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시 향 가득한 금강 길과 올갱이국의 앙상블

충북 옥천 시 향 가득한 금강 길과 올갱이국의 앙상블

충북 옥천 시 향 가득한 금강 길과 올갱이국의 앙상블

사또 포졸 거지와 함께 조선 시대로 떠나보자

충북 옥천은 봄 길과 물길이 어우러진 고장이다. 금강 따라 수려한 산책로가 이어지며

정지용 시인의 흔적과 금강에서 건져 올린 올갱이(다슬기)가 봄 향취를 더하는 곳이다.

옥천의 옛 번화가인 구읍에서 시작해 장계국민관광지를 거쳐 금강 변을 아우르는 여정은 호젓한 봄날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옥천 봄 길 여행은 구읍에서 시작한다. 〈향수〉를 쓴 시인 정지용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구읍 곳곳은 상점 간판조차 정지용의 시구로 단장되었다.

골목길만 유유자적 걸어도 시 향이 물씬 풍긴다.

구읍사거리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정지용 생가다. 옥천이 고향인 정지용은 이곳 구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생가를 재현한 아담한 초가 앞으로 〈향수〉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실개천이 흐르고

물레방아 옆 공원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흩어진다. 생가 안팎에 정지용의 시가 새겨져 숨결을 더디게 만든다.

생가 뒤편으로는 정지용문학관이 들어섰다. 그의 작품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인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직접 시를 낭송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입장은 무료, 월요일은 휴관이다.

구읍에 가면 옛 모양이 남은 전통 한옥에서 출출한 배를 운치 있게 채워본다.

비빔밥 전문 식당 ‘마당넓은집’은 한옥으로 둘러싸인 넓은 마당에 민속자료들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비빔밥은 전통 방식을 살려 놋그릇에 산나물과 새싹으로 신선한 맛과 탐스러운 색을 냈다.

이외에도 전통 궁중 요리 식당, 오래된 묵밥을 내는 집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구읍은 ‘향수100리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구읍에서 장계국민관광지로 이어지는 길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대청호에 위치한 장계국민관광지는 시와 예술, 호반, 호젓한 산책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봄나들이라면 이곳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가 흘러나온다.

오붓한 산책로 곳곳에 놀이를 겸비한 예술 작품이 들어섰고,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었다.

장계국민관광지는 정지용 시인의 시문학 세계를 재현한 프로젝트 ‘멋진 신세계’의 종착점 역할을 한다.

정지용의 시와 금강을 주제로 건축가, 디자이너, 아티스트, 문학인 등이 참여해 운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시인의 원고지가 상상되는 모단광장, 대청호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일곱 걸음 산책로 외에 재밌고 독특한 조형물이 관광지를 단장한다.

장계국민관광지 초입의 옥천향토전시관에서는 옥천의 옛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장계국민관광지에서 장계교를 건너면 대청호와 이어지는 금강 물줄기는 더욱 깊어진다.

안남면의 둔주봉은 금강 물줄기가 굽이굽이 흐르며 만든 한반도 지형과 만나는 곳이다. 영

월 서강의 한반도 지형이 유명하지만, 옥천 금강에서도 또 다른 한반도 모습과 조우할 수 있다.

둔주봉의 두 봉우리 중 전망대가 마련된 작은 봉우리(275m)에 오르면 녹음의 산세와 맑은 금강이 어우러진 풍경과 맞닥뜨린다.

둔주봉에 오르는 길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소나무 숲이 이어져 삼림욕에도 좋다. 둔주봉 초입으로 향하려면 안남면 초등학교 샛길로 접근한다.

둔주봉을 나서면 옥천의 강촌이 옹기종기 들어선 호젓한 강변길이 금강유원지까지 이어진다.

가덕리, 청마리, 합금리로 연결되는 코스는 향수100리길에서 가장 한적하다.

언덕 위나 강변에 둥지를 튼 마을은 물소리와 새소리가 들릴 뿐, 일반 차량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사또 포졸 거지와 함께 조선 시대로 떠나보자

사또 포졸 거지와 함께 조선 시대로 떠나보자

사또 포졸 거지와 함께 조선 시대로 떠나보자

여름나기 좋은 농촌마을 여행

드라마에서 종종 시간 여행을 소재로 삼는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조선 시대라서 놀라는 주인공이 나오거나, 과거에서 현재로 이동해서 좌충우돌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 시간 여행을 꿈꾼다. 과거나 미래로 떠나는 시간 여행은 특별한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한국민속촌이 으뜸이다.

