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산사 청도 운문사

고즈넉한 산사 청도 운문사

고즈넉한 산사 청도 운문사

옥천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음식거리 금강의 맛을 만나다

봄바람에 실려 오는 향긋한 솔향. 그 기분 좋은 향내를 맡으며 찾아갈 수 있는 사찰이라면 단연 운문사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구슬처럼 맑은 운문천의 물소리와 울창한 노송 숲이 매우 인상적인 사찰이다.

운문사가 위치한 경북 청도는 복숭아와 감, 소싸움, 새마을 운동 발상지로 잘 알려진 고장이다.

최근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천후 경기가 가능하도록 국내 최초 자동 개폐식 돔형 경기장인 청도소싸움경기장을 개장해 매주 주말마다 흥겨운 축제마당을 펼치고 있다.

또 이곳은 물과 산, 인심이 맑아 예로부터 ‘삼청의 고장’으로 불리기기도 했다.

도불습유라고 해서 길에 떨어져 있는 물건이 아무리 욕심나는 것이라도 자기 것이 아니면 절대 주워가지 않는 아름다운 풍습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청도의 가장 대표적인 사찰인 운문사는 청도읍에서 동쪽으로 40km쯤 떨어진 운문산(해발 1,188m)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일명 호거산이라 불리기도 하는 운문산은 재약산, 가지산, 신불산, 취서산 등과 함께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고봉 가운데 하나.

먼 옛날 원광국사가 화랑도의 신조인 세속오계를 지은 명산이기도 하다.

이처럼 유서 깊은 운문산의 북쪽 기슭 햇볕 잘 드는 곳에 운문사가 자리를 틀고 앉아 있다.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때인 560년에 보양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보양국사는 신라 말기와 고려 초기에 살았던 승려이므로 이 같은 설명은 다소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옛 기록에 의하면 보양국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지금의 운문사 자리에다 사찰을 지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본래 진흥왕 때 누군가에 의해 초창된 사찰이 폐허가 되었고, 그 자리에다 보양국사가 다시 중창을 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중창 당시의 사찰 이름은 작압사였다.

그 후 937년에 고려태조 왕건으로부터 운문선사라는 사액을 받으면서 작압사는 운문사로 불리게 되었다.

운문사는 여승들의 수도장인 만큼 경내 전체가 마치 잘 꾸며진 정원처럼 정갈하고 깨끗하다.

나무 한 그 루, 풀 한포기, 자그마한 돌멩이 하나까지 여승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2016년 현재 운문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인 스님은 대략 150여 명.

속세와의 인연을 끊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청순하고 쾌활한 여승들이 엄격한 계율 속에서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다.

사찰의 참 모습을 보려면 해가 진 후 또는 해가 뜨기 전에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스님들의 바루공양에 참여하고 하루나 이틀 정도 선방에 머물면서 앞만 보고 달려온 삶에 대해 한 번쯤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일정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방문길을 서둘러서 새벽 예불에 참여해 볼 일이다.

특히 공부하는 스님들이 많은 운문사의 새벽 예불은 그 청아함과 경건함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새벽 예불은 일반적으로 4시 30분에 시작해서 5시 30분경에 끝난다.

6시부터는 아침 공양(식사)이 시작되는데, 일반 신도들에게도 공양간(식당)을 개방하고 있다.

이밖에도 운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수령이 500년에 이르는 처진 소나무다.

천연기념물 제 180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노거수는 줄기가 땅에 닿을 정도로 처져 있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재미있는 것은 해마다 음력 3월 3일 삼짇날 나무 주위에다 막걸리 12말을 희석해 뿌리는 일이다.

물도 아닌 막걸리를 뿌리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있지만 그 유래와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역사가 오래된 사찰인 만큼 운문사 경내에는 많은 문화재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옥천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음식거리 금강의 맛을 만나다

옥천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음식거리 금강의 맛을 만나다

옥천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음식거리 금강의 맛을 만나다

전국의 애주가 설레게 하는 별미 삼척 곰치국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음식거리’가 있는 청산면은 옥천의 가장 동쪽에 자리 잡은 고장이다.

청산면은 ‘칠보단장의 고장’으로 불린다. 칠보단장은 청산을 가장 멋지게 표현하는 문구다.

원래 ‘갖가지 패물로 몸을 꾸밈’이라는 뜻이지만, 예부터 보청천을 따라 예실보, 범딩이보, 용잉이보 등 7개 보와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청산장의 유명세를 표현한 것이다.

보청천은 보은 속리산 자락에서 발원하여 청산면을 휘감아 금강으로 합류되는 하천이다.

보은과 청산의 첫 자를 따서 지었다. 보청천은 여름철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천렵을 즐기던 공간이고, 아낙들이 한밤에 목욕하던 곳이다.

물고기가 많아 한여름을 잊게 한 ‘천렵국’을 끓여 먹기도 했다.

물고기가 많으니 물고기로 만드는 음식도 많았을 터. 청산면의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의 인기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청산면에서는 지전사거리를 중심으로 선광집, 청양식당, 금강집, 찐한식당 등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를 내는 집이 여러 곳 있어 음식거리를 이룬다.

