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가 만들어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시화호가 만들어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광활한 갈대밭 위로 바람이 지나가고 철새들이 날아들어 쉬어 가는 풍경.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공룡의 흔적을 찾아 갈대밭을 걸으며 긴 사색의 시간도 갖는다.
시화호가 만들어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반나절 나들이의 행복을 느껴보자.
사강시장에서 풍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대부도 바지락칼국수도 맛볼 수 있는 코스다.
경기도 화성시의 고정리 공룡알화석지를 찾아가는 길은 바닷물이 출렁이던 곳이었다.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만들어진 간척지에는 갈대와 칠면초 등 습지식물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땅이 단단하게 굳으면서 상한염, 중한염, 하안염이라 불리던 섬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되었고, 그곳에서 30여 개의 알둥지와 200여 개에 달하는 공룡알화석을 발견했다.
1999년의 일이다. 이 공룡알화석들은 세계 3대 공룡알화석으로 꼽히며 2000년에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되었다.
드넓은 갈대밭 사이로 난 탐방로는 나무 데크로 이어진다.
그 길이가 무려 1.53km에 달해 갈대밭 사이를 천천히 걷다보면 공룡알에 대한 생각조차 잠시 잊게 되는 멋진 길이다.
사방으로 트여 햇살과 바람만이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풍경 속을 걷는 듯하다.
중간에는 아담한 전망대와 통나무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 가도 된다.
광활한 갈대밭이 눈을 씻어주고 바람소리가 마음을 위로하는 곳이다.
나무 데크는 한때 섬이었던 4개의 바위산으로 안내한다.
붉은색 역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은 바닷물에 깎인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그중 중한염에서 발견된 공룡알화석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중한염 외에도 북동쪽에 위치한 닭섬과 개미섬에서도 공룡알화석들이 발견되었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갯벌 바닥에도
수많은 공룡알화석들이 숨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로 이 일대가 공룡들의 집단 거주지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공룡들이 이곳에 머물며 알을 낳았을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는 상상하기 힘든 먼 옛날이다.
그러나 드넓은 갈대밭 아래에 아직도 공룡의 흔적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디선가 ‘쿵쿵’ 발소리를 내며 공룡이 걸어 나올 것만 같다.
중한염의 공룡알화석 학습판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공룡알화석들로, 납작한 자갈이 얹힌 모양이다.
그 어미가 어떤 공룡이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크기가 작은 것으로 보아 초식 공룡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긴 갈대밭 탐방로를 다시 걸어 나와 방문자센터로 가면 공룡알화석지에 대한 설명과 공룡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인근의 전곡항 방파제에서 발견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화석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각룡류 공룡’이란 뜻으로 한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뿔공룡의 새로운 속과 종이라고 한다.
공룡알화석을 처리하는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것도 특이하다.
2층 영상관에서는 매시 20분마다 공룡시대의 환경에 대한 영상물을 상영한다.
고정리 공룡알화석지에서 나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시화호전망대로 가보자.
시화방조제와 대부도, 시화호 간척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포장이 되지 않아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잠시 달려야 하지만, 간척지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다워 사진 동호회의 출사지로도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마산리로 방향을 잡으면 본격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된다. 과거 바닷가 포구 마을이었던 마산리는 달기로 유명한 송산포도의 생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