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2코스 정방사길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2코스 정방사길
절이 절벽 중턱에 걸터앉은 것 같다. 절 마당에 서면 눈 아래 펼쳐진 산줄기의 바다가 망망하다.
겹쳐진 산줄기들이 저 멀리서 밀려오는 물결을 닮았다.
그 품에 안긴 청풍호는 안식처처럼 평온하다.
사람 마음도 격랑과 평온을 넘나드니 풍경과 마음이 닮았다. 정방사에 가면 마음을 닮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청풍호의 물결과 호수를 담고 있는 산줄기가 만들어낸 풍경을 걷는다.
제천시가 만든 청풍호 자드락길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뜻한다.
자드락길은 전체 7코스로 이뤄졌는데 저마다 특징이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1코스 작은동산길 : 청풍 만남의 광장에서 능강교까지 이어지는 19.7km 구간. 청풍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2코스 정방사길 : 능강교에서 정방사에 이르는 1.6km 구간. 절벽에 지어진 절과 절 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압권이다.
3코스 얼음골생태길 : 능강교에서 얼음골에 이르는 5.4km 구간. 맑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 냉풍이 나오는 얼음골에서 끝난다.
4코스 녹색마을길 : 능강교에서 상천민속마을까지 이어지는 7.3km 구간. 산수유와 진달래가 피는 봄에 걸으면 가장 좋다.
5코스 옥순봉길 : 상천민속마을에서 옥순대교까지 5.2km 구간. 청풍호와 옥순봉의 풍경이 볼 만하다.
6코스 괴곡성벽길 : 옥순대교와 지곡리를 잇는 9.9km 구간. 도중에 만나는 옛 마을의 풍경이 볼 만하다.
7코스 약초길 : 지곡리에서 율지리 말목장까지 8.9km 구간.
이 밖에 배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는 뱃길도 있다.
자드락길 6코스가 끝나는 지곡리에서 배를 타고 옥순대교(옥순봉 휴게소)에서 내리는 코스다.
짧은 걸음 강렬한 풍경
청풍호 자드락길 제2코스 정방사길을 간다.
출발지점인 능강교에서 정방사까지는 1.6km쯤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포장된 길이라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길 초입에서 계곡이 여행자를 반긴다.
큰 바위 아래 맑은 물줄기가 시원하게 흐르고 바위 위에 솟은 소나무가 푸르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잠시 머물다가 본격적으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우거진 숲이 그늘을 드리운다.
길은 정방사에서 끝나고 전망 좋은 풍경이 정방사 앞에 펼쳐진다.
눈 아래 펼쳐지는 풍경에 마음이 통쾌하다.
저 멀리서부터 넘실대며 밀려오는 산줄기가 바다를 닮았다. 바다 같은 풍경을 한눈에 담기가 벅차다.
산줄기와 청풍호가 만들어내는 망망한 풍경 위에 또 그만큼의 하늘이 펼쳐지고 하늘을 덮은 구름이 낮게 깔렸다.
절 마당 앞에 펼쳐진 풍경을 충분히 즐기고 나서야 절집이 눈에 들어온다.
신라 문무왕 2년(662)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정방사는 1,400년 가까운 역사를 품고 있는 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