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첫사랑의 설렘을 실은 곳
애틋한 첫사랑의 설렘을 실은 곳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인 혜진과 성준이 스치듯 스치지 않은 곳
하지만 시간차로 함께 발견한 책 한 권을 통해 그들의 인연을 암시한 공간이 있다
극 중 사내도서관으로 소개된 이곳은 성준의 미팅 장소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바로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지혜의 숲이다
나지막하면서도 특색 넘치는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커다란 책장나무숲에 들어온 듯하다
무려 8m라는 높이를 자랑하는 서가에 눈에 휘둥그레질 정도
하지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종이향을 따라 내부를 걷다보면 이보다 더 매력적인 도서관을 찾을 수 있을까 싶다
묵직한 침묵을 자랑하는 여타 도서관들과는 다르다
엄마가 아이 곁에서 동화책 한 권 소곤소곤 읽어줄 수 있는 자유로움이 흐른다
살짝 출출하다면 카페 인포떼끄에서 가벼운 음식도 있으니 함께 즐겨보자
한 끼를 제대로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지혜의 숲을 이루고 있는 3개의 관 중 1관에는 레스토랑 ‘노을’이 운영되고 있다
주중에는 착한 가격에 맛까지 매력적인 런치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책과 함께 나른한 1박2일을 보내고 싶다면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을 이용해보자
24시간 운영하는 3관이 있으니 긴 하룻밤 책바다에 빠져 지내기 딱이다
외로운 배 닻줄을 풀어 정자 위에 올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동해가 거기로다
조용도 한 경포의 기상 넓고도 아득한 동해의 경계
이보다 갖가지 다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홍장고사를 떠들썩할 만하다 하리로다
송강 정철 선생은 관동별곡에서 16세기 당시 강릉 강문교(현재 솟대다리) 주변을 갖가지 다 갖춘 곳이라는 표현으로 얼마나 수려한지를 표현했다
이 문구가 적혀있는 안내판 뒤로 보이는 쪽빛 바다가 바로 성준이 혜진에게 처음으로 달달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곳이다
잡지 화보 촬영 답사를 위해 가져간 그의 카메라 프레임 속을 가득 메운 그녀와
그 사진을 보며 미소 짓는 그의 모습처럼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바닷가가 바로 강문교 남쪽에 위치한 강문 해변이다
경포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경포해변과는 달리 아담하고 조용해 혼자 사색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드라마 속 모스트지의 화보 컨셉이었던 혼자만의 여행에 딱 들어맞는 곳
드라마에서 보았던 예쁜 구조물들도 드문드문 설치되어 있어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사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1박을 할 수 있는 일정이라면 한밤의 강문해변을 찾아보자
강문해변과 경포해변을 연결하는 솟대다리의 야경이 일품이다
강문해변만 만나고 오기 아쉬운 이들에겐 초입에 위치한 수제버거집 폴앤메리에서의 한 끼를 추천한다
바닷가와 수제버거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이색 조합이지만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소문이 자자하다
대표 메뉴는 버거에 모짜렐라 치즈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베이컨모짜렐라버거
비주얼 깡패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알찬 모습에 놀라지 말자
육즙이 꽉 찬 패티와 쫄깃하고도 풍부한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져 맛은 더욱 더 환상의 조합을 만들어낸다
주말에도 일하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준비한 따끈한 도시락
그리고 프로포즈를 하겠다는 고백만으로도 황홀한데
한 폭의 그림 같은 배경이 심쿵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녹였다
시청자들이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곳이자 사진 동호인들이 최고로 뽑는 출사지인 두물머리다
예전엔 두머리라 불렀던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 줄기가 만나 합쳐지는 양서면 양수리 일대를 이야기한다
1973년 팔당댐이 생기기 전까진 강원도에서 물길 따라 서울로 오가던 사람들이 하루 머물다 가는 포구였다
하지만 찻길이 생기는 대신 뱃길이 막혔고
그렇게 포구로서의 생명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