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바람을 맞으러 파주로 가다
평화의 바람을 맞으러 파주로 가다
파주 DMZ 여행의 시작은 임진각이다.
남한과 북한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 위로 여름날의 뜨거운 바람이 분다.
바람결에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길이 곧 열릴 것이란 희망이 묻어 있다.
DMZ 투어 후에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수목원에서 만나는 여름 꽃과 마장호수 위를 오가는 여름날의 아찔함까지 함께한다.
파주의 여름은 뜨겁지만 한 바퀴 휘 돌아서 나오는 기분은 꽤나 시원하다.
남한과 북한의 경계 지점에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은 함경남도에서 시작해 황해북도와 경기도 파주 사이를 흘러 한강과 서해에 닿는다.
임진강과 민간인통제구역을 조망할 수 있는 임진각은 1972년 남북공동성명 발표 후 지어졌다.
임진각 1층에는 스마트 전시 시스템을 갖춘 DMZ종합홍보관 ‘DMZ NOW’가, 3층에는 임진강 건너 북한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임진각과 주변은 국민관광지로 조성되어 있는데, 자유의 다리, 평화의 종 등 기념 조형물이 평화누리광장을 이룬다.
평화누리광장은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대형 잔디 언덕이다.
바람의 언덕에는 바람개비 3000여 개가 돌아가고, 곳곳에 평화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자연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야외 공연장인 음악의 언덕과 수상 카페 ‘안녕’이 소소한 쉼터가 되어준다.
범퍼카, 바이킹 등 놀이시설을 갖춘 평화랜드와 평화누리광장 사이 바닥분수가 여름철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주변 잔디에 돗자리를 펼치고 머물 수 있다.
너른 공원에는 나무 그늘이 많지 않지만, 바닥분수 앞에서 평화의 바람을 선선히 즐기기 좋다.
임진각국민관광지 자유의 다리 아래에 독개다리 스카이워크가 있다.
정식 명칭은 ‘내일의 기적소리’로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된 철교를 재현한 곳이다.
임진각에서 독개다리로 가는 길목에 보이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등록문화재 제78호)는 전쟁 당시 피폭
탈선된 후 비무장지대에 방치되어 있다가 지금까지 남북분단의 상징물로 자리한다.
증기기관차 뒤편으로 독개다리 스카이워크의 입출구가 있다. 출입구를 지나면 객차 재현 구간인 전시공간이 나온다.
당시 도로의 풍경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고, 사진 아래 자세한 설명이 더해져 그날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다리는 105m 길이에 폭 5m규모로 이어진다.
객차 구간에서 스카이워크로 가는 길은 옛 철로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한 매직글라스 구간이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다리 끝에는 투명 유리 바닥의 전망공간이 있다.
전쟁 중 다리 기둥에 새겨진 총탄 구멍 등을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로 꾸몄다.
1층에는 해설사가 상주하며 당시의 상황과 주변 경관, 다리 등 시설물에 대해 설명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임진강 건너 북한과 민간인통제구역 등 주변 풍광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좌우 풍경은 사진촬영 금지구역이고 다리 끝에서 내다보이는 앞쪽 방향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제3땅굴,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 통일촌은 민간인통제구역으로 개별 이동이 불가하다.
임진각관광지 매표소에서 DMZ안보관광 티켓을 구매한 후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하며 둘러볼 수 있다.
티켓 구매 시 버스 탑승 시간과 제3땅굴 진입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제3땅굴 진입 방법은 두 가지, 도보와 승강기 트레일이 있다.
도보는 간단한 검문을 통과해 터널로 이동하며 약간의 오르막길을 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