음식점마다 비법이 있고 맛도 다르지만, 민물고기를 이용하는 기본 재료는 똑같다. 그중 선광집은 생선국수의 원조로 알려졌다.

물 반, 고기 반인 보청천에서 잡은 물고기로 음식을 냈는데,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예전만 못해졌다.

지금은 어업면허가 있는 어부가 2∼3일에 한 번씩 붕어, 잉어, 누치, 피라미, 끄리 등을 댄다.

보청천과 금강, 대청호에서 잡히는 자연산 민물고기를 바로 손질한 뒤 급랭한다.

붕어와 잉어, 누치, 끄리 등은 생선국수에 필요한 국물을 내는 데 사용하고, 피라미나 빙어는 도리뱅뱅이를 만들며, 누치와 참마자 등은 튀긴다.

청산 사람들은 붕어, 메기, 누치 등 물고기를 잡으면 보청천 변에 솥을 걸고 나무로 불을 때서 천렵국을 끓였는데, 쌀을 넣어 어죽처럼 먹었다. 이것이 생선국수의 시초다.

쌀 대신 수제비나 칼국수, 소면 등을 넣어보니, 소면이 가장 칼칼하면서도 국물 배합이 잘되었다고 한다.

생선국수는 국물이 가장 중요하다. 생선 국물 만드는 것을 ‘사골처럼 곤다’고 할 정도로 시간이 걸리고 정성이 들어가, 슬로푸드라 할 만하다.

물고기는 물과 함께 두 시간 정도 센 불에 끓이는데, 이때 뚜껑을 열고 끓이는 것이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비법이다.

두 시간 정도 끓인 뒤에는 중간 불로 4~5시간 푹 삶는다. 손으로 누르면 가시가 흐물흐물 부서질 정도라니 생선 국물은 물고기의 기운이 담긴 보약인 셈이다.

잘 우린 국물에 고추장 양념을 풀고, 대파와 애호박을 넣은 뒤 소면을 넣고 한소끔 끓이면 맛깔스런 생선국수가 탄생한다.

피라미나 빙어를 사용하는 도리뱅뱅이는 간단한 것 같지만, 역시 손이 많이 간다.

우선 프라이팬에 물고기를 일렬횡대로 키를 맞춰 담는다. 키가 맞아야 해바라기 꽃처럼 둥근 모양이 되기 때문이다.

기름을 피라미가 잠기도록 붓고 바삭하게 한 번 튀긴 뒤 고추장 양념을 발라 한 번 더 튀긴다.

깻잎이나 마늘, 고추와 함께 먹는데,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피라미가 없는 계절에는 빙어로 도리뱅뱅이를 만들기도 한다.

누치, 참마자 등 피라미보다 조금 큰 물고기를 통째로 튀기는 생선튀김도 음식거리의 별미다.

식사를 마치면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자. 청산면은 동요 작곡가 정순철 선생의 고향이다.

방정환 선생과 함께 색동회를 창립한 분으로, ‘졸업식 노래’ ‘짝짜꿍’ 등 유명한 동요와 노래를 작곡했다.

동네 곳곳에서 정순철 선생 캐릭터를 담은 간판과 벽화가 눈에 띈다.

정순철 선생은 한국전쟁 때 납북된 이후 소식이 끊겼다. 청산버스터미널을 지나면 드라마 촬영지도 있다.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를 주로 내는 찐한식당이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여주인공 신유경(유진)의 집으로 나온 곳이다.

전국의 애주가 설레게 하는 별미 삼척 곰치국

전국의 애주가 설레게 하는 별미 삼척 곰치국

전국의 애주가 설레게 하는 별미 삼척 곰치국

통영 한산도 추봉도 시대 넘나드는 역사 여행

동해에서는 곰치, 남해에서는 물메기, 서해에서는 물텀벙이라고 불리는 바다 생선! 한반도 해안 전역에서 잡히는 곰치의 계절이 왔다.

전국의 애주가들과 미식가들이 겨울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 겨울 한철 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곰치국을 맛보러 그의 고향 삼척으로 향한다.

겨울 동해안은 풍요롭다. 쓸쓸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우리의 입맛을 충족시켜 줄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한 덕분이다.

전국의 미식가와 애주가들이 겨울이면 동해안으로 달려가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강원 북부의 양미리와 과메기를 시작으로 동해안 줄기를 따라 내려 가보자.

애주가 울리는 삼척의 곰치국, 미식가들 입맛 다시는 울진․영덕의 롱다리 대게, 영양 만점 포항의 과메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절로 침이 고이는 ‘맛난 것’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중 양미리와 과메기, 그리고 대게와 과메기가 ‘안주용’이라면 ‘곰치국’은 이 모두를 한방에 풀어줄 ‘해장용’이다.

