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냐 정동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경포대냐 정동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경포대냐 정동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강원 원주 여행 원주 만두축제와 함께 여행 코스 추천

멀리 수평선을 뚫고 바다 아래서 솟아나는 태양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하지만 새로운 1년을 살아갈 힘을 준다.

우리들이 해돋이를 찾아 나서는 이유다.

한반도의 동해안 대부분은 해돋이 명소로 부족함이 없다.

그중에서도 ‘해돋이’하면 바로 떠오르는 해돋이의 고전 명소로 떠나봤다.

해돋이의 고장 강릉, 강릉이 품은 일출 명소 쌍두마차, 경포대와 정동진이 주인공이다.

연말연시 이 즈음이면 생각나는 몇몇의 공간이 있다.

지리적 특성상 서해는 해넘이로 동해는 해맞이로 길손들 마음을 사로잡는다.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건만 그래도 한해의 마지막과 시작을 알리는 그의 존재는 뭔가 특별하다.

반복되는 일상, 그래서 소중함을 잊었던 순간을 오롯이 관찰하는 동안 우리는 절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

서울에서 2시간 반, 강릉까지 닿는 시간이다.

물론 12월31일에서 1월1일 넘어가는 특별 시기에는 그렇지 않다.

길 위에서 해돋이를 보고 싶지 않다면(물론 그것도 추억이 되겠지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강릉 시내에 도착하면 또 다시 갈림길에 선다.

설악산과 동해 바다를 품은 강릉은 대관령 동쪽 영동지방에 자리한다.

왼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오른쪽으로는 동해와 닿는다.

강릉 땅은 바다로 향하니 뭍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위와 아래다.

동해안 줄기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면 경포대와 주문진항, 남쪽으로 가면 정동진이다.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양대산맥인 경포대와 정동진은 제법 떨어져 있어 하루에는 보기 어렵다.

이틀 아침은 있어야 여유있게 한 장소씩 일출을 음미할 수 있다.

1박2일에 일출을 모두 감상하고 싶다면 새벽3시(수도권 기준)에 출발하면 된다.

첫날 출발해서 바로 일출을 보고 한 바퀴 돌아본 후 다음날 다른 일출을 보면 꽉 찬 1박2일로 2번의 일출을 맛볼 수 있다.

경포대냐 정동진이냐, 선택은 그대의 몫.

각각의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기 위해 경포와 정동진 두 공간에서 해가 솟기를 기다렸다.

아, 해돋이를 감상한 후에는 안목항으로 이동해 홍게가 들어간 해물칼국수를 맛보고 커피한잔 하는 것도 잊지 말자.

커피의 고장 강릉에서 보헤미안, 테라로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강릉 시내에서 경포대로 향하면 자연스레 오죽헌, 선교장, 해운정을 거치게 된다.

모두 강릉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핫 스팟들이다.

먼저 오죽헌(보물 제165호).

주변에 검은 대나무가 숲을 이룬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조선의 대학자, 신사임당의 아들 율곡 이이(1536~1584)가 태어난 곳이다.

조선 초기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몽룡실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율곡의 어릴 적 이름은 ‘현몽’이었다.

신사임당이 용꿈을 꾸고 태어났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율곡의 부친이 강릉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같은 용꿈을 꾼 주모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신사임당과 잠자리를 같이 해 율곡을 잉태했다고 전해진다.

검은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율곡은 자신이 태어난 외가 덕분에 강릉과 인연이 깊다.

오죽헌 지척에 선교장(중요민속자료 제5호)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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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물결 너머 가슴 푸근한 풍경 옥천 향수 100리 길

원주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하나의 티켓으로 원주 시내 곳곳을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원주역, 원주종합버스터미널, 만종역, 서원주역을 거친 후에 여행지 투어를 시작하기 때문에 뚜벅이 여행자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원주역에서 승차하는 경우 원주역 출구 맞은편으로 가다 보면 시티투어 정류장을 만날 수 있고,

원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이용하는 경우 터미널 맞은편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원주역은 오전 9시 20분부터, 원주종합버스터미널은 오전 9시 29분부터 하루에 총 6회 운영합니다

이용요금은 1일권은 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는 3,000원, 2일권은 성인 8,000원, 청소년·어린이는 5,000원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추석 당일 휴무이니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탐방 구간 중 아찔한 높이와 시원한 뷰를 자랑하는 출렁다리로 각광을 받으면서 원주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주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이용요금 대인 6,000원, 소인 3,500원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면 바닥이 송송 뚫려 있는 첫 번째 출렁다리를 만나는데요

좌우로 흔들리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주변 기암괴석의 풍경도 인상적입니다

스릴 넘치는 산책로 끝에는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두 번째 출렁다리가 반겨줍니다

눈앞에 펼쳐진 전경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데요

맑은 산 공기를 마시며 건강도 챙기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해 보세요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 내에 있는 뮤지엄산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있지만 시티투어 버스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요

