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고마나루와 공산성 곰 여인의 전설이 강물 되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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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고마나루와 공산성 곰 여인의 전설이 강물 되어 흐르네

성안올레 1코스 원도심 투어 제주 6월 걷기 좋은 길

고마나루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온다.

인간 세상을 동경하던 연미산의 곰이 여인네로 변신해 길 잃은 나무꾼과 아들딸 낳고

잘 살다가 나무꾼이 마을로 돌아가 버리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금강에 몸을 던졌다는 내용이다.

그 이후 금강이 범람하고 거칠어질 때마다 곰 가족을 기리며 제를 올렸다고 한다.

고마나루의 ‘고마’는 ‘넓다’는 의미다.

백제시절 서해에서 올라온 배나 금강 상류를 오가던 배가 드나들던 넓은 나루터가 고마나루다.

고마나루엔 지금도 아담한 곰 사당이 남아있다.

돌로 깎은 작은 곰 상을 모신 사당 주변으로 키 큰 소나무들이 우거져 보기 좋다.

솔숲 사이사이 현대 작가들이 만든 곰 가족상도 있다.

강변으로 내려가면 백제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국가가 주관하여 금강에 수신제를 지내던 웅진단 터가 나온다.

강 건너편이 곰 가족이 살던 연미산이다.

시간이 넉넉하면 고마나루에서 시작해 공주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고마나루명승길(총 23km, 6시간 30분 소요)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코스는 ‘고마나루-공주한옥마을-국립공주박물관-송산리 고분군-황새바위성지

산성시장-공산성-금강철교-정안천 생태공원-연미산-공주보-고마나루 수상공연장-고마나루’다.

공산성은 백제 시대에 쌓은 왕성이다. 22대 문주왕이 475년 한성(서울)에서 웅진(공주)으로 천도한 뒤

538년 성왕이 사비(부여)로 옮길 때까지 64년간 5대에 걸친 백제 왕들이 공산성 안 왕궁에서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웅진성이라 했고, 고려 시대에는 공주산성, 조선 시대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렀다.

성의 동서남북에 영동루, 금서루, 진남루, 공북루 등 성문이 있다.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주 출입문은 서문에 해당하는 금서루다.

백제 때는 고마나루를 이용했지만, 조선 시대에는 공북루 아래 큰 나루터가 있어 금강을 건넜다.

공북루 위쪽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금강과 공주 시내 전망이 시원하다. 성벽은 2.6km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금서루에서 왕궁추정지와 쌍수정까지 보고 돌아오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다.

4~10월 매주 토·일요일(7~8월 제외) 금서루에서 웅진수문병교대식이 열린다.

백제 의상 체험, 활쏘기, 백제 왕관 만들기, 백제 탈 그리기 등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해가 지고 조명이 들어오면 공산성의 밤 풍광을 보러 나선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공주 야경과 금강 위에 걸린 철교, 성벽을 비추는 조명이 시원한 밤공기와 어울려 기분 좋다.

동글동글한 언덕처럼 보이는 송산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의 밝혀진 무령왕릉을 비롯해 고분 7기가 모여 있다.

1~6호 분은 백제 시대 왕과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7호 분은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능으로

1971년 여름 5~6호 분의 배수로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됐다. 모형전시관에서 고분 발굴 과정

내부 모습, 백제 문화 등을 접할 수 있다. 모형전시관을 둘러보고 공원처럼 깔끔하게 조성된 고분군 주변을 산책하면 된다.

성안올레 1코스 원도심 투어 제주 6월 걷기 좋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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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즐기기의 결정판 가평 명지계곡

성안올레 1코스는 산지천에 있는 성안올레 쉼터에서 출발한다.

성안올레는 ‘성 안’이라는 뜻으로 옛 제주성 안쪽인, 현재 제주 원도심 지역을 둘러보는 도보 코스이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종합선물세트 코스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주변이 깔끔하게 정비된 산지천은 서울 청계천의 모델이 된 곳이다.

이런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대부분 깜짝 놀란다.

“아니, 산지천이 청계천을 따라 바꾼 게 아니고요?”

많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이다. 산지천은 오래전부터 도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곳으로 1960년대에 인구가 증가하면서 땅을 넓히기 위해

복개했다가 환경 문제로 1990년대에 모두 걷어냈다.

