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불어오는 저수지와 갯골을 찾아서

가을바람 불어오는 저수지와 갯골을 찾아서

가을바람 불어오는 저수지와 갯골을 찾아서

수리산 병목안시민공원 산과 하늘을 품은 쉼터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맞기에 좋은 산책 코스로는 물이 있는 여행지가 좋다.

지난여름의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기 때문이다. 경기도 시흥시를 가을날의 산책 여행지로 추천한다.

그곳에 가면 저수지, 연꽃 단지, 갯골생태공원, 포구 등 다양한 모습의 명소들이 여행객을 반겨준다.

시흥시의 수변 나들이 코스는 마지막에 낙조를 감상한다고 예상할 경우 물왕저수지→연꽃테마파크→시흥갯골생태공원→월곶포구 순서로 구성한다.

가장 먼저 찾아볼 곳은 물왕저수지. 제3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근처를 지나고 있어 찾아가기에도 어렵지 않다.

흥부저수지가 정식 명칭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물왕저수지가 더 익숙하다.

이 저수지가 설치될 당시 시흥과 부천의 경계에 있는 이유로 각각 한 글자씩을 따서 ‘흥부저수지’라고 명명했으나

현지 주민이나 여행자들에겐 물왕동에 있다고 해서 ‘물왕저수지’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1950년대 후반에는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전용 낚시터를 만들어놓고 자주 들렀다고 한다.

지금도 낮에는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해가 진 뒤에는 카페촌의 낭만에 젖어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저수지를 순환하는 도로가 나 있는데 북쪽으로는 길게 차도가 이어지므로 물왕사거리에서 물왕저수지를 지나 동쪽 끝, 저수지 상류까지만 왕복해도 좋겠다.

차량들은 흙먼지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대한 저속으로 진행하도록 한다. 서쪽의 제방만 왕복으로 걸어도 좋다.

가을날의 여행에는 군것질거리보다는 배낭에 시집이나 수필집 한 권쯤 담아가는 것이 더 어울린다.

조용한 카페의 뜨락에 자리를 잡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자니 잔디밭 위로 몇 가닥의 낙엽들이 저수지에서 불어온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뒹군다.

슬며시 수필집 한 권을 꺼내든다. 소설가 이효석이 쓴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의 한 구절을 읽노라니 감성 돋는 학창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갓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몸에 배서 어느 결엔지 옷자락과 손등에서도 냄새가 나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동호인들도 물왕저수지의 풍경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그들은 이곳 저수지에서 출발, 연꽃테마파크를 거쳐 시흥갯골생태공원이 목적지라면서 손을 흔들고는 페달을 다시 힘차게 밟는다.

한낮의 시장기가 찾아왔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저수지 주변으로 한정식을 비롯해 양식과 고깃집까지 두루 포진해 있다.

어머니 손맛이 그리워지는 연인들이라면 팥칼국수집도 추천한다.

보리밥을 먼저 비벼 먹은 뒤 팥칼국수의 뜨거운 면발을 호호 불어가며 깊어가는 사랑을 확인해보는 것도 물왕저수지 나들이의 행복이다.

잔잔한 저수지에 담긴 가을 하늘을 내 마음에 옮겨 담고 갯골로 가기 전 잠시 연꽃테마파크를 들러본다.

지난여름 무성하게 연꽃을 피운 연잎들은 가을을 맞아 누런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는가 하면 까만 연밥을 파란 하늘 위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몇 송이의 수련만이 수면 위에 제 모습을 드러내고는 ‘아직 나는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주지 않았어요’라고 앙탈을 부린다.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는 연밭을 한 무리의 초등학생들이 체험 학습을 나왔는지 시끌벅적하게 지나간다.

‘가을 소풍을 겸한 체험 학습이겠지’라고 생각하며 볏짚을 이어 지붕에 얹은 사각 정자 그늘에 앉아서 이번에는 대중가요 한 곡을 듣는다.

가수 최양숙 씨가 부른 ‘가을편지’를 스마트폰에 빠진 요즘 젊은 세대들도 알까? 하긴 여행자도 이 노래를 스마트폰으로 듣고 앉았으니

수리산 병목안시민공원 산과 하늘을 품은 쉼터

수리산 병목안시민공원 산과 하늘을 품은 쉼터

수리산 병목안시민공원 산과 하늘을 품은 쉼터

수원 KT위즈파크 주변 명소 나들이 이색 박물관

갈증을 잠시 달래주는 물 한 잔처럼 짧은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다.

요란하지 않고 번거롭지도 않은 짧은 휴식은 때로 남태평양의 백사장에서 누리는 휴식만큼이나 멋지고 달콤하다.