볼거리가 풍부한 만큼 관람권 종류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야외가든, 종이박물관, 미술관을 이용할 수 있는 기본권은 대인 23,000원, 소인 15,000원입니다

명상관과 제임스터렐관을 이용할 수 있는 명상권과 제임스터렐권은 대인 39,000원, 소인 29,000원입니다

원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이용하는 경우 터미널 맞은편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원주역은 오전 9시 20분부터, 원주종합버스터미널은 오전 9시 29분부터 하루에 총 6회 운영합니다

이용요금은 1일권은 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는 3,000원, 2일권은 성인 8,000원, 청소년·어린이는 5,000원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추석 당일 휴무이니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권은 대인 46,000원, 소인 34,000원이므로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구매하면 됩니다

금빛 물결 너머 가슴 푸근한 풍경 옥천 향수 100리 길

금빛 물결 너머 가슴 푸근한 풍경 옥천 향수 100리 길

금빛 물결 너머 가슴 푸근한 풍경 옥천 향수 100리 길

오돌오돌 씹히는 봄바다의 강렬한 맛 당진 간재미

금강이 굽이굽이 휘감아 흐르는 옥천은 정겨운 고향 같은 푸근함이 깃든 고장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강물을 따라 구석구석 소박한 시골 마을의 정취가 배어난다.

이곳의 풍경이 그토록 그리웠을까.

정지용의 향수를 읽다 보면 내가 그인 듯, 두고 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향수의 고장 옥천은 한국 현대 시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정지용 시인이 태어난 곳이다.

구읍이라 불리는 옥천 옛 마을 한쪽에 정지용 시인이 살던 생가가 복원되었으며, 그 뒤로 정지용 문학관이 들어섰다.

사립문을 열고 생가에 들어서면 우물과 아담한 초가가 관람객을 맞는다.

정지용 시인의 사진이 걸린 초가 안을 들여다보던 관람객 몇몇이 나직하게 향수 노래를 흥얼거린다.

생가 앞에는 시에 등장하는 실개천이 흐른다.

가난하지만 가족이 함께 지내던 안식처.

정지용 생가 위로 그가 꿈에서도 잊지 못하던 고향 풍경이 겹쳐 보인다.

생가 관람 후 정지용 문학관 방문은 필수다.

규모는 작지만 정지용 시인의 삶과 시대적 상황 속에서 꽃피운 문학적 성과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다.

정지용 시집, 백록담, 지용시선, 문학독본 등 정지용 시인의 시와 산문집 원본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 한쪽에 마련된 시 낭송실에서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시를 낭송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정지용 시인의 발자취는 정지용 생가·문학관을 시작으로 100리에 걸쳐 이어진다.

종전 향수 30리 길과 금강 길을 합쳐 만든 향수 100리 길은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난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가는 정겨운 고향 길이다.

정지용 생가를 출발해 장계관광지, 안남면, 금강 변, 금강휴게소 등을 거쳐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50.6km 거리지만, 금강 변 비포장도로(약 4.5km)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위험하거나 어려운 구간은 없다.

향수 100리 길은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소문난 코스로, 날씨나 체력 상황 등을 고려해 자전거로 도전해도 좋다.

맑고 화창한 날 드라이브에 나서도 제격이다.

정지용 생가를 출발해서 옛 37번 국도를 타고 장계관광지까지 가는 길은 종전 향수 30리 길에 해당하는 코스다.

새 국도가 생긴 뒤 차량 통행이 적어 자전거 하이킹이나 드라이브를 만끽하기에 좋다.

초록빛이 넘실거리는 가로수 길을 달리다 보면 마치 봄의 한가운데로 초대받은 느낌이 든다.

옛 37번 국도는 4월 초·중순 벚꽃 터널이 펼쳐지는 명소다.

장계관광지에서는 잠시 쉬어 가자.

장계관광지에는 정지용의 시문학을 공간적으로 재해석한 공공 예술 프로젝트 공간 멋진 신세계가 조성되어 있다.

멋진 신세계에는 한국 최초의 모더니스트로 일컬어지는 정지용 시인을 기념하고 추억하는 모단 가게와 모단 갤러리, 다양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모단 스쿨이 있다.

금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정지용 문학상 시비를 비롯해 그의 시를 테마로 한 조형물을 만난다.

장계교를 넘어 강 건너에 닿으면 곧 안남면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둔주봉이다.

둔주봉에 오르면 산 아래쪽 금강이 휘돌아 나가는 곳에 한반도 모양으로 형성된 지형을 볼 수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산불 감시초소와 정자가 나오는데, 한반도 지형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차로 산길 입구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양방향 통행이 어려우므로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

산길이 험한 편은 아니어서 삼림욕을 겸해 쉬엄쉬엄 오르기 좋다.

