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립미술관부터 풀향기허브나라까지

양평군립미술관부터 풀향기허브나라까지

양평군립미술관부터 풀향기허브나라까지

옛 중앙선 간이역을 찾아서 양평 팔당역에서 간현역까지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집에서 부대끼다 보면 아이들은 심심해하고 엄마 아빠는 때때로 폭발한다.

이럴 때는 과감히 집을 나서자. 목적지는 맑고 깨끗한 시골 공기와 아이들이 좋아할 체험거리가 있는 양평이다.

양평에는 국내 대표적인 가족미술관으로 자리 잡은 양평군립미술관, 토이전시관을 갖춘 자그마한 허브농원이 있다.

그리고 곳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이 포진해 있으니 아이들과 부모가 모두 만족할 만한 여행 코스를 짜볼 수 있다.

언제나 활기 넘치는 가족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에 가면 다른 미술관들보다 유독 아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눈을 반짝이며 전시에 관심을 기울인다.

엄숙하거나 무거운 미술관 분위기가 아니라 놀이터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다.

지금 양평군립미술관에서는 개관 3주년 기념 겨울 프로젝트로 ‘꿈의 나라, 양평’전이 열린다.

미술관 건물 전면을 장식한 ‘꿈의 나라’라는 글자와 알록달록한 양 그림을 보며 아이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미술관 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가끔 부모 욕심에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억지로 손을 이끌고 미술관으로 가는 경우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관심까지 억지로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양평군립미술관은 다르다.

아이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미술관을 즐긴다. 그래서 양평군립미술관은 전국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미술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서울도 아니요, 대도시도 아닌 작은 군에 들어선 미술관이 이토록 인기몰이 중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11년 12월에 개관한 이래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평군립미술관은 기획 중심의 미술관과 참여하는 미술관, 창의적 문화생산의 미술관, 전문적인 미술관이라는 4대 기본 원칙을 표방한다.

단순히 한 발 떨어져서 관람만 하는 미술관에서 벗어나 상호작용이 가능한 미술관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다각적인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양평군립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2014년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로 선정됐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성공으로 양평군립미술관은 가족들이 함께 방문하기 편안한 가족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어린이예술학교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주말이면 지하 교육실에서 재잘재잘 아이들의 말소리가 번져 나온다.

“선생님은 누가 그림을 잘 그리나 보지 않아요. 여러분 그림은 하나하나가 모두 훌륭하고 잘 그린 작품이에요.

미술이란 그런 거예요.” 선생님의 의미 있는 말씀과 함께 수업이 시작된다.

수업은 5~7세 유치반과 8~13세 초등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새해에 처음 진행되는 유치부 수업에서는 한 살 더 자란 아이들의 손을 석고로 떠서 간직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소나기의 주인공 되어 사춘기로 돌아가는 곳 양평 황순원문학관

소나기의 주인공 되어 사춘기로 돌아가는 곳 양평 황순원문학관

소나기의 주인공 되어 사춘기로 돌아가는 곳 양평 황순원문학관

옛 중앙선 간이역을 찾아서 양평 팔당역에서 간현역까지

이곳을 찾아가기 전에 작가의 생애를 살펴본다.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은 1915년 평남 대동군 재경면에서 태어났다.

8대 할아버지 황순승은 영조 때 ‘황고집’으로 알려진 효자고, 부친 황찬영은 3·1운동 때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평양 시내에 배포한 일로 투옥되었다.

황순원은 평양 숭실중학교와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했다. 경기도 광주, 대구, 부산 등지에서 피란 생활을 했고 이후 경희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했다.

생전에 시 104편, 단편소설 104편, 중편소설 1편, 장편소설 7편을 남겼다. 〈소나기〉는 1953년에 발표된 단편이다.

작가와 특별한 연고가 없는 경기도 양평군에 문학관이 들어선 사연은 무엇일까? 문학관 관계자는 소설에 “소녀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대목이 모티프가 됐다고 한다.

소나기마을에 가면 황순원문학관부터 관람하게 되는데, 출입구 왼편에 작고한 황순원 선생과 부인 양정길 여사가 잠든 묘역이 있다.

문학관 제1전시실의 테마는 ‘작가와 만남’이다.

작가이자 인간으로서 선생의 삶을 조명하고, 집필 공간과 소장품, 유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생전의 모습이 전해지는 ‘황순원의 서재’다. 안내판에는 이 서재를 가리켜 ‘언어를 벼리는 대장장이의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황순원은 원고가 활자화될 때까지 자신만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기준으로 직접 교정을 본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이자, 독자에게 내용을 명확히 전달하게 하는 작가의 의무라고 말한다.