산과 하늘이 가깝고 바람 소리까지 들릴 만큼 조용한 공원이 있다.

경기도 안양시에 자리한 병목안시민공원이다. 수리산 자락이 품은 보석 같은 쉼터를 만나보자.

소박한 휴식을 선물하는 공원

왕복 2차선 도로가 끝나고 좁은 외길에 들어서서도, ‘병목안시민공원’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을 지나고서도 ‘과연 이런 곳에 공원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중앙 광장으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에 발을 딛고서야 널따랗게 펼쳐진 하늘이 이마 위로 성큼 다가선다.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목덜미를 부드럽게 간질이고 맑은 햇살이 그대로 내려와 잠시 눈이 부시다.

병목안. 입구는 마치 병목처럼 좁지만 그 안에 너른 공간을 품고 있어 ‘병목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수리산 아래 자락의 지명이다.

경기도 안양시와 군포시, 안산시를 아우르며 마치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듯 긴 능선으로 이어진 수리산은 수도권 산행의 떠오르는 명소다.

정상인 태을봉(해발 489미터), 슬기봉(해발 451.5미터)으로 오르는 등산로뿐 아니라 삼림욕장과 완만한 둘레길 등이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훌륭한 나들이 코스가 되어준다.

병목안시민공원은 수리산의 정기를 누리며 소박한 휴식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경부선 철도와 수인선 철도에 쓰일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이 시민공원으로 변신한 것은 2006년이다.

방치된 산의 경사면이 위태롭고 돌덩이와 돌가루가 뒹굴던, 버려진 공간이었다.

필요에 의해 파헤쳐지고 버려진 공간은 되돌이표처럼 돌아왔다.

천덕꾸러기로 방치되었던 공간이 공원으로 변신하는 과정은 조용히 이루어졌다.

채석장의 흔적은 높이 65미터, 폭 95미터의 거대한 인공 폭포로 깔끔하게 가려졌다.

가파른 경사면에 야생화 화단을 조성하고, 철 따라 피고 지는 꽃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었다.

중앙 광장에 퍼걸러 등 쉼터를 만들고 잔디 광장 주변에는 나무를 심었다.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나무들은 울창해지고 돌가루 날리던 옛 모습은 자취를 감추었다.

산책로와 정자, 체력 단련장 등의 시설도 함께 있어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아기자기한 재미도 선물한다.

병목안시민공원의 상징이 된 인공 폭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폭포이자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수리산을 비행하는 독수리 한 마리가 올라앉은 긴 폭포를 비롯해 크고 병풍처럼 펼쳐진 작은 암봉들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

대형 스크린처럼 벽면을 가득 적시며 흐르는 폭포 등 다양한 형태의 인공 폭포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폭포 안으로 들어가 마치 동굴 탐험을 하듯 걸어볼 수 있는 점도 재미있다.

수원 KT위즈파크 주변 명소 나들이 이색 박물관

수원 KT위즈파크 주변 명소 나들이 이색 박물관

수원 KT위즈파크 주변 명소 나들이 이색 박물관

화담숲 가을 색이 파도친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위즈의 홈구장은 수원야구장을 리모델링한 KT위즈파크다.

야구 경기가 있는 날 수원을 찾는다면 일찌감치 집을 나서서 야구장 인근 명소도 둘러보자.

온 가족이 수원 여행에 나섰다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한 바퀴 산책해도 좋고, 체험학습이 주목적이라면 해우재, 수원화성박물관, 지도박물관 등 이색 박물관 관람도 좋다.

경수대로가 지나는 의왕시와 수원시 경계에 지지대고개가 있다.

나지막한 고개지만 차량 통행이 꽤 많다.

의왕시에서 지지대고개를 넘어 수원시로 들어가려면 지지대쉼터를 지나게 되는데, 나들이 일정이 바쁘지 않다면 이곳에 잠시 들러 지지대비를 찾아가 보자.

정조대왕의 효심이 어린 유적이다. 쉼터에 차를 대고 지지대고개 방면으로 숲길(또는 차도 옆 인도)을 따라 3분쯤 가면 지지대비 비각이 나온다.

지지대비에 새겨진 글의 내용은 이렇다. “우리 전하께서 능원을 살피시고 해마다 이 대를 지나며 슬퍼하시고 느낌이 있어

마치 선왕을 뵙는 듯하시어 효심을 나타내시어 여기에 새기게 하시니….”(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인용)

이 비문에서 전하는 정조, 선왕은 사도세자를 가리킨다.

정조는 아버지의 무덤인 현륭원을 참배하고 한양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이곳에서 행차를 멈추게 했다.