조선 시대 마을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공간으로, 그 시대 그 자리에 있었을 법한 개성 만점 캐릭터까지 만날 수 있다.

한국민속촌을 학창 시절 수학여행이나 소풍, 가족 나들이 등 추억의 장소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안동하회마을이나 경주양동마을처럼 옛날 집이 많은 곳으로 여기기도 한다.

한국민속촌을 다시 방문한 이들은 추억의 그곳과 배경은 같은데 내용은 확 바뀐 모습에 깜짝 놀란다.

최근 3~4년 사이 한국민속촌이 달라졌다. 변화의 중심은 콘텐츠.

고풍스러운 옛 모습은 유지하면서도 흥미로운 콘텐츠를 보강해 관람객이 훨씬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012년부터 봄에 한시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 ‘웰컴 투 조선!’이 인기를 끌자, 2014년부터 조선 시대 캐릭터를 상시 만날 수 있게 했다.

캐릭터는 다양하다. 사또와 포졸, 무사와 거지, 악사와 화공, 부잣집 대감과 기생, 구미호, 황진이, 장옥정, 관상쟁이

장금이 등 조선 시대 사람과 드라마 속 인물 등이 곳곳에서 관람객을 기다린다.

주어진 캐릭터에 맞게 적절한 연기까지 곁들여 관람객을 드라마 장면으로 초대한다.

사약을 받는 장면에서 장옥정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당신도 죄가 있다면 여기 앉아 사약을 받으라고 불러들인다.

나무 아래 누워 낮잠 자던 거지는 구걸하거나 농담을 던지며 즉흥 연기를 펼친다.

관아에서는 관람객을 상대로 포졸 선발 대회를 하거나 범인을 잡으러 가는 미션을 수행하게 한다.

완벽하게 분장하고 옛날 옷을 갖춰 입은 캐릭터가 말을 걸자, 처음에는 당황하던 관람객도 차츰 조선 시대 사람이 된 듯 상황을 즐긴다.

사극에서 흔히 보던 장면을 실제로 겪고 눈앞에서 지켜보니 생생하고 즐겁다.

민속촌이 그저 옛 모습을 관람하는 곳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곳으로 변하니 찾는 계층이 젊어졌다.

일부러 한복을 챙겨 입고 오는 이들도 늘어난다.

돌아다니다 보면 익숙한 풍경이 자주 보인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이곳에서 자주 촬영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대장금〉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영화 〈역린〉 〈관상〉 등 수많은 작품이 한국민속촌을 배경으로 했다. ‘사극드라마축제’가 열리면

한국민속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 관련 전시, 사극 특수 분장 체험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국민속촌에는 99칸 양반가를 비롯해 관아, 서당, 초가 등 조선 시대 각 지방의 실물 가옥을 이건·복원했다.

골목이나 텃밭, 장터, 다리 등 공간 구성이 자연스러워 촬영장으로 인기다.

중부 지역과 남부 지역의 가옥 차이를 비교하고, 너와집이나 제주도 민가도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현장 학습 효과 만점이다.

봄에 ‘웰컴 투 조선! 조선문화축제’, 여름에 ‘시골 외갓집의 여름’, 가을에 ‘사극드라마축제’, 겨울에 ‘겨울冬冬 시골집 이야기’

‘추억의 그때 그 놀이’ 등 계절별로 재미있는 축제가 벌어진다. 설날이나 대보름, 단오, 한가위, 동지 등 명절과 세시 풍속을 챙기고

농악과 마상 무예, 국악 비보이, 전통 혼례 등 매일 혹은 주말 공연도 큰 볼거리다. 찾을 때마다 새로운 즐길 거리가 있고, 우리 전통문화를 현장에서 보고 익히니 일석이조다.

여름나기 좋은 농촌마을 여행

여름나기 좋은 농촌마을 여행

여름나기 좋은 농촌마을 여행

청량미 가득한 초여름 전라도 여행 떠나기

용문산관광지는 용문산 입구에 조성된 휴양타운으로서 양평군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1971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는데 주변에 용문사, 천년 은행나무, 정지국사 부도 및 비

용문산전투전적비 등 문화유적 등의 볼거리가 많고, 용문산과 중원산에서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사시사철 관광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관광지 입구에는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산나물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산채정식을 판매하는 식당가와 각종 산나물을 판매하는 전통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광지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잔디광장과 분수대, 야외공연장과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양평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양평군 친환경농업박물관이 있다.