물론 안주용과 해장용으로 나눌 것 없이 모두 한끼 식사로도 훌륭한 ‘맛’이지만 이들을 맛보러 현장을 찾았다면

그래서 겨울 바닷바람을 쏘이며 이 먹거리들과 마주하게 된다면 굳이 애주가가 아니더라도 ‘한잔’ 생각은 저절로 들게 되리라.

겨울 바다는 왜 그리도 (술 생각나는) 청아한 색을 띠는지!

마음 같아서는 동해안의 먹거리들을 모두 맛보러 떠나고 싶다.

양미리와 대게에 한잔하고 곰치국으로 해장한 후 포항에 들어서 과메기와 물회로 마무리 한다면 이보다 더 알찬 동해안 겨울 맛기행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이번 맛기행의 주인공은 다른 동해안 겨울 별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곰치국이다.

곰치국, 이름 그대로 주재료는 곰치라는 생선이다. 우리나라 해안 전역에서 잡히는 이 녀석을 부르는 이름은 해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동해에서는 곰치 또는 물곰, 남해에서는 물미거지 또는 물메기, 서해에서는 잠뱅이 또는 물텀벙이라고 부른단다.

같은 생선을 부르는 말이 해안마다 차이가 나는 것은 그만큼 흔하고 또 인기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은 물메기와 물텀벙이인데 그중 ‘물텀벙이’는 곰치를 잡아 올린 어부들이 그 생김새를 보고 다시 물에 ‘텀벙’ 던져 버렸다고 붙은 이름이다.

결코 준수하다고 할 수 없는 곰치의 외모는 이렇듯 그의 별칭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 물고기 백과사전 <자산어보>에 정약전 선생은 곰치를 두고 “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고 기록했다.

물텀벙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그의 못생긴 외모를 희화화한 호사가들의 장난 아니었을까.

아니면 곰치의 진가를 미리 알아차린 애주가들의 꼼수였거나. 어두침침한 생김새가 꼭 곰 같다고 ‘물곰’ 또는 ‘곰치’로 불렸다는 이름 역시 그의 외모를 알려주는 좋은 힌트가 된다.

성질이 사나워 잠수부들 중에는 곰치 이빨에 물리는 이들도 있다니 사랑받을만한 외모, 성격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곰치가 사랑받는 건 오직 ‘맛’ 덕분이다. 포악한 성격과 못난 외모와는 달리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속살과

시원한 국물 맛이란!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라는 노래 가사가 절로 “한번 먹고 두 번 먹고 자꾸만 먹고 싶네”로 이입된다.

통영 한산도 추봉도 시대 넘나드는 역사 여행

통영 한산도 추봉도 시대 넘나드는 역사 여행

통영 한산도 추봉도 시대 넘나드는 역사 여행

청양 고운식물원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사계절 볼거리·먹을거리 넘치는 통영. 이 통영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은 아마도 그가 품은 보석같은 섬들이 아닐까 싶다.

가까이 한산도를 시작으로 용호도·비진도·장사도·연화도·욕지도·소매물도 등 먼 바다까지 흩뿌려진 섬들은 ‘다도해’라는 이름에 걸맞게 통영을 감싸 안는다.

이중 통영에서 30분이면 닿는 한산도는 거리적 이점과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오롯이 품고 있어 통영을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부담없이 찾는 섬으로 꼽힌다.

오늘은 더 특별한 한산도 여행을 위해 한산도와 연도교로 연결된 추봉도까지 돌아보기로 했다.

‘한산도’하면 ‘이순신 장군’과 ‘제승당’만 떠올리던 이들에게는 색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한산도와 추봉도를 함께 돌아보기 위해서 차량 선적은 필수다.

통영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한산도로 향하는 배가 출항한다.

차량 선적은 현장 접수순이니 배 시간을 알아보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편이 좋다.

왕복요금은 성인 1만1000원, 청소년 1만원, 소아 5500원. 소요시간은 30분 내외다.

중형차 2만8800원, 승합차 3만6000원. 차량 선적 요금 별도.

흔히들 한산도 여행은 제승당 선착장에 내려 이충무공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 하곤 한다.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한산대첩기념비까지 돌아보는 이들도 많지 않다. 하지만 추봉도를 향해 달려본 이들은 알 것이다.

단지 제승당만 보고 한산도를 여행했다 하기에는 너무나 아쉽다는 것을.

오늘의 한산도 여행은 제승당선착장~추봉교~추원마을~포로수용소 터~예곡마을~한산도 땅끝마을~봉암몽돌해수욕장

한산대첩기념비~제승당~제승당선착장으로 추봉도까지 돌아본 뒤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먼저 추봉도를 돌아본 뒤 한산도로 돌아와 한산대첩기념비와 제승당을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금은 생소한 이름의 추봉도는 한산도 서남쪽에 이웃한 섬이다. 2007년 추봉교가 놓이면서 한산도와 연도교로 오갈 수 있게 됐다.

‘추봉도’라는 이름은 그가 품은 4개의 마을 중 가장 큰 추원마을과 봉암마을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제승당선착장에 내려 우회전하면 제승당이다. 좌회전해야 차도에 오를 수 있다. 섬의 외곽을 따라 달려가면 대고포 마을의 염전갯벌과 마주하게 된다.

