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봤나? 먹어는 봤나? 따라나서는 연천 별미 탐방!
들어는 봤나? 먹어는 봤나? 따라나서는 연천 별미 탐방!
경기도 최북단 연천. 남쪽의 비옥한 땅과 북쪽의 깨끗한 물에 안긴 이곳은 청정 자연이 품은 건강한 먹거리들로 가득하다.
임진강과 한탄강에서는 싱싱한 민물고기가 일렁이고 땅에서는 건강식 대표주자 콩과 율무가 자란다.
여기에 지리적 특성상 자리한 군부대 군인들 마음까지 사로잡은 매콤달콤 비빔국수를 더해본다.
천천히 봄이 오는 연천으로 건강과 입맛 모두 찾으러 떠나보자.
연천의 맛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민물고기 요리이다.
한탄강과 임진강이 모두 연천 소속이기 때문이다.
한탄강이 래프팅을 비롯한 레포츠의 강이라면 임진강은 루어낚시와 견지, 대낚시가 가능해 전국 강태공들의 핫스폿이다.
맑은 물줄기는 피라미와 갈겨니, 메기와 꺽지, 모래무지 등 다양한 어종을 품고 있다.
금어기(6월 1일~7월 30일)가 끝난 이후인 8~9월은 임진강과 한탄강
그리고 차탄천으로 쏘가리와 참게, 붕어 등을 낚으러 전국의 강태공들이 모여든다고.
낚시꾼들이 몰리는 곳에 어찌 매운탕집이 빠질 수 있겠는가.
임진강은 물론 한탄강 주변에는 맑은 물에 사는 싱싱한 민물고기를 선보이는 전문점들이 제법 많다.
그중, 40여 년 경력을 자랑하는 민물고기 전문점은 임진강, 한탄강 대표주자로 꼽힌다.
어부 출신 주인장들이 직접 잡아 올린 참게, 쏘가리 등 민물에서 나는 싱싱한 먹거리로 연천의 ‘맛’을 선사한다.
임진강 깨끗한 물에서 자란 참게에 마늘을 듬뿍 더해 칼칼한 고추장을 풀어 끓여 낸 참게 매운탕,
전국 미식가들 입맛을 사로잡은 쏘가리 회와 매운탕을 필두로 메기와 빠가사리 그리고 잡고기 매운탕이 뒤를 잇는다.
잡고기라고 우습게 볼 수도 없다. 피라미뿐 아니라 모래무지, 꺽지, 참마자 등 귀한 몸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매운탕에 기본으로 포함된 참게가 깊은 맛을 더한다.
“흙냄새요? 우리 아저씨가 임진강에서 잡아온 살아있는 민물고기로 매운탕 끓여서 냄새 안 나요.
참게만 제철 지나면 급랭 한 것 쓰고 물고기는 사철 싱싱한 걸로 써요.”
주인장의 설명에 민물고기 특유의 냄새를 걱정하면서 민물매운탕을 한 술 떠보니 얼큰한 국물이 가슴을 타고 내려간다.
일요일 이른 점심시간이건만 이미 산악회 단체 손님으로 가득 찬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매운탕이 조금 과하다 싶을 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뚝배기 어제비(1만 원)가 있다. 잡고기와 메기,
장어와 장어뼈 등을 넣고 푹 고아 만든 보양식이다.
매운탕보다 부드럽고 맵지 않아 찾는 이들이 제법 많다.
금강 줄기에서 맛보았던 어죽과 비슷한 맛이다. 차이가 있다면 어죽에는 쌀알이나 국수가 어제비에는 수제비가 들어간다.
연천은 민통선 지역에서 알아주는 콩 산지로 꼽힌다.
제한된 구역인 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에 일조시간이 길고 일교차가 콩의 생육과 맞아 효능은 물론 그 맛도 뛰어나다고.
콩이 풍부하니 그를 활용한 요리도 발달했을 터. 그중 대표적인 콩 요리로 꼽히는 두부를 활용한 음식점이 제법 있다.
이들 두부 전문점의 특징은 두부를 직접 만든다는 점이다.
연천콩을 불려 만든 따끈한 순두부와 모 두부는 고소한 맛이 남다르다.
취향에 따라 전골이나 조림으로도 맛볼 수 있는데 무엇을 선택하건 모 두부를 빼면 섭섭하다.
전곡읍과 군남면의 두부 집들이 유명해 모 두부 외 두부전골,
콩되비지탕 선. 멸치를 넣어 칼칼하게 조려내는 두부조림을 취향대로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