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으로 빛나는 갈대숲과 노을에 물든 갯벌
황금빛으로 빛나는 갈대숲과 노을에 물든 갯벌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에 위치한 줄포만갯벌생태공원은 줄포천이 갯벌과 만나는 하구에 자리 잡고 있다.
줄포리 일대의 저지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았는데 그 이후 갈대와 띠풀 등이 무성해지고 담수습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생태늪지로 발전했다.
2003년부터 약 5년 동안 자연생태보존을 원칙으로 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하였다.
808,000㎡의 부지에 전시관과 생태탐방로, 갯벌관찰로, 생태공원, 수상레저체험장, 숙박시설, 캠핑장 등을 갖춘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이다.
방치된 저류지 갯벌을 생태공원으로
줄포만갯벌생태공원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면 주차장이 나온다.
공원 주차장은 모두 두 곳으로 갯벌생태관 근처 주차장과 갯벌 쪽 주차장이 있다.
어느 쪽으로 진입해도 상관은 없지만 전시관에 먼저 들러 줄포만갯벌에 대해 알아본 후 공원과 갯벌을 탐방하면 좀 더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2013년 개관한 갯벌생태관은 갯벌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의 모형을 전시하고 줄포만 갯벌 생태계와
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생태전시실, 포토존, 패각공예전, 해양생물표본전시실, 아뜰리에(도서관) 등이 있다.
2층에는 생태공원의 전경과 멀리 줄포만갯벌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보통 관광지에 있는 전시관은 구색 갖추기에 불과한 곳들도 많은데 이곳 생태관은 신경을 많이 써서 구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태공원은 넓은 부지에 갈대숲과 염생식물 군락지, 억새길, 갯벌관찰로 등 다양한 탐방로가 있어 공원만 산책해도 1시간 이상이 걸릴 듯하다.
나무데크 구간도 있고 흙길 구간도 있지만 인공적으로 가꾼 공원의 느낌보다는 자연친화적인 공원의 느낌이 들었다.
잘 닦인 산책로와 쉴 수 있는 의자도 적당히 놓여 있어 걷는 것이 힘들지는 않다.
무엇보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휴식이 일상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산책로 일부 구간은 ‘줄포만 무장애 나눔길’로 조성되어 있다.
황토길과 나무데크 길을 깔아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 보행약자층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숲을 이용하고 소통과 휴식을 할 수 있는 산책로이다.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준비하여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21년과 22년에 걸쳐 조성되었다고 하니 공원 측의 노력이 엿보인다.
제2공원 안내소 근처의 수상레저체험장에서는 생태보트, 수상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다.
수상레저체험은 생태보트 체험, 카약체험, 수상자전거 체험이 있다.
그중에 생태보트 체험은 전문안전요원이 운행하는 보트를 타고 생태공원수로 2.5km 코스를 돌아오는 체험이다.
안전교육과 운행시간을 합쳐서 25~30분 정도 소요된다.
날이 맑을 때는 물비늘과 갈대가 반짝이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근사하다고 하니 여유가 된다면 생태보트는 한번 타보기를 권한다.
수상레저체험은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운영시간에만 가면 체험할 수 있다.
다만 단체일 경우 사전예약 필수이다.
제2공원 안내소 앞에 있는 람사르교를 건너면 드디어 생태공원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갯벌이 나온다.
줄포만갯벌은 2010년 1월 람사르습지로 등록될 만큼 갯벌이 살아 있는 곳으로,
남북의 폭이 7~9km, 동서의 길이가 약 20km나 되는 곰소만의 안쪽에 위치한다.
갯벌에는 황조롱이를 비롯해 50여 종의 조류와 염생식물, 갯벌동물 등이 한데 어울리며 살아간다.
갈대, 칠면초, 나문재 등 다양한 염생식물과 맛조개, 가무락, 오리, 백로 등이 서식하는 곳이다.
생태전시관 주차장에서는 꽤 많이 걸어야 하는 거리이다.
올 때는 공원 산책 겸 걸어왔어도 다시 돌아가려면 만만치 않을 수 있으니 차를 가지고 이쪽 주차장에 주차한 뒤 구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리가 멀다고 갯벌을 패스하지는 말자.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의 광대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