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커피 드셔보셨나요? 제주 코리아커피농장
제주산 커피 드셔보셨나요? 제주 코리아커피농장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이 좋아 여자들이 좋아하는 제주 여행
우리나라에서도 커피 재배를? 누구는 어려운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커피 문화가 확산되기 전부터 제주 지역에 터를 잡고 묵묵히 커피농장을 일궈온 이들. 그 수년 간의 노력이
‘코리아커피’의 탄생이라는 값진 열매로 나타났다. 제주산 커피, 그 신세계를 들여다본다.
제주 커피농장의 꿈을 이루다
커피는 대부분 아프리카나 남미 같은 더운 나라가 원산지이다.
보통 적도를 중심으로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에 유명한 커피농장들이 분포되어 있다.
그 범주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는 사실 커피나무 재배지로 적합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코리아커피농장 노명철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어느 정도 여건만 갖춰주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커피를 재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추운 겨울도 커피나무가 버틸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 재배를 한다면 못할 일도 아니었다.
달달한 믹스커피가 대세였던 시절, 이미 원두커피 맛에 푹 빠져버린 그는 제주에 커피농장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워낙 커피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농사’는 그가 가장 자신 있고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
새로운 작물이 우리 토양과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키워내는 것 또한 그의 전문 분야.
그렇게 시작된 제주 커피농장의 꿈이 벌써 9년째에 접어들었다.
제주 남부 지역에 위치한 서귀포시 남원읍. 겨울철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을 만큼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곳이다.
무가온(온도 조절 장치가 없는 비닐하우스) 시설로 커피나무를 재배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남원읍 태흥초등학교 옆, 빨간 지붕을 얹은 소박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코리아커피농장에서 운영하는 카페다.
그 옆에 세워진 비닐하우스 한 동. 이곳에 제주산 ‘코리아커피’를 생산하는 커피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마자 습기가 훅 끼쳐온다. 아무리 날이 좋다지만 이 정도로 습도가 높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비닐하우스 안 여기저기에 나무들이 우거져 커피나무 숲에 온 듯한 기분이다.
바닥에는 커피콩에서 싹튼 모종들이 잔뜩 널려 있다. 밖은 아직 겨울이지만 이곳은 봄기운이 화사하다.
이곳 비닐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커피나무는 1,200그루 정도.
제주의 기후와 토양에 완전히 적응한 나무들로 노명철 대표의 꿈과 함께 9년 동안 무럭무럭 커왔다.
2년 전부터 커피체리를 수확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800kg~1톤 가량의 생두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지마다 이제 꽃망울이 맺기 시작해 4~5월경이면 커피체리를 수확할 전망이다.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인공 재배의 경우 자연 상태일 때보다 생산량이 2배 정도 늘어난다고 한다.
“커피나무를 시설 재배할 경우 강수량을 조절해 커피의 맛이나 당도, 신맛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우리만의 특별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거죠.” 노명철 대표는 코리아커피농장만의 스페셜티 커피를 만들겠다는 또 다른 꿈을 꾸는 중이다.
노명철 대표는 이곳 농장에서 수확해 만든 커피에 ‘코리아커피’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름 그대로 국내에서 생산한 ‘한국산 커피’인 셈이다.
커피체리를 따서 말리고, 껍질을 까고, 다시 로스팅해 원두로 만들어내는 모든 과정은 노 대표와 아내의 손을 거친다.
하루에 다섯 잔씩 마실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는 부부에게 직접 로스팅하고 핸드드립하는 일은 즐거운 유희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