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과 평화가 공존하는 곳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픔과 평화가 공존하는 곳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해질녘 시민들이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곳,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Asia Culture Center)의 하늘마당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승화한다는 배경을 가지고 2015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옛 전남도청 일원과 5•18 민주공원 옆에 위치하였고, 민주평화교류원(옛 전남도청),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의 다섯 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실내공간 뿐 아니라
아시아문화광장, 하늘마당, 열린마당, 빛의 숲을 주제로 한 지상정원 등의 야외공간도 풍성하다.
이렇게 많은 공간들에서 전시, 공연, 교육, 축제 같은 행사들이 연중 계속해서 기획되고 있어 광주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한눈에 봐도 건물들과 정원들이 예사롭지 않다.
예술극장 옆길로 여름꽃인 배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선홍색을 자랑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꽃과 같은 인생 사진을 연출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건물들은 민주평화교류원(옛 전남도청)만 지상에 위치하고 다른 건물들은 지하에 조성되어 있다.
주변의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민주화의 상징인 민주광장과 옛 전남도청 건물을 가리지 않아
시대정신을 존경하고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 건축 설계에 담겨있다고 한다.
문화창조원에는 여러 전시가 진행중이며 탐방객들이 차분하게 예술을 향유하고 있는데
특히 요즘 트랜드인 미디어아트로 진행되는 전시장에서는 서로 열심히 사진찍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화창조원 앞에는 음악과 함께 물을 뿜는 나비정원 음악분수가 있는데 한여름 도심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어서 동심들은 분수 주변을 뛰어다니며 신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빛의 숲 정원에는 수직의 4면으로 된 크리스탈 큐브들이 있는데 낮에는 자연광을 모아 아래
건물내부로 빛을 보내고 밤에는 자체에서 나오는 빛이 확산되어 신비로운 정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문화정보원은 아시아 문화의 지식보관소로 이 건물을 들어오면 유리천장을 보느라 고개를 들게 된다.
자연조명으로 빛의 숲에서 보았던 크리스탈 큐브와 연결되어 하늘의 빛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구조로 되어 있어
ACC 건물 자체가 빛으로 통하는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문화정보원은 기본적으로 도서관이 주목적인 건물이지만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은 아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9월 말까지 계속되는 ‘라마야나의 길’은 아시아의 세계관이 반영된 대표
서사시를 발굴하고 선보이자는 취지로 기획된 전시인데 미디어월, AR(증강현실)체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라마야나라는 인도의 대서사시를 소개하고 있다. 문화정보원의 상설전시인 ‘아시아문화 아카이브’ 역시
아시아인들의 삶과 예술을 일반적 방법인 도서, 문서, 사진 등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영상이나 VR(가상현실) 등의 보다 실감나는 방법을 통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