한산도에서 첫손에 꼽히는 갯벌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군수용 소금을 구워 공급한 염전이 있던 곳이라고 ‘염포’라 부르다가 이후 ‘고포’로 불리게 됐다.

지금은 대고포와 소고포로 나뉜다. 흐린 날씨 덕분에 한층 운치있어 보인다.

얼마나 달렸을까. 그림같은 섬과 마주한다. 섬이 잘 보이는 포인트에는 어여쁜 섬에 대한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놓여있다.

안내판에 ‘이곳은 입정포 마을로 이곳에 살던 가난하지만 효심 지극한 청년이 어머니의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울고 있자 꽃상여가 여기까지 떠 내려왔다’는 설명이 있다.

‘생이섬’이라는 이름도 ‘상여’라는 사투리에서 나온 것이란다. 다시 보니 정말 꽃상여를 닮은 것도 같다.

생이섬 위로 솟은 해송을 뒤로 하고 추봉교를 건넌다. 드디어 추봉도다. 추봉도의 추원마을과 예곡마을은 6․25전쟁 당시 포로수용소가 있던 곳.

인근 거제포로수용소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입지조건이 좋은 이곳 추봉도에 포로수용소를 세워 1만 여명의 공산포로들을 격리수용했다.

수용소가 설치되면서 마을 주민들은 인근 마을로 강제 이주당했고 휴전협정 이후 수용소가 폐쇄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예곡마을에 들어서면 ‘예곡어촌체험마을’ 건물 옆으로 포로수용소가 존재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자리한다.

청양 고운식물원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청양 고운식물원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청양 고운식물원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강 따라 마을 지나 청양 남산녹색둘레길

충남 청양군 청양읍 식물원길

한여름 더위에도 꽃과 나무는 쉬지 않는다.

해가 길어지는 때에 맞춰 꽃을 피우고,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열매를 맺고, 진 꽃은 흙 속에서 단단하게 몸을 키우며 내년을 기다린다.

꽃 한 송이에 담긴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그 어여쁜 자태에 미소 짓는 여름 숲과 정원으로 떠나보자.

충남 청양의 고운식물원은 37ha에 이르는 숲 전체가 정원으로 꾸며진 야생화 배움터다.

수종에 따라 식재된 다양한 테마 정원과 야생화가 피고 지는 탐방로를 돌아보며 마음도 식물원의 이름처럼 고운 빛을 닮아가는 공간이다.

1990년 부지를 조성하기 시작해서 25년이 지나며 수목과 꽃 8800여 종으로 알뜰하게 채워졌다.

야생화와 희귀 식물 자원을 보호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설립 취지가 특별하다.

식물과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국내외 조경가와 일반 여행자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꾸며진 것도 그 때문이다.

탐방객이 꽃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다양한 야생화와 원예식물을 식재해 정원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선물한다.

붉은 보랏빛 피튜니아와 한련 화분이 가득 매달린 터널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본격적인 정원 여행이 시작된다.

화사한 여름을 만들어주는 수련원과 습지원, 장미원, 야생화와 어우러진 조각공원,

튤립이 지고 양귀비가 피어난 일년초원, 독특한 꽃모양의 디기탈리스가 자라는 열대수련원과 사계정원이 이어진다.

짙은 초록의 숲이 정원들을 감싸고 있어 신선한 바람도 함께 한다.

정원과 정원을 잇는 길목에는 야생화가 빈자리 없이 햇살을 받고 있다. 노루오줌, 바위취가 더위를 잊게 한다.

잠시 쉬어 가는 공간에서도 꽃 감상이 빠지지 않는다.

서양봉선화라고도 불리는 임파첸스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고,

방갈로 벤치 옆으로는 푸른 수국이 한창이다.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볼 수 있는 원추리도 반갑다.

발길 닿는 곳, 눈길 가는 곳에서 어김없이 꽃들이 인사를 건네니 탐방객의 걸음은 자꾸 느려진다.

울창한 숲이 자연스럽게 정원이 되기도 한다. 그늘을 좋아하는 비비추가 여름 숲의 주인공이 되어 푸른 잎사귀를 뽐낸다.

비비추 군락은 연보라색 꽃이 피는 7월이 절정이다.

시원한 숲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도 이어진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걸으며 돌 틈에 자라는 바위취와 인사하고,

부드러운 흙길을 지나며 작은 꽃잎이 모여 피는 분홍조팝을 만난다. 소나무를 감고 올라간 덩굴식물이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숲도 걸어본다.

야생화를 감상하며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있고, 도시락을 먹기 좋은 잔디광장도 마련되었다.

달콤한 오디가 익어가는 쉼터와 아이들이 반가워할 놀이터도 눈에 띈다.

식물원 탐방의 중간쯤 되는 지점에는 멋진 정자가 자리한 전망대정원이 있다.

식물원을 조망하며 땀을 식히는 곳이자, 롤러슬라이드 출발점이 바로 아래 있어 아이들의 걸음이 빨라지는 곳이다.