두물머리[兩水里]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한자로는 ‘兩水里’를 쓰는데, 이곳은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리킨다.

예전에는 이곳의 나루터가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이 있는 강원도 정선군과 충청북도 단양군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인 탓에 매우 번창하였다.

그러다가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육로가 신설되자 쇠퇴하기 시작하여,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고 일대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자 어로행위 및 선박건조가 금지되면서 나루터 기능이 정지되었다.

모꼬지마을(민속놀이 체험 30분, 찰흙 오감놀이 1시간, 맨손 미꾸라지잡기+뗏목타기 1시간, 가래떡체험 1시간

은행나무 소원배 띄우기 1시간, 숙박, 농산물 수확체험 1시간, 왕달팽이 체험 1시간) → (5.12km, 13분)

관광지 입구에는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산나물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산채정식을 판매하는 식당가와 각종 산나물을 판매하는 전통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광지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잔디광장과 분수대, 야외공연장과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양평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양평군 친환경농업박물관이 있다.

두물머리[兩水里]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한자로는 ‘兩水里’를 쓰는데, 이곳은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리킨다.

용문오일장(탐방 30분) → (8.75km, 18분) → 용문산 관광지(관람 1시간) → (37.54km, 51분) → 두물머리(탐방 30분)

모꼬지 마을은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농촌의 전원풍경을 그대로 호흡하며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용문산의 수려함과 마을아래 4계절 고운 빛깔로 펼쳐지는 논밭의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모꼬지라는 말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을 일컫는다.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사계절 언제나 캠핑하기 좋은 곳이며 경험 속 신나는 체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청량미 가득한 초여름 전라도 여행 떠나기

청량미 가득한 초여름 전라도 여행 떠나기

청량미 가득한 초여름 전라도 여행 떠나기

만족하는 손맛 보는 여행 너는 사 먹니? 나는 해 먹는다!

벌써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감싸는 초여름인 지금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날인데요.

청량미가 가득한 국내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바로 전라도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라도에는 로컬 지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답니다.

전라도 전통을 간직한 먹거리, 볼거리가 가득하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 수 있죠.

높은 건물과 복잡한 도로를 벗어나 아늑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전라도로 떠나보세요!

보향다원은 5대째 대를 이어 국산 차 문화를 전하고 있는 역사 깊은 다원입니다.

전라남도 보성은 산과 바다, 호수를 모두 가지고 있어 기후적으로 차를 재배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죠.

보성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녹차와 홍차를 베이스로 하여 국산이나 외국산 유기농 재료와 함께 블렌딩한 차도 선보이고 있답니다.

대표적으로는 보향다원의 대표 차와 블렌딩 차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4가지 맛의 ‘오션브리즈’가 있죠.

보향다원에서는 녹차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도록 찻잎에 금 미네랄이 함유된 차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국내 최초로 ‘황금’과 결합한 ‘금차’가 그 주인공으로, 많은 분들이 맛있고 건강하게 차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녹차밭 찻잎 따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까지 할 수 있는 이곳! 우리 민족의 오래된 차 역사와 수준 높은 한국 전통의 차 문화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방문해 보세요!

본앤하이리는 가공식품 제조와 더불어 농장 체험 프로그램, 브런치 카페 등을 운영하는 전라북도 완주의 로컬 브랜드인데요.

이곳에서는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은 물론, 완주의 로컬 이야기가 녹아든 다양한 체험 활동도 가능하답니다.

이곳의 대표 제품은 바로 우리나라 전통 음료인 식혜인데요.

완주에서 길러낸 만차량 단호박과 생강을 넣은 단호박 식혜와 전통 식혜 두 가지 맛을 선보이고 있어요.

만차량 단호박은 다른 단호박에 비해 단 맛이 강하며, 저장성이 좋아 두고두고 먹기에 좋답니다.

또한 봉상생강을 담은 전통 식혜는 쌀의 텁텁한 맛을 생강의 알싸한 맛이 잡아줘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죠.

본앤하이리는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방부제와 착색제, 기타 화학조미료를 일절 넣지 않는다고 해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사회적농장’으로도 선정된 본앤하이리는 농업 활동을 통해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라도만의 로컬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한번 본앤하이리를 방문해 보세요!

