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당에서 축복을 검은 사제들 촬영지

대구 성당에서 축복을 검은 사제들 촬영지

대구 성당에서 축복을 검은 사제들 촬영지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김윤석, 강동원 주연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검은 사제들>은 한국판 <엑소시스트>다.

악령을 쫓는 구마의식을 다룬 영화답게 우리나라 대표 성당들이 등장한다.

특히 대구의 아름다운 성당들이 눈에 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대구 여행을 계획했다면 꼭 눈여겨볼 일이다.

지하철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검은 사제들>의 타이틀 시퀀스는 최 부제(강동원 분)의 라틴어 기도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구마의식에 관한 자료들이 이어진다.

영상 중간에는 어두운 골목 안쪽에 서서 기도하는 최 부제의 모습이 보인다.

구마의식을 행하기 위해 영신(박소담 분)의 집으로 들어가기 전의 장면인 듯하다.

대구시 동성로에 있는 프로스펙스 매장 앞 골목이다.

길과 길을 잇는 샛길로 번화가 쪽 큰길에서 보면 제법 으슥하다.

영신의 집 앞 골목은 도시의 뒷골목이다.

여느 영화가 그렇듯 <검은 사제들>도 이 장면을 한 장소에서만 촬영하지 않았다.

관객이 보기에는 같은 장소인 듯하지만, 서울 명동의 명동8길 올리브영 맞은편 골목 촬영 분량과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지방에서는 가장 번화한 길을 종종 ‘명동’에 비유하는데, 동성로는 ‘대구의 명동’이라 불린다.

원래 대구읍성이 있던 자리다.

100년 전 도로가 들어서며 읍성은 사라졌다.

동성로를 거닐다 보면 붉은 보도블록 가운데 장대석으로 이어진 돌길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대구읍성을 표시한 것이다.

대구백화점 앞에는 대구읍성의 성벽을 재현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실제 높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동성로의 역사를 말해준다.

광장에는 야외 무대가 있어 젊은이들이 거리공연을 펼치곤 한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운다.

낮보다는 밤에 찾으면 한층 활기차다.

동성로에는 예전부터 공연장과 극장 등이 많았다.

그 가운데 CGV대구한일은 옛 한일극장으로, 1938년 대구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인 키네마극장이 자리했던 곳이다.

동성로 서쪽에는 계산성당이 있다.

동성로가 ‘대구의 명동’이라면, 계산성당은 서울의 명동성당 같은 존재감을 가진다.

주교좌성당으로 대구·경북의 가톨릭교회를 대표한다.

현 성당 건물은 한 차례 화재를 겪은 뒤 로베르 신부가 1903년에 세운 것이다.

외관은 2개의 십자가 종탑이 두드러진다.

성당 내부는 양쪽의 회색 벽돌 기둥이 성스러운 기품을 더한다.

한복 차림의 성인을 그린 스테인드글라스 창도 눈여겨볼 일이다.

서울 명동성당, 전주 전동성당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근대 성당 건축물로 손꼽힌다.

계산성당은 <검은 사제들>에서 명동성당과 하나의 공간처럼 등장한다.

최 부제가 김 신부(김윤석)의 부탁으로 구마의식을 위한 성물을 가지러 가는데, 그때 나오는 성당이 명동성당과 계산성당이다.

먼저 최 부제가 성당으로 들어갈 때 성당 전체의 부감 샷이 계산성당이다.

십자가 모양의 평면이 보인다(극중에서는 주황색 지붕의 성당이 부감 샷으로 잡히기도 하는데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이다).

몬시뇰(손종학 분)이 3D 안경을 끼고 TV를 보는 장면 역시 계산성당에서 촬영했다.

극중 최 부제는 서울가톨릭대학교의 사고뭉치 신학생으로 나온다.

그의 학교생활 역시 여러 장소에서 촬영했는데,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와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캠퍼스가 자주 등장한다.

학장(김의성 분) 신부가 최 부제와 김 신부를 만나는 장면 등에서다.

<검은 사제들>은 김윤석, 강동원 두 주연 배우 못지않게 영신 역의 박다솜도 주목을 받았다.

악령이 든 부마자 여고생으로 나온 배우다.

극중에서는 김 신부가 있던 성당의 신자였다.

김 신부가 영신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 가운데, 영신이 성가대에서 노래하기 위해 김 신부에게 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지리산과 경호강을 품고 걷는 지리산 둘레길

어은돌은 고기가 숨을 돌이 많은 마을이라는 재미난 뜻이 있는 이름이다.

예전에는 모항과 파도리를 이어주는 들이라고 이은돌 여운돌로도 불렸다.

마을 이름처럼 해변에 크고 작은 갯바위가 많다.

어은돌에는 자그마한 항구와 해변이 있다.

길이 1km 정도인 해변은 긴 활처럼 휘었다.

어은돌을 찾은 날, 해변은 한적했다.

아이들이 조용한 해변을 가로지르며 조개껍데기를 주우러 다녔다.

한쪽에서는 직접 캔 전복과 조개, 소라를 씻었다.