뒤를 돌아 현륭원을 품은 화산을 바라보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이렇듯 행차가 느려져 ‘지지대’라는 이름을 얻었고, 순조 7년(1807)에 비가 세워졌다.

이 비석과 하마비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

자녀와 함께 찾는다면 효의 덕목을 가르치기에 좋은 곳이다.

지지대비를 지나는 숲길은 경기도 삼남길 중 제4길인 서호천길의 일부이기도 하다.

삼남길은 경기도가 ‘삼남대로’의 노선을 따르면서 여행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든 역사문화탐방로를 말한다.

지지대쉼터에 스탬프가 구비돼 기념도장을 찍어갈 수 있다. 지지대비에서 KT위즈파크까지는 대략 4km 정도 된다.

해외여행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은 우리나라 공중화장실이 매우 우수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나라, 특히 경기도 수원시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공중화장실가꾸기 운동의 발상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수원시장이었던 고 심재덕 씨가 공중화장실 환경개선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심재덕 전 시장은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고 자신의 집을 변기 형태의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지었다. 전시관 이름은 해우재.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해우소에서 따왔다.

전시관 야외는 화장실문화공원으로 꾸몄는데 변기와 똥을 소재로 한 각종 조형물이 즐비해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익산 왕궁리 유적의 백제시대 공중화장실, 고대 로마시대 변기부터 눈길을 끈다.

시골집 뒷간, 울릉도 투막화장실, 궁중에서 쓰던 매화틀과 매화그릇, 돼지를 기르던 제주도의 통시, 우리나라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이었던 노둣돌

남성용 변기인 호자 등 알고 보면 재미난 이야기를 지닌 전시물이 줄을 잇는다.

엄마 품에 안긴 아기가 응가를 하는 풍경, 똥지게를 지고 밭에 거름을 주러 가는 농부, 키를 머리에 쓰고 소금을 얻어오는 어린이 조형물도 웃음보를 터뜨리게 만든다.

화담숲 가을 색이 파도친다

화담숲 가을 색이 파도친다

화담숲 가을 색이 파도친다

배려 가득한 산책로에서 행복한 하루

가을이 일렁인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의 유혹 아래 나뭇잎은 때로는 부끄러운 듯 홍조를 띠고 때로는 새침하게 노란빛을 띤다.

찬란한 가을 하늘 아래 풍경은 요동치고 있다. 가을이 한바탕 신명난 단풍놀이판을 벌인다.

이 한판이 끝나면 풍경은 이내 차분하게 잦아들 것이다. 화려한 놀이판이 끝나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굳이 단풍 명산까지 가기 힘든 가을날, 조금은 편하고 느리게 걸어도 좋을 화담숲으로 떠나본다.

천년단풍이 맞아주는 화려한 가을 산책

화담숲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스키장으로 유명한 곤지암리조트에 위치한다.

화담숲 전용 주차장이 있지만 요즈음 같은 단풍철에는 금세 차로 가득 찬다.

화담숲 주차장까지 올라가지 못하면 리조트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리조트 순환열차나 버스, 리프트를 타고 화담숲 입구까지 갈 수 있다.

물론, 천천히 걸어도 된다. 리조트 주차장에서 화담숲으로 가는 산책길은 ‘꽃따라 물길따라’라는 예쁜 이름을 지녔다.

이름처럼 졸졸졸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가을 산책길의 시작이다.

화담숲은 규모가 약 1,355,372㎡에 이르며 43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나무가 천년단풍이다.

나무 둘레가 250cm, 높이가 12m에 이르며 수령은 2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수령이 오래된 커다란 은행나무는 간혹 볼 수 있지만, 오래된 단풍나무는 매우 희귀하다.

붉은빛을 가득 머금은 위풍당당한 단풍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하니, 화담숲 단풍놀이는 시작부터 실로 거창하다.

천년단풍을 뒤로하고 민물고기생태관으로 올라가는 길,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보자.

연못과 한옥, 단풍이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풍광과 마주한다. 원앙이 산다는 연못 한쪽으로 들어앉은 한옥이 운치 있다.

한옥 건물에는 주전부리를 파는 ‘한옥주막’과 각종 차와 커피를 제공하는 ‘그 찻집’이 있다.

산책을 시작하기도 전에 한옥주막이나 찻집으로 향하고 싶은 유혹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으나, 산책을 끝낸 후 제대로 휴식을 누리기 위해 아껴두기로 한다.

규모가 크지 않은 민물고기생태관을 잠시 둘러본다. 민물고기생태관 옆으로 하부 모노레일 승강장이 있다.

이곳에서 상부 모노레일 승강장까지 도보로 40분가량 소요된다. 이 길이 숲속산책길 1코스로 불린다.