이런 성격은 서재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서재는 일체의 장식적 군더더기 없이 단아하고 소박하다.

그의 서재는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으로 언어를 벼리는 대장장이의 공간과 같다.”

좌우로 길게 펼쳐진 서재 중앙에는 나무 탁자가 무게중심을 잡고, 책상에 원고지와 만년필, 돋보기, 스탠드가 놓여 있다.

책상 뒤편 벽에는 ‘늪’ ‘기러기’ ‘목넘이마을의 개’ ‘곡예사’ ‘학’ ‘카인의 후예’ ‘신들의 주사위’ 등 작품 제목들이 6폭 병풍에 담겨 있다.

평소 입고 쓰던 옷과 모자, 즐겨 읽었음 직한 책들이 꽂힌 책장도 한 부분을 차지하여 숨소리를 죽이고 있으면 작가가 서재로 들어와 책상 앞에 앉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제2전시실의 테마는 ‘작품 속으로’다. 입구에서는 〈골목〉 〈밀어〉 〈우리 안에 든 독수리〉 〈늙는다는 것〉 〈옛사랑〉 〈나의 꿈〉 등 작가가 남긴 시를 감상한다.

전시실로 들어가면 소설 속 장면을 입체적 조형물로 만들어놓은 것들이 보인다.

〈독 짓는 늙은이〉 〈목넘이마을의 개〉 〈학〉 〈카인의 후예〉 〈나무들 비탈에 서다〉 등 중·단편소설의 작품 세계를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다.

제3전시실은 ‘남폿불 영상실’이라고 불리는데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공간이다.

비와 바람, 번개 등 특수 효과를 동원해 소설 〈소나기〉를 4D 입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그날’을 감상할 수 있다. 상영 시간은 11분이며, 소설에서 느낀 감동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문학관 밖으로 나오면 수숫단이 곳곳에 들어선 소나기 광장을 중심으로 산책길이 사방팔방 뻗어 있다.

소나기 광장에서는 매 시간 정각마다 인공으로 소나기가 내린다. 아이들은 비를 맞다가 소설 속 주인공처럼 수숫단 속으로 몸을 피하며 즐거워한다.

소나기마을에 가면 산책을 즐겨보자. 짧게는 10분, 길게는 40분이 걸린다. 제1코스는 소나기 광장→사랑의 무대→고백의 길

제2코스는 황순원 묘역→수숫단 오솔길→고향의 숲→들꽃 마을→송아지 들판→너와 나만의 길→소나기 광장

제3코스는 황순원 묘역→수숫단 오솔길→고향의 숲→해와 달의 숲→학의 숲→송아지 들판→너와 나만의 길→소나기 광장으로 짜여 있다.

옛 중앙선 간이역을 찾아서 양평 팔당역에서 간현역까지

옛 중앙선 간이역을 찾아서 양평 팔당역에서 간현역까지

옛 중앙선 간이역을 찾아서 양평 팔당역에서 간현역까지

행주산성에서 호수공원까지 평화누리길 고양 첫째길

20년도 더 지난 옛날,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비둘기호에 몸을 싣고 떠난 여행이 생각났다.

기차가 덜컹대며 덕소와 양평을 지나 원주 방면으로 느린 듯 꾸준한 힘으로 달릴 때, 창틀에 턱을 괸 채 열흘쯤 남은 입대일이 좀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강원도나 동해안에 갈 때면 곧잘 지나는 곳이 구리와 남양주다.

요즘엔 새로 난 길이 많아서 강원도에 이르는 경로가 다양하지만, 옛날에는 춘천이든 원주든 가려면 남양주경찰서 앞 도농삼거리를 거쳐야만 했다.

여기서 원주 쪽으로 방향을 잡고 덕소를 지나 양평까지 가는 국도는 중앙선 철길과 마주보며 함께 달렸다.

때로 나란히 달리거나 엇갈려 지나기도 하면서 객차 안 승객들과 얼굴을 마주치기도 했다.

그런 중앙선 철로가 몇 년간 공사를 거쳐 어느 틈엔가 복선 전철로로 탈바꿈했다. 새 전철로가 놓이면서 옛 중앙선 철로는 구간에 따라 운명이 엇갈렸다.

철로를 걷어낸 뒤 자전거길이 되거나, 레일바이크용으로 쓰임새가 바뀌거나, 또 어느 구간은 아예 흔적조차 없어졌다.

남은 건 철로를 잃고 홀로 선 간이역 몇 개뿐.

덕소를 지나 팔당역 근처에 이르자 길가에 자전거 대여점이 여럿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팔당 부근은 자전거 동호인들의 메카로 새롭게 떠올랐다.