완벽하게 복원된 산지천에는 맑은 물이 흐르며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닌다. 또한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관광 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이명박 서울시장 시기에 청계천 복원을 꾀하면서 이러한 산지천의 사례를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산지천 다리를 건너면 성안올레 스탬프 코너가 나타난다.

우리보다 먼저 스탬프를 찍고 있던 이들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중국에까지 성안올레가 벌써 소문이 난 건가?! 뿌듯한 마음으로 스탬프에 도장 꾹, 찍고 길을 재촉했다.

성안올레를 지나가는 길에 옛 제주 성벽이 남아 있는 계단길을 들렀다.

겉보기엔 평범한 계단 같은데 제주성의 유구한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제주성은 모두 허물어져 버리고 유일하게 남은 성벽의 흔적이 이 계단길 아래 남아 있다.

계단 옆길로 나서면 성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많은 부분이 담쟁이덩굴에 가려 있지만 실제로 보면 커다란 암석들이 높게 쌓아 올려진 꽤나 웅장한 성벽이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일제 때 자원수탈을 위한 항구를 만들면서 제주성을 허물어 그 돌로 바다를 매립했는데 당시

측후소(기상청)가 있던 지금의 계단길은 허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성안올레 도보투어는 김만덕 기념관도 지나간다. 제주의 인물로 ‘김만덕’을 빼놓을 수 없다.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기생의 몸종이 되었던 김만덕은 후에 거상이 되어 막대한 부를 형성했는데 나라에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해 제주도민을 살린 의인 중의 의인이다. 김만덕 기념관에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재미나게 꾸며져 있다.

골목길 안쪽에는 건입박물관이 있다. 마을 주민들이 전시물품을 기증해 만든 작은 박물관인데 소소한 볼거리들이 많다.

과거에 유행했던 제주 산호 기념품이나 직접 쓰던 돌절구, 다리미, 물허벅 등 마치 타임머신 여행을 떠나온 느낌이다.

박물관 후문으로 나서면 잘 꾸며진 생태 공원과 물사랑홍보관이 있다.

과거 제주도는 물이 귀하고 부족해 조선시대에는 최악의 유배지로 여겨지던 곳이었다.

기술이 발달해 지하수를 퍼올리게 되면서 지금은 삼다수를 수출까지 하는 시대가 되었다.

물사랑홍보관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여름 즐기기의 결정판 가평 명지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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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한갓지게 삶이 살찌는 슬로시티 예산 대흥

바다로 갈까? 계곡으로 갈까? 시원한 물속에 풍덩 몸을 담그고 신나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뜨거운 태양이 오히려 반가운 여름이다.

여름휴가 후유증으로 시원한 물가가 그립다면 수박 한 통 싸들고 명지계곡으로 떠나보자.

28km의 계곡을 따라 유원지의 알록달록 그늘막과 평상 들이 기다리고 있다.

부담 없이 즐기는 물놀이 명소, 명지계곡

경기도 가평 명지산(1,267m)과 화악산(1,468m)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나 28km의 긴 계곡을 만들어냈다.

바로 명지계곡이다.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물놀이 명소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당일치기 일정을 잡아도 여유 있게 즐기고 귀가할 수 있다.

북한강을 거슬러 오르는 상쾌한 드라이브를 즐기며 가평읍을 향해 길을 잡는다.

여름의 절정을 향해 가는 산자락과 물길이 짙푸른 빛깔을 뽐낸다.

가평오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가평읍을 통과하면 길은 왕복 2차선 도로로 좁아진다.

멀리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에서 내려온 산자락과 여무지게 영글어가는 들판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마치 강원도 깊은 산자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느리고 느린 드라이브가 이어지다 넓게 흐르던 가평천이 좁아지기 시작하면 물길은 명지계곡으로 그 이름을 바꾼다.

야외 평상 위에 그늘막을 친 알록달록한 계곡 유원지들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절로 시원함이 전해지는 풍경이 이어진다.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며 계곡의 풍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굽이굽이 흐르는 명지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펜션과 민박집이 들어섰다.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하기가 어려울 만큼 인기를 누리는 숙박지다. 숙소를 잡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것 없다.