안남면을 지나 금강 변을 달리는 길은 향수 100리 코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정지용 시인이 노래한 정겹고 평화로운 풍경이 느릿한 걸음으로 흘러간다.

유유히 흐르는 물결 위로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장난치고 뛰놀던 추억이 떠오르는 듯하다.

청보리가 물결치는 강변 한쪽에는 캠핑을 나온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들도 이곳에서 만든 추억을 되새기겠지.

오돌오돌 씹히는 봄바다의 강렬한 맛 당진 간재미

오돌오돌 씹히는 봄바다의 강렬한 맛 당진 간재미

오돌오돌 씹히는 봄바다의 강렬한 맛 당진 간재미

충주 탄금대와 음성 수레의산자연휴양림

봄 입맛이 뚝 떨어졌을 때에는 충남 당진으로 핸들을 돌리자.

당진의 봄 포구에는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인 해산물들이 쏟아진다.

당진에 왔으면 일단 싱싱한 간재미 회무침을 그냥 두고 떠날 수 없다.

3월 당진에서는 간재미가 제철이다.

2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간재미는 5월까지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6월이 지나 알이 들면 살이 뻣뻣해져 먹는 맛이 다소 떨어진다.

충청도 사투리로 간재미는 갱개미로도 불리는데 생긴 것은 꼭 홍어 새끼를 닮았다.

홍어는 삭힌 뒤 톡 쏘는 맛을 즐기는데 반해 간재미는 삭히지 않고 막 잡은 놈들을 회무침으로 즐겨먹는다.

제철소 등이 들어서 이 일대 포구들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간재미를 운치 있게 먹을 수 있는 포구의 위치도 다소 변했다.

예전에는 석문방조제 초입의 성구미포구가 간재미의 집어항이었다.

선창에서 어부들이 직접 잡은 간재미를 흔하게 맛볼 수 있었다.

최근 성구미포구의 활어시장은 남아 있지만 인근에 제철소와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풍취는 예전 같지 않다.

오히려 옛 포구의 정취가 깃든 곳은 석문 방조제 건너 장고항이다.

변해가는 당진의 포구중에서 소담스러운 어촌풍경과 함께 바다 향을 맡으며 회 한 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장고항에는 20년 된 등대횟집 등 10여 곳의 횟집들이 간재미를 주메뉴로 식탁위에 올린다.

장고항의 간재미는 예전처럼 그물을 이용하지 않고 낚시를 이용해 건져 올린다.

배를 타고 10~20분 거리의 근해가 간재미를 잡는 포인트다.

수족관에서 갇혀 있던 간재미들은 물밖에 나서면 퍼덕거리며 지칠 줄 모르는 힘자랑을 한다.

간재미를 회로 뜨다 보면 간혹 낚시 바늘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자연산이라는 증표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흥미로운 것은 간재미는 수놈보다는 암놈이 더 부드럽고 맛있다는 것이다.

수놈은 꼬리가 양갈래로 뻗어 있고 암놈은 꼬리가 한 가닥이다.

초보자라도 간재미의 암수를 구별하는게 어렵지는 않다.

같은 값이면 암놈으로 잡아달라고 주문하는 것도 요령이다.

도마 위에 오른 간재미는 껍질을 벗겨낸 뒤 오이, 당근, 고춧가루, 물엿, 식초 등에 버무려져 회무침으로 변신한다.

그냥 날회로 먹는 경우는 드물다.

간재미무침의 감칠맛을 위해서는 싱싱한 간재미는 필수.

여기에 양념을 버무리는 주인장의 손맛이 더해져야 한다.

식당에 따라서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에 힘을 주는 곳도 있다.

간재미무침 한 점을 입에 물면 다른 회와 달리 씹는 맛이 강하게 전해진다.

부드러운 살점 한 가운데서 오돌오돌 씹히는 회맛은 봄야채들과 곁들여져 향긋하게 입 전체를 감싼다.

간재미무침은 2~4인분에 3만원선.

간재미와 함께 이 일대의 해산물로 입을 즐겁게 하는 메뉴는 굴밥과 실치회다.

인근에서 나는 굴이 3월초를 기점으로 이별을 고하면 3월 중순부터는 실치회가 식탁 위에 오른다.

실치는 3월초에는 육질이 연해 회로 먹기 적당하지 않다.

성질이 급해 잡히면 이내 죽는 실치는 된장국에 넣어 먹어도 별미다.

충주 탄금대와 음성 수레의산자연휴양림

충주 탄금대와 음성 수레의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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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오롯한 양반문화의 본

강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이 땀을 씻어주는 탄금대.

가야 출신 악성 우륵이 여기에서 가야금을 연주하면 강 건너편 백성까지 감동하여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소나무 그늘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가야금 선율에 취한 모습을 상상하니 귓가에 환청이 들리는 듯하다.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한 장소를 짐작해 탄금정을 세워놓았다.