하워짓커피랩은 전라도 광주 전통 시장인 월곡시장 속에 위치한 커피 로스팅 가게입니다.

이곳은 다른 힙한 유명 가게들과는 다르게 카페가 아닌 커피 방앗간이라는 점이 특징인데요.

가게에는 20가지 이상의 원두들이 배치되어 있어 입맛, 취향에 따라 원두 선택이 가능하답니다.

홈카페 문화가 유행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하워짓커피랩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에도 힘쓰고 있어요.

집에서도 쉽게 커피를 내릴 수 있는 밀키트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전통 시장 속에 위치한 하워짓커피랩은 많은 분들이 스스로 취향을 찾아 커피를 쉽고 편하게 드실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원두를 입맛대로 즐기고 싶으시다면 하워짓커피랩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주 남부 시장에 위치한 청년 공방 말랑한 베이지는 낡은 상가를 개조한 공간에 자리 잡은 곳인데요.

이곳에서는 전기 물레를 이용해 컵, 밥그릇, 접시 등 예쁘고 실용적인 생활 자기를 만드는 도자기 체험이 가능하답니다.

체험을 통해 도예가 결코 쉽지도, 금방 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해요.

물레를 돌리면서 집중하다 보면, 내면에 몰입하며 본인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답니다.

이후 가마에 넣어 초벌로 굽고 기구를 사용해 유약을 입힌 후 재벌로 구워내야 비로소 쓸 수 있는 자기가 완성됩니다.

만족하는 손맛 보는 여행 너는 사 먹니? 나는 해 먹는다!

만족하는 손맛 보는 여행 너는 사 먹니? 나는 해 먹는다!

만족하는 손맛 보는 여행 너는 사 먹니? 나는 해 먹는다!

경기 화성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쉼터

요즘은 ‘먹방’ 프로그램이 대세라서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나 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나도 ‘아주 많이’ 먹기 위해 여행을 다닌 사람 중 하나다.

‘먹방 여행’을 즐기는 1인으로서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코스를 계획해 봤다.

요즈음 트렌드인 ‘손노동’을 가미한 먹방 여행이다.

맛집만 찾아다니던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 내 손으로 맛을 창조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여행이다.

‘곰손’이어도 상관없다. ‘금손’을 가진 조력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요리 곰손이 보증하는 ‘손맛 보는 여행’을 떠나보자. 의외로 과정은 재미있고 결과는 맛있다.

김장하던 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남이섬 김장하는 날

‘손맛 보는 여행’의 메인 디시(main dish)는 김장김치와 수육으로 정했다.

일 년 중 이맘때가 되면 자동적으로 생각나는 음식이다. 어릴 적 김장은 집안의 대단한 행사였다.

김장하는 날이 되면 온 집안, 아니 온 동네가 분주했다. 옆집, 앞집, 동네 아주머니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김장을 한번 하면 가족 수에 따라 100포기, 200포기는 기본이어서 혼자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니 동네 아주머니들은 ‘오늘은 길동이네 집, 모레는 미자네 집’ 이런 식으로 품앗이를 했다.

김장하는 날 온 집안에 퍼지던 알싸한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냄새, 짭짤한 젓갈 냄새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리고 김장하는 날의 하이라이트였던 수육과 겉절이의 환상적인 콜라보(컬래버레이션)! 이건 뭐 침샘이 자동 반응하는 최고의 음식 궁합이다.

이젠 내가 직접 김장을 할 나이가 됐지만 어릴 적 보던 김장 풍경은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다.

1인 가구, 소가족, 맞벌이 부부, 아파트 주거문화 확산 등으로 김장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가 됐다.

나 역시 김장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맘때가 되면 문득 엄마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수다 떨며 김장하던 날의 그 냄새와 맛이 떠오른다. 머리보다 몸이 기억하는 추억이다.

추억을 소환하러 남이섬에 찾아갔다. 남이섬에서는 2005년부터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남이섬 김장하는 날’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11월 12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일요일에 열린다. 날짜에 맞춰 남이섬을 찾으면 옛 김장하는 날의 소경과 마주하게 된다.

남이섬 중앙잣나무길을 따라 걷다 보니 대형 천막 아래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린다. 김장 체험이 진행되는 유니세프 에코스테이지다.

체험장 입구에서 탈곡 행사까지 열려 생동감이 가득하다.

체험장에 들어서니 맛있는 김장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북적북적, 제대로 동네잔치 분위기다.

