성황후가 열여섯 살 되던 해까지 살던 집이다.

오랫동안 일반 민가로 남아 있었으나 현재는 완전히 복원작업이 끝나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생가 근처에는 명성황후 기념관이 있으며 생가 앞에는 “명성황후탄강구리” 라는 고종의 친필이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다.

영월루는 말 그대로 “달맞이하기에 좋은” 아주 고풍스런 누각으로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암 절벽 위에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다.

본래 이 누각은 여주군청 청사의 정문으로 이용되었던 것인데 지난 1925년에 지금의 자리에다 옮기고 ” 영월루 ” 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누각에 오르면 확 트인 강줄기뿐만 아니라 멀리 봉미산 자락에 살짝 걸려 있는 신륵사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홀로 보낸 몇 시간 한옥의 보물섬 상화원에서

홀로 보낸 몇 시간 한옥의 보물섬 상화원에서

홀로 보낸 몇 시간 한옥의 보물섬 상화원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떠나는 경기도 여주여행

한옥이 섬으로 들어갔다. 섬을 수호하던 나무는 전입신고를 마친 오래된 집을 감쌌다. 사람은 손길을 뻗어 길을 내고 연못을 만들었다.

섬에서 본 바다가 조화로워 상화원이라 이름 붙였다. 죽도에 정원이 생긴 사연이다.

풍경이 아름다워 보물섬이란 소문이 뭍으로 퍼졌다.

혼자 조용히 무더위 피할 시간이 간절하다면 보령시 죽도 상화원으로 향하자.

장항선 대천역에 내려 택시로 갈아타니 죽도까지 10여 분 거리다.

원래 서해에 떠 있던 섬이 간척사업으로 도로가 놓이며 육지와 연결되었다.

한때 난개발의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죽도의 자연을 온전하게 지키겠다는 섬 주인의 고집 덕분에 지금의 모습을 보존할 수 있었다.

주인은 섬을 보호하기 위한 의미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조화를 숭상한다는 뜻을 담아 상화원(尙和園)이라는 이름의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죽도의 자연에 상처 내지 않겠다는 결심과 함께였다. 홀로 보낸 섬에 한옥을 들여올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이질적으로만 느껴지는 둘의 만남은 오늘날 생각해보니 절묘했다. 방문객들은 예상치도 못한 한옥을 섬에서 만나 기뻤다.

사라질 위기 앞에서 생명을 연장한 한옥이었다.

상화원 어디에서든 바다는 손에 잡힐 듯하다. 길과 어깨를 맞댄 울창한 숲은 몸을 숨기기에 충분하다.

인파가 몰리는 여행지가 부담스럽다면 상화원은 잠깐 나의 행방을 묘연하게 만들 근사한 은신처가 된다.

상화원 전체를 도는 데 1시간 30여 분이면 족하다. 섬까지 와서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조급함은 잠시 접어두자.

상화원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에 잘생긴 한옥 한 채가 반긴다.

의곡당이다. 경기도 화성 관아에서 정자로 이용하려고 지었던 한옥이다.

고려 후기 또는 조선 초기에 세웠다고 추정한다. 상화원으로 옮겨오기 전에는 천막을 쳐서 다방으로 썼다.

보존을 위해 이곳으로 오지 않았다면 이미 철거되었을 가옥이다.

의곡당은 현재 방문객센터로 쓰인다. 관람하는 이들에게 간단한 음료와 떡을 제공한다.

상화원 안에는 식당이나 매점이 없으니 참고하자. 마실 물을 챙기지 못했다면 회랑에 갖다놓은 생수자율판매대를 이용하면 된다.

상화원 관람은 입구를 등지고 오른쪽에서부터 시작된다. 1km가 넘는 회랑을 따라 걸으면 된다.

회랑으로 향하기 전 초록 잎이 무성한 팽나무에게 눈길 한 번 주자.

누가 적어두었는지 ‘팽나무 약 200살’이라 쓴 나무판자가 익살스럽다. 넉넉하게 드리운 나무 그늘이 고마운 계절이다.

‘산책로 입구’라 쓰인 푯말이 출발점이다. 회랑 바닥에 설치한 하얀색 줄은 방문객들에게 이정표 구실을 한다.

50m마다 설치한 거리 표시가 얼마나 걸어왔는지 알려준다. 덕분에 길을 찾는 수고는 덜하고 마음에 담는 풍경의 크기는 배가 된다.

회랑은 죽도 원주민이 오랜 시간 지나던 길을 그대로 따라 만들었다. 섬의 등고선과 닮은 높낮이에 지루할 새가 없다.

지붕을 얹어 궂은 날씨에도 산책하는 데 어렵지 않다. 계단이 많아 유모차나 휠체어로 가기엔 불편하다.

길 중간에 의자와 탁자를 둔 쉼터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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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여주는 세종대왕릉, 천년고찰 신륵사와 쇼핑의 메카로

불리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까지 둘러볼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세종대왕의 업적을 찾아서

세종대왕릉(영릉)은 조선왕조의 능제를 가장 잘 나타낸 능으로 꼽힌다.

풍수지리설에 따라 주산인 칭성산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는 안산의 북성산을 바라보고 있다.

대부분 세종대왕릉은 수학여행코스로 생각하기 쉽지만,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유용하고 알찬 곳이다.

