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고 놀라운 세상 삼척대이리동굴지대
신비롭고 놀라운 세상 삼척대이리동굴지대
사람이 발을 들이기 전에는 빛이 없던 세상이 있다.
깊고 어두운 동굴 안은 바깥세상과 다른 모습과 속도로 서서히 만들어진다.
삼척에 가면 그렇게 오랜 세월 생성된 동술 중 지금까지 발견된 석회굴 중 규모가 가장 큰 환선굴과 뒤늦게 발견되어 더 비밀스러운 대금굴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재밌는 동굴 속으로 발을 들여 놓을 땐, 눈에 보이지 않는 생물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숨죽이면서.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는 천연기념물 178호 삼척대이리동굴지대로 보호된다.
지금까지 이 부근에서 발견된 동굴은 10개다.
동굴 생태 학술 조사가 공식적으로 완료된 때는 1966년으로, 그해 발견된 환선굴 일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그 후 1996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이듬해 환선굴과 덕항산 등산로가 일반에 공개되었다.
계속된 연구 조사 결과 크고 작은 동굴이 발견되면서 동굴 지대가 확장됐다.
2003년 대금굴이 발견되고 시설 정비 등을 통해 2007년 개장으로 이어졌다.
개방된 환선굴과 대금굴 외에 관음굴, 큰재세굴, 덕밭세굴, 양터목세굴, 사다리바위바람굴 등 미개방 동굴은 지금도 연구 중이다.
이 일대에 동굴이 많은 이유는 대규모 석회굴이 형성되기 쉬운 석회암 지질층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동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환선굴과 대금굴 관람에 필요한 시설 정비도 이어져 동굴 내부의 생태계 파괴는 최소화하고, 관람자의 편의성과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
동굴 내부 온도는 연중 10~15℃ 조금 서늘하다.
이동 중에 체온이 높아질 수 있으니 입고 벗기 편한 옷을 껴입는 것이 좋다.
다소 미끄러운 동굴 내부 바닥을 고려해 적당한 신발을 착용하자.
이동이 어렵지 않을 만큼 조명이 설치되었지만, 항상 머리 위와 발아래를 살피며 걷는 것이 좋다.
동굴 생태계를 위해 일반적으로 내부 촬영이 금지된다.
신비롭고 놀라운 동굴 세상은 마음과 머릿속에 담자.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오전 9시오후 4시에 입장 가능하다(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1997년부터 일반에 공개된 환선굴은 국내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석회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생성 시기가 약 5억 300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고생대 동굴이다.
역사 속에 환선굴이 처음 언급된 것은 삼척부사 허목이 지은 《척주지》에 “삼척 대이에 대굴이 있다”는 부분으로 알려졌다.
동굴 내부는 오랜 시간만큼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입구부터 마련된 길을 따라 걸어가면 헤매지 않고 한 바퀴 돌 수 있다.
길을 밝혀주는 일정한 빛과 달리 인공조명이 강하게 비추는 부분에서는 동굴 특유의 생성물을 자세히 보자.
안으로 들어서면 갖가지 특이 생성물이 한데 어우러진 만물상을 지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미녀상과 마주한다.
미녀상은 백색 유석에 황색 유석이 덮여 자랐다.
독특한 대머리형 석순, 거대한 종유석 위로 물이 흘러 형성된 산호 등이 길옆과 위, 아래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몇 번 오르내려 동굴 끝에 다다르면 사랑의 길이 나온다.
동굴 천장에 하트 모양 구멍이 뚫려서 그 아래를 지나며 사랑을 맹세하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동굴 속 출렁다리는 무척 아찔한데, ‘지옥교’와 ‘참회의 다리’라는 이름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세계 희귀 생성물로 알려진 옥좌대 부근은 한반도 모양 광장이 설치되어 잠시 쉬어 가기 좋다.
동굴은 총 길이 6.2km지만, 관람이 가능한 구간은 약 1.6km다.
관람 소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관람료는 성인 기준 4500원이며, 동굴 지대 입구 주차장 앞 매표소에서 구입한다.
매표소에서 1.5km 걸어 올라가면 환선굴 모노레일 승강장이 나오는데, 환선굴 입구까지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소요 시간은 약 7분,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7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