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섬 사이를 달린다 신시모도 자전거 여행
섬과 섬 사이를 달린다 신시모도 자전거 여행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 자연과 동물을 만나는세종시 나들이 코스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섬과 섬 사이를 두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자.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 아담한 신도에서 출발한 자전거 여행은 연륙교를 넘어 시도와 모도까지 이어진다.
3~4시간이면 세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 잡아도 무난하다.
도심에서 한 시간 정도면 닿는 영종도 삼목 선착장은 주말이나 휴일이면 부근 섬을 찾는 행락객으로 북적인다.
지척에 마주한 신도는 가장 먼저 도착하는 섬이다.
배로 10분 남짓 가는 동안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설렘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신도와 시도, 모도는 연륙교로 이어졌다.
신도에서 시도, 모도 순으로 다리가 놓였으며, 그 아래로 바닷물이 흐르거나 드넓은 갯벌이 번갈아 모습을 드러낸다.
섬 어느 곳을 가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세 섬을 아우르는 낭만적인 자전거 여행의 출발점은 신도 선착장이다.
선착장 부근에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무인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며, 근처 식당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신도, 시도, 모도를 잇는 자전거 코스는 섬을 한 바퀴 도는 왕복 2차선 길을 따라간다.
자전거도로가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차가 많지 않아 커브길만 조심하면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다.
한두 군데 언덕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탄해 온 가족이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
신도 선착장을 나서면 곧이어 갈림길이 나온다. 먼저 시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마주 오는 이들과도 반갑게 눈인사를 건넨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신나게 달리는 내리막길에서는 입가에 절로 미소가 흐른다.
추수를 마친 들녘과 그림처럼 자리한 펜션,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단층 건물과 마을 집들이 정겹다.
신도에서 시도로 넘어가는 길목, 다리 아래 펼쳐진 풍경이 눈길을 끈다.
갯가에 나란히 앉은 낚시꾼들은 미끼를 갈아 끼우느라 여념이 없고, 물이 빠진 개펄에 모여든 아이들은 무언가를 잡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쉬며 가며 느릿느릿 달렸는데도 어느새 모도 끄트머리에 닿았다.
이곳까지 오면 한번쯤 들러봐야 할 곳이 배미꾸미조각공원이다.
초현실주의 작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들이 해변을 멋지게 장식한다.
공원에 카페도 있어 독특한 조각상을 감상하며 쉬어 가기 좋다.
배미꾸미조각공원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는 돌아가는 길이다. 지나온 길을 되짚어 반대편으로 달리는 기분이 색다르다.
오는 길에 지나친 풍경도 새롭게 다가온다. 모도와 시도를 잇는 다리 너머로 점점이 떠 있는 어선이 장난감 배처럼 귀엽다.
시도를 지날 때 잠깐 수기해변에 들러보자.
북도 우체국을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된다.
해변은 작지만 맞은편에 병풍처럼 둘러 쳐진 강화도 전경이 색다른 감흥을 준다.
다시 신도로 건너와 처음 갈림길이 있던 곳에 도착하면 선착장으로 갈지 더 달릴지 선택한다.
반대편 길을 따라 신도까지 한 바퀴 돌면 신도와 시도, 모도를 잇는 자전거 여행이 마무리된다.
도로변에 식당이 군데군데 자리해 달리다가 출출하면 허기를 채울 수 있다.
가을철 영양식 굴밥과 소라덮밥이 특히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