계곡을 따라 늘어선 평상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물놀이하기 좋은 명당마다 대여로를 받고 평상과 그늘막을 빌려주는 텐트촌들이 이어진다.

여름 성수기에는 그중에서도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는 사람들이 많다.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아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며 한나절 물놀이를 즐기기도 좋다.

명지계곡은 아이들 무릎 정도 되는 얕은 물가와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제법 깊은 소가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물놀이의 재미에 푹 빠진다.

계곡의 자갈밭에 앉아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쉬는 맛은 인파로 붐비는 워터파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여유다.

물살은 세지 않으나 어른 키를 넘는 소들이 있으니 구명조끼와 튜브 등 안전장비 착용은 필수다.

뜨거운 햇살 아래 물놀이에 지칠 때쯤 나무와 숲이 우거진 명지계곡 상류를 찾아가 보자.

명지산 산행이 시작되는 익근리로 가면 명지계곡 상류인 익근리계곡의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이 계곡은 청정한 숲의 기운을 함께 누릴 수 있어 사계절 사랑받는 탐방지다.

초입에 자리한 명지산생태전시관에는 명지산에서 자생하는 식물과 곤충의 표본, 계곡에 서식하는 어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며 자연 생태를 배우는 공간이다.

전시관과 이어진 자연학습원은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정원과 쉼터가 있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왼편의 계곡물 소리를 음악 삼아 약 1.5km를 걸으면 승천사 일주문을 만난다. 숲이 더욱 울창해지고 계곡물 소리도 청아하다.

명지산을 배경처럼 두르고 있는 승천사는 커다란 돌미륵이 인상적이다.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으나 일주문과 천왕문, 종루까지 갖춘 단아한 사찰이다.

승천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익근리계곡의 비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평 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명지산 가을 단풍도 이 계곡을 걸으며 만날 수 있다.

옛날 벌목한 나무를 실어 나르던 산판길이어서 등산로라기보다는 숲길에 가까운 완만한 길이다.

느리고 한갓지게 삶이 살찌는 슬로시티 예산 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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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대와 음성 수레의산자연휴양림

슬로시티 대흥은 예당저수지 주변을 아우른다.

그 가운데 대흥면 교촌리, 동서리, 상중리가 슬로시티의 중심이다.

대흥읍성이 있던 자리로, 과거 백제 부흥군의 거점인 봉수산 임존성 자락 아래다.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유래한 마을이기도 하다. 역사와 전통, 자연 생태가 슬로시티 취지에 부합한다.

슬로시티 대흥을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발끝으로 천천히 누려보는 게 으뜸이다.

느린꼬부랑길이나 손바닥정원길은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도 쉽게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느린꼬부랑길은 마을의 자연과 역사를, 손바닥정원길은 마을 사람들이 직접 가꾼 정원과 슬로시티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슬로시티방문자센터에서 지도를 구한 뒤 출발하면 좋다. 매월 둘째 토요일에는 의좋은형제공원에서 의좋은형제장터가 열린다.

예산읍에서 출발해 응봉과 대흥이 가까워지자 예당저수지가 나타난다.

눈앞에 펼쳐지는 저수지는 대륙의 바다처럼 넓고 푸르다.

과거에는 아산만까지 배들이 오갔으니 바다 냄새가 괜스럽지 않다.

응봉면 평촌삼거리부터 도로도 예당저수지와 나란하다. 길가로 물에 반쯤 잠긴 버드나무와 낚시꾼이 머무는 좌대의 풍경이 또 다른 볼거리다.

그 한갓진 시간이 마냥 부럽다. 그렇다고 조바심 낼 까닭은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흥면 교촌리, 동서리, 상중리가 느림의 일상으로 말을 건넨다.

슬로시티 대흥은 예당저수지 일대를 아우르지만 대흥면의 세 마을이 주다.

봉수산이 품은 옛 대흥읍성의 고장으로, 겉보기에는 자그마한 면 단위 마을인지 몰라도 시간을 거슬러 오르면 선사시대와 백제 부흥 운동까지 가닿는다.

그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문턱 없이 넘나들며 슬로시티의 철학을 몸으로 체험한다.

슬로시티 대흥 여행은 슬로시티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한다.