김장 체험은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무료다. 절인 배추와 김칫소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

남이섬에서 키운 배추와 무를 사용한다. 체험 신청을 하면 고무장갑과 앞치마, 머리 수건까지 빌려준다.

그럼 이제부터는 직원의 안내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

절인 배추 잎을 한 장씩 넘기며 김칫소를 넣고 배추를 마무리해서 싼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연인들까지, 다양한 사람이 체험을 즐긴다.

본인이 체험한 김치는 구입도 가능하다. 체험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김치를 살 수 있다. 배추김치는 3kg에 2만1,000원이다.

경기 화성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쉼터

경기 화성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쉼터

경기 화성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쉼터

공주 고마나루와 공산성 곰 여인의 전설이 강물 되어 흐르네

경기도 화성은 넓은 면적만큼이나 여러 얼굴을 가졌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남짓이면 닿는 근교지만 눈부신 서해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섬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아기자기한 꽃 이름에 매료되는 우리꽃 식물원 산책은 물론이고 한가로이 소에게 건초를 나눠주는 목장체험까지.

요즘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하는 숨은 보석 같은 가족여행지다.

신록의 계절 6월, 바닷길과 숲길 그 한가운데에서 화성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 나서보는 건 어떨까.

우리나라 최초로 전통 한옥 형태의 유리 온실을 선보인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은 신록이 우거지는 6월 화성 가족여행지로 손꼽을 만하다.

생태연못, 석림원 등 잘 가꿔진 초록(草綠)을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표소에 휠체어가 구비되어 있는가하면, 곳곳에 유모차 진입로와 산책로도 이동이 편하게 조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자연을 배경으로 행복해 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우리꽃 전시관을 지나 2층 출입구로 나가면 사계절관인 유리온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부에는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태백산의 5대 명산바위를 배경으로 수목류 180여종과 초화류 400여 종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야생화인 주걱비비추, 벌개미취, 섬초롱꽃 등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온실 한 켠에서 만나게 되는 독수리의 날갯짓은 비상하는 화성시를 표현한 것.

우리꽃 식물원은 반나절 이상 충분히 즐길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온실 왼편출구로 나와 숲속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숲속체험관과 산책로 우리꽃길로 향한다.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과 함께하면 식물원 관람이 더욱 알차다.

1일 4회(10:30, 11:30, 13:30, 15:00) 운영되며, 홈페이지 혹은 전화예약이 가능하다.

전망대로 향하는 우리꽃길은 희귀식물 등산로다. 구불구불한 흙길과 나무계단길이 있는데, 흙길은 경사가 만만치 않아 유모차로 정상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계단 또한 가팔라서 아이들에게 “이제 거의 다 왔다!”, “조금만 힘내자”라는 격려의 말을 계속 해주어야 오를 수 있다.

하얀 조팝나무가 고개를 내밀고 꽃길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정상에 서면 식물원과 화성시 일대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하내테마파크는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어 줄 만한 공간이다.

하늘 아래 내일을 준비하는 쉼터라는 뜻만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10만 6,000㎡에 이르는 부지에 각종 체험과 박물관

야외 정원과 식물원, 숲 산책로와 승마장 등 아이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단, 체험을 위해서는 꼭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하내테마파크는 서각체험, 향초 만들기 체험, 비즈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체험가능하다.

평일에는 유치원생이나 학교 단체 체험이 주로 이루어져 체험을 위해선 스케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점토를 주물럭거리며 세상에 하나뿐인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체험’이 아이들에게는 인기다.

하내테마파크 초입에 자리한 도예원에서 체험이 가능한데 꽃병, 컵, 화분, 연필꽂이 등을 취향에 맞게 만들고 나면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약 한 달 후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다.

공주 고마나루와 공산성 곰 여인의 전설이 강물 되어 흐르네

공주 고마나루와 공산성 곰 여인의 전설이 강물 되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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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올레 1코스 원도심 투어 제주 6월 걷기 좋은 길

고마나루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온다.

인간 세상을 동경하던 연미산의 곰이 여인네로 변신해 길 잃은 나무꾼과 아들딸 낳고

잘 살다가 나무꾼이 마을로 돌아가 버리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금강에 몸을 던졌다는 내용이다.

그 이후 금강이 범람하고 거칠어질 때마다 곰 가족을 기리며 제를 올렸다고 한다.

고마나루의 ‘고마’는 ‘넓다’는 의미다.

