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이 즐거운 4월의 부산 축제 고마 퍼뜩 오이소
오감이 즐거운 4월의 부산 축제 고마 퍼뜩 오이소
소백산 치맛자락 아래 춤추는 물결 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
4월의 부산은 싱싱하다. 바다에도 언덕에도 봄기운이 가득하다.
기장, 광안리, 강서구 등지에서 열리는 봄 축제도 풍성하다. 4월의 부산으로, 잡고 털고 맛보며 풍성한 축제를 두루 누리는 봄 여행을 떠난다.
멸치회 맛보고 멸치털이 체험하는 기장멸치축제
오는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멸치축제가 열리는 기장 대변항은 요즘 멸치잡이 어선들이 한창이다.
남해 미조항과 함께 봄 멸치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기장 대변항이다.
대변항에서 생산되는 일명 왕멸치는 국내 생산량의 65~70%를 차지할 정도로 수확량이 많다. 그야말로 멸치 1번지다.
대변항에서 잡히는 멸치는 멸치볶음을 해 먹는 잔멸치가 아니라 회로 먹고, 찌개 끓여 먹고, 쌈 싸먹는 대멸치다.
대변항에는 60~70개의 멸치횟집이 즐비한데, 여느 항구의 횟집들과는 달리 모두 멸치회와 무침을 주 메뉴로 내건다.
젓갈용 멸치도 상자마다 그득하다. ‘대변항=멸치’라는 공식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상식이다.
이맘때쯤 대변항을 거닐다 보면 오후부터 해질 무렵까지 꾸준히 들어오는 멸치잡이 어선을 만나는 것도 흔한 일이다.
선원들이 멸치를 터는 광경을 구경하는 것도 살살 녹는 멸치회를 먹는 것만큼이나 기장 봄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선원들은 배를 항구에 댄 뒤 일렬로 서서 그물에 붙은 멸치를 털어낸다. 무언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노동요를 곁들인 일사불란한 몸짓은 마치 정제된 군무처럼 보이기도 한다.
항구의 갈매기들에게는 배 주위에 널린 멸치를 마음껏 주워 먹을 수 있는 소문난 잔치다. 대변항은 영화 <친구>에 등장했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기장멸치축제에 가면 멸치회를 맛보고 멸치털이를 구경하는 것 외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대형 멸치회 비빔밥 만들기, 기장멸치액젓으로 김치 담그기는 물론이고 기장군 어업지도선 승선 운항, 맨손 활어잡기, 미역채취도 가능하다.
노래자랑과 불꽃놀이, 축하공연, 풍물패 퍼레이드 등의 볼거리는 덤이다.
축제기간에는 매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누구나 멸치회를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
멸치회를 맛보며 봄 바다의 향기를 느끼고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는 기장멸치축제는 오로지 봄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불빛의 광안대교. 더불어 봄 바다의 낭만이 출렁출렁 나래를 펼치는 곳이 바로 부산의 광안리 앞바다다.
광안리는 여행객도 여행객이지만 누구보다 부산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해변이다.
젊은이들은 물론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평화롭다.
매년 광안리해변 일대에서 열리는 광안리어방축제가 오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아름다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3일간 펼쳐진다.
‘어방’이란 예전 어로활동이 활발했던 부산 수영만 일대의 어업협동체를 이르는 말.
어방축제는 공동 어로 작업 시 노래를 하며 노동의 피로를 잊고 일의 효율을 높이며 정서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던 다양한 어방놀이를 재현한다.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함께 어울리며 전통을 이어가는 축제다.
어방축제의 대표적인 행사는 좌수영어방놀이로 국가무형문화재 제62호로 지정돼 보존·전승되고 있다.
그 밖에도 축제장에서는 어방그물끌기와 경상좌수사 행렬, 전통뱃놀이, 어방민속마을 재현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또 맨손활어잡기 체험을 비롯해 활어요리 경연대회, 생선회 깜짝경매 등 남녀노소 두루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