탄금대는 오대산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북벽을 어루만지고, 속리산에서 비롯된 달천이 남쪽에서 달려와 어우러지는 합수머리에 봉긋하게 솟은 산 일대를 말한다.

우륵의 가야금 선율에 젖은 낭만적인 장소가 조선 시대에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바뀌었다.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이끄는 조선 군사와 왜군이 전투를 치른 곳이 바로 탄금대다.

조총을 쏘며 달려오는 왜군에 활로 맞섰으니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

뜨거워진 활시위를 식히기 위해 열두 번이나 절벽을 오르내렸다는 열두대의 전설에서 신립 장군의 비장함이 느껴진다.

바위 절벽이라 아찔한 열두대는 최근 나무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접근하기 쉽다.

가야금 선율을 형상화한 탄금대교 야경을 감상하기에 최고 포인트다.

탄금대교 야경은 충주세계무술공원 강둑에서도 볼 수 있는데, 야경을 기다리며 공원 내 미니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도 좋다.

빨간 전화 부스처럼 생긴 도서관이 이색적이다.

‘감자꽃’은 충주 출신 권태응 시인의 동시다.

단순한 시에 자연의 이치가 담겼다.

권태응 시인의 작품은 충주문학관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탄금대에서 내려와 시내로 접어들어 충주문학관으로 향한다.

정문에 들어서니 충주를 빛낸 대표 문인 권태응, 박재륜, 이상화 동상이 맞아준다.

이외에도 ‘농무’로 유명한 신경림, 가곡 ‘비목’의 노랫말을 쓴 한명희, 동요 ‘구슬비’의 작가 권오순, ‘삼탄강’을 노래한 정은택 등이 충주 출신이다.

이들은 아름다운 산과 강, 풍요로운 들을 지닌 충주의 자연을 노래했다.

남한강 변의 목계나루에는 과거 큰 장이 섰는데, 그 입구에 신경림의 ‘목계장터’ 시비가 있다.

삼탄유원지에는 정은택의 ‘삼탄강’ 시비, 종합운동장에는 박재륜의 ‘남한강’ 시비가 남아 있다.

충주에서 말년을 보낸 이오덕의 ‘새와 산’ 시비는 신니면 김재옥교사기념관에서 볼 수 있다.

시비와 문인의 흔적을 찾아가는 문학 기행만으로 충주 곳곳을 누빌 수 있을 정도다.

달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물길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충주 창동리 마애여래상(충북유형문화재 제 76호)이 나온다.

강변 바위 절벽에 새긴 우아하고 세련된 마애불이다.

높이 4m에 이르며, 고려 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지역 주민들은 신립 장군이 새긴 자화상이라고 하는데, 생김새나 조성 시기로 보아 고려 마애불이 맞다.

남한강을 타고 여주나 한양으로 향하던 뱃사람이 배에서 내리지 않고도 불상을 향해 절할 수 있었을 것이다.

평지보다 높은 흙더미에 쌓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 6호) 또한 뱃길을 지켜주었다.

높이 14.5m로 남아 있는 통일신라시대 탑 가운데 가장 높다.

탑이 강물에 잠기는 걸 막고, 배에서도 보게 하려고 탑 아래 흙더미를 만들어 더 높아 보인다.

오랜 뱃길에서 이 탑을 보고 조만간 한양에 닿으리라 여겼을 것이다.

국토의 중앙에 조성했기 때문에 중앙탑이라고 부르며, 일대에 드넓은 공원이 펼쳐져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다.

충주는 철이 많이 생산되고 교통의 요지라,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덕분에 지금도 삼국의 유물이 고루 출토된다.

철은 주로 무기를 만드는 데 쓰였으며, 간혹 불상을 만들기도 했다.

충주에는 고려 시대에 제작된 3대 철조여래좌상이 있는데, 그중 충주 백운암 철조여래좌상(보물 제 1527호)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운산 중턱에 아담하게 자리한 가람이 소탈한 멋을 풍긴다.

아직도 오롯한 양반문화의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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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남도명품길

예로부터 “양반의 고장”이라 불려온 안동에서는 지금도 어딜 가나 동족마을과 종택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이던 류성룡의 고향인 풍산면 하회마을은 몇 백이 넘은 전통가옥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자연풍광 또한 빼어나게 아름답다.

사실 오늘날의 하회마을은 새삼 구구한 설명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방문 이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도 더욱 증가했다.

하지만 하회마을에 가본 이는 많아도 그곳을 제대로 본 사람은 드문 편이다.

대부분 양진당 충효당 하동고택 남촌댁 북촌댁 등 보물이나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고택들만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고택들의 문화재적 가치는 크지만 유명한 곳만 보고 가기엔 안동 하회마을에는 곳곳에 스며있는 소박한 멋과 독특한 정취가 아름답다.

하회마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샅길인데 이 길을 한가로이 누비면서 느껴지는 마을의 정취가 더 오래도록 기억된다.