3코스는 ‘개구리가 있는 연못’이 대표적이다. 제초제를 뿌리지 않으니 손바닥만 한 연못에 개구리와 도롱뇽이 알을 낳기 시작했다.

동화 같은 집이다. 손바닥정원길을 걷다 보면 집 앞에 달팽이 모양 인형이 있다.

정원에 들어와도 좋다는 의미다. 주인장과 차 한 잔 나누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다.

매월 둘째 토요일에는 의좋은형제장터도 열린다.

마을 주민이 직접 키운 농산물이나 수공예품을 구매하고, 장터 먹거리와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장터는 의좋은형제공원에서 열린다.

길을 잃고 헤맬 만큼 복잡한 마을이 아니니 발길 가는 대로 돌아봐도 좋다.

다만 슬로시티의 전통과 역사, 문화, 생태 등을 좀더 세세히 만나고자 할 때는 슬로시티방문자센터가 유익하다.

가벼운 마을 소개나 도움말, 지도, 리플릿 등을 얻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정보가 있겠지만 느린꼬부랑길과 손바닥정원길 지도는 꼭 챙겨서 떠나길 권한다.

슬로시티 대흥을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는 마을 첫걸음으로 가장 효과적이며, 어지간한 명소는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충주 탄금대와 음성 수레의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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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절정 여름 레포츠 양양 여행

강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이 땀을 씻어주는 탄금대.

가야 출신 악성 우륵이 여기에서 가야금을 연주하면 강 건너편 백성까지 감동하여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소나무 그늘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가야금 선율에 취한 모습을 상상하니 귓가에 환청이 들리는 듯하다.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한 장소를 짐작해 탄금정을 세워놓았다.

탄금대는 오대산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북벽을 어루만지고, 속리산에서 비롯된 달천이 남쪽에서 달려와 어우러지는 합수머리에 봉긋하게 솟은 산 일대를 말한다.

우륵의 가야금 선율에 젖은 낭만적인 장소가 조선 시대에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바뀌었다.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이끄는 조선 군사와 왜군이 전투를 치른 곳이 바로 탄금대다.

조총을 쏘며 달려오는 왜군에 활로 맞섰으니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

뜨거워진 활시위를 식히기 위해 열두 번이나 절벽을 오르내렸다는 열두대의 전설에서 신립 장군의 비장함이 느껴진다.

바위 절벽이라 아찔한 열두대는 최근 나무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접근하기 쉽다.

가야금 선율을 형상화한 탄금대교 야경을 감상하기에 최고 포인트다.

탄금대교 야경은 충주세계무술공원 강둑에서도 볼 수 있는데, 야경을 기다리며 공원 내 미니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도 좋다. 빨간 전화 부스처럼 생긴 도서관이 이색적이다.

‘감자꽃’은 충주 출신 권태응 시인의 동시다. 단순한 시에 자연의 이치가 담겼다.

권태응 시인의 작품은 충주문학관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탄금대에서 내려와 시내로 접어들어 충주문학관으로 향한다.

정문에 들어서니 충주를 빛낸 대표 문인 권태응, 박재륜, 이상화 동상이 맞아준다.

이외에도 ‘농무’로 유명한 신경림, 가곡 ‘비목’의 노랫말을 쓴 한명희, 동요 ‘구슬비’의 작가 권오순, ‘삼탄강’을 노래한 정은택 등이 충주 출신이다.

이들은 아름다운 산과 강, 풍요로운 들을 지닌 충주의 자연을 노래했다.

남한강 변의 목계나루에는 과거 큰 장이 섰는데, 그 입구에 신경림의 ‘목계장터’ 시비가 있다

삼탄유원지에는 정은택의 ‘삼탄강’ 시비, 종합운동장에는 박재륜의 ‘남한강’ 시비가 남아 있다.

충주에서 말년을 보낸 이오덕의 ‘새와 산’ 시비는 신니면 김재옥교사기념관에서 볼 수 있다.

시비와 문인의 흔적을 찾아가는 문학 기행만으로 충주 곳곳을 누빌 수 있을 정도다.

달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물길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충주 창동리 마애여래상(충북유형문화재 제 76호)이 나온다.

