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대게의 모든 것 게딱지에 비빈 동해
붉은대게의 모든 것 게딱지에 비빈 동해
붉은대게로 불리는 홍게 주산지로 알려진 속초
그 중에서도 동명항은 홍게잡이 배가 드나드는 덕분에 풍부한 물량을 자랑한다
흔히들 동해안 별미로 대게를 첫손에 꼽는데 대게에 밀려 2인자 취급받는 홍게도 실은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오늘은 강원도 해안 전역에서 통상 대게보다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홍게를 찾아 나서봤다
겨울 동해안 별미로 꼽히는 대게
대게는 다리가 길쭉하니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다고 붙은 이름이다
한자어로 풀면 죽해가 된다
홍게를 이르는 붉은대게는 대게와 비슷하게 생겨 가끔 대게로 착각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알고 보면 이 둘은 맛도 색도 다르다
어디 그뿐이랴
사는 동네도 다르다
대게는 수심 301800m, 홍게는 수심 4002300m 아래 부드러운 진흙 또는 모래 바닥에 서식한다
그리고 수심 450~600m에서는 대게와 홍게의 잡종인 청게가 자리한다
모습이 대게를 닮아 너도대게라고 부른다
붉은대게를 맛보기 전 영원한 형님, 대게부터 살짝 살펴보자
대게의 최고봉은 박달대게다
종종 박달대게를 고유명사로 여기는 이들도 있는데 속살이 꽉 찬 대게를 박달대게라고 부른다
국내산이건 수입산이건 속살이 꽉 찼으면 박달대게다
통상 국내산은 마리당, 수입산은 무게로 가격을 정한다
홍게 주산지로 알려진 속초에서도 대게를 만날 수 있다
가격은 유동적이지만 평균 kg에 10만원 선
속이 좀 덜 찼어도 대게는 대게다
대게는 홍게의 선명한 붉은 색 대신 약간 어두운 갈색을 띈다
먹기 좋게 쪄낸 대게를 보면 색깔 차이가 더 확연하다
대게는 삶고 나면 황금색이 묻어나는 연한 분홍빛으로 변하고 찌기 전에도 붉은색이던 홍게는 삶은 후에도 붉은 빛이 선명하다
겉모습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맛에서는 그 차이가 확연하다
대게와 홍게를 함께 맛볼 경우에는 맛의 차이를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다
대게의 속살은 달큰하다
달짝지근한 속살은 입안에 들어가면 부드럽게 녹아든다
부드럽고 달큰한 대게를 맛보다 홍게로 넘어오면 짭조름한 맛이 달려온다
상대적으로 짭잘한 맛이 선명한 홍게는 흔히들 대게보다 저렴하다 생각하지만 홍게 상태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다
개중에는 대게와 맞먹는 몸값을 자랑하는 속살 꽉 찬 홍게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은 박달대게 값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맘때 즈음 많이 잡히는 홍게는 kg에 2만원부터 6~7만원까지 다양한 몸값을 자랑한다
다양한 몸값의 홍게, 어디서 어떤 걸 먹어야 좋을까
붉은대게 위판장이 있는 속초 동명항을 찾는 것이 싱싱한 홍게를 가장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에요
동명항 직판장에서 홍게를 사서 동명 활어센터 2층에서 먹는 게 가장 저렴하죠
홍게도 kg에 3만원은 되어야 먹을만 해요
넉넉하게 1인당 1kg 정도 잡으면 실컷 먹죠
4인 가족을 예로 들자면 12만원 정도면 홍게를 맛볼 수 있어요
통발이나 그물로 잡는 붉은대게는 7~8월을 제외하고는 사철 먹을 수 있다
수심 1000m가 넘는 깊은 바다에 통발을 뿌려두었다가 건져내면 통발에 들어왔다 빠져나가지 못한 홍게들이 딸려 올라온다
수심이 얕은 곳에 뿌려둔 그물보다 통발로 잡은 게들의 상태가 싱싱하다
더울 때에도 잡히긴 하지만 올라오는 중에 종종 죽어버려 찬바람 부는 지금이 붉은대게 제철이다
속살도 꽉 차 있고 어획량도 넉넉해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해지는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