모노레일을 타면 5분 정도면 올라간다. 모노레일은 노약자나 유모차 이용 방문객에게 도움이 된다.

모노레일 대기 시간이 길 경우에는 승강장 주변의 곤충생태관이나 모래놀이터를 이용하도록 하자.

화담숲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데크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굳이 모노레일을 이용하지 않아도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이동 가능하다.

중간 중간 빠른 계단길과 완만한 산책길로 나뉘는 구간도 있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하트 모양 조형물로 꾸며놓은 약속의다리는 인기 포토존 중 하나.

하트 조형물을 배경으로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다리에는 연인들이 채워놓은 사랑의 자물쇠가 빽빽이 달려 있다.

다리 끝에는 열쇠를 넣어두는 보관함이 있다. 사부작사부작 걸으며 물레방아도 보고, 자작나무숲도 지나고 돌탑도 구경한다.

그러다 발그레 고운 빛을 띤 단풍 구경에 젖어들곤 한다.

신비한 빛을 뿜는 억새의 살랑거림도 마주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상부 모노레일 승강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길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어떤 코스로 산책을 이어갈지 결정할 시간이다.

배려 가득한 산책로에서 행복한 하루

배려 가득한 산책로에서 행복한 하루

배려 가득한 산책로에서 행복한 하루

자연 속에 뛰놀고 그림책에 빠지고 남이섬

햇살 좋은 어느 날, 문득 자연에서 하루를 즐기고 싶을 때 생각나는 화담숲.

친구와 울창한 숲길을 걷고, 다른 수목원에서 보기 어려운 모노레일을 타며 숲이 주는 행복을 즐기기 좋다.

휠체어나 유모차 사용자도 걱정 없다. 모든 이에게 열린 화담숲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보자.

화담숲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순간부터 휠체어나 유모차 사용자, 노약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수도권 스키장으로 유명한 곤지암리조트에 위치해 주로 리조트 주차장을 이용하고, 화담숲 전용 주차장은 성수기에 운영한다.

장애인 차량은 언제든 화담숲 전용 주차장 사용이 가능하다.

리조트 주차장에서 화담숲까지 가는 방법은 세 가지.

산책 길을 따라 걷거나 무료 순환버스 혹은 리프트를 이용한다.

화담숲까지 가는 산책 길은 약간 오르막이고 10분 정도 걸린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걷기 불편하면 순환버스나 리프트를 이용한다.

순환버스는 저상형 차량이라 휠체어와 유모차 탑승이 용이하다.

휠체어나 유모차 사용자, 노약자가 리프트를 이용할 때 안전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화담숲은 자연 식생을 최대한 보존한 친환경 생태 수목원으로, 135만 5372㎡(41만 평) 부지에 20여 개 테마원이 있다.

숲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완만한 산책로다.

숲 전체를 돌아보는 데크 산책로는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이동하기에 무리가 없다.

화담숲 산책 코스는 일방통행이다. 입구에서 천년단풍을 지나 곤충생태관, 민물고기생태관을 거치면 숲 속 산책 코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걸어서 올라가거나 모노레일(유료)을 타는 것.

모노레일 총 구간은 1213m이며 순환형으로 운행한다.

모노레일 출입구는 높낮이 차가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탑승하기 쉽다.

모노레일 하부 승강장에서 상부 승강장까지 모노레일을 타면 약 5분, 걸어가면 40분 정도 걸린다.

모노레일을 타면 편안하게 이동하고, 해설자의 안내를 들으며 상공에서 숲을 조망할 수 있다.

걸어가면 화담숲 인기 포토 존 ‘약속의 다리’를 건너고 나무와 꽃을 하나하나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휠체어나 유모차 사용자라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다가 걸어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상부 승강장에 내려 위쪽의 소나무정원을 감상하고 천천히 내려오면서 나머지 테마원을 돌아본다.

화담숲 전 구간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싶다면 굳이 모노레일을 타지 않아도 된다.

모노레일 상부 승강장까지 산책로가 완만해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다.

군데군데 ‘완만한 산책 길’과 ‘빠른 계단 길’로 나뉘기도 한다.

관람객의 몸 상태와 동반자에 따라 선택하도록 배려했다. 곳곳에 쉼터도 있다.

화담숲의 또 다른 자랑은 훌륭한 자연환경이다.

계절에 따라 진달래와 벚꽃, 수국, 수련이 피고 지며,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과 천연기념물 453호 남생이가 서식한다.

반딧불이 서식지도 조성해 해마다 6월 무렵이면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그밖에 도롱뇽, 두꺼비, 박새, 뻐꾸기, 고라니, 다람쥐 등이 이곳에서 살아간다.

