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빛 바다를 양편에 거느린 비진도를 아시나요?
산호빛 바다를 양편에 거느린 비진도를 아시나요?
.부여 백제문화단지 1400년 전 백제의 숨결이 깨어나다
시인 정지용은 통영 미륵산에 올라 ‘문필로는 그 아름다움을 묘사할 능력이 없다’고 했다.
570개의 섬이 쪽빛 바다 위에 빚어놓은 풍경, 그 한가운데에 비진도가 있다.
안섬과 바깥섬, 2개의 섬을 금빛 해변이 아슬아슬 이어놓은 섬이다.
산호길을 따라 미인전망대에 오르면 산호빛 바다가 해변 양쪽으로 펼쳐진 신비한 모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너무 아름다워 미인도라 불리는 그 섬으로 떠난다.
통영에서 남쪽으로 13km 떨어진 비진도는 뱃길로 40분 거리다.
통영항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올라 너울너울 쪽빛 바다 위를 달리면 갈매기들이 뒤따라오며 섬으로 가는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한산도, 용호도, 오곡도 등 올망졸망한 섬들이 그려내는 풍경에 빠져 있는 동안 어느새 비진도에 닿는다.
비진도에는 내항과 외항, 두 마을이 있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해수욕장이 있는 외항에 내린다.
배에서 내리면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풍광에 심장이 쿵 멎는다. 새하얀 백사장이 안섬 쪽으로 뻗어 있고, 백사장 양쪽으로 쪽빛 바다가 펼쳐진다.
비진도는 쌍둥이처럼 닮은 2개의 섬이 모랫길 하나로 아슬아슬 이어지는 섬이다.
모랫길은 길이가 550m로 한쪽은 고운 모래, 다른 한쪽은 몽돌로 이루어진 신비한 해변이다.
몽돌과 모래사장 사이에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니는 길이 놓여 있다.
마치 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기적처럼 그 길을 건너면 외항마을이다. 외항마을 앞에는 비진도해수욕장이 있다.
민박집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해변으로 뛰어가면 맑고 깨끗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반긴다.
연한 물빛이 해변에서부터 점점 짙어지며 쪽빛이 되기까지 일곱 빛깔의 바다에 눈이 부시다. 풍덩 뛰어들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다.
모래사장 반대쪽은 몽돌해변이다. 몽돌해변은 해수욕이 금지돼 있는데, 고둥과 소라를 잡거나 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더위가 멀찌감치 달아나버린 해수욕장의 하루해는 짧기만 하다.
놀다 보면 어느새 해변이 붉게 물들고, 점점이 떠 있는 섬 사이로 일몰이 장관을 연출한다.
해변에 앉은 채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일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멋진 경험이다. 해변 옆에는 해송 숲이 있다.
백년 넘은 해송이 우거진 숲은 시원한 그늘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명당이다.
비진도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선유봉에 올라야 한다.
아무리 더운 여름날이라도 선유봉 미인전망대에서 보는 비진도의 풍광을 놓쳐서는 안 된다.
외항 선착장에서 미인전망대를 지나 해발 312m의 선유봉을 거쳐 노루여전망대와 비진암으로 하산하는 이 길은 비진도 산호길이다.
한산도 역사길을 비롯해 연대도 지게길, 미륵도 달아길, 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있는 바다백리길의 6개 코스 중 하나다.
6개 섬 가운데 가장 먼저 백리길 조성이 시작된 비진도 산호길은 총 5.2km로, 쉬는 시간까지 잡아 넉넉히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선착장에 있는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바다백리길 표시가 있다.
그 파란색 선을 따라가면 산호길 입구가 나타나고,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길은 가파르지만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곰솔 등 섬에 자생하는 나무에 안내판이 걸려 있어 섬의 생태를 살피며 쉬엄쉬엄 걷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른다.
그렇게 30분 정도 오르면 첫 번째 전망대인 망부석전망대가 나타난다.
한산도와 용호도, 추봉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섬들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10분쯤 오르면 산호길 최고의 절경 포인트인 미인전망대에 다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