강변 바위 절벽에 새긴 우아하고 세련된 마애불이다. 높이 4m에 이르며, 고려 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지역 주민들은 신립 장군이 새긴 자화상이라고 하는데, 생김새나 조성 시기로 보아 고려 마애불이 맞다.

남한강을 타고 여주나 한양으로 향하던 뱃사람이 배에서 내리지 않고도 불상을 향해 절할 수 있었을 것이다.

평지보다 높은 흙더미에 쌓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 6호) 또한 뱃길을 지켜주었다.

높이 14.5m로 남아 있는 통일신라시대 탑 가운데 가장 높다.

탑이 강물에 잠기는 걸 막고, 배에서도 보게 하려고 탑 아래 흙더미를 만들어 더 높아 보인다.

오랜 뱃길에서 이 탑을 보고 조만간 한양에 닿으리라 여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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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마을 해담마을에서 뗏목타기, 카약타기, 수륙양용차 타기, 물고기 맨손잡기 등 시원한 계곡을 즐길 수 있는 체험을 해 보자.

다양한 수상 레포츠 체험 중 짜릿하게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수륙양용차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긴 후, 야영캠프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보자.

다음 날,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오산리 유적에 위치한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으로 떠나자.

무료 해설 및 안내 서비스를 받으며 전시된 유물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단, 무료 해설은 1주일 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하며 단체 관람객이 20명 이상이어야 신청이 가능하다.

관람이 끝나면 기암절벽 위에 있는 하조대에 들러 보자.

기암절벽 위에서 정자 하조대와 소나무, 무인등대가 이루는 경치를 감상하고 난 뒤에는 농가맛집이자 6차산업인증업체인 달래촌에 가서 자연밥상을 맛보자.

약산채밥상, 송이밥상, 송이구이요리 등 건강한 자연밥상을 맛보려면 예약은 필수라고 한다.

맑은 계곡과 깊은 산속의 해를 담은 아름다운 해담마을이다.

구룡령 중턱에 위치한 해담마을은 시원한 계곡 주변에 마을야영장을 조성하여 민박형 방갈로, 샤워시설, 체육시설, 세미나실 등 사계절 미니휴양지 시설이 되어있는 마을이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수륙양용차체험, ATV, 활쏘기, 뗏목타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이다.

먹거리로는 표고버섯 생산으로 해담표고버섯 너비아니를 생산판매하고 우렁이쌀, 인진쑥엿,인진쑥환, 송이, 장뇌삼 등이 있다.

계곡 주변에는 송림이 우거져 있어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게 쉴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석기시대 유적으로 역사 교과서에서 한 번쯤 들어보았을 곳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을 방사선 탄소연대 측정하면 기원전 6000년경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유적지들 가운데서도 전기에 속한다고 하겠다.

바닷가 주변에 위치한 신석기 유적으로 서해안과 내륙의 유적과는 또 다른 환경에서 신석기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고 출토된 유물들을 보면 깊은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데 유용하게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발굴 조사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오던 땅에 최근 박물관을 지었으니 강원 영동 지역 선사 문화를 종합하는 박물관이 이제야 제대로 갖추어졌다고 하겠다.

전시된 유물의 종류와 수가 많지 않은 대신 신석기시대의 생활상을 다양한 모양으로 사실감 있게 만들어 놓아 그때를 더욱 생생하게 그릴 수 있게 하고 있다.

전시관 앞으로 보이는 너른 터는 80년대에 발굴이 이루어진 곳으로 수천 년 전 사람들이 움집을 짓고 모여 살았던 자리이며

앞으로 이곳에 움집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하조대라는 정자가 있으며 주변은 하조대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여러 해수욕장이 해안을 수놓은 듯이 줄지어 있다.

예로부터 이곳을 한번 거친 이는 저절로 딴사람이 되고 10년이 지나도 그 얼굴에 산수 자연의 기상이 서려 있게 된다고 기록될 정도로 경치가 수려한 지역이다.

하조대해수욕장은 수심이 깊지 않고 경사가 완만하며 울창한 송림을 배경으로 약 4㎞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또한, 담수가 곳곳에 흐르며 남쪽으로는 기암괴석과 바위섬들로 절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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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도서관 네이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한적하고 조용해 보이는, 심지어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 물씬 나는 이곳은 사실 왕년에 춘천에서 가장 사람이 많고 붐비는 거리였답니다.