전국의 강줄기를 따라 자전거길이 많이 열렸지만, 팔당~양수리~양평 구간만큼 멋진 곳도 드물다.

옛 중앙선 철로를 걷어낸 자리를 따라 난 자전거길은 예봉산 자락 터널 구간을 지나고 아름다운 팔당호반을 바라보며 이어진다. 그 길이 조안면에 이르면 능내역을 만나게 된다.

능내역은 1956년에 문을 열었다가 2008년 중앙선 복선 전철화가 끝난 뒤 폐역이 됐다.

하지만 오래된 역사를 철거하지 않고 사진전시관으로 꾸며서 보존한 점이 다행스럽다.

실내에 들어서면 벽면에 주렁주렁 매달린 빛바랜 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능내역의 옛 모습, 교복을 입은 중년 남녀, 앳된 커플의 밝은 미소를 담은 사진도 있다.

방문객들이 빌려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교복도 갖춰놓았다.

개찰구였던 문을 밀고 나서면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던 플랫폼과 철로가 보인다.

플랫폼에는 나무걸상이 마련돼 있다. 거기에 아주머니 몇이 앉아서 오래전 여고 시절로 돌아간 듯 깔깔대며 수다가 한창이다.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능내역과 달리 양수리에서 양평에 이르는 간이역들은 모두 없어지고 현대식으로 지은 번듯한 역사가 새로 들어섰다.

용문에서부터는 국도를 벗어나 341번 지방도에 들어선다.

지평역을 중심으로 한 지평면 일대는 6·25전쟁 때 유엔연합군과 중국 인민해방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1951년 겨울부터 중국군의 대공세에 밀리던 연합군이 대대적인 반격에 성공한 전적을 기려서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하지만 행사가 열리는 지평역 광장은 최근 새로 조성해서 옛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어지는 석불역은 그야말로 손바닥만 한 간이역이다. 비록 새로 지은 역사지만 워낙 작은 데다 생김새도 남다르다.

운길산역에서 지평역까지 새로 지은 역들이 하나같이 네모나고 개성 없는 모습인 것과 비교하면 뾰족지붕을 갖춘 새 석불역은 장난감처럼 앙증맞다.

몇 년 전 근처를 지나면서 본 현수막이 생각난다. 거기에는 ‘지역민의 발이 되는 석불역 철거 반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땐 무심히 보며 지났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심각한 사안이었던가 보다. 그 덕분인지 이렇게 작으나마 새 석불역이 세워졌으니 다행이다.

초록의 서정시가 펼쳐지는 고양 원당목장

초록의 서정시가 펼쳐지는 고양 원당목장

초록의 서정시가 펼쳐지는 고양 원당목장

행주산성에서 호수공원까지 평화누리길 고양 첫째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이다.

이해인 수녀의 시구에 담긴 초록의 서정시를 제대로 감상하기에 목장, 특히 5월의 목장이 제격이다.

목장은 왠지 먼 자연 속에나 있을 것 같은데, 다행히 도심 가까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서울 근교의 원당목장(원당종마목장)을 꼽는다.

번화한 도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말이 뛰노는 초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반갑다.

수도권 전철 3호선 원흥역을 기준으로 자동차로는 약 6분, 걸어서 35분 남짓한 거리에 원당목장이 있다.

원흥역을 지나 목장으로 가는 길, 주변 풍경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빌딩 숲을 거쳐 주택가가 나타나더니,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푸릇하고 시골스러운 길이 이어진다.

회색빛 세상에서 초록빛 세상으로 ‘순간 이동’하는 기분이다.

나무가 울창한 싱그러운 길을 달려 목장에 도착한다.

원당목장은 고양 서삼릉(사적)과 입구가 나란하다.

목장에 들어서면 가로수가 늘어선 산책로가 먼저 눈에 띈다. 이 길에서 앞만 보고 걷기는 금지다.

열심히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걸어가자.

산책로 오른쪽에 하얀 목책 너머 초원이 펼쳐지고, 왼쪽에는 소나무가 우거진 서삼릉이 내다보인다.

왕과 왕비가 잠든 능과 말이 노니는 목장이 낮은 울타리 하나 사이에 두고 공존한다. 오묘한 조화다.

초원과 능을 양쪽에 끼고 조금 걸어가면 경마용 출발대가 보인다.

출발대란 공정한 경주를 위해 말 여러 마리를 일렬로 정렬한 뒤 동시에 출발시키기 위한 장치다.

이곳에 전시된 출발대는 1998년 포항공과대학교에 연구 용역을 의뢰해서 제작한 최초의 국산 모델이다.