롤러슬라이드는 식물원 중간지대까지 약 230m를 내려가는 미끄럼틀이다. 미끄럼을 타고 숲 사이를 휘감아 내려가면 어른도 아이처럼 동심으로 돌아간다.

식물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 즐거운 체험이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디어다.

이용료가 따로 있으며, 롤러슬라이드를 타지 않고 탐방로를 따라 걸어서 내려가도 된다.

식물원 입구에 허브 용품 판매점과 식물 판매점이 있고, 탐방로 중간에는 잠시 쉬며 차를 마시는 카페도 마련되었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반입이 허용되니 준비하면 좋겠다. 식물원 안에 자리한 ‘고운정’ 야외 테이블에서 먹는 산채비빔밥, 들깨수제비도 별미다.

강 따라 마을 지나 청양 남산녹색둘레길

강 따라 마을 지나 청양 남산녹색둘레길

강 따라 마을 지나 청양 남산녹색둘레길

현판 뒤에 숨은 황금 돼지를 찾아라 경주 불국사 복돼지

충청남도 청양군 칠갑산 옆으로 해발 366m의 자그마한 남산이 솟아 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이어진 ‘남산녹색둘레길’은 연장 13.8km로 지천생태길

녹색길, 벚꽃길, 고향길 구간으로 연결된다. 자연생태와 역사, 농가의 풍경을 두루 조망하며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향기로운 고운식물원까지 관람하면 더 좋다. 청양을 찾는 어느 날, 눈과 마음이 온통 푸르게 물들 것이다.

걸음의 시작은 지천생태공원이 좋다. 청양터미널에서 멀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기가 수월하다.

공원 옆으로 작은 주차장도 조성되어 있어 차량 이동도 용이하다.

지천은 남산 둘레를 지나 부여의 금강과 만나는 1급수 천으로 생태보존이 잘 되어 있다.

지천 주변으로 도심 천에서는 보기 힘든 부들과 마름, 생이가래, 부레옥잠, 어리연 등이 자라고, 창포와 물억새, 갈대 등이 곳곳에 자생한다.

물속에는 여러 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며, 특히 금강하굿둑이 생기면서 사라졌던 참게가 각고의 노력 끝에 다시 돌아왔다.

지천생태공원 입구에 이를 기념하는 참게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또 공원 내 청양향교 부근에서 발견된 ‘교월리 말무덤’이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수변 산책로를 따라 길을 이어가면 작은 운동장이 있는 백세공원에 닿는다.

공원 옆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다. 곳곳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각종 운동시설과 잔디광장이 이용객의 편의를 돕는다.

공원 중앙에는 작은 공설무대도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때마다 주민행사가 열린다. 공원 맞은편에는 인공폭포와 물레방아가 설치되어 볼거리를 더한다.

붉은 구름다리가 놓여 천을 건너는 데 불편함이 없다.

천을 따라 30여 분을 더 걸어가면 지천교에 이른다.

차량이 이동하는 도로를 따라 걸어도 좋지만, 백세공원 맞은편 마을 옆 산책길을 걷는 것이 더 좋다. 수변 풍경과 함께 농가의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천교에서부터는 ‘녹색길’이 시작된다. 녹색길은 먼저 적누리마을을 지나는데, 흙색이 붉고 누렇다는 뜻을 지녔다.

농가 풍경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녹색길 중간 지점인 적누저수지에 닿는다. 저수지 옆으로 조성된 녹색길은 걷기 편한 자갈길이다.

중간 중간 다리쉼을 할 수 있는 의자와 팔각정이 마련되었다.

남산 등산로 들머리 옆에 있는 ‘우암송씨제각’과 조선시대 양차원이라는 사람의 효행을 기리는 ‘효자비’를 지나면 녹색길 끝자락인 광금리마을이 나온다.

광금리는 산촌생태마을과 녹색체험마을로 조성되어 매년 ‘산꽃마을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탄금리마을로 향하는 고갯길은 벚나무길로 봄이면 벚꽃이 흩날리고, 여름이면 풍성한 잎이 햇살을 가려주는 명품 가로수길이다.

나무그늘 아래를 천천히 걷다 보면 탄정리마을이 나온다.

소박한 농가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마을은 청양현에서 꼭 7리 떨어진 곳이라 하여 예부터 ‘일고브리’라 불린다.

마을을 벗어나서 대치천을 따라 탄정교를 건너면 청양향교에 닿는다.

청양향교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1851년(철종 2년)과 1874년(고종 11년)에 중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교의 대성전에 명나라에서 사신이 가져온 공자의 화상을 봉안하고 있다. 더러 문이 잠긴 경우가 있지만, 인근 주민에게 문의하면 기꺼이 문을 열어준다.

향교를 보고 돌아 나와 가던 길을 이어가면 녹색둘레길의 시점인 지천생태공원에 도착한다.

