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을 따라 열리는 정겨운 장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
강변을 따라 열리는 정겨운 장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
매월 셋째 주 토요일, 경기도 양평의 작은 동네 문호리가 들썩거린다.
한 달에 한 번, 이 동네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원동력은 바로 문호리 강변을 따라 열리는 정겨운 장, ‘문호리 리버마켓’이다.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장을 구경하려고 모여든다.
전국의 수많은 플리마켓 중 유독 더 주목받고 있는 문호리 리버마켓을 찾아가봤다.
벼르고 별렀다. 자칭 ‘플리마켓 마니아’로서 지난해 여름부터 문호리 리버마켓 소식을 접하고 방문 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셋째 주 토요일, 일요일이라는 시간을 맞추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꼭 그때마다 다른 일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 번 놓치면 다음 프리마켓 일정을 기다려야 하는 터라 더욱 간절했다.
그리고 드디어 문호리 리버마켓을 찾았다.
문호리 리버마켓은 이미 제대로 입소문을 탔다.
리버마켓이 열리는 강변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그 인기를 증명한다.
차를 타고 갈 경우, 내비게이션에 ‘문호리 리버마켓’이나 ‘현대수상스키’ 또는 ‘서종수상스키’를 목적지로 입력하고 찾아가면 된다.
찾아오는 이가 많아지면서 경의중앙선 양수역과 문호강변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되고 있다.
문호강변 인근에 다다르자 안내판이 보인다.
주차장 쪽은 이미 만원이다. 어렵사리 차를 세우고 문호리 리버마켓으로 향한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다양한 사람들이 리버마켓을 찾았다. 강변을 따라 하얀 천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어린 시절 종합선물세트를 손에 들고 풀어보기 전 ‘어떤 것들이 들었을까’ 상상하던 그 설렘을 안고 리버마켓으로 들어간다.
소박한 천에 귀여운 병아리 그림과 함께 ‘문호리 리버마켓’이라는 글자가 앙증맞게 앉아 있다.
천에 함께 적힌 ‘만들고, 놀고, 꿈꾸고’라는 글자가 빛난다.
‘만들고, 놀고, 꿈꾸는’ 사람들이 셀러로 모이는 곳이라 그런지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만나는 셀러들의 얼굴에서도 빛이 난다.
문호리 리버마켓은 2014년 4월, 문호강변에서 ‘문호리 프리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다.
문호리에 정착한 지역민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됐다.
처음에 60여 셀러가 참여하다가 현재는 170여 셀러가 참여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커졌다.
처음보다 몸집이 커지고 판매 품목도 다양해졌지만, 손수 농사짓거나 만든 것들만 판매한다는 취지는 변함이 없다.
셀러 중 상당수가 양평 주민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많다.
문호리 리버마켓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장으로, 기본 조건만 갖추면 누구든 셀러로 동참할 수 있다.
문호리 리버마켓 온라인 카페(www.rivermarket.kr)에 참여를 신청해서 통과되면 리버마켓 속 작은 마켓인 ‘병아리 마켓’에 참여할 수 있다.
리버마켓의 인기에 힘입어 병아리 마켓에도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병아리 마켓에는 신예 셀러뿐 아니라, 리버마켓의 다른 셀러들도 참여한다.
리버마켓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