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러운

비밀스러운 대통령의 산책길, 청와대~북악산 숲길

비밀스러운 대통령의 산책길, 청와대~북악산 숲길

비밀스러운 대통령의 산책길, 청와대~북악산 숲길

서울 여행, 풍경도 즐기고 책도 즐기는 북카페

길을 걷는다. 청와대에서 북악산에 이르는 숲길을.

전임 대통령들이 거닐던, 어쩌면 조선의 왕들이 걸었을지도 모를 비밀스러운 산책 코스다.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를 굽어볼 수 있는 청와대 전망대, 북악산 꼭대기인 백악마루, 600년 역사를 지닌 한양도성은 이 코스의 백미다.

울창한 숲과 빼어난 전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비밀의 숲길을 걷는다.

여행코스 : K-클라이밍

청와대 춘추관 – (730m, 20분) – 백악정 – (250m, 8분) – 대통문(청와대 전망대 입구) – (240m, 9분) –

만세동방 – (650m, 25분) – 청운대쉼터 – (370m, 15분) – 북악산 정상(백악마루) – (750m, 20분) – 창의문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도보 기준

청와대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진 등산로는 그동안 일반인에게 허락되지 않은 비밀의 공간이었다.

보안이 엄중한 청와대 뒷산에 해당하는 구간이었기 때문이다. 2022년 청와대 개방과 함께 이 구간의 빗장이 풀렸다.

조선시대에 쌓은 한양도성 구간 중 북악산 등산로가 가장 늦게까지 통제었다.

2006년에 홍련사~숙정문~촛대바위 구간이, 2007년에 와룡공원~숙정문~청운대~백악마루~창의문 구간이 열렸다.

2019년부터는 신분 확인 절차를 없애고 개방시간을 확대했다. 2020년에는 북악산 북에 해당하는 청운대, 평창동 구간을, 2022년 4월에는

숙정문~청운대~삼청동 구간을 추가 개방했다. 그리고 2022년 5월, 청와대 전면개방과 함께 북악산 남측인

청와대~백악정~칠궁 구간을 완전히 개방해 누구나 북악산 전체를 온전히 누리게 됐다.

백악정은 북악산으로 오르는 시작점이다. 춘추관 옆 담장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백악정에 닿는다.

칠궁에서 백악정으로 올라도 된다. 전임 대통령들도 이곳까지 산책을 자주 즐겼던 모양이다.

백악정 쉼터 오른편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휘호 여사가 함께 심은 느티나무가,

왼편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식수한 서어나무가 있다.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 마치 형이 동생 손을 잡아 이끄는 형상이다.

두 나무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심은 은행나무도 보인다.

춘추관이나 칠궁에서 백악정까지 오르는 길은 잘 포장되어 있지만 경사가 심한 편이라 백악정에 도착할 무렵이면 제법 숨이 가빠진다.

전임 대통령들이 선물한 나무 그늘에서 잠시 목을 축이며 본격적인 등반을 대비하는 게 좋다.

백악정을 지나면 자연 그대로의 숲이 펼쳐진다. 얼마 걷지 않아 나오는 갈래길에 청와대 전망대 사인이 붙어 있다.

두 길 모두 일방통행이다.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오른쪽 길로 가야 한다. 왼쪽 길은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대통문 직전에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청와대 푸른 지붕, 경복궁, 광화문 일대와 남산, 멀리 관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시원하게 뻗어나간 산자락과 넓게 펼쳐진 시가지를 보노라면 풍수지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경복궁과 청와대 자리가 명당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대통문을 통과한다. 대통문은 여름철에는 오후 6시에 폐쇄하므로 그 이전에 통과해야 북악산까지 오를 수 있다.

소나무가 많고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등산로 주변으로 가득하다.

덱으로 연결된 등산로만 제외하면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온 것 같이 울창한 나무와 경쾌한 새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대통문에서 10분쯤 걸으면 만세동방이다. 바위에 새긴 ‘만세동방 성수남극(萬世東方 聖壽南極)’이라는 글자 덕분에 붙은 이름이다.

누가, 언제 새겼는지 알 수 없지만 나라의 번창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뜻으로 보인다.

바위 틈 사이 흘러내린 약수에 손을 씻고 벤치에 앉아 잠시 호흡을 고른다. 여기서부터 청운대 전망대까지는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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