가문의 위세와 집의 규모를 감안하면 육중한 돌담이 제격일 것 같지만 의외로 돌담은 거의 없고 흙담이 대부분이다.

이유는 마을의 지세가 “행주형” 이어서 돌담을 쌓으면 무거워 가라앉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을에 우물을 파지 않고 강물을 끌어다 쓰는 것도 역시 배에 구멍(우물)을 뚫으면 배가 가라앉는다는 믿음 때문인데,

그 믿음과 지혜 덕에 고샅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새삼 감사함이 느껴진다.

하회마을의 여러 절경 가운데 으뜸은 강 건너 부용대에서의 조망이다.

이 절벽 위에 올라서면 물길과 산자락과 마을이 장관처럼 펼쳐지고 강촌인 이 마을에는 짙은 안개가 자주 깔리는데,

겨울철에 안개가 깔리면 풀과 나뭇가지마다 미세한 물방울이 얼어붙어 눈꽃처럼 하얀 상고대가 만발한다.

조선시대, 서원철폐령이 내려졌을 때에도 보호된 병산서원

하회마을과 이웃한 병산서원도 내친 김에 꼭 들러보자.

류성룡과 그의 아들 류진을 배향한 이 곳은 서원 특유의 엄격함을 갖추었으면서도 전혀 권위적이지 않은 공간 배치를 보여준다.

특히 넓직한 만대루의 누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낙동강과 병산의 풍광은 시간을 까마득히 잊게 할 만큼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다.

또한 서원 입구에는 대나무와 짚으로 둘러쳐진 야외 화장실이 있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안동에서 도산서원과 봉화 청량산을 거쳐 낙동강 상류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는 35번 국도는 “퇴계로” 라 불린다.

안동호와 낙동강을 끼고 이어지는 이 길에서는 차창 밖의 풍경에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더욱이 고래등 같은 양반집들이 모여 있는 와룡면 오천리의 오천문화재단지와 도산서원 퇴계종택 등을 거쳐 가는 덕택에 답사 길로도 손색이 없다.

퇴계로의 끝에서 만나는 봉화도 양반문화의 터전으로 어떤 면에서는 안동지방보다도 더 순수한 양반문화를 접할 수 있다.

조선 중기 이후 봉화로 이주해온 안동지방의 여러 사족들은 곳곳에 여러 동족마을을 이루었는데, 안동 권씨 마을인 봉화읍 유곡리와 창녕 성씨의 물야면 가평리, 그리고 풍산 김씨의 물야면 오록리가 그 대표적인 곳이다.

그 중에서도 “닭실”로도 불리는 유곡리는 안동의 내앞과 하회, 경주의 양동과 함께 영남의 4대 길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반촌이다.

이곳에는 지금도 충재 권벌의 종택과 청암정, 석천정사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지난 날의 권세와 영화를 짐작하게 한다.

전통 음식은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서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으로 차려냈다 해서 헛제삿밥이라 불리는 이 음식은 안동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인데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전남 강진 남도명품길

전남 강진 남도명품길

전남 강진 남도명품길

아산 온양온천시장 배부르고 등 따뜻한 장터

강진은 복 받은 고장이다

시인 김영랑 생가를 비롯해, 다산 정약용의 체취가 스민 다산초당과 차밭, 가고 싶은 섬 가우도, 강진군과 영암군을 아우르며 우뚝 서 있는 월출산, 천년고찰 백련사 등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어디 그뿐인가

마량 수산시장의 맛좋은 해산물과 정갈한 한정식은 없던 입맛까지 한껏 돋운다

이런 강진에 최근 관광코스가 하나 더해졌다

이름부터 매혹적인 남도명품길이다

남도명품길은 거창하거나 무겁지 않다

기존의 길을 이어 만든 소박한 오솔길이다

길은 강진의 문화와 역사를 한데 잇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다산초당과 백련사가 이 길로 통한다

길을 걷다 보면 자연의 품 안에서 생태 여행도 즐길 수 있다

탐진강 하구에서 강진만으로 이어지는 길에 조성된 생태공원이 주인공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약 66만㎡의 갈대 군락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갈대 군락 하면 얼른 순천만을 떠올리지만 강진의 갈대군락도 순천 못지않다

무엇보다 이곳은 생태의 보고다

2015년 9월 국립환경과학원의 정밀조사 결과 이곳엔 총 1131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해안 11개 하구 평균보다 2배가량 많은 수치다

또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 등 철새들의 집단 서식지로도 알려졌다

강진군은 2014년부터 86억의 예산을 들여 생태공원 조성에 착수했다

총연장 2.8km에 이르는 생태탐방로도 이 사업에 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이따금 갈대군락과 군락 사이가 섬처럼 끊어져 있는데, 탐방로가 이들을 이어주기도 한다