화담숲은 자연 생태계와 수목을 잘 보존하기 위해 겨울철(12월~이듬해 3월)에는 휴장한다.

화담숲은 테마원의 분재원, 암석정원, 아이리스원, 수련원, 장미원, 수국원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자연 속에 뛰놀고 그림책에 빠지고 남이섬

자연 속에 뛰놀고 그림책에 빠지고 남이섬

자연 속에 뛰놀고 그림책에 빠지고 남이섬

야생화 핀 가을 숲에서 탐스러운 하루 포천 국립수목원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연이 있고, 신나게 즐길 만한 실내외 놀이·체험 공간이 가득하다.

게다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엄마 아빠의 눈높이도 만족시킨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가족 나들이 장소가 바로 남이섬이다.

남이섬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완벽한 여행지다. 남이섬을 여전히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 정도로만 기억한다면 오산이다.

2010년 12월, 남이섬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유니세프 어린이 친화 공원’으로 지정됐다.

유니세프는 ‘어린이를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의 주체’로 보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정신을

구현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정책과 시설, 예산을 갖춘 도시나 장소를 선정해 어린이 친화 도시·장소로 지정하고 있다.

남이섬은 ‘유니세프 어린이 친화 공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매년 세계책나라축제를 개최하는 한편

어린이를 위한 ‘신나는 도서관’, 어린이상상놀이터, 환경학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또 섬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성수기 선박 이용 시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우선 승선시켜준다.

도서관 외에도 화장실, 야외 놀이터, 호텔 로비 등 실내외 구분 없이 섬 곳곳에 그림책이 비치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남이섬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무방하다. 야외 공간이 많아 겨울철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가 망설여진다는 엄마 아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산책로 군데군데 몸을 녹일 수 있는 모닥불 쉼터와 따뜻한 실내 공간이 곳곳에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다른 계절에 맛보지 못할 오붓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사실 실내에 마련된 신나는 도서관에서만 놀아도 만족스럽다.

아이들과 함께 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남이섬 옆 자라섬의 이화원을 추천한다.

온실 정원인 이화원 안에 들어서는 순간 계절을 잊게 된다.

바깥세상은 흰 눈에 둘러싸인 한겨울이어도 이화원 안은 언제나 푸르른 봄이요, 여름이다. 겨울에 만나는 초록 세상이라 더욱 반갑다.

이화원 안에는 동서양의 각종 생태식물이 어우러져 자란다.

고흥유자원과 하동다원을 비롯해 커피농장, 열대우림 등 테마별로 꾸몄다.

아이들과 천천히 거닐기 좋은 코스다. 입장권을 내면 무료로 커피나 차 한 잔을 제공한다.

아이들과 함께 마실 만한 연잎차와 유자차도 있다. 군데군데 마련된 자리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며 쉬어가기 좋다.

첫째날 : 쁘띠프랑스(어린이를 위한 공연, 수유실, 매점) → 점심식사 → 남이섬(어린이도서관, 체험 프로그램, 책 있는 화장실, 카페테리아, 식당, 수유실, 유모차 대여)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이화원(휴게실, 화장실) → 점심식사 →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 코코몽팜빌리지(체험 프로그램, 수유실, 어린이 화장실, 카페) → 귀가

[기차]용산역(1544-7788)과 청량리역에서 가평행 ITX-청춘 하루 약 29회(06:00~22:00, 용산역 기준) 운행. 용산역에서 55분, 청량리역에서 40분 소요. 가평역에서 남이섬 선착장까지 도보 약 20분, 자전거 10분, 택시 5분 소요.

[전철] 상봉역(1544-7788)에서 가평행 전철 이용. 상봉역에서 가평역까지 약 52분 소요. 가평역에서 남이섬 선착장까지 도보 약 20분, 자전거 10분, 택시 5분 소요.

[시외버스] 동서울종합터미널(1688-5979)에서 가평행 직행버스 하루 32회(06:35~22:05) 운행. 약 1시간 10분 소요. 가평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이섬 선착장까지 버스 15분, 택시 8분 소요.

[셔틀버스] 인사동과 남대문에서 남이섬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 인터넷이나 전화 예매 후 이용 가능. 문의 02-753-1247.

야생화 핀 가을 숲에서 탐스러운 하루 포천 국립수목원

야생화 핀 가을 숲에서 탐스러운 하루 포천 국립수목원

야생화 핀 가을 숲에서 탐스러운 하루 포천 국립수목원

400년 전통의 순곡 증류주 남한산성소주

야생화가 핀 가을 숲에서 보내는 하루는 탐스럽다.