녹색둘레길 종주는 보통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정표와 안내판이 각 지점마다 잘 설치되어 있고, 쉼터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다만, ‘고향길’ 구간을 제외하면 식당이나 가게를 찾기 힘드니 간식과 식수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둘레길과 함께 남산오름길인 등산로도 조성되어 있다.

산길은 적누저수지에서 남산 정상을 지나 지천생태공원으로 연결된다.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연장 4.7km이다.

남산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고운식물원이 자리한다.

2003년 4월에 개원한 식물원으로 8,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야생화공원, 튤립원, 목련원 등 총 33개 관람소원이 있으며, 각종 식물들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공원 중심 언덕에 전망대가 있어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고운식물원 만의 특별한 시설인 롤러슬라이드는 전망대 팔각정 옆으로 설치되어 있다.

국내 최초의 관람 편의시설로, 숲속에 설치된 일종의 미끄럼틀이다.

놀이기구처럼 보이지만 특허 받은 시설로 안전하게 이동하며 숲을 즐길 수 있다. 땅을 걸으며 만나는 숲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현판 뒤에 숨은 황금 돼지를 찾아라 경주 불국사 복돼지

현판 뒤에 숨은 황금 돼지를 찾아라 경주 불국사 복돼지

현판 뒤에 숨은 황금 돼지를 찾아라 경주 불국사 복돼지

신두리 해안사구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생태계의 보고

누구나 한번은 가봤을 경주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를 지나면 다보탑과 석가탑,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부처님 나라가 펼쳐진다.

청운교와 백운교 옆 연화교와 칠보교에 오르면 대웅전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극락전이 자리 잡았다.

극락전 앞에는 탑이 아니라 금빛 돼지상이 있다. 그 아래 ‘극락전 복돼지상’이라는 이름이 선명하다.

천년 고찰에 복돼지상이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만들어진 데는 사연이 있다.

지난 2007년 초 극락전 현판 뒤에서 자그마한 돼지 조각이 우연히 발견됐다.

불국사가 처음 문을 연 통일신라 시대부터 천수백 년, 임진왜란 때 불타고 극락전이 다시 지어진 1750년부터 따져도 250년 넘게 숨어 있던 돼지 조각이 발견된 일은 큰 화제를 모았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 찾아와 복을 빌었고, 불국사에서는 ‘극락전 복돼지’라는 공식 이름을 지어주고 기념 100일 법회를 성대하게 열었다.

현판 뒤에 숨어 잘 보이지 않는 복돼지를 누구나 쉽게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극락전 앞에 자그마한 복돼지상까지 만들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불국사에는 극락전 복돼지를 보기 위한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외국인 단체 관광객은 반드시 들러 사진을 찍는 코스가 됐다.

극락전 앞에는 깃발을 든 가이드의 설명에 가볍게 탄성을 지르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복돼지상을 바라보는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난다.

복돼지상을 만지며 복을 비는 내국인도 줄을 잇는다.

2017년에는 로또 당첨자가 “불국사 극락전 앞 복돼지를 쓰다듬고 현판 뒤에 있는 진짜 복돼지에게 로또 1등에 당첨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 다음 극락전으로 들어가 108배를 올리고 로또에 당첨됐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복돼지상에서 기념 촬영을 한 사람은 극락전 현판 뒤에 숨은 돼지 조각을 찾아보기도 한다.

현판 뒤 기둥을 받치는 공포(栱包) 위에 있는 돼지 조각은 뾰족한 엄니가 드러나 멧돼지처럼 보이는데, 자그마해 사뭇 귀엽다.

보통 사찰의 공포 위에는 조각이 없거나, 있더라도 용이나 봉황 등을 새기기 때문에 돼지가 발견된 것은 희귀한 일이다.

복돼지가 발견된 극락전은 서방의 극락정토를 다스리는 아미타불을 모신 곳이다.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아미타불의 서원 중에는 ‘모든 것에 만족하기를 원한다’는 것도 있단다.

극락전 복돼지 안내문에는 ‘세상의 모든 즐거움이 가득하다는 극락정토의 복돼지는 부와 귀의 상징인 동시에, 지혜로 그 부귀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만족한 삶은 풍요로운 의식주와 더불어 욕심의 끝을 알아 스스로 절제하라는 경계의 뜻도 있다.

그러니 복돼지상을 만지고 현판 뒤의 돼지 조각까지 봤다면 극락전에 들어가 아미타불도 뵙고 가시길.

아미타불 앞에서 두 손 모으고 복을 빌며 스스로 모든 것에 만족하는 것이 가장 큰 복이라는 가르침을 새겨도 좋을 듯하다.

극락전에 모셔진 금동아미타여래좌상(국보 27호)은 불국사 금동비로자나불좌상(국보 26호),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 28호)과 함께 ‘통일신라 3대 금동불상’으로 꼽힌다.

떡 벌어진 어깨와 당당한 가슴, 잘록한 허리 등에서 사실적이고 세련된 통일신라 불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임진왜란 이후 대웅전에 모셔진 목조석가삼존불의 좀 더 남성스러운 모습과 비교해도 재미있다.

