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말이산고분군 및 함안박물관
함안 말이산고분군 및 함안박물관
함안 9경의 으뜸, 함안말이산고분군
경상남도의 한가운데 위치하여 교통의 중심지이자 요충지였고, 넓은 평야지대를 가져 살기 좋은 도시 함안.
북쪽으로는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함안에 ‘아름다운 명소 9경(景)’이 있다.
그 중 당당하게 1경으로 꼽힌 곳이 바로 함안말이산고분군이다.
흔히 고분군 하면 그저 넓은 땅에 잔디만 무성히 자라고 있는 유적지를 떠올리지만,
말이산고분군은 나지막한 구릉에 자리 잡아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대가야나 금관가야는 많이 들어봤지만 아라가야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들이 꽤 될 것이다.
하지만 가야 안에서는 다른 나라들이 형님으로 모시고 따랐을 만큼, 금관가야와 대가야의 다음가는 나라였다고 한다.
함안말이산고분군은 이러한 아라가야의 600년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말이산고분군은 현재 다른 가야고분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제를 위해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라가야 600년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고분군
고분군에 도착하면 함안박물관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토기문화가 발달했던 아라가야의 대표 토기인 불꽃무늬굽다리접시의 형태를 본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건물의 모양이 특이하고 독특하다.
박물관 옆으로 고분군전시관으로 가는 화살표가 보이고, 뒤쪽으로 고분군이 보인다.
박물관을 먼저 살펴본 다음 지하에 위치한 고분군전시관을 거쳐 고분군이 있는 외부로 나가면서 관람하면 된다.
2003년 10월 개관한 함안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에는 어린이체험관과 북카페가 있고, 2층은 전시실과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2층 전시실은 함안의 구석기 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말이산고분군에서 발굴된 유물들도 전시하고 있는데, 말갑옷, 수레바퀴모양토기, 불꽃무늬토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실을 둘러보다 보면 커다란 돌덩이 하나를 만나게 된다.
말이산 13호분에서 발견된 덮개석으로, 윗면에는 아라가야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고대 별자리가 발견된 사례는 고구려 고분벽화가 전부였다.
말이산 13호분의 덮개돌 별자리는 고구려 외의 지역에서 발견된 유일한 자료로, 아라가야의 전성기 문화를 짐작케 한다.
2층 전시실을 보고 나오면 휴게실에서 말이산고분 전경이 내려다본 뒤 말이산고분군전시관으로 향했다.
2021년 개관한 말이산고분전시관은 곧 보게 될 고분군을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고분군의 무덤 변천과정과 축조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관에는 가야국 초기와 후기의 무덤이 모두 전시되어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두 시기 무덤을 같이 보기 힘들다고 한다.
전시관은 최신 영상기법과 디지털 영상관을 이용하여 관람객이 흥미롭게 살펴보도록 신경을 써서 구성해놓았다.
600년 역사를 품은 아름다운 경관의 고분군
말이산고분군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야트막한 구릉 지대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말이산고분군이 나타난다.
그 광경을 보면 고분군이 아름다운 명소라니 하고 의아했던 말끔히 생각이 사라진다.
높고 낮은 구릉의 곡선을 따라 푸른 잔디와 나무가 이어지는 아름다운 경관이 관광객의 발길을 독촉한다.
말이산고분군은 구릉을 따라 고분군을 한바퀴 산책하기 좋게 잘 꾸며놓았는데 아라가야 역사순례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순례길을 걷다보면 초록색 잔디와 맑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나무가 한 그루 보인다.
딱 보기에도 사진 잘 나오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장소다.
고분군에서 인생샷 장소를 만나다니 아이러니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나무뿐 아니라 고분군 전체를 워낙 잘 가꿔놓아서 산책하다가 핸드폰을 꺼내들어 찍어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장소다.
700년의 시간을 넘어 피어난 꽃 아라홍련
함안박물관 입구에는 아라홍련시배지가 있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잡아끌 정도로 빼곡히 들어찬 연꽃과 주변 풍경이 눈을 못 떼게 만든다.
연꽃은 오전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꽃잎을 오므려 닫는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꽃이 활짝 필 시간에 연꽃 밭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