백제시절 서해에서 올라온 배나 금강 상류를 오가던 배가 드나들던 넓은 나루터가 고마나루다.

고마나루엔 지금도 아담한 곰 사당이 남아있다.

돌로 깎은 작은 곰 상을 모신 사당 주변으로 키 큰 소나무들이 우거져 보기 좋다.

솔숲 사이사이 현대 작가들이 만든 곰 가족상도 있다.

강변으로 내려가면 백제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국가가 주관하여 금강에 수신제를 지내던 웅진단 터가 나온다.

강 건너편이 곰 가족이 살던 연미산이다.

시간이 넉넉하면 고마나루에서 시작해 공주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고마나루명승길(총 23km, 6시간 30분 소요)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코스는 ‘고마나루-공주한옥마을-국립공주박물관-송산리 고분군-황새바위성지

산성시장-공산성-금강철교-정안천 생태공원-연미산-공주보-고마나루 수상공연장-고마나루’다.

공산성은 백제 시대에 쌓은 왕성이다. 22대 문주왕이 475년 한성(서울)에서 웅진(공주)으로 천도한 뒤

538년 성왕이 사비(부여)로 옮길 때까지 64년간 5대에 걸친 백제 왕들이 공산성 안 왕궁에서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웅진성이라 했고, 고려 시대에는 공주산성, 조선 시대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렀다.

성의 동서남북에 영동루, 금서루, 진남루, 공북루 등 성문이 있다.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주 출입문은 서문에 해당하는 금서루다.

백제 때는 고마나루를 이용했지만, 조선 시대에는 공북루 아래 큰 나루터가 있어 금강을 건넜다.

공북루 위쪽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금강과 공주 시내 전망이 시원하다. 성벽은 2.6km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금서루에서 왕궁추정지와 쌍수정까지 보고 돌아오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다.

4~10월 매주 토·일요일(7~8월 제외) 금서루에서 웅진수문병교대식이 열린다.

백제 의상 체험, 활쏘기, 백제 왕관 만들기, 백제 탈 그리기 등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해가 지고 조명이 들어오면 공산성의 밤 풍광을 보러 나선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공주 야경과 금강 위에 걸린 철교, 성벽을 비추는 조명이 시원한 밤공기와 어울려 기분 좋다.

동글동글한 언덕처럼 보이는 송산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의 밝혀진 무령왕릉을 비롯해 고분 7기가 모여 있다.

1~6호 분은 백제 시대 왕과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7호 분은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능으로

1971년 여름 5~6호 분의 배수로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됐다. 모형전시관에서 고분 발굴 과정

내부 모습, 백제 문화 등을 접할 수 있다. 모형전시관을 둘러보고 공원처럼 깔끔하게 조성된 고분군 주변을 산책하면 된다.

성안올레 1코스 원도심 투어 제주 6월 걷기 좋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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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즐기기의 결정판 가평 명지계곡

성안올레 1코스는 산지천에 있는 성안올레 쉼터에서 출발한다.

성안올레는 ‘성 안’이라는 뜻으로 옛 제주성 안쪽인, 현재 제주 원도심 지역을 둘러보는 도보 코스이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종합선물세트 코스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주변이 깔끔하게 정비된 산지천은 서울 청계천의 모델이 된 곳이다.

이런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대부분 깜짝 놀란다.

“아니, 산지천이 청계천을 따라 바꾼 게 아니고요?”

많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이다. 산지천은 오래전부터 도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곳으로 1960년대에 인구가 증가하면서 땅을 넓히기 위해

복개했다가 환경 문제로 1990년대에 모두 걷어냈다.

완벽하게 복원된 산지천에는 맑은 물이 흐르며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닌다. 또한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관광 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이명박 서울시장 시기에 청계천 복원을 꾀하면서 이러한 산지천의 사례를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산지천 다리를 건너면 성안올레 스탬프 코너가 나타난다.

우리보다 먼저 스탬프를 찍고 있던 이들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중국에까지 성안올레가 벌써 소문이 난 건가?! 뿌듯한 마음으로 스탬프에 도장 꾹, 찍고 길을 재촉했다.

성안올레를 지나가는 길에 옛 제주 성벽이 남아 있는 계단길을 들렀다.

겉보기엔 평범한 계단 같은데 제주성의 유구한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제주성은 모두 허물어져 버리고 유일하게 남은 성벽의 흔적이 이 계단길 아래 남아 있다.