남도명품길은 크게 두 코스로 갈린다

1코스는 생태공원에서 갈대군락을 본 다음 남포마을을 거쳐 목리마을, 탐진강을 지나 강진군청 쪽으로 이어진다

길은 강진만에서 내륙 쪽으로 향하는데, 이는 다산 정약용의 흔적을 따라가는 길이기도 하다

코스 중간에 복원을 준비 중인 이학래 생가터가 눈에 들어온다

이학래는 본명이 ‘청’이고, 자가 ‘학래’로 1802년 다산 정약용에게 입문한 후, 그가 유배에서 풀려날 때까지 다산의 저술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금 역사학계에선 이학래를 다산학 수립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제자라고 평가한다

사의재는 다산의 흔적이 스민 또 다른 명소다

다산은 1801년부터 1818년까지 만 열여덟 해를 강진에서 보냈는데, 처음 도착해 4년 동안 기거한 곳이 바로 사의재다

사의재의 외관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사실 정약용은 당대 최고의 석학이었고, 정조 임금은 그를 총애했다

그러나 노론 진영은 그가 천주교에 기울어져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제거 음모를 꾸몄다

결국 정약용은 당파싸움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사의재의 초라한 모습은 정쟁으로 말미암아 귀양살이 신세가 된 정약용의 처지와 묘하게 겹친다

시인 김영랑 생가는 사의재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어린시절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로 시작하는 동요를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시를 지은이가 바로 김영랑 시인이다

북쪽을 대표하는 이가 김소월이라면, 남도는 김영랑이 단연 으뜸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내 마음을 아실이’ 등 시인이 남긴 주옥같은 시편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김영랑 생가는 분위기만으로도 시심을 자극한다

제2코스는 생태공원을 출발해 강진만을 쭉 따라가다가 석문공원, 만덕산, 백련사, 다산초당으로 이어진다

강진만을 따라 걷다 보면 철새도래지가 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 코스는 ‘사랑 구름다리’가 볼거리다

사랑구름다리는 만덕산과 석문산을 이어주는 구름다리로, 강진을 찾은 가족과 연인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콘셉트를 ‘사랑’으로 정했다

다리 입구에 하트 모양의 조형물을 세운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다리 길이는 111m로 오가는 데 부담이 없다

다리 중간에서 바라보는 석문산과 만덕산의 풍경은 운치가 넘친다

다리를 지나면 오솔길 같은 남도명품길이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오르면 강진만이 바라다보인다

길을 오르기 부담스럽다면 석문공원에서 휴식을 취하자

아산 온양온천시장 배부르고 등 따뜻한 장터

아산 온양온천시장 배부르고 등 따뜻한 장터

아산 온양온천시장 배부르고 등 따뜻한 장터

배신당한 여행자를 위로하는 제주의 맛집 멋집

기차, 전통시장, 온천은 추억 여행의 매개다.

20여 년 전 학창 시절을 그린 드라마가 화제가 되듯, 추억을 더듬는 여행은 시린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낸다.

아산 온양온천시장은 기차 타고 가는 시장이다.

장항선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큰길 하나 건너면 북적거리는 시장이다.

승용차 없이도 가족끼리 얼굴을 맞대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온양온천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만나는 온천탕은 겨울이면 훈훈함을 더한다.

전직 대통령이 묵었다는 대형 온천장 외에도 아기자기한 온천탕이 시장 초입이나 골목에서 불현듯 얼굴을 내민다.

소규모 온천탕은 시설이 오래됐지만, 값이 싸고 현지 단골이 즐겨 찾는 정겨운 곳이다.

시장은 나이 지긋한 노인도 기차나 전철을 타고 쇼핑과 온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편리하고 고마운 공간이 됐다.

온양온천시장 주변에는 온양관광호텔, 옥수탕, 용문온천 등 온천탕 10여 곳이 들어섰다.

1300년 역사를 간직한 온양온천은 약알칼리성 고열 온천으로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0~197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명성을 날렸다.

온양온천시장은 유래도 깊다.

조선 시대 온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휴양 기능을 하는 행궁이 자리한 왕의 휴양지였다.

온양 장터는 행궁 수라상에 식재료를 공급했다.

1950년대 오일장이 섰으며, 옛 장터에서 온천동으로 이전해 온양온천시장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온양온천시장은 500여 개 점포가 테마에 따라 늘어섰다.

시장은 상설 시장과 함께 ‘맛내는 거리’ ‘멋내는 거리’ ‘샘솟는 거리’로 나뉜다.

상설 시장은 1970년대 중반부터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점포를 만나는 공간이다.

1층에는 건어물전, 수선집 외에도 소머리국밥집이 모여 있다.

온양온천시장의 소머리국밥은 온천과 함께 추운 겨울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별미다.

한적한 시장 뒷골목에 자리한 국밥집 20여 곳에서 인심 한 숟가락을 맛볼 수 있다.

