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여행이 되다 파주

음악 여행이 되다 파주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

음악 여행이 되다 파주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

음악 여행이 되다 파주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

우리나라 7번째 국가지질공원 경기 연천군의 지질 명소 탐방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보듬고 위로하고 응원하면서 친구가 돼준다.

실과 바늘처럼 여행에 음악이 빠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파주로 떠나는 여행은 조금 다르다. 여행에서 조연에 머물던 음악이 당당히 주인공이 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이하 카메라타)와 콩치노콩크리트는 음악 감상 전용 공간이다.

디지털 음원이 넘쳐나는 요즘에도 음악의, 음악에 의한, 음악을 위한 공간에서 느끼는 감동은 디지털 음원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음악 감상은 한때 여행, 독서와 함께 국민적 사랑을 받은 취미 활동이다.

대학가 다방은 물론 동네 분식집에도 DJ가 있었으니, 우리 국민의 음악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용돈 받은 날이면 친구들과 LP반을 사러 온종일 신촌과 종로 일대를 누볐다.

카메라타는 헤이리예술마을 7번 게이트 앞에 자리한다. 2004년 이곳에 둥지를 틀었으니, 벌써 20년이 돼간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 동안 음악 애호가들에게 ‘최고’라는 찬사를 받아온 건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카메라타로 떠나는 음악 여행은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 구석에 있는 작지만 묵직한 철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된다.

새로 산 음반에 첫 바늘 올릴 때처럼 ‘지지직’ 기분 좋은 긴장감이 밀려온다.

실내는 공연장처럼 꾸몄다. 의자는 모두 정면을 향해 가지런히 놓였고, 전면에 있는 그랜드피아노 뒤로 빈티지 스피커가 늘어섰다.

독일 클랑필름 스피커가 중심을 잡고, 미국 웨스턴일렉트릭에서 제작한 극장용 스피커가 양옆에 포진했다.

두 스피커 모두 1920~1930년대 제작했으니 나이가 100살에 가깝다.

천창으로 스미는 따스한 봄 햇살이 실내를 채운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과 잘 어울린다.

원하는 자리에 앉아 음악에 집중하면 된다. 아니 가끔 책을 읽거나, 눈을 감고 명상해도 좋다.

향 좋은 차 한 잔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음악 평론가가 될 생각이 아니라면 ‘난 클래식을 모르는데’ 같은 걱정은 접어두자.

중·장년층이라면 황인용이라는 이름 세 글자로도 이 공간에 머물 이유가 충분하다.

색채가 강렬한 초상화로 유명한 고낙범 작가와 독특한 콜라주 기법을 선보이는

김상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호사는 덤이다. 카메라타(camerata)는 ‘예술인의 모임’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문학동네와 협업하는 ‘이달의 책’에 소개된 책은 3층 아담한 서재에서 읽을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일요일 오후 3시에는 낭독과 음악 감상으로 꾸미는 ‘카메라타의 서재’를 진행한다.

더 많은 공연과 행사 소식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목요일 휴무), 입장료는 어른 1만 2000원, 청소년 1만 원(음료 포함, 추가 시 6000원)이다.

콩치노콩크리트는 카메라타에서 차로 10분쯤 떨어진 야트막한 언덕에 있다. 일단 규모가 압도적이다.

4층 건물 1층 필로티는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2·3층을 음악 감상실로 꾸몄다.

천장을 개방한 음악 감상실은 830여 ㎡, 높이 9m에 이른다. 좌석은 모두 스피커를 설치한 전면을 향하도록 배치했다.

2층을 오페라극장 돌출 객석처럼 꾸민 점이 인상적이고, 통창이 있는 1·2층 측면 좌석은 임진강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음악을 감상하는 명당이다.

콩치노콩크리트의 주인공은 웨스턴일렉트릭의 극장용 스피커와 클랑필름의 유러노 주니어 스피커다.

1920~1930년대 미국과 독일의 대형 극장에 사용하던 이들 스피커가 모든 공간을 음악으로 촘촘히 채운다.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음반 1만여 장도 이곳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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