서울경마공원에서 훈련용으로 쓰다가 2010년 여기로 옮겨 기수 후보생 교육에 사용했다고 한다.

이 출발대를 통해 원당목장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1984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를 육성하고 사육할 목적으로 조성한 원당목장은 현재 경마 관계자 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

목장을 일반에 개방한 때는 1997년.

이국적인 경치 덕분에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이 찾아들었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 〈커피프린스 1호점〉 등에도 등장했다.

원당목장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산책과 피크닉을 하며 여유롭게 머무는 것.

방문객을 위한 피크닉존, 포토존, 벤치 등이 마련됐다.

업무 시설이라 개방 구역이 제한되지만, 목장을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다.

음식물과 돗자리 반입이 허용되며, 일반인 출입 구역에서는 어디든 피크닉이 가능하다.

파라솔이 딸린 테이블 자리는 모두가 노리는 명당이다.

목장에는 음료 자동판매기 외 식음 시설이 없으므로 음식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취사나 음주, 텐트 설치는 불가하다.

사진 찍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초록 물감으로 색칠한 듯한 초원과 구릉 위로 하얀 목책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다.

그리고 점점이 흩어져 풀을 뜯는 말이 포인트를 살린다. 알록달록한 벤치와 파라솔은 사진에 감성을 더한다.

행주산성에서 호수공원까지 평화누리길 고양 첫째길

행주산성에서 호수공원까지 평화누리길 고양 첫째길

행주산성에서 호수공원까지 평화누리길 고양 첫째길

고향의 맛 고양의 맛 웅어회 미꾸라지털레기 닭칼국수

김포에서 시작해 파주와 고양, 연천으로 이어지는 189km 코스 중 행주산성에서 일산 호수공원에 이르는 고양 첫째길은 산과 강, 도시와 농촌마을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길이다.

더불어 행주산성에서는 임진왜란의 아픈 역사를, 한강변 철책 구간에서는 한국전쟁의 상처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걷기 행사를 치른 평화누리길 고양 첫째길을 둘러보았다.

평화누리길 고양 첫째길은 행주산성에서 시작한다.

임진왜란 당시 바다의 이순신과 함께 혁혁한 무공을 세웠던 권율 장군이 열 배나 많은 왜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던 곳이다.

천혜의 요새인 행주산성을 둘러보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쉬엄쉬엄 걸으면 3시간 가까이 걸리는 고양 첫째길을 시작하기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워두는 일이다.

다행히 버스를 타고 행주산성입구에서 내려 길 하나만 건너면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행주산성의 터줏대감인 ‘원조국수집’.

이미 수십 년부터 행주산성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맛봐야 할 명물로 자리 잡았다.

아이들이라면 둘이 먹을 수 있을 만큼 푸짐한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6,000원에 판매한다.

맛이라면 이미 이곳을 다녀간 수십만 명의 손님들이 보증하는 바다.

하지만 길게 줄을 서서 국수 값을 미리 내고, 때로는 모르는 사람과 한 테이블을 써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주변에 있는 다른 국숫집을 이용해도 된다.

자, 그럼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평화누리길 걷기에 나서볼까?

우선 임진왜란의 격전지이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행주산성부터.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행주산성 정문을 들어서면 늠름한 권율 장군 동상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권율 장군은 한산대첩, 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꼽히는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명장이다.

고작 3,000명의 군대로 3만의 왜군을 물리치는 대승을 거두었다.

당시 부녀자들이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서 승리에 결정적으로 공헌을 했고, 그로 인해 행주치마라는 말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행주치마라는 말은 임진왜란 이전에 이미 쓰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행주대첩은 백성들까지 총동원된 장기간의 농성전이 아니라 군대끼리 단시간에 맞붙은 전투였다.

물론 임진왜란 전 기간에 걸쳐 조선의 백성들은 힘을 합해 왜군에 저항했지만, 행주대첩에서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권율 장군 동상을 지나 행주대첩비가 있는 산성의 정상에 서면 한강 너머 김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펼쳐진다.

행주산성에서 내려오면 평화누리길은 한강으로 이어진다. 길 곳곳에 표지판이 있고, 나무나 전봇대에 리본을 달아놓았기에 길을 헤맬 염려는 없다.

한강으로 향하는 작은 지방도 양옆에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있다.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운치가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이 끝날 때쯤 눈앞이 확 트이면서 한강이 나타나는데, 고즈넉한 풍경 속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멀리 개화산과 올림픽대로, 계양산과 행주대교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다시 강을 따라 조금 걸으면 나비와 꽃,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색색의 메모지로 장식한 철조망이 나온다.

