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로 만들어

로컬푸드로 만들어 더 맛나다 제주 별난 빙수 열전

로컬푸드로 만들어 더 맛나다 제주 별난 빙수 열전

로컬푸드로 만들어 더 맛나다 제주 별난 빙수 열전

개구쟁이 두 소년의 올 댓 초콜릿 제주 초콜릿랜드

무더위를 쫓는 데는 역시 빙수가 제격이다. 빙수 한 스푼에 불볕더위에 지친 심신이 파르르 생기를 회복한다.

제주도는 한겨울에도 빙수를 찾을 만큼 빙수 사랑이 각별한 곳이다.

1년 365일 빙수를 찾는 이곳. 섬에서 나고 자란 재료들로 만든 로컬푸드 빙수가 시원함은 물론 건강까지 알뜰살뜰 챙겨준다.

구좌 향당근의 시원한 변신, 당근빙수

제주 동부 지역의 작은 시골 마을 종달리.

종달리가 속한 구좌읍은 향당근이 주요 특산품이다.

마을 안쪽에 자리한 ‘카페동네’는 지역 특산품인 당근으로 만든 독특한 빙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당근으로 빙수를 만들다니. 빙수 마니아들도 이런 빙수는 처음 본다는 반응이다. 당근빙수, 몹시 궁금해진다.

카페동네는 제주 올레길을 걷다 만난 커플이 결혼한 후 아예 제주에 새 삶터를 꾸린 남다른 인연으로 시작된 작고 아담한 카페이다.

카페 어느 곳이든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 집만의 특별한 메뉴인 당근빙수도 부부가 오랜 시간 함께 공들여 만든 결과물이다.

여행 중에 구좌 향당근을 처음 먹어보고 아주 맛있어서 당근을 재료로 특별한 메뉴를 만들 생각을 했단다.

이때 떠오른 아이디어를 차근차근 개발시켜 만든 것이 지금의 당근빙수다. 어디에도 없는 이들 부부만의 빙수가 탄생한 셈이다.

당근빙수는 보기에도 시원해 보인다. 투명한 유리 볼에 담긴 새하얀색과 주홍색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

맨 아래쪽에 부부의 비법이 담긴 우유얼음을 깔고, 그 위에 당근즙을 얼려 만든 얼음가루를 수북하게 얹는다.

두툼한 인절미와 호두 알갱이를 토핑으로 올렸고, 꼭대기에 작은 허브 잎을 앙증맞게 장식했다.

주홍색과 흰색 얼음가루를 적당히 섞어 한입에 쏘옥 넣어본다.

사르르 녹는 얼음가루 사이로 향기로운 당근 내음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오호, 이것 참 별미일세. 어디 한입 더 먹어볼까. 곱게 갈린 우유얼음과 식감이 느껴지는 당근얼음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한참 먹다가 문득 깨닫는다. 어? 안에 팥이 없네. 그렇다. 이 집 당근빙수에는 팥이 없다.

그래서인지 더 담백한 맛이다. 게다가 몸에도 좋은 당근이니 빙수 한 그릇에 왠지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카페동네에서 내다보이는 풍경은 빙수 맛을 더해준다.

창밖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제주의 전통 농가들과 그 뒤로 멋진 오름이 한눈에 잡힌다.

한라산을 먹을까, 진달래밭을 먹을까?

제주시 용담해안도로변에는 한라산을 테마로 한 재미난 빙수가 있다. 카페 ‘닐모리동동’의 한라산빙수가 그 주인공이다.

새하얀 우유얼음을 산처럼 쌓아 올린 한라산빙수는 겨울철 눈 쌓인 한라산 모습을 연상시킨다.

갖가지 토핑을 올린 여느 빙수들과 비교하면 한라산빙수는 무척 단순해 보인다.

보기엔 그저 얼음가루만 가득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입 맛보면 잠시도 스푼을 놓기 힘들다.

게다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얼음이 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하다.

한라산빙수는 우유얼음 위에 기호에 따라 녹차나 커피시럽을 뿌린 후 안에 든 팥과 얼음을 살살 비벼 먹는다.

여기에 함께 나오는 타피오카를 한두 개씩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부드러운 우유얼음과 달콤한 팥이 어우러져 자꾸만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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