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읍성의 어제와

해미읍성의 어제와 오늘을 잇는 해미읍성역사보존회

해미읍성의 어제와 오늘을 잇는 해미읍성역사보존회

해미읍성의 어제와 오늘을 잇는 해미읍성역사보존회

남종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빚다 진도 운림산방

역동적인 어제와 평화로운 오늘을 품은 해미읍성

서산 해미읍성(사적 제116호)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오묘한 마력을 지녔다.

조선시대에 축조된 성 안팎으로 확연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성 밖은 상가가 밀집해 번화한 21세기의 풍경인 반면 성 안은 드넓은 잔디밭에 드문드문 전통 건축물이 선 15세기 조선 읍성의 풍경이다.

성문을 통과하는 것은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것이 된다.

그렇다고 성은 안과 밖을 단절시키지는 않는다.

옛 것을 품고 오늘의 것을 받아들여 서로 조화를 이룬다.

해미읍성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절묘하게 간직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성 밖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해미 사람들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 안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해미읍성역사보존회를 설립하고 해미읍성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주막, 찻집 같은 전통 공간과 국궁, 연날리기 등의 전통 체험을 통해 읍성 내 즐길 거리를 다변화했다.

그리고 2018년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선정되면서 한 단계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관광이라는 측면에 맞춰 콘텐츠를 정비하고 일부 시설을 개보수했다.

해미읍성역사보존회는 관광두레 기본 사업 기간 3년을 마친 후 종합평가에서 육성 가치를 인정받아 2년간 추가 지원을 받게 됐다.

해미읍성은 순천의 낙안읍성, 고창의 고창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으로 꼽힌다.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선 성종 22년(1491)에 축조되었다.

축조 후에는 병마절도사가 배치돼 200년 넘게 일대의 군사권을 행사했다.

성의 높이는 약 5m, 둘레가 1,800m이고 성 안의 면적은 약 19만 6,400㎡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읍성 안에 들어서면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마치 평화로운 공원 느낌이다.

조선시대에는 너른 터에 동헌, 객사 등 여러 건물이 빼곡하게 자리했었다.

근대에는 해미초등학교, 우체국, 민가 등이 들어서 있었다. 1970년대 들어 읍성 복원 사업을 실시하면서 민가 등을 모두 철거했다.

주막부터 연날리기, 국궁, 캠핑까지~, 해미읍성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현재 읍성 안에는 동헌, 객사, 내아, 옥사, 민속 가옥 정도가 복원·재현되어 있다.

주 출입문인 진남문으로 입장하면 맞은편에는 동헌이, 오른쪽으로는 옥사와 민속 가옥이, 왼쪽으로는 잔디 마당이 펼쳐진다.

잔디 마당에는 해미읍성역사보존회에서 운영하는 전통 주막, 카페, 기념품점, 연 판매소가 자리한다.

읍성 안 주막에서는 부침개, 도토리묵 등 요깃거리를 판매한다.

지역 양조장에서 가져오는 막걸리도 있다.

예스럽고 고즈넉한 풍경 덕에 음식 맛이 배가된다.

주막 옆 카페에서는 ‘교황님이 드신 키스링 마늘빵’을 맛볼 수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읍성을 방문했을 때 교황 간식 식탁에 오른 빵이다.

서산6쪽마늘로 만들어 지역 특색도 담았다. 마늘빵을 먹다 궁금해질지도 모른다.

‘왜 교황이 해미읍성을 방문했지?’ 그 해답은 카페에서 대각선상에 보이는 회화나무와 옥사에 담겨 있다.

천주교 박해 당시 지역의 수많은 천주교도를 해미읍성 옥사에 가두고 그 앞의 회화나무에 매달아 고문하거나 처형했다.

천주교 성지로서 해미읍성의 역사적 가치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해미읍성역사보존회는 멘토링을 통해 ‘교황 빵’이라고도 불리는 마늘빵을 활용한 다채로운 메뉴와 함께 오란다 등 전통 주전부리 상품을 개발 중이다.

다양한 전통 체험도 진행한다. 연날리기와 국궁이 대표적이다.

해미읍성은 넓은 대지에 이렇다 할 장애물이 없고 바람도 잘 부는 편이라 연날리기 좋은 장소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연 판매소에는 다양한 가격대와 종류의 연이 가득하다.

기본적인 가오리연부터 강아지, 곰돌이, 박쥐, 갈매기, 독수리 등 연의 생김새와 크기가 각양각색이다.

요청하면 연 날리는 기본 방법도 알려준다. 초보자여도 상관없다.

읍성 안의 적당한 바람이 알아서 연을 하늘로 올려준다. 하늘 위를 알록달록 장식한 연들은 해미읍성의 풍경이 된다.

국궁 체험도 흥미롭다. 군사적 역할을 했던 해미읍성의 역사와도 맞아떨어지는 체험이다.

안내자로부터 활 쏘는 방법을 간단히 배운 후 실전에 임한다.

처음엔 화살이 뜻대로 날아가지 않아 당혹스러울 수도 있지만 차츰 익숙해지며 재미를 느끼게 된다.

활 크기와 과녁판 거리가 다양해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 가능하다.

기념품점 구경도 놓치지 말자. 지역 작가들이 만든 제품과 농산물을 판매하는데 서산의 또

다른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인 상점195협동조합에서 제작한 기념품이 눈길을 끈다.

해미읍성을 테마로 한 핸드폰케이스, 그립톡, 마스킹테이프, 마그넷, 에코백 등 품목이 다양하다.

해미읍성 방문 기념으로 하나쯤 챙겨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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