단풍이 내려앉는 계절일수록 들꽃은 귀한 자태를 뽐낸다.

국립수목원인 광릉 숲은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산림 생태계의 보고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숲은 540여 년간 보전된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의 호젓한 산책로 곳곳에서 야생화가 얼굴을 내밀며 원시 숲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솔체꽃, 묏미나리, 버들잎엉겅퀴, 물달개비 등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야생화들이 숲의 조연으로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숲생태관찰로, 전나무숲, 백두산호랑이가 사는 산림동물보존원 등은 수목원에서 꼭 둘러볼 곳이다.

국립수목원은 일․월요일에 휴관하며, 방문할 때는 예약이 필요하다.

인근 허브아일랜드 등도 가을 휴식에 좋다.

늦더위를 털어낸 국립수목원은 모처럼 고즈넉한 숲의 면모를 선사한다.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 서둘러 몸을 떨군 잎들이 사각거리는 소리, 전나무 숲 사이로 선명한 윤곽을 드러내는 파란 하늘이

모든 것이 수목원의 가을을 단장하는 매개다. 가을 숲에서 시간은 다른 계절보다 한 템포 느리게 흐른다.

광릉 숲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드는 조연은 야생화다. 정원 옆에, 숲 산책길에 소담스럽게 핀 야생화는 봄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다소곳하게 길손을 반긴다.

솔체꽃, 묏미나리, 버들잎엉겅퀴, 물달개비 등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야생화를 숨은 그림 찾듯 수목원 곳곳에서 조우한다.

국립수목원은 걸어서 둘러보는 데 3시간 남짓 소요된다. 양치식물원, 수생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 식물원이 20여 개에 이른다.

수목원의 자랑거리인 전나무숲, 숲생태관찰로, 산림박물관, 백두산호랑이 등을 휙 둘러봐도 제법 발품이 필요하다. 이제 수목원 구경을 한 차원 높여본다.

광릉 숲에 핀 야생화에 눈길을 돌리면, 수목원에서 보내는 하루는 반나절이 오히려 아쉽다.

국립수목원 야생화 관람을 위해서는 방문자센터를 지나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동선을 잡는다.

먼저 만나는 정원은 손으로 보는 식물원, 수생식물원 등이다. 이 일대에서 솔체꽃, 물달개비 등을 찾을 수 있다.

논이나 연못 주변에 자라는 물달개비는 청보랏빛 수줍은 모습으로 고개를 떨군다. 깊은 산에서 핀다는 솔체꽃은 풍성한 연보랏빛 꽃잎을 뽐낸다.

이곳 수생식물원 주변으로 펼쳐진 수목원 풍경은 평화롭다. 수련, 부들, 마름 등 수생식물 200여 종을 한반도 모양으로 식재했는데, 연못과 하늘이 어우러져 깊은 전경을 만들어낸다.

난대식물온실과 소리정원을 거쳐 산림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구절초 종류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방문객이 꽃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눌러대는 곳도 이 길목이다. 바람이라도 한 줄기 지나면 꽃잎이 출렁이며 몸을 뒤척인다.

산림박물관에서는 살아 있는 숲과 야생화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영상과 전시물로 만날 수 있다.

산림박물관 야외 중앙에는 두메부추, 용담 등이 흰빛, 노란빛, 자줏빛을 자랑하며 암석들과 어울려 테마별로 식재되었다.

희귀·특산식물보존원, 약용식물원 등 오밀조밀한 화원을 지나면 길은 산림동물보존원이 들어선 깊은 숲 산책로로 연결된다.

숨 가쁜 오르막길이지만 백두산호랑이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쉴 틈이 없다.

산림동물보존원에는 반달가슴곰, 늑대, 멧돼지 등 제법 활동적인 포유류와 조류 15종이 살고 있다.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전나무숲을 지나면 수목원의 휴식처인 육림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호수 주변으로 붉은 단풍이 내려앉았다. 쉼터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에도 가을 향이 담뿍 배어난다.

400년 전통의 순곡 증류주 남한산성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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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김치를 담가 먹듯 술을 빚어 먹던 때가 있었다.

손맛도, 물맛도 제각각이었을 테니 고개 하나 넘으면 술맛이 달라졌다는 말이 과장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가양주의 전통은 일제강점기에 주세법이 시행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술을 빚으려면 면허를 내고 세금을 납부해야 했으니 버틸 재간이 없었다.

1934년 자가용 술 제조 면허제가 아예 없어져 집에서 빚은 모든 술이 밀주(密酒)가 되었고

1965년 양곡관리법에 따라 쌀로 술 빚는 것이 금지되자 쌀이 주원료인 전통주는 거의 맥이 끊긴다.