상설 시장 2층에 마련된 온궁휴양카페 ‘유유자적’은 식사와 차를 즐기는 쉼터로, 시장 사람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 부스도 갖췄다.

겨울이면 외지인과 뒤엉켜 북적거리는 곳이 맛내는 거리다.

맛내는 거리에는 각종 분식집 외에 주전부리를 파는 가게가 들어섰으며, 어물전과 채소 가게가 모여 있다.

실내 시장 거리 천장에는 돼지, 복조리, 거북 등 다양한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온양온천시장의 명물 칼국수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멋내는 거리는 아산 주민에게 ‘온궁로’라고 불린다.

입구에는 온천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온궁로의 진입을 알린다.

멋내는 거리는 각종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번화가다.

시민문화복지센터에서 이어지는 샘솟는 거리에는 옷 가게, 포목점 등 다양한 상점이 있다.

샘솟는 거리 끝자락과 온양온천역 광장에는 족욕탕이 있는데, 아쉽게도 동절기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온양온천시장은 2008년 수도권 전철이 온양온천역까지 이어지며 삶터와 가까운 시장으로 변모했다.

기차 외에도 전철을 타고 느긋하게 다녀올 수 있다.

이곳은 2010년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며 각광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먹거리촌과 온천이 함께 들어서 ‘배부르고 등 따뜻한’ 겨울 여행에 안성맞춤이다.

온양온천시장은 사통팔달의 요지에 있다.

인근 관광지로 가는 버스도 시장 앞 정류장에서 대부분 탑승이 가능하다.

아산 추억 여행은 외암민속마을로 이어진다.

외암민속마을은 선현들의 삶의 정취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조선 시대 예안 이씨 집성촌인 이곳에는 충청 지방의 옛 가옥과 정원, 돌담길 등이 원형대로 유지되었고, 현재 주민이 거주한다.

배신당한 여행자를 위로하는 제주의 맛집 멋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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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문화와 자연을 만나는 광주 여행

많은 이들이 포근하고 따스한 날씨를 기대하며 여행을 떠나오지만 막상 섬에 발을 들이는 순간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낀다

그렇다

제주의 겨울은 생각보다 무척 춥다

시시때때로 몰아치는 매서운 겨울바람은 여행자들의 마음까지 차갑게 만든다

배신당한 여행자들을 따스하게 위로해주는 제주의 겨울 풍경과 특별한 체험, 맛있는 계절 디저트를 즐기기 좋은 카페 2곳을 소개한다

제주 남부 지역 위미리 마을은 제주의 겨울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다

한겨울에 붉은 꽃을 피워내는 매혹적인 동백나무 군락이 매년 여행자들을 불러모은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는 이름처럼 동백나무들이 숲을 이룬 곳은 아니지만 돌담을 따라 자라난 나무들이 워낙 거대해 멀리서 보면 숲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곳 동백나무는 토종 품종이라 꽃 자체가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꽃송이가 통째로 낙화해 꽃길을 이루는 풍경은 겨울 여행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동백나무 군락지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분위기 좋고 맛있는 커피로 소문난 카페 ‘와랑와랑’이 있다

동백나무 군락지를 천천히 둘러본 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여행의 여운을 나누기에 좋은 곳이다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게 꾸며진 카페 외관이 첫걸음임에도 무척 편안하게 다가온다

작고 아담한 카페 안은 직접 로스팅해 내려주는 그윽한 커피 향과 따스한 온기로 가득하다

덕분에 시린 겨울바람에 시달렸던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든다

창밖으로 보이는 감귤밭 풍경이 무척 정감 있다

손글씨로 적은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차, 쿠키와 주스 등 맛볼 거리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단팥라떼와 찰떡구이는 겨울 디저트로 즐기기 좋은 와랑와랑의 별미다

국산 팥을 직접 삶아 만드는 단팥라떼는 부드럽고 고소한 데다 여운처럼 남는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다

기분 좋은 달콤함에 쌓인 피로가 스르르 녹는 기분이다

단팥라떼 한 잔에 찰떡구이까지 곁들이면 겨울철 이만한 찰떡궁합 메뉴가 없다

떡을 살짝 구워 볶은 콩가루를 듬뿍 뿌려 내는 찰떡구이는 살짝 허기진 속을 든든하게 만들어준다

자신들이 직접 먹는 재료들로 메뉴를 만드는 사장 내외는 카페 외에 유기농 인증을 받은 감귤 농장과 주문 제작 가구 공방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카페에서 내놓는 감귤 재료 메뉴도 직접 운영하는 농장의 품질 좋은 감귤로 만든다

이들 부부가 직접 쓰려고 만든 천연 숙성 비누와 동백오일도 인기가 좋다

전문 생산시설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만들어지는 ‘와랑와랑’ 동백오일과 비누는 써본 이들이 나서서 추천할 정도로 평이 좋다

카페는 보통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이지만 때때로 도민이나 여행자들의 사랑방으로 변신할 때도 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에 닫으며 월요일은 휴무다