바로 춘천의 육림고개인데요. 한 때 번화가였던 기억을 품은 채 조용히 잠든 듯 낙후된 거리 같아 보이지만 작년 7월부터 춘천시의

‘청년상업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다시 활기를 찾아 가고 있답니다. 10개의 상점이 입점하고, 상권이 살아나고 있지요.

춘천 닭갈비 골목 등 춘천의 관광명소와 매우 가까운데도 아직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해 찾지 않는 이곳.

춘천 육림고개는 새롭고 신선한 데이트가 필요할 때 찾으면 딱이랍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너무나도 식상한 말이지만 언제나 배가 어느 정도 불러야 여행의 만족도가 높지요.

육림고개에서 추천할 음식점은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어쩌다 농부’입니다.

청년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유기농 채소만 사용하여 만든 맛있는 요리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5년 차 농부! 청년상인 사장님이 직접 농사지어 제철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또한 제철 상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사계절 언제나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만날 수 있는 시대에 뭐가 그리 특별하여 제철 재료를 중시하냐 여쭤보았습니다.

사장님은 똑같은 시금치도 제철에 나야 더 달고 영양이 풍부하니 항상 제철 재료를 고집한다고 하셨지요.

이름부터 귀여운 ‘어리노무시래기’부터 벌교 새꼬막, 야생 모과청 등 모두 제철에 난 상품을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재료 구경도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맛있는 식사를 해볼까요?

4월에 만날 수 있는 제철 메뉴는 향긋한 봄 내음 가득한 ‘달래강된장덮밥’과 바지락과 미나리가 함께한 ‘왕바지락비빔밥’

그리고 고소한 국물과 쫄깃한 반죽을 자랑하는 ‘버섯들깨수제비’입니다.

보기에도 건강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예쁜 도자기 그릇에 담겨 한 상 가득 자리합니다.

메뉴는 뚜껑과 함께 나옵니다. 뚜껑 여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뚜껑을 열면 구수한 향을 자랑하는 버섯들깨수제비와 향긋한 달래강된장덮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건강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조미료 맛이나 자극적인 맛이 나지 않아 더 좋습니다.

특히 달래강된장덮밥은 이번 달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하니 꼭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배불리 식사를 했으니 나른 나른 잠이 옵니다.

이럴 땐 커피 처방이 필수! 한약방에서 전통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처방전’으로 향해볼까요~?

매일 가는 커피전문점이 질렸다면 색다른 분위기의 처방전이 답입니다.

따뜻한 전통차도 마실 수 있으니 미세먼지로 정신 없는 요즘 방문하기 좋지요.

색다른 도서관 네이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색다른 도서관 네이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색다른 도서관 네이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신선하고 다양한 맛을 즐겨요 수원 못골시장

최첨단 시대일수록 아날로그적 감성에 이끌리는 것일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전용 단말기로 전자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종이책이 주는 따스한 느낌은 대신할 수 없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차원을 넘어 종이의 감촉을 느끼고, 책장을 넘기고, 책의 두께를 가늠하고

종이 냄새를 맡는 등 다양한 요소가 하나로 종합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잠시 꺼두고 책을 펼치는 것이 때로는 기분 좋은 휴식이 되기도 한다.

새롭게 등장한 도서관 두 곳이 반가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두 도서관 모두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빼어나고, 소장 도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희귀본이라고 하니 더욱 기쁜 일이다.

네이버 도서관은 성남시 정자동에 자리한 네이버 사옥 안에 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이 도서관이다. 왼쪽은 좀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각종 잡지들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로 꾸몄다.

도서관은 신분증을 소지해야만 입장이 가능하고 음식물 반입은 금지된다.

대신 북카페는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여유로운 독서가 가능하다.

네이버 도서관은 IT(정보통신기술)와 디자인 전문 도서관으로 2010년에 개관했다.

지난여름 잠시 문을 닫았다가 내부 구성과 도서를 정비해 11월 초에 다시 문을 열었다.

