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곡을 따라가는 포천 한탄강주상절리길 3코스 벼룻길

협곡을 따라가는 포천 한탄강주상절리길 3코스 벼룻길

협곡을 따라가는 포천 한탄강주상절리길 3코스 벼룻길

협곡을 따라가는 포천 한탄강주상절리길 3코스 벼룻길

풍류 속에서 우리 술을 배우고 즐기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은 비둘기낭폭포를 기점으로 신비한 협곡과 기암절벽을 감상하며 걷는 지질 트레일이다.

2015년 한탄강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조성해 총 5개 코스를 개통했다.

지난여름 태풍에 훼손된 1·2·4·5코스는 아직 복구가 덜 끝나, 현재 3코스 벼룻길만 개방한다.

벼룻길은 ‘아래가 강가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름처럼 다각형 기둥 모양 주상절리를 좌우에 거느린 깊고 거대한 협곡을 따라 걷는다.

한탄강 협곡과 주상절리는 화산이 폭발해서 마그마가 흐른 자리에 생긴 지형이다.

수십만 년 전 북녘땅 평강군 오리산에서 수차례 마그마가 분출했다.

한탄강을 따라 철원과 포천, 연천을 지나 파주, 문산까지 100km 이상 흘러온 마그마가 식으면서 주상절리가 되고, 그 틈으로 다시 강물이 흘러 깊은 현무암 협곡을 만들었다.

국내에서 유일한 현무암 협곡이다. 2020년 7월에 여의도 면적의 400배에 해당하는 한탄강 일대 1165.61㎢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벼룻길은 비둘기낭폭포(천연기념물 537호)에서 출발해 멍우리협곡(명승 94호)을 따라 부소천교까지 이어지는 6km 트레일이다.

비둘기낭폭포 주차장에 주차하고 한탄강지질공원 입구를 지나 왼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동굴을 품은

비둘기낭폭포와 폭포 아래 짙푸른 소가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비둘기낭이라는 이름은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한 모양에서 유래했다.

비둘기 수백 마리가 서식해 비둘기낭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드라마 〈추노〉 〈괜찮아, 사랑이야〉 〈킹덤〉 〈아스달 연대기〉, 영화 〈최종병기 활〉 〈늑대소년〉 등의 촬영지로도 주목받았다.

폭포 부근 한탄강전망대에 서면 멀리 강을 가로지른 다리가 눈에 띈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의 랜드마크인 포천한탄강하늘다리다. 길이 200m, 폭 2m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50m 아래 협곡이 장관이다.

바닥에 설치한 강화유리가 공포감을 자극하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쉽다.

체중 80kg 성인 1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니 안심해도 좋다.

다리를 건너 되돌아와 조붓한 숲길을 지나고 멍우리협곡전망대에 오른다.

나무와 풀숲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애태우던 협곡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높이 30~40m 주상절리가 4km나 이어지는 멍우리협곡은 한탄강에 마그마가 흘러 협곡이 형성된 과정을 알 수 있어 학술 가치가 높다.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장엄한 풍경에 그저 탄성이 나온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늑한 숲속 오솔길과 숨은 듯 자리한 캠핑장, 한적한 마을과 경작지를 지나 벼룻교에 이르면 다시 탁 트인 조망을 마주한다.

협곡을 잇는 아치 모양 다리 밑으로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다리를 건너면 벤치와 작은 쉼터가 있다.

여기서 10분 더 가면 트레일 종착점인 부소천교다. 산정호수에서 발원한 부소천이 이곳에서 한탄강과 합류한다.

부소천교를 건너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열린다. 추수를 끝낸 드넓은 평야가 멀리 산 아래까지 펼쳐져 지금껏 걸어온 길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비둘기낭폭포에서 부소천교는 이따금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길이 대체로 평탄해 2시간이면 걸어갈 수 있다.

비둘기낭폭포에 주차했다면 돌아가는 시간을 고려해 일정을 넉넉히 잡는다.

부소천교 앞에 주차장이 있으나, 대중교통은 들어오지 않는다.

버스나 택시를 타려면 농로를 따라 30~40분 걸어야 한다. 매점은 비둘기낭폭포 앞, 멍우리협곡전망대와 벼룻교 사이에 하나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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