원래 이곳에 있던 철조망을 걷어내면서 일부를 남겨놓은 것이다.

고향의 맛 고양의 맛 웅어회 미꾸라지털레기 닭칼국수

고향의 맛 고양의 맛 웅어회 미꾸라지털레기 닭칼국수

고향의 맛 고양의 맛 웅어회 미꾸라지털레기 닭칼국수

댕댕이랑 나들이 가자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임금님이 드시던 진상품으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인 웅어회와 미꾸라지에 갖은 야채와 국수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미꾸라지털레기, 닭을 푹 고아낸 육수에 쫄깃한 면을 푸짐하게 넣은 닭칼국수까지 고양의 맛은 든든하고 넉넉하다.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음식들이라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임금님이 드시던 물고기로 잘 알려진 웅어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봄철 최고의 별미로 꼽힌다.

습성이 연어와 비슷해 연안에서 살다가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데, 이 때가 살도 많고 기름져 씹을수록 고소하다.

멸치과에 속하는 웅어는 칼슘과 인, 철분은 물론 비타민 A가 풍부해 예부터 왕의 진상품에 속했다.

웅어는 갈대에 숨어산다고 하여 위(葦)어로도 불렸는데, 조선 말기에는 궁궐의 음식을 관리하던

사옹원에서 웅어만을 따로 잡아 진상하는 관청인 위어소를 두었다는 기록도 남아있을 만큼 귀한 음식이었다.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 <송남잡지(松南雜識)> 등의 고서적에 따르면 당시 웅어는 한강의 행주(고양의 옛 지명)나 대동강

임진강 등에서 많이 잡혔으며 이 중 행주가 임금의 진상품을 담당했던 것으로 적혀 있다.

임금이 먹던 생선이라 그런지 웅어를 둘러싼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웅어는 금강 등 옛 백제문화권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인데, 이 지역에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백제 의자왕(?~660)이 웅어를 몹시 즐겨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당나라 장수인 소정방이 백제를 함락한 후 그 맛이 궁금하여 웅어를 잡아오라고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웅어들은 모두 도망간 후였다.

그래서 이 지역에선 의리 있는 물고기라고 하여 의(義)어라고도 부른다.

웅어는 성질이 급하여 잡힌 즉시 죽어버리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내장과 머리를 떼어내고 얼음에 보관하는데

요즘은 냉동기술이 발달해 사계절 언제든 웅어회를 맛볼 수 있다.

현재 식당들에서 내는 웅어회는 이처럼 냉동된 회를 후추와 참기름을 넣고 야채와 버무린 형태다.

냉동을 거친 횟감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씹을수록 고소하고 은은한 향이 배어난다.

제철인 4~5월이면 살이 더욱 연하고 부드러우며 달콤한 수박향이 난다고 한다.

고양에선 능곡역 근처에 자리한 ‘자유로장어웅어회’가 대표적인 맛집으로 꼽힌다.

점심시간이면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웅어회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맛도 좋을 뿐 아니라 먹고 나면 임금이 된 것처럼 기운이 불끈 솟는 보양식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고양의 향토음식 중 하나인 미꾸라지털레기는 그 독특한 이름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갖은 채소와 민물새우, 국수, 수제비 등 있는 것은 모두 털어 넣는다는 의미에서 털레기다.

고재종 시인의 ‘한 바탕 잘 끓인 추어탕으로’라는 시를 보면 논두렁에서 미꾸라지를 양동이 가득 잡아

올렸다는 소식에 동네 아낙들이 각자 집에서 갖은 양념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누군 풋배추 고사리를 삶아 오고, 누군 시래기 토란대를 가져오고

누군 들깨즙을 내 오고 태양초 물을 갈아 오고, 육쪽마늘을 찧어 오고 다홍고추를 썰어 오고…”

한탄강에서 건져 올린 연천의 맛

한탄강에서 건져 올린 연천의 맛

한탄강에서 건져 올린 연천의 맛

댕댕이랑 나들이 가자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연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도 있다. 탕이나 즙으로 먹는 가물치를 구워서도 먹을 수 있단다.

가물치구이 맛이 궁금하다면 연천으로 떠나보자.

같은 민물고기라도 잔잔한 호수에서 사는 고기와 요동치는 강물에서 사는 고기는 맛이 다르다.

굽이굽이 흐르는 한탄강 물길을 헤집으며 사는 민물고기는 육질이 단단하고, 탕으로 끓이면 진하면서도 단맛을 낸다.

같은 재료라도 그 풍미를 결정짓는 것은 손맛이다.