신두리 해안사구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생태계의 보고

신두리 해안사구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생태계의 보고

신두리 해안사구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생태계의 보고

권율로 따라가며 예술 감각을 키운다 양주 미술관

태안군 신두리 해수욕장에 위치한 신두리 해안사구는 1,300리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되어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길이 3.4km, 폭 0.5~1.3km 국내 최대의 모래언덕이다.

빙하기 이후 약 1만5,000년 동안 형성되어 오랜 세월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 다양하고 특이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사구의 환경에서 자라는 동ㆍ식물은 흔하게 볼 수 없는 것들이라 더욱 특별하다.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생태계의 보고

태안에 위치한 신두리 해안사구는 길이 약 3.4km, 폭 약 0.5~1.3km로 국내에서 가장 크고 넓은 모래 언덕이다.

2001년에는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해안사구는 바닷물 안에 잠겨 있던 모래가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썰물일 때 햇볕에 마르게 되고 바람에 의해 해안 주변으로 쌓이게 되는 모래 언덕을 말한다.

육지와 바다의 완충지대인 해안사구는 해안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부터 농토를 보호하고 바닷물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막는 역할을 한다.

사구의 모래는 끊임 없이 움직이면서 다양하고 특이한 생태 환경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이 인간의 간섭을 최소로 받으면서 살고 있다.

동물군으로는 표범장지뱀, 도룡뇽, 종다리, 맹꽁이, 쇠똥 구리, 금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식물 군으로는

전국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 통보리사초, 갯완두, 갯메꽃을 비롯하여 갯방풍과 같이 희귀식물들이 분포되어 있다.

람사르협약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는 두웅습지는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약 7,000년 전에 생긴 습지로 두웅습지가 있던 곳은 원래 바닷가였는데, 해안에 사구가 생기면서 배후산지 골짜기의 경계부분에 담수가 고이면서 습지가 형성되었다.

약 65,000㎡의 면적으로 작은 습지지만, 우리나라에서 6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밑바닥이 모래로 되어 있고, 물이 마르지 않아 동·식물들에게 안정적으로 수분을 공급하고 있다.

신두리사구센터는 신두리 해안사구가 시작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1층의 건물로 신두리 해안사구와 두웅습지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들을 보다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지하 1층에 있는 신두사구 홍보관에는 신두사구의 역사와 생태환경, 신두사구의 현재가 전시물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 신두리 해안사구를 둘러보기 전에 방문하면 좋다.

모래를 직접 만지며 그림을 그려보는 <샌드아트>와 신두사구의 식물과 동물의 발자국 모양을 찍어볼 수 있는 <탁본> 체험도 할 수 있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수로 잎이 소나무보다 억세서 곰솔이라 불린다.

바닷가 주변에서 자라기 때문에 해송이라고도 하며, 줄기 껍질이 검다고 해서 흑송이라고도 한다.

소나무의 겨울눈은 붉은 색인데, 곰솔은 회백색인 것이 특징이다.

권율로 따라가며 예술 감각을 키운다 양주 미술관

권율로 따라가며 예술 감각을 키운다 양주 미술관

권율로 따라가며 예술 감각을 키운다 양주 미술관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마이카 붐이 한창이던 시절, 4050세대에게 양주 일영유원지, 장흥유원지, 송추유원지는 수도권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을 날렸다.

계곡 주변으로 족구장 등을 갖춘 음식점이 즐비해 가족나들이 장소로 적격이었다.

이제는 모두 퇴색했지만 장흥유원지만큼은 유명 미술관들이 들어서서 주말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고양시 덕양구와 의정부시 가능동을 잇는 39번 국도를 평화로라고 한다.

이 길은 장흥파출소 앞에 이르러 권율로라고 하는 갈래길을 만난다. 권율 장군의 이름을 딴 권율로는 장흥아트파크, 장흥조각공원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하 장욱진미술관), 말머리고개, 안상철미술관과 기산저수지 입구를 지나 양주문화예술회관 삼거리에서 끝난다.

권율장군묘는 장욱진미술관 입구를 조금 지난 곳에 자리잡고 있다. 권율 장군은 임진왜란 중에 나라를 구한 명장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가 승리로 이끈 행주대첩은 진주대첩, 한산도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 3대첩으로 손꼽힌다.

권율로를 지나는 동안 장군의 호국정신과 위민사상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처럼 양주시 미술관 기행은 문화유산 답사도 함께 하는 나들이다.

여기에 송암스페이스센터를 포함시킨다면 천체 공부까지 겸한 학습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미술관 탐방 등으로 예술 감각을 일깨우면 부모와 자녀 간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얘깃거리도 더욱 풍부해진다.

그래서 권율로에 포진한 미술관 3곳을 찾아가는 나들이는 단순한 드라이브가 아니다.

구파발을 출발, 기산저수지를 최종 목적지로 잡고 권율로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예술 공간은 장흥아트파크다.

설립 이후 몇 차례 이름이 바뀌는 등 굴곡을 겪은 곳이다. 1984년 토탈미술관이 처음 설립됐으나 경영상의 문제로 2005년 장흥아트파크로 변신했다.