계단 옆길로 나서면 성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많은 부분이 담쟁이덩굴에 가려 있지만 실제로 보면 커다란 암석들이 높게 쌓아 올려진 꽤나 웅장한 성벽이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일제 때 자원수탈을 위한 항구를 만들면서 제주성을 허물어 그 돌로 바다를 매립했는데 당시

측후소(기상청)가 있던 지금의 계단길은 허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성안올레 도보투어는 김만덕 기념관도 지나간다. 제주의 인물로 ‘김만덕’을 빼놓을 수 없다.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기생의 몸종이 되었던 김만덕은 후에 거상이 되어 막대한 부를 형성했는데 나라에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해 제주도민을 살린 의인 중의 의인이다. 김만덕 기념관에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재미나게 꾸며져 있다.

골목길 안쪽에는 건입박물관이 있다. 마을 주민들이 전시물품을 기증해 만든 작은 박물관인데 소소한 볼거리들이 많다.

과거에 유행했던 제주 산호 기념품이나 직접 쓰던 돌절구, 다리미, 물허벅 등 마치 타임머신 여행을 떠나온 느낌이다.

박물관 후문으로 나서면 잘 꾸며진 생태 공원과 물사랑홍보관이 있다.

과거 제주도는 물이 귀하고 부족해 조선시대에는 최악의 유배지로 여겨지던 곳이었다.

기술이 발달해 지하수를 퍼올리게 되면서 지금은 삼다수를 수출까지 하는 시대가 되었다.

물사랑홍보관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여름 즐기기의 결정판 가평 명지계곡

여름 즐기기의 결정판 가평 명지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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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한갓지게 삶이 살찌는 슬로시티 예산 대흥

바다로 갈까? 계곡으로 갈까? 시원한 물속에 풍덩 몸을 담그고 신나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뜨거운 태양이 오히려 반가운 여름이다.

여름휴가 후유증으로 시원한 물가가 그립다면 수박 한 통 싸들고 명지계곡으로 떠나보자.

28km의 계곡을 따라 유원지의 알록달록 그늘막과 평상 들이 기다리고 있다.

부담 없이 즐기는 물놀이 명소, 명지계곡

경기도 가평 명지산(1,267m)과 화악산(1,468m)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나 28km의 긴 계곡을 만들어냈다.

바로 명지계곡이다.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물놀이 명소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당일치기 일정을 잡아도 여유 있게 즐기고 귀가할 수 있다.

북한강을 거슬러 오르는 상쾌한 드라이브를 즐기며 가평읍을 향해 길을 잡는다.

여름의 절정을 향해 가는 산자락과 물길이 짙푸른 빛깔을 뽐낸다.

가평오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가평읍을 통과하면 길은 왕복 2차선 도로로 좁아진다.

멀리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에서 내려온 산자락과 여무지게 영글어가는 들판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마치 강원도 깊은 산자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느리고 느린 드라이브가 이어지다 넓게 흐르던 가평천이 좁아지기 시작하면 물길은 명지계곡으로 그 이름을 바꾼다.

야외 평상 위에 그늘막을 친 알록달록한 계곡 유원지들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절로 시원함이 전해지는 풍경이 이어진다.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며 계곡의 풍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굽이굽이 흐르는 명지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펜션과 민박집이 들어섰다.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하기가 어려울 만큼 인기를 누리는 숙박지다. 숙소를 잡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것 없다.

계곡을 따라 늘어선 평상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물놀이하기 좋은 명당마다 대여로를 받고 평상과 그늘막을 빌려주는 텐트촌들이 이어진다.

여름 성수기에는 그중에서도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는 사람들이 많다.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아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며 한나절 물놀이를 즐기기도 좋다.

명지계곡은 아이들 무릎 정도 되는 얕은 물가와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제법 깊은 소가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물놀이의 재미에 푹 빠진다.

계곡의 자갈밭에 앉아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쉬는 맛은 인파로 붐비는 워터파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여유다.

물살은 세지 않으나 어른 키를 넘는 소들이 있으니 구명조끼와 튜브 등 안전장비 착용은 필수다.

뜨거운 햇살 아래 물놀이에 지칠 때쯤 나무와 숲이 우거진 명지계곡 상류를 찾아가 보자.

명지산 산행이 시작되는 익근리로 가면 명지계곡 상류인 익근리계곡의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이 계곡은 청정한 숲의 기운을 함께 누릴 수 있어 사계절 사랑받는 탐방지다.