연천의 매운탕집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손맛을 다져 한탄강변을 지키고 있다.

입소문 난 집들은 하나같이 직접 장을 담그고 비법 양념을 풀어 매운탕을 끓여낸다.

그중 한 곳인 ‘장보고가든’을 찾아가본다.

한탄강은 공식적으로 어로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정식으로 어업권을 가진 어부들만이 한탄강에서 고기잡이가 가능하다.

이들로부터 공급받은 신선한 민물고기들이 매운탕의 재료로 쓰인다.

굵은 비늘을 제거하는 것에서부터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하고 양념이 고루 배도록 푹 끓여내는 일까지, 주인장의 손이 분주히 움직인다.

바닷고기로 끓이는 매운탕은 양념장 푼 물을 팔팔 끓인 후 생선을 넣어 살이 익으면 바로 먹는다.

그래야 생선살이 뭉그러지지 않고 맛이 좋다. 민물매운탕은 반대다.

진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생선이 푹 익을 정도로 끓여 먹는다.

식당에서 먹는 민물매운탕은 주방에서 미리 끓여낸 후 손님상에 올릴 때 각종 채소를 얹어 다시 끓여가며 먹는 것이다.

메기와 함께 작은 민물고기들을 함께 넣는 잡어매운탕은 달고 깊은 맛을 내는 국물이 일품이다.

거기에 민물새우와 알이 꽉 찬 참게를 넣어 시원함까지 더한다.

국물 맛이 잘 밴 우거지는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밥도둑 하면 참게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제는 귀한 대접을 받는 참게는 임진강과 한탄강에서 흔하게 잡혔다.

이 참게로 만든 참게장은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았다.

반찬으로 오른 참게장은 짠맛이 없고 게장 특유의 알싸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오랫동안 일식 조리사로 일한 사장님의 솜씨라고 한다. 진한 매운탕에 참게장까지, 공깃밥 한 그릇으로는 서운할 지경이다.

연천에는 유명한 민물매운탕집이 많다. 군남댐 근처에도 매운탕을 끓여내는 식당들이 많이 모여 있다.

식사 후 바로 연결된 두루미테마파크를 둘러보거나 군남댐 아래 산책로를 걸으며 강변의 운치를 즐길 수 있어 적극 추천한다.

잡어매운탕은 양에 따라 3만~5만 원이고, 5천 원을 추가하면 참게장을 반찬으로 준다.

아이 낳은 산모에게 좋다 하여 ‘가모치’라고도 불리는 가물치를 구워 먹는다니 그 맛이 궁금하다.

보통은 탕이나 즙을 내어 보양식으로 먹는 가물치는 일반적으로 접하기 쉽지 않은 식재료다.

가물치구이는 연천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러나 ‘오두막골’ 사장님이 가물치구이를 개발하게 된 과정은 특별할 것이 없다.

댕댕이랑 나들이 가자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댕댕이랑 나들이 가자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댕댕이랑 나들이 가자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반려견도 보호자도 행복한 주말 나들이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시민들이 기피하는 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을 복개해 만든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수도권에서 가장 큰 반려동물 복합 문화 시설인 이곳은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도그런

(반려견 운동장)과 장애물을 피하고 넘을 수 있는 어질리티존,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이 가능한 동물 동반 카페 등이 마련돼 있다.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반려동물 문화와 인식을 개선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소통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며, 시설 어디나 부담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자신의 반려견이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보면서 미소 짓지 않을 반려인은 없다.

반려견이 리드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도그런(반려견 운동장)에서 함께 뛰고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장애물을 피하고 넘을 수 있는 어질리티존에서는 바닥에 박힌 봉을 좌우로 피하며 움직이거나 시소를 건너보는 경험을 줄 수 있다.

도그런은 소형견 전용, 중소형견 전용, 대형견 전용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안전한 이용이 가능하다.

어질리티존은 반려견 체격에 상관없이 입장할 수 있다.

짧은 줄을 풀어주고 기분 좋게 뛰어 노는 반려견과 함께 뛰어놀다 보면 어느새 하루 운동은 다했다.

쉽게 지나가지 못하는 장애물을 주인과 반려견이 교감하며 통과하다 보면 신뢰를 쌓기에도 좋다.

운동장을 제외하고는 꼭 리드줄을 잡고 이용해야 한다.

자신의 반려견의 배변을 치우는 것 또한 당연히 지켜야 할 펫티켓이다.

겨울철 야외에서 놀다 보면 추워지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건물 내부까지 어디든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중 반려견과 함께 따듯한 음료를 마시며 몸을 녹일 수 있는 반려동물 동반 카페가 있다.