이후 2006년에 일본의 디자이너 겸 건축가 우치다 시게루가 아트파크를, 구조설계가 반 시게루가 공연장을 설계했다.

그리고 그해 5월 전시관, 아틀리에, 공연장, 미술관, 조각공원, 어린이체험장 등이 완공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장흥아트파크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눈으로만 감상하는 회화 전문 미술관이 아니다.

작품들을 만져보고 어린이들이 아예 올라타서 놀 수 있는 작품들까지 전시한, 놀이터처럼 친근한 예술 공간이다.

이곳 정원의 이름은 부르델정원.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과일>과 <웅크린 욕녀>, 어머니와 자식의 사랑을 표현한 <제물을 든 성모> 등

조각가 부르델의 작품들이 잔디밭 곳곳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프랑스의 조각가 부르델은 로댕, 마이욜과 함께 근대 조각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힌다.

파란색 건물 외관이 눈길을 끄는 피카소어린이미술관은 어른들도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비록 복제품이긴 하나 피카소(1881∼1973)의 혼이 담긴 작품들과 열정적 생애를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사진가 앙드레 빌레르(1930∼)가 촬영한 피카소의 사진들은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이라 더욱 감동을 준다. 두 사람은 1953년에 처음 만났다.

이후 빌레르는 피카소가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 고민에 빠져 사색하는 모습 등 많은 장면들을 사진에 담았다.

흑백사진에 담긴 피카소의 열정과 예술적 삶에 대한 열망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피카소의 초상화 사진 11점과 가족사진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외 피카소의 도자기, 판화, 드로잉, 은접시 등을 찬찬히 감상한다.

미술관을 나오기 전 다시 한 번 뒤돌아보면, 대가는 웃통을 벗고 반바지 차림으로 사다리에 올라 벌거벗은 여인의 육체를 자유로선 선으로 그리고 있다.

보는 이의 가슴마저 시원해지는 사진이다.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횡성 홍천으로 떠나는 캠핑여행

나무가 없는 대한민국의 산하를 상상할 수 있을까?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은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있는 산림자원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고 숲을 가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뒤편으로 이어져 있는 소득식물생태숲의 호젓한 숲길과 전망대, 습지산책로도 꼭 둘러보자.

미리 정보를 찾아서 가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을 무심히 지나치기 쉽다.

안동시에서 도산서원으로 가는 국도변에 자리 잡은 이곳은 산림과학박물관이라는 다소 딱딱한 이름과는 달리 산림자원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담고 있는 테마 박물관이다. 경상북도산림자원개발원이 운영하는 산림과학박물관과

영지산 자락을 따라 아름다운 산책로가 조성된 소득식물생태숲이 여행자를 맞고 있다.

먼저 자연과 나무 그리고 인간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숲의 생태를 보여주는 영상물

옛 제재소 풍경을 재현한 전시물로 이루어진 로비를 둘러본 후 본격적인 박물관 여행에 나선다.

4개 전시실과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이루어져 마치 숲을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며 돌아볼 수 있다.

제1전시실은 생물의 진화 과정과 숲의 변화, 산림자원 활용의 대표적인 예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공룡과 원시인 조형물, 다양한 입체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과 자원 활용의 역사를 살펴보며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제2전시실로 들어서면 우리나라의 숲이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

백두대간의 중심을 이루는 경상북도의 산림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이다.

산림 훼손으로 헐벗은 산의 모습과 복구 노력 등이 연대별로 정리되어 있다.

사진을 통해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어 변화 과정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디오라마와 《산림경제》를 비롯한 조선시대의 산림 관련 문헌들도 눈길을 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나무블럭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전시실 끝에 있어 잠시 쉬어 가기 좋다.

제3전시실로 오르는 길에 ‘나무이야기’라는 이름의 원시 숲이 꾸며져 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으로 2층 경사로를 오르며 원시 숲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를 타고 오르는 아이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원숭이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가족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놓았다. 제3전시실에 들어서면 경북의 지리적 특성과 경북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들

산촌마을의 풍경을 보여주는 디오라마, 그리고 귀틀집이 이어진다. 제4전시실은 산림의 파괴와 그로 인한 환경 재앙

복구를 위한 노력, 미래 숲의 모습을 보여준다. 숲의 미래가 곧 지구의 미래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수 공정을 도입해 색감이 살아 있는 야생화 압화실, 표본갤러리, 고가구를 비롯한 목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는 기획전시실 등

다양한 테마 공간과 4D상영관도 인기다. 4D상영관에서는 ‘나라와 준의 초록별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파괴된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펼치는 모험을 매 시각 실감나는 4D 영상으로 보여준다.

숲의 사계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테마 공간도 이색적이다. 꽃이 피어나는 봄날, 녹음이 우거진 여름

고운 단풍이 물드는 가을, 눈 쌓인 겨울을 천천히 걸어볼 수 있어 마치 1년을 한순간에 느껴보는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