드넓은 표선해비치해변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발걸음이 표선 포구에 닿는다

맑은 바다 풍경과 더불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포구 바로 뒤편에는 디저트와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돌토고리카페’가 있다

검은 현무암으로 만든 이색적인 족욕통, 직접 만드는 젤라또와 빵이 인기 있는 따뜻한 공간이다

오후 1시

카페 안에 들어서니 갓 구워낸 빵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금방 식사를 하고 왔음에도 입안에 절로 군침이 돈다

빵순이, 빵돌이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돌토고리카페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참새 방앗간이다

맛도 맛이지만 다른 베이커리에는 없는 이 집만의 독특한 빵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와 한치, 문어, 소라를 넣어 만든 해물빵은 돌토고리를 대표하는 인기 빵이다

겉은 특별할 게 없지만 속에 가득 박혀 있는 해산물들이 여느 빵과는 다른 포스를 풍긴다

폭신한 빵의 식감과 잘게 썰어넣은 해산물이 꽤나 잘 어울린다

하나둘 집어먹다 보면 금세 접시가 비워진다

새콤달콤한 감귤청을 넣은 제주감귤빵은 망고 젤라또를 한 스푼씩 얹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젤라또와 새콤한 감귤빵이 어우러지며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망고 외에도 다양한 젤라또가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 먹어도 된다

감자 퓌레를 넣어 만든 돌토고리빵도 보기와 다른 반전의 맛을 선사한다

반려견과 함께 문화와 자연을 만나는 광주 여행

반려견과 함께 문화와 자연을 만나는 광주 여행

반려견과 함께 문화와 자연을 만나는 광주 여행

옛것에 새로움을 담은 옛길을 거닐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은 단순한 준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설렘을 안겨주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은 반려견 ‘나나’와 함께 문화와 자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고민하다 광주광역시를 선택했어요

광주는 역사적 유산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그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만끽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도심에서 문화와 자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도시예요

컴다운 가죽공방은 반려동물과 함께 가죽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에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공방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특별한 곳이죠

이곳에선 지갑 에어팟 케이스 여권 슬리브 등 다양한 가죽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저는 나나를 위한 가죽 목줄을 만들기로 했어요

나나와 함께한 이번 여행의 추억을 담아 직접 목줄을 만들어주면 더 의미 있을 것 같았거든요

공방에 들어서자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각종 가죽 제품과 도구들

통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빛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약 1시간 동안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저는 수업에 집중했고

나나는 제 무릎 위에서 편안히 앉아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평온하고 힐링되는 기분으로 여행의 시작을 차분하게 열 수 있었답니다

수업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었어요

먼저 나나의 목 둘레를 측정해 가죽을 재단하고

그 가죽에 로션을 발라 흡수시키면서 보풀을 가라앉히는 작업을 했어요

이후 광택을 내고 바느질도 하며

펀치와 망치를 사용해 구멍을 뚫어 목줄을 완성해 나갔어요

마지막엔 나나의 영문명을 새긴 인식표도 달았답니다

나나가 갈색이라 눈에 잘 띄는 빨간색 가죽을 선택했는데

완성 후 착용해보니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직접 만든 목줄을 나나에게 걸어주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행의 첫 코스를 이렇게 의미 있게 시작할 수 있어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무등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반려동물 출입이 제한되지만

리프트와 모노레일을 이용할 땐 이동장만 준비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이 가능해요

저는 나나에게 아름다운 가을 산의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온 산이 푸릇푸릇해 마치 한여름처럼 보였어요

가을에 방문하면 노랗게 물든 황금빛 단풍이 장관을 이루니

사계절 내내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비록 단풍은 보지 못했지만

리프트와 모노레일을 타는 동안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재미와 스릴을 느낄 수 있었어요

리프트는 스키장보다 느린 속도로 운행돼 무등산의 경치를 천천히 감상하기 좋았답니다

나나는 이동장 안에서 연신 코를 킁킁거리며 주변을 구경했어요

산림욕장에서 나는 피톤치드 향을 내내 맡을 수 있었는데

나나도 그 냄새가 좋았던 것 같아요

리프트는 처음에 꽤 흔들려 다소 무서울 수 있지만

곧 안정적으로 운행돼요

타고 가다 보니 광주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어요

탁 트인 시내 전경에 속이 뚫리고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답니다

다만 높은 산속까지 올라가는 만큼 꽤 춥기 때문에

옷을 단단히 챙겨 입는 것을 추천드려요

리프트를 타고 산에 도착하면 모노레일 탑승장까지 숲 속 산책로를 걸어가야 해요

이 산책로 또한 매우 아름다웠어요

푸른 나무들이 만드는 그늘과 길가에 핀 들꽃이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 냈거든요

나나는 이동장 안에서 코스모스 향을 맡으며 산책로를 즐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