일반 음료뿐 아니라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멍푸치노’를 구매하여 반려견과 함께 음료를 즐기는 것 또한 소소한 재미다.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면 건물 3층에 위치한 라운지를 추천한다. 테마파크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스폿이다.

광장에서 신난 강아지를 구경하며 겨울에는 따듯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실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다.

나들이에는 도시락이 빠질 수 없다. 옥상정원에 위치한 피크닉 테이블에서는 개인이 가져온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신나게 뛰어놀고 출출할 때 먹는 도시락은 나들이의 백미다.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반려인을 위하고 반려동물을 위하는,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기에 더없이 완벽한 공간이다.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반려동물과 뛰어놀기 좋은 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주말마다 행사 프로그램으로 수제간식 만들기, DIY 목줄 만들기

댕드컵 등 누구나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간단한 체험 외에 반려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훈련 전문가를 초청하여 반려동물 행동교정 세미나를 개최하여,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문제행동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모르는 반려인들에게 훈련 방법을 가르쳐 준다.

또한 어린이가 반려동물과 교감하고 생명존중과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산책 프로그램, 어린이 펫티켓 수업도 있다.

동물매개치유센터는 상주견과 함께 생명존중의 소중함을 배우고 반려동물과 관련된 직업을 체험하는 직업체험교실을 운영 중이다.

창업지원센터도 있다. 반려견 전문가 양성 교육과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창업 컨설팅을 진행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시민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으로 예약할 수 있다. 계절과 상황에 따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달라지니 문의 후 방문하도록 하자.

반려견도 보호자도 행복한 주말 나들이

반려견도 보호자도 행복한 주말 나들이

반려견도 보호자도 행복한 주말 나들이

깊은 숲속 모험을 즐기다 용인자연휴양림 에코어드벤처

수도권에서 반려견과 나들이할 곳을 찾는다면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에 주목하자.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도그런(야외 놀이터)과 어질리티존(장애물 놀이터)을 갖췄고, 펫미용실과 펫수영장, 펫호텔과 유치원, 펫 동반 카페가 들어섰다.

반려견을 위한 맞춤 공간인 만큼 사람도 강아지도 마음 편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는 지난해 12월 개장해 애견인 사이에 입소문이 난 수도권 최대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이다.

하수종말처리장을 복개한 곳에 조성해 공간을 재활용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오산역이 가깝고 전용 주차 타워가 있다.

바로 옆에 생태 공간으로 거듭난 오산천이 흘러 산책하거나 자전거 타기에도 적당하다.

테마파크에 들어서면 중앙에 잔디 광장이 펼쳐진다.

목줄을 착용한 반려견이 보호자와 함께 즐기는 놀이터다.

SBS 〈TV 동물농장〉의 귀여운 동물 캐릭터 인형이 눈길을 끈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오산시와 SBS가 업무 협약을 맺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토요일 오후(마지막 주 제외) 광장에서 댕댕이월드컵, 일명 ‘댕드컵’이 열린다.

반려견을 위한 미니 스포츠다. 간식의 유혹을 뿌리치고 장애물을 넘어 보호자에게 곧장 달려가야 하는 ‘엄빠를 찾아서 게임’

매트에 앉아 가장 오래 기다리면 이기는 ‘기다려 게임’을 진행한다.

우승한 반려견에게는 푸짐한 상품을 준다. 참가비는 없고, 홈페이지나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경기 시간이 바뀔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자.

목줄을 풀고 노는 도그런은 반려견 크기에 따라 소형견·중형견·대형견 놀이터로 나뉜다.

소형견은 발바닥부터 등까지 높이 30cm 이하, 중형견은 40cm 이하, 대형견은 40cm 초과로 분류한다.

도그런에 입장하려면 매표소에서 반려동물등록번호 조회 후 입장 스티커를 받는다.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인 개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반드시 지방자치단체에 동물 등록을 해야 한다.

멍푸치노, 스무디 등 반려견을 위한 음료가 있는 카페도 인기다.

2층 규모에 천장이 높고 유리창이 커 쾌적하고 시원하다. 음료를 주문하는 곳은 청결과 위생을 고려해 유리 자동문으로 구분했다.

반려견은 잠시 밖에서 기다리게 하자. 카페 이용 시 매너 벨트는 필수다.

주문할 때 나눠주니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다. 고구마와 닭가슴살로 만든 쿠키도 곧 판매할 예정이다.

실내에는 펫미용실과 펫수영장, 펫호텔이 운영 중이거나 개장을 앞두고 있다.