많은 지식과 정보가 디지털화하는 시대이자, 그런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터넷 기업의 선두주자 네이버가 종이책을 위한 도서관을 세웠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 노하우나 즐거움을 나누는 온라인 공간 ‘네이버’와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이 담긴 ‘책’이 서로 닮았다는 점에 착안해 사옥 로비 전체를 도서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도서관 1층은 안내데스크, 로커, 신간도서, 디자인, 건축/인테리어, 소규모/독립출판 코너로 이루어졌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디자인 코너는 예술, 일러스트, 그래픽, 산업디자인/UX로 세분된다.

책장을 ㄷ자, ㅁ자, ㅡ자 등으로 배치해 마치 책으로 된 숲에 들어선 느낌이다.

책장 사이로 꺾어진 길이 마치 오솔길처럼 구불구불하다. 책장 위에 초록색 식물이 자라는 화분을 올려 실제로 싱그러운 향기가 난다.

디자인 서적은 국내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데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거나 관심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전 세계 주요 디자인 서적을 모아두었다고.

잡지들은 대부분 북카페에 있지만 디자인 관련 잡지는 디자인 코너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표지가 보이도록 비치해 원하는 잡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2층에는 종합백과/총서, IT 서적이 모여 있다. 두툼한 백과사전을 끼고 앉아 편안히 읽을 수 있도록 다락방처럼 꾸민 공간도 있다.

노트북을 연결하기 좋은 1인용 책상이 줄지어 있기도 하고, 책을 여러 권 펼쳐놓고 봐도 좋을 만큼 큼지막한 책상도 있다.

책상과 의자를 독서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디자인으로 준비한 게 인상적이다.

2층 한쪽은 ‘장벽 없는 웹을 경험하는 공간’이다. 눈이 보이지 않거나 한 손 혹은 두 손 모두 쓸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어떻게 웹을 사용하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서 내려다보면 초록 화분을 머리에 이고 선 1층의 책장들이 마치 하나의 설치미술처럼 보인다.

도서관 곳곳에 싱그러운 화분들을 놓아 책을 읽다 지친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둥지를 틀었다.

안국역에서 도서관까지 이어진 골목길에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아 걷는 게 즐겁다.

신선하고 다양한 맛을 즐겨요 수원 못골시장

신선하고 다양한 맛을 즐겨요 수원 못골시장

신선하고 다양한 맛을 즐겨요 수원 못골시장

영화 속 그곳 남한산성으로 산책

수원 팔달문 인근에 있는 못골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못골’은 조선 정조 임금이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만든 저수지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행정구역 명칭도 지동이다. 1970년대 들어 이곳에 시장이 형성되면서 못골시장의 역사가 시작되지만, 2005년에야 정식 이름이 됐다.

못골시장은 200m도 안 되는 골목에 87개 점포가 밀집하다 보니 좁은 골목이 늘 북적인다.

팔달문 주변의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미나리꽝시장 등이 수원천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못골시장만큼 북적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못골시장은 왜 이렇게 북적일까.

그것은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통시장을 문화 체험의 공간이자 관광지 혹은 연계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덕분이다.

문전성시는 ‘문 앞에 시장이 선 것처럼 미어터질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당시 못골시장도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 그 결과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에 문화의 공간, 상인과 손님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

못골시장에 들어서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의 목소리가 아니다. 전문 DJ의 품새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못골온에어’라 불리는 못골시장 라디오다.

방송이 시작되면 신청곡과 사연이 전달되고, 스피커를 통해 신나는 음악이 흐른다.

시장은 리듬을 타듯 더욱 활기를 띤다. 못골온에어는 화․목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여자들의 불만을 노래로 풀어내고 손님에게는 더욱 친절해지자는 취지로 활동하는 불평합창단, 시장 상인들이 모여 만든 못골밴드

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 강습을 하고 식재료를 구매하도록 하는 요리교실 등도 못골시장 성공의 일등 공신이다.

못골시장은 반찬, 정육, 생선 등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다양한 식품을 만날 수 있다.

메밀묵과 도토리묵, 즉석 두부, 참숯으로 구워내는 즉석 김은 만드는 대로 팔린다. 상인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생선 가게에서는 찌개가 되고 구이가 될 싱싱한 생선이 차례차례 손질되어 손님에게 건네진다. 어느 가게나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비봉윤가네 야채가게’는 토마토와 오이 등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는 곳으로 정평이 났다.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니 가격이 저렴하고, 아침에 수확하여 공급하니 신선하다. 주인의 듬직한 아들은 제철 채소를 부리느라 분주하다.

