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누리는 고궁의 정취 수원 화성행궁

달빛 아래 누리는 고궁의 정취 수원 화성행궁

달빛 아래 누리는 고궁의 정취 수원 화성행궁

달빛 아래 누리는 고궁의 정취 수원 화성행궁

화성행궁 옆 미술관 나들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특별한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수원 화성행궁(사적 478호)으로 떠나자.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달빛 아래 고즈넉한 궁궐을 걷다 보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살아나고, 사랑하는 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이 새록새록 쌓인다.

화성행궁은 친구나 연인,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골고루 사랑받는 야경 명소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 관광 100선’에 들었다.

야간 개장 인기에 입소문이 퍼져 관심도 높아졌다. 조명과 음향 효과를 한층 세심하게 구성해, 더 운치 있는 야경을 준비했다.

행궁은 임금이 머문 임시 궁궐로, 평소에는 관아로 사용하기도 했다.

화성행궁은 고상하고 기품 있는 건축물 덕분에 〈왕의 남자〉 〈대장금〉 〈이산〉 등 영화와 드라마에도 여러 번 등장했다.

화성행궁의 색다른 매력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부터 볼 수 있다.

궁궐 곳곳에 조명이 켜지면 동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가 피어난다.

화성행궁 밤 산책은 ‘국왕의 새로운 고향’이라는 뜻이 있는 신풍루(新豊樓)에서 출발한다.

궁궐로 들어가면 ‘달빛 정담’이라는 글자 옆에 달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단아하게 빛나는 초롱을 따라가면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환갑잔치를 연 봉수당(奉壽堂)이다.

화성행궁의 중심 건물로, 실내에 부드러운 조명을 설치해 신비로움을 더했다.

몽환적인 봉수당의 아름다움에 걸음을 멈춘다. 방에서 누군가 나올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봉수당에서 정담을 나눈 혜경궁 홍씨와 정조를 상상하며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봉수당 옆에는 정조가 노년을 보내기 위해 지었다는 노래당(老來堂)이 있다.

이름도 ‘늙음이 찾아오다’라는 뜻이다. 어둠이 내리면 11~14분짜리 영상을 상영한다.

수원 화성과 정조대왕 능행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노래당 옆은 낙남헌(洛南軒)이다.

화성행궁이 철거된 일제강점기에 훼손당하지 않은 건물로, 특별 과거와 군사들의 회식 등 각종 행사를 치렀다.

낙남헌 앞에는 ‘달토끼 쉼터’라는 포토 존이 있다.

여기도 보름달 조명이 설치되어 기념사진을 찍으며 고궁의 밤을 즐기기 좋다.

낙남헌부터는 청사초롱이 어둠을 밝힌다.

숲속에 들어앉은 미로한정(未老閒亭)을 향해 계단을 오르면, 가지런한 궁궐 지붕과 현란한 도시 불빛이 어우러진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상쾌하고, 풀벌레 소리에 마음이 차분하다. 바닥에는 나비 모양이 어른거린다.

아련한 분위기에 젖어 걷다 보면 화성행궁 전경과 수원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미로한정이 나타난다.

밤의 낭만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잠시 정자에 앉아 여유를 누려보자.

마음에 시나브로 작은 틈이 생기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들를 곳은 화령전(華寧殿, 사적 115호)이다. 정조의 어진을 모신 건물로, 단순하지만 견고하다.

화령전의 운한각(雲漢閣)과 복도각(複道閣), 이안청(移安廳)은 2019년에 보물 2035호로 지정됐다.

검소하지만 격조 있는 건물을 부각하기 위해 건물 밖 조명에 공을 들였다. 화성행궁에 흐르는 국악과 달리, 화령전에는 처연한 대금 독주가 나온다.

대금 선율과 함께 화령전을 돌아보면 생각이 한없이 깊어진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