창업지원센터, 생명존중교육실, 다목적홀을 갖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반려견 산책과 펫티켓 교육

반려견 전문가 양성 교육, 반려동물 산업 관련 창업을 지원하는 컨설팅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1층 유기견지원센터는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상처 받은 유기견을 보살피고 새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입양을 주선한다.

〈TV 동물농장〉에 사연이 소개된 유기견 두 마리가 얼마 전 이곳에 입소해 낳은 새끼 네 마리와 함께 보호받고 있다.

상주하는 강아지도 있다. 터줏대감 몽실이, 청와대에서 분양받은 풍산개 강산이와 겨울이다.

지난해 〈TV 동물농장〉에 출연한 떠돌이 개 몽실이는 오산시가 입양했다.

강산이와 겨울이는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물로 보낸 곰이가 낳은 새끼다.

깊은 숲속 모험을 즐기다 용인자연휴양림 에코어드벤처

깊은 숲속 모험을 즐기다 용인자연휴양림 에코어드벤처

깊은 숲속 모험을 즐기다 용인자연휴양림 에코어드벤처

수도권 생태공원의 모범 레솔레파크

아이들의 신나는 외침이 숲에 울려 퍼진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순식간에 옮겨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날다람쥐다.

처음 접하는 모험에 겁먹었던 표정이 어느새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을 골라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에코어드벤처. 최소한의 시설로 숲과 자연을 즐기는 색다른 모험이다.

용인자연휴양림 에코어드벤처는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차기 십상인데 주중에는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롭다.

그래도 혹시 단체 예약으로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 예약하는 게 편하다.

아침 10시 체험으로 예약하고 에코어드벤처를 찾아간다.

아침 숲길이 더없이 상쾌하다.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 4시, 5시 이렇게 하루 여섯 차례 이용 가능하며 매회 정원은 5시를 제외하고 각 20명이다.

숲속이라도 한낮에는 더우니 오전 시간이나 느지막한 시간에 예약하는 게 좋다.

에코어드벤처에 도착하면 먼저 예약 확인 후 안전모와 장갑, 안전장비를 착용한다.

어린이용 장갑도 준비돼 있으므로 걱정 없다.

안전장비를 모두 착용한 다음 실전에 앞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이때 장비 사용 요령과 주의사항 등을 알려준다. 줄을 타고 갈 때 사용하는 도르래를 잡을 때는 한 손은 도르래 위에, 다른 손은 끈을 잡아야 한다.

도르래가 굴러갈 때 그 앞쪽으로 손을 가져가면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금물.

교육을 마친 다음에는 옆쪽에 자리한 작은 실습 공간으로 이동해 고리를 걸고 빼는 연습, 도르래를 끼우고 빼는 연습을 한다.

아이가 어리면 악력이 약해 장비 사용이 쉽지 않은데, 몇 번 연습하면서 요령을 익히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드디어 실전의 시간. 유아의 경우 처음 몇 번은 보호자가 지켜보고 있다가 도움이 필요하면 바로바로 도와주는 게 좋다.

체험객이 여러 명일 경우 뒷사람을 신경쓰느라 서두르다가 다칠 수 있으므로 차분히 시간을 가지고 하나씩 해나가는 게 좋다.

코스는 원숭이, 침팬지, 킹콩 코스로 나뉜다.

원숭이 코스는 5~6세 유아들이 도전할 수 있고, 침팬지 코스는 7~10세 아이들, 킹콩 코스는 11세 이상~성인들을 위한 코스다.

킹콩 코스는 원숭이, 침팬지 코스보다 더 높고 간격이 먼 나무에 만들어져 있어 제법 스릴이 느껴진다.

원숭이 코스와 침팬지 코스는 난이도가 크게 다르지 않아 유아들도 침팬지 코스에 도전할 수 있다.

두 코스를 같이 할 수도 있고 하나씩만 할 수도 있는데, 이왕이면 두 코스 다 체험해보는 게 좋다.

한 코스만으로는 너무 짧아 장비 사용법이 익숙해질 만하면 끝나서 아이들이 아쉬워한다.

사다리를 타고 나무 위로 올라가는 뮤호 데스깔라드, 나무 사이를 두 줄로 연결해 징검다리처럼 건너는 빠쓰렐, 그물망을 밟고 건너는 필레드 쌍쥬,

나무 위에 작은 집처럼 만들어놓은 까반, 높은 나무에서 낮은 곳으로 줄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는 띠롤리엔, 나무로 만든 원통을 통과하는 또노 등 다양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이름이 낯설고 어렵지만 굳이 각 포인트의 이름을 몰라도 전혀 문제없다. 안전고리를 하나씩 차례로 거는 것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