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들어가 본 고성 DMZ 평화의 길 기행

실제로 들어가 본 고성 DMZ 평화의 길 기행

실제로 들어가 본 고성 DMZ 평화의 길 기행

실제로 들어가 본 고성 DMZ 평화의 길 기행

화천의 10개 명소를 발견하다

DMZ 평화의 길은 세계 유일한 분단의 현장이자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DMZ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그만큼 예약하기가 힘들어 방문할 기회가 온 것은 로또 맞은 것과 같다고나 해야 할까…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했다.

DMZ 평화의 길 위에 엄청난 행운으로 당첨된 이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고성 통일전망대 집결지에 모였다.

오늘 걸을 고성 DMZ 평화의 길 A코스는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해안 철책선을 따라 남방한계선인 금강통문까지 약 2.7㎞의 도보 구간을 걷고 차량을 이용해 금강산전망대를 다녀올 예정이다.

B코스는 통일전망대에서 차량으로 금강산전망대까지 다녀오는 코스다.

참가자는 신분증과 가벼운 옷차림에 마실 물과 휴대폰 정도만 챙기고 한번에 20명씩 들어갈 수 있다.

일행 선두에는 평화관광 안내해설사가 앞장서고 뒤에는 군인이 따라온다.

함께 이동해야 하고 정해진 포토존에서만 촬영할 수 있는 제한과 총을 맨 군인이 따라오니 정말 DMZ에 온 느낌이 들었다.

인원 확인과 안내가 끝나자 드디어 문이 열린다.

계단을 따라 해변까지 내려가는 길인데 중간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유독 투명한 바다와 모래사장이 눈부시게 들어온다.

해변 쪽에 내려서니 두 겹으로 된 철책이 눈앞을 가로막았다.

실제로 군인들이 순찰을 도는 철책선이라니 기분이 묘해진다.

민족상잔의 감흥을 느낄 새도 없이 곧장 나타나는 통전터널과 동해북부선에 대해 해설사의 안내가 시작된다.

일제 강점기 때 자원 수탈의 목적으로 양양에서 함경도 안변까지 놓은 철길이라고 한다.

바닥에 한 뼘 너비의 나지막한 턱이 표시된 지점이 나오는데 여기가 남방한계선이다.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각 2㎞, 총 4㎞구간에 걸쳐 비무장지대(DMZ)를 설치했는데 그 남쪽 경계인 셈이다.

이곳이 남방한계선이지만 정전 이후 남북이 각각 관측이 용이한 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조금씩 움직인 결과 현재의 남방한계선과 철책은 이곳보다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간 지점에 위치한다.

평화의 길 이정표와 그 옆으로 “귀하는 지금 유엔사 정전위원회가 관할하는 비무장지대로 진입(접근)하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적힌 안내판이 서 있다.

한반도 모양을 본떠 만든 소원나무도 근처에 있다.

그동안 평화의 길을 다녀간 탐방객들이 남긴 소원 글귀를 담은 메모가 바닷바람에 흔들린다.

소원나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녹슨 굴삭기 한 대가 보였다.

2003년경 해안 초소 전신주 작업을 하던 중 대전차 지뢰를 밟아 터진 사고의 흔적이라고 한다.

다행히 작업자는 무사했으나 미확인지뢰지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부서진 굴삭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어머나, 고라니야!” 누군가의 깜짝 놀란 목소리에 돌아보니 껑충 껑충 뛰어가는 고라니 뒷모습이 보인다.

풀과 나무가 무성해 원시 자연과도 같은 상태다보니 DMZ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식물이 많이 눈에 띈다.

5월~6월에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달콤하고 해변에는 갯매꽃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다고 한다.

내내 이어지던 평지를 지나 계단을 몇 개 올라서면 송도전망대가 나온다.

바다 쪽으로 작게 보이는 봉우리가 송도인데 구선봉의 아홉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는 곳이다.

이어 도보 구간의 맨 끝머리이자 남방한계선인 금강통문에 닿는다.

비무장지대로 들어가는 공식적인 통로이자 금강산 육로관광, 이산가족상봉 등 남북 통행이 있을 때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