시장 돌아보기에서 먹거리가 빠지면 서운하다. ‘서부냉면’은 냉면집이지만 냉면보다 칼국수와 녹두빈대떡이 유명하다.

칼국수는 바지락․굴․미더덕 등 해산물과 호박․양파 등이 들어가 국물이 시원하고, 주인장이 직접 반죽하여 밀어낸 면발이 쫄깃하다.

녹두빈대떡은 숙주나물과 각종 채소를 넣어 두껍고 노릇노릇하게 지진 뒤 네 조각으로 잘라서 내준다.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

영화 속 그곳 남한산성으로 산책

영화 속 그곳 남한산성으로 산책

영화 속 그곳 남한산성으로 산책

아름다운 성곽 안에 담긴 조선 건축문화의 진수

영화 <남한산성>이 개봉했다. 조선시대 인조와 조정이 청나라의 침입을 피해 47일 동안 남한산성(南漢山城)에 머물렀을 때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본 전쟁의 참혹한 모습과 다르게 오늘날 남한산성은 평화롭다.

청량산과 남한산 등을 두루 걸친 남한산성은 등산객이 좋아하는 산행 코스다. 산성로터리 주변에 음식 맛 좋은 식당이 많아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201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화 <남한산성> 속 장면과 함께 남한산성 곳곳을 산책해 보자.

행궁은 국왕이 궁궐을 나왔을 때 잠시 머물렀던 건물이다. 전쟁이 터진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거나

임금의 휴양 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다. 선대왕의 능에 다녀올 때도 왕은 행궁에 들렀다.

남한산성 행궁은 전쟁이나 내란이 터졌을 경우 지원부대가 한양에 올 때까지 국왕과 신하가 피신해 임시로 머물 목적으로 건립했다.

행궁의 정문은 한남루(漢南樓)다. 누각 모양으로 생긴 문을 통과해 외삼문(外三門)을 만난다.

다시 외삼문을 지나 외행전 앞에 도착한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신하들과 국정을 운영하던 장소다. 오늘날 임시정부청사에 해당한다.

조선왕조실록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대가 쏜 홍이포가 외행전 기둥을 맞혔다고 기록하고 있다.

영화에도 이때의 장면이 나온다.

인조는 외행전에서 군사들에게 음식을 베풀기도 했다. 외행전 뒤 계단을 올라 내행전으로 향한다.

임금의 침전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대청마루엔 일월오봉도 병풍과 임금이 앉던 어좌(御座)가 놓여 있다.

행궁에서 가장 볼만한 장소는 내행전 뒤 후원이다. 건물 뒤에 면적은 작지만 소박하고 아늑한 정원이 나온다. 후원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임금이나 군사가 활쏘기 연습을 하던 이위정(以威亭)이다.

정자 주변에서는 10월 말까지 전통 활쏘기를 무료로 할 수 있다.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전통 체험이다.

진행요원들이 일대일로 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행궁의 모든 건물은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구조로 배치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후원 영역은 내행전과 외행전 쪽으로 탁 트인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암문(暗門)은 무기나 물품, 식량을 옮기거나 적군 몰래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만든 성문이다.

남한산성에는 모두 16개의 암문이 남아 있다. 이름처럼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장소에 만들어 놓았다.

특성상 성문보다 작아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암문도 있다.

여러 암문이 있지만 행궁에서 나와 수어장대 방향으로 오르다 발견하는 제6암문 쪽으로 가 보자. 6암문 주변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사와 싸워 크게 승리한 곳이다.

영화 <남한산성>에 등장하는 암문은 서날쇠라는 인물과 관련한 장소다. 서날쇠는 남한산성에 살던 대장장이다.

천민 신분이지만 성 밖에 머물던 조선 군사에게 인조의 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의 원작 소설 《남한산성》에 비중 있게 등장한다. 소설과 영화는 날쇠가 임금의 편지를 품에 감추고 산성을 몰래 빠져나가던 통로를 암문으로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