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관광의 뉴 페이스 고성통일전망타워
평화 관광의 뉴 페이스 고성통일전망타워
남과 북은 역사를 함께 굴려 나가는 수레바퀴 한 쌍에 비유할 만하다
항상 같은 거리를 유지하고 달리는 두 바퀴는 때로 삐거덕거리는가 하면, 때로 조화롭게 호흡을 맞추기도 한다
최근 1년여 동안 남북의 수레바퀴가 멋진 팀워크를 선보이며 한반도에 전에 없는 평화의 기류가 흐른다
북한이 우리에게 ‘멀고도 가까운’ 존재임을 실감한 시기다
강원도 고성군에 가면 북한의 멀고도 가까운 거리감을 체득할 수 있다
2018년 12월 말 개관한 고성통일전망타워는 종전 통일전망대보다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해, 북녘땅이 한눈에 내다보인다
고성의 새로운 명소 고성통일전망타워가 위치한 북쪽 지역은 지난 4월에 발생한 산불에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여행이 또 다른 기부’라는 말을 떠올리며 고성통일전망타워로 향한다
국도7호선을 타고 북쪽 끝까지 가면 고성통일전망타워에 이르지만, 내처 달릴 수는 없다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출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안보 교육을 받은 뒤, 정해진 시간에 본인 차를 타고 이동한다
시간이 남으면 통일안보공원에서 북한 상품이나 지역 특산품을 구경하자
2018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도 판매한다
고성통일전망타워까지 약 10km 거리인데, 중간에 제진검문소를 지난다
이곳에서 출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민통선 차량 출입증을 받는다
이제 차량의 블랙박스도 꺼야 한다
이런 절차를 거치며 우리가 분단국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해발 70m에 건립된 고성통일전망타워는 높이 34m로 멀리서도 눈에 띈다
군부대 외 대형 건물이 별로 없는 이곳에서 단연 돋보이는 랜드마크다
고성통일전망타워는 종전 통일전망대 옆에 있는데, 두 건물은 세월의 간극만큼 대조적이다
통일전망대는 1984년 2월, 고성통일전망타워는 2018년 12월 개관했다
이제는 허름해진 2층 높이 통일전망대와 알파벳 ‘D’의 날렵한 선을 뽐내는 고성통일전망타워는 외관부터 약 35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DMZ의 ‘D 자’를 형상화한 고성통일전망타워는 1층과 2층이 붙어 있고, 3층은 엘리베이터와 계단, 양 축대를 지지대 삼아 공중에 뜬 형태다
1층에는 안내 데스크와 특산품홍보장 등이 있고, 2층에는 전망교육실과 통일홍보관, 3층에는 전망대가 자리한다
1층으로 들어가면 이산가족 관련 사진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사진을 전시하는 것
조망이 탁 트인 야외전망대도 있다
야외전망대로 나가기 전, 2층 전망교육실에 방문하자
전면이 유리로 된 교육실에서 해설자가 눈앞에 보이는 장소를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해설자는 먼저 해안가의 작은 섬, 송도를 가리킨다
그 왼쪽으로 군사분계선 표시용 말뚝이 있다
군사분계선은 철책이 아니라 서해부터 동해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말뚝을 박아 표시한다
말뚝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북한군 초소와 한국군 초소가 육안으로 희미하게 보인다
해안에서 가까운 곳에 남북을 잇는 도로와 철로가 있다
잘 뻗은 도로는 금강산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육로다
관람객이 “저 길을 따라 다시 금강산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멀리 금강산 신선대와 옥녀봉부터 일출봉까지 보인다
날씨와 햇빛의 방향에 따라 금강산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때도 많다고 한다
이렇게 안내 해설을 듣고 1층 야외전망대나 3층 전망대를 돌아봐야 효과적이다
막연히 풍경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 여기는 어디, 저기는 어디인지 알고 깊이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상시 진행한다
주말에는 보통 15~30분 간격으로, 평일에는 요청하면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