1990년 민속주 제조 허가와 함께 가까스로 몇 종류가 기사회생했는데, 이때 살아난 술이 잘 알려진 안동소주, 이강주, 문배주다.

하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이름을 날리던 명주가 어디 이뿐이랴.

삼국시대 이래 역사상 전략적 요충지였던 남한산성에는 조선 선조 때부터 빚어 먹었다는 ‘남한산성소주’가 400년째 이어져 내려온다.

그 맛과 향을 재현해 세상에 내보낸 사람은 경기도 광주의 강석필 옹이다. 남한산성에서 대대로 술을 빚어온

이종숙이라는 이가 술도가를 그만두면서 강석필 옹의 부친(1971년 작고)에게 비법을 전수했고

강석필 옹이 아버지에게 배운 제조법을 재현해 1994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13호(남한산성소주 제조기능)로 지정되었다.

남한산성소주는 알코올 도수 40도의 증류주다.

요즘 우리가 마시는 소주가 농축된 증류액에 물과 감미료, 향신료를 섞은 희석식 소주인 데 반해 전통 소주는 순수하게 곡물로 만들었다.

화학 성분이 섞이지 않아 알코올 도수가 높아도 숙취가 없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남한산성소주에는 쌀과 누룩, 물 이외에 독특한 재료가 한 가지 더 들어간다. 재래식으로 고은 조청이다.

조청이 독특한 맛과 그윽한 향을 더하고, 저장성도 높인다.

누룩을 빚을 때 한 번, 백미를 쪄서 식힌 지에밥에 누룩과 물을 섞어 밑술을 만들 때 또 한 번, 덧술을 빚을 때 한 번 더 들어간다.

이렇게 두 번 빚어 발효시킨 술은 맑게 떠내면 약주, 탁하게 걸러내면 탁주가 된다.

소주는 발효주인 약주나 탁주와 달리 증류 과정을 거친다. 전통적인 방법은 소줏고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원액을 소줏고리에 넣고 불을 지피면 증발해 위로 올라가는데, 소줏고리 맨 위의 냉각수 그릇에 닿아 식으면서

이슬처럼 맺힌 원액을 받은 것이 소주다. 요즘은 소줏고리 대신 현대화된 기계를 쓰는데

온도를 균일하게 맞추고 완벽한 진공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맛이 더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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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이 된 아폴로박사를 만나다

여름이 되면 자연의 초록색 생명들이 더욱 싱그럽게 피어나는데요. 신선한 풀잎 향과 알록달록한 꽃향기를 맡으며 걸으면 심신을 편안하게 달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름이 가기 전에 산책을 하며 푸르름의 절정을 관람할 수 있는 식물원 명소를 소개해 드립니다.

2010년에 개원한 황학산수목원은 습지원, 석정원, 미니 가든, 항아리 정원 등 14개의 테마정원과 약 2천여종의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유아숲 체험, 숲 해설, 산림치유 등의 프로그램이 있어 자연과 교감을 나누며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황학산수목원에 있는 산림박물관에서는 고생대의 숲과 숲의 사계, 여주의 숲 이야기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수목원 내에 위치한 작은 호수인 매룡지를 따라 산책할 수 있는 데크길,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정자, 나무로 만들어진 미로 등을 통해 자연을 즐길 수 있어요.

수목원 안쪽에 위치한 탐방로를 통해 탁 트인 수목원의 전경을 바라보며 가벼운 산행도 즐길 수 있습니다.

황학산수목원의 한적한 자연 속에서 힐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풀실내정원은 유니스의 정원 보타닉 하우스 내에 있는 실내정원으로 지그재그로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꾸며진 다채로운 식물을 즐길 수 있는 식물원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주말에 가볍게 들르기 좋습니다.

이풀실내정원의 야외정원에는 풀 사이에 핀 꽃들이 초록색 풍경과 어우러져 마치 숲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실내 정원에는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피톤치드 향 가득한 식물들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식물 공방 체험에서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으니 가족들과 자연 내음 가득한 이풀실내정원으로 자연 산책을 떠나 보세요.

청양에 자리하고 있는 고운식물원은 기존 자연지형을 살린 자연 생태식물원입니다.

사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기 때문에 분기별로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데크길 코스에서는 더욱 평화로운 분위기의 식물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데크길을 걷다 보면 식물들을 감상하느라 느리게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코스 길을 걷다가 전망대에 올라서면 새로운 세상으로 건너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고운식물원에 가셨다면 롤러 슬라이드를 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천천히 걸어 다니며 고즈넉한 식물원을 관람한 후 롤러 슬라이드를 타고 나무 잎사귀 사이를 내려오면서 또 다른 추억을 남기시길 바랍니다.

