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브라운핸즈 낡은 버스 차고지의 감각적인 변신
마산 브라운핸즈 낡은 버스 차고지의 감각적인 변신
업사이클링(upcycling)이 트렌드가 된 요즘, 리사이클링(recycling) 차원을 넘어 버려지고 낡은 것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이다.
최근에는 건축 분야에 업사이클링 방식이 적극 활용되며 각광받고 있다.
오래된 공간이 주는 따뜻함과 새로운 디자인에서 나오는 감각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낸다. 사람들이 업사이클링 건축 공간에 열광하는 이유일 것이다.
업사이클링 건축의 묘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마산의 핫 플레이스 ‘브라운핸즈’를 소개한다.
지금 경남 일대에서 가장 ‘핫한’ 장소를 꼽으라면 단연 브라운핸즈 마산점이 아닐까 싶다.
이곳을 찾아가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외진 길이 이어진다. 불안해질 무렵 반가운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 처음 만나는 공간은 가스 충전소. 바닥에 있는 친절한 화살표 안내가 아니었다면 “설마, 여기?” 하며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가스 충전소를 지나 들어가면 그제야 탁 트인 바다와 브라운핸즈가 나타난다.
주변 분위기가 말해주듯 이곳은 원래 버스 차고지 겸 정비소였다.
수십 년 동안 마산 시내를 오가던 버스가 모이고 정비되던 곳이다.
버스 차고지가 철거된다는 이야기를 접한 브라운핸즈 이준규 대표가 업사이클링 복합 문화 공간으로 되살리자고 제안
브라운핸즈 마산점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은 이 대표의 고향이기도 하다.
브라운핸즈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브랜드로, 2014년 서울 도곡동의 오래된 자동차 정비소를 복합 문화 공간 ‘브라운핸즈 쇼룸&카페’로 오픈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브라운핸즈 도곡점은 빈티지한 분위기 덕에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두 번째 브라운핸즈 쇼룸&카페가 2015년 여름, 마산에 문을 열었다.
버스 차고지의 분위기를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리노베이션 작업이 진행됐다.
건물 전면에 보이는 ‘안전제일’이나 내부의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는 문구가 고스란히 살아 있다.
정비사가 차량 아래 들어가 작업하던 움푹 파인 공간 등 옛 정비소의 독특한 요소도 곳곳에 살려두었다.
브라운핸즈는 쇼룸과 갤러리 역할도 한다. 카페 안에서 브라운핸즈 제품을 만나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포인트 중 하나가 천장에 매달린 조명이다.
브라운핸즈와 현대미술 조각가 정의지가 협업해 만든 예술 작품이다. 버려진 양은 냄비와 리벳, 알루미늄 주물로 만든 조명 기구가 업사이클링 공간을 더욱 빛내준다.
카페 내부에는 이렇게 참신한 구경거리가 가득하고, 외부에는 바다 전망이 펼쳐진다.
버스 차고지로 남았다면 아까웠을 자리에 브라운핸즈가 있다.
마산에서 브라운핸즈만큼 주목받는 곳이 또 하나 있다.
빨간 벽돌 건물이 인상적인 ‘브릭루즈’. 가게 이름도 프랑스어로 ‘빨간 벽돌(brique rouge)’이라는 뜻이다.
가정집을 개조해 레스토랑 겸 카페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