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맛까지 좋은 낙농 체험 연천 애심목장
재미있고 맛까지 좋은 낙농 체험 연천 애심목장
낙농체험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즐겁고 맛있는 놀이터다.
젖소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을 직접 만져보고, 치즈와 아이스크림 등 우유로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고
목장의 상징인 푸른 잔디밭에서 뒹굴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놀이터가 있을까?
지난해 여름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빠와 아이들이 목장에서 낙농 체험을 하는 모습이 방송되었다.
그후로 목장은 가족 체험 여행지 1순위가 됐다.
더위를 무릅쓰고 연천 애심목장을 찾은 이유도 아이들을 위해서다.
애심목장에 도착하니 먼저 온 체험객들이 동그란 공을 마구 굴리고 있다.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크림을 구슬땀 흘려가며 만드는 중이다.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에 바닐라, 설탕을 넣어 뚜껑을 닫은 뒤 마구 흔들면 된다.
축구공 모양의 통은 이중으로 되어 있다. 안쪽 통에 아이스크림 재료를 넣고, 바깥에 얼음과 소금을 넣는다.
얼음이 녹으면서 주변의 온도를 낮춰 우유가 차갑게 되는 원리이다.
특별한 기계도 없이 얼음과 소금만으로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니 아이들은 부모가 무슨 마법이라도 부린 줄 안다.
고소한 우유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이다.
잔디밭 한편에는 토끼장이 있다. 토끼장 안에 들어가 토끼를 안아보기도 하고, 쓰다듬어보기도 한다.
토끼가 좋아할 만한 풀을 뜯어 먹이로 주는 아이도 있다. 처음에는 가까이 가는 것도 겁내던 아이가 순한 토끼를 보고는 용기를 낸다.
낙농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치즈 만들기다. 원유에 유산균과 응고 효소인 렌넷(rennet)을 넣으면 우유 속의 단백질이 응고돼 덩어리가 형성된다.
이 덩어리를 커드(curd)라고 한다. 응고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치즈 체험에서는 미리 만들어놓은 커드를 이용한다.
따뜻한 물에 커드를 넣어 조물조물 만지면 말랑한 상태가 된다.
말랑해진 덩어리를 여러 명이 잡아 보자기처럼 늘이기도 하고, 줄넘기처럼 길게 늘이기도 한다. 줄처럼 길게 늘인다 하여 이름이 스트링치즈다.
소금을 살짝 넣어 만들어도 좋고, 무염으로 만들어 칠리소스에 찍어 먹거나 샌드위치에 넣어 먹어도 좋다.
결대로 찢어 입에 넣으면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치즈는 종류가 워낙 다양한데, 낙농 체험에서 만드는 것은 보통 스트링치즈나 모차렐라치즈다.
치즈 체험 다음엔 젖소 먹이주기와 송아지 우유주기 차례다.
젖소는 더위에 약한데 불볕더위가 계속되니 선풍기도 틀고 물도 뿌려 온도를 낮추고 있다.
건초를 내미니 긴 혀를 내밀어 잘도 받아먹는다.
송아지 우유주기도 재미있다. 우유 냄새를 맡은 송아지가 우유통을 덥석 물고는 힘껏 빨아댄다.
빠는 힘이 세서 통을 잡은 아이가 휘청거릴 정도다.
점심시간이 지난 터라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 이때 유용한 것이 피자 만들기 체험이다.
보리, 밀, 쌀, 콩, 귀리 등 다섯 가지 곡물을 섞어 만든 피자 도우를 반죽하고, 주변 농가에서 재배한 채소로 토핑 재료를 준비한다.
밀가루를 살짝 뿌린 뒤 도우를 올리고 밀대로 넓게 밀어 소스를 바른 다음 원하는 토핑을 골고루 올린다.
마지막으로 목장에서 만든 치즈를 듬뿍 뿌려 오븐에 넣으면 된다.
조리 과정은 간단하지만 도우 반죽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직접 해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