청산수목원은 시즌별로 다른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매 계절 방문하셔도 새로운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팜파스원, 메타세콰이아 길 등 다양한 테마정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다채롭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청산수목원 내 어느 곳에서나 사진을 촬영해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모네의 정원 방문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양한 구조물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다른 장소와는 색다른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수목원 곳곳에 식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조각물이 설치되어 있어 관람 중 숨겨진 조형물을 찾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청산수목원에 방문하여 자연에서 잠시 쉬어가며 멋진 사진을 남겨 보시기 바랍니다.

밤하늘의 별이 된 아폴로박사를 만나다

밤하늘의 별이 된 아폴로박사를 만나다

밤하늘의 별이 된 아폴로박사를 만나다

김포 아라마리나 수상 레저 체험

화천군 가장 서쪽에 자리한 광덕산에는 화천조경철천문대가 있다.

체크무늬 정장에 나비넥타이, 굵은 안경테,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인상이 푸근한 조경철 박사의 이름을 딴 천문대다.

조 박사는 인기 있는 천문학자로,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인류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발사한 1969년 7월 16일, 우리나라에서도 이 장면을 생방송 했다.

당시 조경철 박사가 동시통역을 맡았는데, 방송 도중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TV에 잡히며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조경철 박사는 광덕산과 인연이 꽤 깊다. 북에 고향을 둔 조 박사는 북녘땅이 보이는 이곳을 좋아했고, 천문대 부지로 광덕산을 추천했다.

안타깝게도 조 박사는 천문대 개관을 보지 못한 채 2010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원래 광덕산천문과학관으로 착공했으나, 천문학자로 평생을 별과 함께 살다 간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화천조경철천문대로 명명·헌정했다.

화천조경철천문대는 국내 시민 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곳(해발 1010m)에 있고, 시민 천문대 중 가장 큰 구경 1m 망원경이 설치되었다.

고도가 높고 사방이 트였으며, 운무나 불빛에 따른 광해 등이 없고, 연간 관측 일수가 130일 이상이어서 밤하늘을 관측하는 데 최적지로 꼽힌다.

대형 버스가 올라가기 어려워 단체보다 가족이나 연인이 찾기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럼에도 개관 4년 만에 관람객 10만 명이 넘었으니, 이곳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아폴로박사 조경철기념실, 천문·우주전시실, 플라네타리움은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오후 2·3·4시(주간), 7·8·9시(야간)에 천문대 소개와 천체관측을 포함한 관람 해설을 진행한다.

다른 천문대와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있다. 유료 프로그램 ‘별 헤는 밤’이다.

1부 강연과 2부 ‘별빛 휴식’으로 구성된다. 강연은 유주상 천문대장이 진행한다.

재치 있고 명쾌하고 유머러스한 강연으로, 천문학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별을 보는 이유와 천문학에 대한 선입관, 오해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이다.

밤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감탄해 마지않으며 황홀경에 빠진 시간을 추억한다.

형형색색의 천체와 은하, 우주의 사진을 보며 아름다움을 논하기도 한다.

하지만 태양계를 제외하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천체는 점에 불과하다.

너무나 멀리 떨어졌고, 천체의 빛을 우리가 보기 때문이다. 이 선입관과 오해를 깨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별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상을 관람하는데, 지구의 위성인 달부터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 밤하늘에서 만나는 항성이 차례로 이어진다.

지름이 1만 3000km인 지구, 140만 km가 넘는 태양, 큰개자리에서 가장 밝은 시리우스와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은 베텔게우스처럼 최대 36억 km에 이르는 별 등이다.

지구에 이어 큰 별이 하나씩 지날 때마다 탄성이 터진다.

별이 클수록 지구는 점점 작아져 콩알만 해지고, 점이 됐다가 그마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별의 크기 속에 묻힌 지구의 존재를 떠올린다.

지구의 미미함이나 초라함이 아니라 지구 너머 태양계와 태양계를 품은 우리 은하, 더 나아가 1000억

개가 넘는 별을 품은 수많은 은하와 그 크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우주가 있음을 깨닫는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강연은 지루할 틈이 없다. 강연이 끝나면 ‘별빛 휴식’이 이어진다.

3층의 연구동과 관측실습장으로 이동해 당일 만날 수 있는 태양계 행성과 밝게 빛나는 항성, 성단 등을 관측한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밤새 별을 본다는 원칙 아래 메시에목록과 NGC항성목록의 성단과 성운 등을 관측하는

‘집중 관측’, 휴식형 프로그램인 ‘심야 관측’도 있다. 휴식과 힐링, 대화가 있는 감성 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