‘세종 대왕=한글’ 공식에서 한번쯤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곳도 바로 여기다.

세종전의 전시물 관람을 통해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발명하는데 전력을 기울인 세종대왕의 모습과 대마도정벌과 압록강, 두만강을 경계로 우리나라

국경을 확정하는 등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해시계, 측우기, 혼천의 등 각종 과학기구를 복원해 흥미를 끌고 있으며

세종전에는 대왕의 업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학술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유명한 신륵사. 여주대교에서 신륵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데이트코스로,

강변의 천연갈대숲은 가을의 장관을, 관광단지입구에 조성된 음식점에선 계절에 따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통 사찰이 산속에 있는데 반해 강가를 향하고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유서깊은 조사당 명부전 등의 보물이 아니더라도, 남한강을 향한 암반 위 다층전탑과 팔각정이 운치있다.

강 건너로는 주변에 숙박시설과 음식점들이 많아 여주에서 숙박을 계획했다면 신륵사 인근이 좋겠다.

신륵사 팔각정에서 건너편 강가를 바라보면 황포돛배가 눈에 띈다. 황포돛배란, 단어 그대로 누런포를 돛에 달고 운항하는 배를 말한다.

이곳에 떠있는 황포돛배는 조선시대 4대 나루 중 하나인 조포나루에서 운항하던 황포돛배를 재현해 만든 여주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다.

신륵사에서 나오는 길엔 진입로에서 보았던 반달미술관에 들러보자. 고풍스럽고 어려운 도자기가 아닌 생활도자기의 미(美)를 조명하는 곳이다.

도자전문미술관으로 4개의 전시홀에서 예술작품으로서의 생활도자의 다양한 영역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상설로 열린다

목아박물관은 무형문화재인 박찬수선생이 설립한 곳으로 불상, 불화, 불교목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다.. 목아박물관의 첫인상은 짐짓 놀랍다.

생경한 첫 대면은 이내 신기함과 호기심으로 바뀌게 된다. 평소 사찰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목조각과 불교미술 등을 접할 수 있기 때문.

‘종교색이 강해 거부감이 일거나 아이들이 접하기에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재미있고 흥미롭다.

조선 제 26대 고종 황제의 부인으로 뛰어난 외교력과 자주성을 지키며 개방과 개혁을 추진했던 명성황후가 태어난 곳이다.

명성황후가 태어나 8살까지 살던 곳으로 1687년 안채만 남아 있던 곳을 1995년 행랑채와 사랑채, 별당채 등이 복원되었다.

또한 생각 맞은편에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만든 명성황후 기념관이 자리해 있어 당시 시대적 상황 및 각종 자료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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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수원 팔달문 인근에 있는 못골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못골’은 조선 정조 임금이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만든 저수지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행정구역 명칭도 지동이다. 1970년대 들어 이곳에 시장이 형성되면서 못골시장의 역사가 시작되지만, 2005년에야 정식 이름이 됐다.

못골시장은 200m도 안 되는 골목에 87개 점포가 밀집하다 보니 좁은 골목이 늘 북적인다.

팔달문 주변의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미나리꽝시장 등이 수원천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못골시장만큼 북적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못골시장은 왜 이렇게 북적일까.

그것은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통시장을 문화 체험의 공간이자 관광지 혹은 연계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덕분이다.

문전성시는 ‘문 앞에 시장이 선 것처럼 미어터질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당시 못골시장도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

그 결과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에 문화의 공간, 상인과 손님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

못골시장에 들어서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의 목소리가 아니다.

전문 DJ의 품새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못골온에어’라 불리는 못골시장 라디오다.

방송이 시작되면 신청곡과 사연이 전달되고, 스피커를 통해 신나는 음악이 흐른다.

시장은 리듬을 타듯 더욱 활기를 띤다. 못골온에어는 화․목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여자들의 불만을 노래로 풀어내고 손님에게는 더욱 친절해지자는 취지로 활동하는 불평합창단

시장 상인들이 모여 만든 못골밴드, 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 강습을 하고 식재료를 구매하도록 하는 요리교실 등도 못골시장 성공의 일등 공신이다.

못골시장은 반찬, 정육, 생선 등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다양한 식품을 만날 수 있다

메밀묵과 도토리묵, 즉석 두부, 참숯으로 구워내는 즉석 김은 만드는 대로 팔린다. 상인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생선 가게에서는 찌개가 되고 구이가 될 싱싱한 생선이 차례차례 손질되어 손님에게 건네진다. 어느 가게나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비봉윤가네 야채가게’는 토마토와 오이 등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는 곳으로 정평이 났다.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니 가격이 저렴하고, 아침에 수확하여 공급하니 신선하다. 주인의 듬직한 아들은 제철 채소를 부리느라 분주하다.

시장 돌아보기에서 먹거리가 빠지면 서운하다. ‘서부냉면’은 냉면집이지만 냉면보다 칼국수와 녹두빈대떡이 유명하다.

칼국수는 바지락․굴․미더덕 등 해산물과 호박․양파 등이 들어가 국물이 시원하고, 주인장이 직접 반죽하여 밀어낸 면발이 쫄깃하다.

녹두빈대떡은 숙주나물과 각종 채소를 넣어 두껍고 노릇노릇하게 지진 뒤 네 조각으로 잘라서 내준다.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