초입에 자리한 명지산생태전시관에는 명지산에서 자생하는 식물과 곤충의 표본, 계곡에 서식하는 어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며 자연 생태를 배우는 공간이다.

전시관과 이어진 자연학습원은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정원과 쉼터가 있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왼편의 계곡물 소리를 음악 삼아 약 1.5km를 걸으면 승천사 일주문을 만난다. 숲이 더욱 울창해지고 계곡물 소리도 청아하다.

명지산을 배경처럼 두르고 있는 승천사는 커다란 돌미륵이 인상적이다.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으나 일주문과 천왕문, 종루까지 갖춘 단아한 사찰이다.

승천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익근리계곡의 비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평 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명지산 가을 단풍도 이 계곡을 걸으며 만날 수 있다.

옛날 벌목한 나무를 실어 나르던 산판길이어서 등산로라기보다는 숲길에 가까운 완만한 길이다.

느리고 한갓지게 삶이 살찌는 슬로시티 예산 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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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대와 음성 수레의산자연휴양림

슬로시티 대흥은 예당저수지 주변을 아우른다.

그 가운데 대흥면 교촌리, 동서리, 상중리가 슬로시티의 중심이다.

대흥읍성이 있던 자리로, 과거 백제 부흥군의 거점인 봉수산 임존성 자락 아래다.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유래한 마을이기도 하다. 역사와 전통, 자연 생태가 슬로시티 취지에 부합한다.

슬로시티 대흥을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발끝으로 천천히 누려보는 게 으뜸이다.

느린꼬부랑길이나 손바닥정원길은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도 쉽게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느린꼬부랑길은 마을의 자연과 역사를, 손바닥정원길은 마을 사람들이 직접 가꾼 정원과 슬로시티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슬로시티방문자센터에서 지도를 구한 뒤 출발하면 좋다. 매월 둘째 토요일에는 의좋은형제공원에서 의좋은형제장터가 열린다.

예산읍에서 출발해 응봉과 대흥이 가까워지자 예당저수지가 나타난다.

눈앞에 펼쳐지는 저수지는 대륙의 바다처럼 넓고 푸르다.

과거에는 아산만까지 배들이 오갔으니 바다 냄새가 괜스럽지 않다.

응봉면 평촌삼거리부터 도로도 예당저수지와 나란하다. 길가로 물에 반쯤 잠긴 버드나무와 낚시꾼이 머무는 좌대의 풍경이 또 다른 볼거리다.

그 한갓진 시간이 마냥 부럽다. 그렇다고 조바심 낼 까닭은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흥면 교촌리, 동서리, 상중리가 느림의 일상으로 말을 건넨다.

슬로시티 대흥은 예당저수지 일대를 아우르지만 대흥면의 세 마을이 주다.

봉수산이 품은 옛 대흥읍성의 고장으로, 겉보기에는 자그마한 면 단위 마을인지 몰라도 시간을 거슬러 오르면 선사시대와 백제 부흥 운동까지 가닿는다.

그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문턱 없이 넘나들며 슬로시티의 철학을 몸으로 체험한다.

슬로시티 대흥 여행은 슬로시티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한다.

3코스는 ‘개구리가 있는 연못’이 대표적이다. 제초제를 뿌리지 않으니 손바닥만 한 연못에 개구리와 도롱뇽이 알을 낳기 시작했다.

동화 같은 집이다. 손바닥정원길을 걷다 보면 집 앞에 달팽이 모양 인형이 있다.

정원에 들어와도 좋다는 의미다. 주인장과 차 한 잔 나누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다.

매월 둘째 토요일에는 의좋은형제장터도 열린다.

마을 주민이 직접 키운 농산물이나 수공예품을 구매하고, 장터 먹거리와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장터는 의좋은형제공원에서 열린다.

길을 잃고 헤맬 만큼 복잡한 마을이 아니니 발길 가는 대로 돌아봐도 좋다.

다만 슬로시티의 전통과 역사, 문화, 생태 등을 좀더 세세히 만나고자 할 때는 슬로시티방문자센터가 유익하다.

가벼운 마을 소개나 도움말, 지도, 리플릿 등을 얻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정보가 있겠지만 느린꼬부랑길과 손바닥정원길 지도는 꼭 챙겨서 떠나길 권한다.

슬로시티 대흥을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는 마을 첫걸음으로 가장 효과적이며, 어지간한 명소는 모두 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