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과 흥겨운 판소리의 무대 전북 남원
아름다운 사랑과 흥겨운 판소리의 무대 전북 남원
춘향이와 이몽룡이 만나 풋풋한 사랑의 봉우리를 터뜨리고, 천생연분 변강쇠와 옹녀가 불 같은 사랑을 나누기도 했으며
가난하지만 심성 고운 흥부의 우애 깊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땅은 다름 아닌 여느 고을보다 먼저 봄이 찾아오는 남원이다.
로맨티스트와 휴머니스트의 정기가 서린 이 고장에서 어느 봄날, 누구보다 따뜻한 사랑을 꽃피워보자.
‘사랑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둥둥 내사랑이지야 삼오신정 달밝은밤 무산천봉 완월사랑 목락무변 수여천에 창해같이 깊은 사랑…’
줄리엣의 창 아래에서 로미오가 부르던 사랑의 세레나데가 바로 이와 같지 않았을까!
세기의 연인이라 불리며 보는 이의 가슴마저 설레게 한 춘향과 몽룡.
지금이라도 광한루에 가면 고운 속치마 내보이며 그네를 타던 춘향의 고혹적인 모습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들뜨곤 한다.
이몽룡처럼 번쩍하는 사랑에 빠지고 싶은 이, 춘향처럼 누군가를 매혹하고 싶은 이들에게 사랑의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광한루의 유혹이 지금 시작된다.
광한루원에는 춘향과 몽룡이 만났던 곳, 사랑을 나누었던 곳 등 곳곳에 촬영 흔적이 남아 있어 금방이라도 춘향이가 버선발로 뛰어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광한루원을 두고 사람들은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지상에 건설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이라고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하늘나라 월궁인 광한루와 그 아래 천상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
그리고 신선들이 산다는 전설속의 삼신산을 연못 가운데 조성하여 전체적인 구성이 마치 천제우주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젓이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 또한 광한루는 춘향전의 무대가 된 까닭에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
사실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가 현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데에는 광한루의 아름다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나 오작교는 해마다 칠월 칠석이면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안타까운 천상의 사랑을 춘향과 이몽룡을 통해 완성시킨 사랑의 다리로도 유명하다.
그 외에도 춘향사당, 완월정, 춘향관, 월매집, 그네, 전통놀이 체험장 등 오랜 역사와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 등이 많다.
춘향과 이몽룡이 이별의 정을 나눈 곳이라 전해지는 오리정도 들려보자.
춘향고개 하단 도로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2층 목조 건물인 오리정은 춘향과 이몽룡이 백년가약을 맺고
남원에서 행복하게 지내다가 이몽룡이 남원부사로 전직하게 되어 부친을 따라 남원을 떠나게 되자 애절한 심정으로 함께 슬픔을 나눈 곳이라 전해진다.
복숭아꽃처럼 어여쁜 여자가 버드나무 같이 가는 허리는 봄바람에 하늘 하늘거렸다.
이처럼 어여쁜 여자가 팔자가 사나워 치마 자락 한 번 만지는 남자마다 모두 죽기 일쑤였다.
그런 여자가 제 짝을 만났으니 바로 변강쇠였다. 이들의 만남의 장소가 된 곳이 바로 장승 쌈지공원이다.
변강쇠뎐의 흔적이 남아있는 백장계곡의 가늘고 길게 늘어져 흐르는 물줄기가 내려와 웅덩이를 만드는 지형은 남자의 힘이 쏘에 모여 기를 생성하는 형상이다.
그리하여 이곳 태아바위에 염원을 하면 귀한 아들을 얻으며 근연바위를 긁어 국을 끓여 먹으면 기운이 세진다고 하고,
비가 내린 후에는 전국팔도의 많은 명창들이 이 곳의 폭포에서 목청을 다듬기도 했다고.
역시나 전국의 장승들이 모여들었다는 전설처럼 수많은 장승과 남근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