가득 찬 그릇을 보고 놀라니, 처음 잡아본 것이라며 수줍어했다.

찰랑찰랑 해변에 들어온 물은 밤이면 저 멀리 빠져나간다.

물때가 매일 다르기 때문에 갯벌을 즐기려면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갯벌이 드러나면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한다.

진한 회색 개흙에서 조개를 찾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청량감이 넘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명의 땅을 누리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지 싶다.

가족 여행객이 많은 캠핑장 옆에 소나무로 둘러싸인 어은돌쉼터가 있다.

이곳에 서면 어은돌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벤치에 앉아 해변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

어은돌쉼터에서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파도리가 나온다.

해변에서 놀다 지치면 소나무 숲을 걸어도 좋다.

캠핑장 반대편에는 어촌이 형성되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아낙들과 소박한 민박, 산처럼 쌓인 어망이 여행자를 반긴다.

등대 주변에서 낚시하는 이들이 많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바다를 본다.

아빠 손잡고 따라온 꼬마 강태공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어은돌은 자연의 품에 안겨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정을 쌓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다.

어은돌에서 유유자적 즐긴 뒤에는 안면암으로 향하자.

안면암은 금산사의 말사로, 천수만을 바라보는 멋진 풍경이 유명하다.

밀물 때가 되면 두둥실 뜨는 부교와 부상탑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썰물 때가 되면 길이 열려 부상탑까지 걸어갈 수 있다.

부상탑에서 안면암을 바라보는 정취도 남다르다.

화려한 암자가 무협지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하다.

물이 찼을 때 부교를 걷는 재미가 있다면, 물이 빠졌을 때는 갯벌에 사는 게와 망둑어의 움직임을 보는 맛이 쏠쏠하다.

다음 목적지는 안면도자연휴양림이다.

안면도는 소나무 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소나무가 많다.

섬 전체 면적의 20% 이상이 소나무로 덮였다.

안면송은 고려 때부터 특별 관리 대상이었으며, 궁재와 배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됐다.

안면도에 가면 소나무를 흔히 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 안면도자연휴양림이 으뜸이다.

휴양림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가 반갑게 맞는다.

가만히 숨 쉬고 있으면 건강해지는 것 같다.

소나무를 비롯해 주요 식물과 나무, 곤충 표본을 모아놓은 산림전시관이 있고, 작은 고개를 넘으면 산자락에 폭 파묻힌 숲속의집이 나타난다.

숲속의집은 휴양림에 마련된 숙소로, 인기가 많아 예약이 쉽지 않다.

숲속의집에 묵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안면도수목원이 조성되어 소나무, 서어나무, 먹넌출, 층층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목원은 한국 전통 정원의 멋이 그대로 드러난 아산정원을 비롯해 여러 테마 정원으로 구성되며, 전망대에 오르면 꽃지 해변과 안면도의 산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수목원에서 주목할 곳이 양치식물 전문 온실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양치류 전문 온실로, 고사리와 석송 등 다양한 양치식물을 살펴볼 수 있다.

지리산과 경호강을 품고 걷는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과 경호강을 품고 걷는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과 경호강을 품고 걷는 지리산 둘레길

배추 시래기 게장이 만들어낸 진국 서산 게국지

걷기 열풍으로 인해 수많은 트레킹코스가 만들어졌다.

지리산둘레길은 그 열풍을 이어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를 하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산청에는 5~9구간으로 5개의 구간이 있는데, 여름철에 매력적인 구간이 6구간 수철마을-성심원 구간이다.

지리산의 매력과 경호강의 매력을 함께 느끼며 걸을 수 있어 발걸음이 가볍다.

강을 따라 걷는 구간은 전망도 좋고, 중간중간 래프팅하는 이들의 환호성이 들려와 생동감이 넘친다.

지리산 둘레길 6구간은 처음 조성될 당시 수철마을과 어천마을을 잇는 14.5km 거리였다.

종점이나 출발점인 어천마을은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데다 편의시설이 별로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이가 많았다.

이후 검토를 거쳐 2km가 짧아진 성심원이 종점이 되면서 12.5km 거리로 4시간이 걸린다.

보통 6구간은 수철마을에서 출발해 성심원까지 걷는데, 우리는 반대로 성심원의 지리산둘레길 산청센터에서 출발해 수철마을까지 걸었다.

성심원이 있는 풍현마을 쪽이 버스편도 많고 접근성이 좋아 출발지로 부담이 없다.

성심원 직원숙소 위쪽에는 지리산둘레길 산청센터(055-974-0898)가 자리 잡고 있다.

2층에는 게스트하우스 쉬는 발걸음이 자리 잡고 있어 둘레길을 걷는 나그네의 멋진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산청센터에서 300m를 걸으면 경호마을이다.

성심원 경내를 빠져나오면 길 옆으로 다양한 야생화가 반기는 꽃길이 잠깐 이어진다.

경호마을부터 경호강을 오른쪽에 끼고 걷는 길이라 발걸음이 상쾌하다.

강을 따라 10여 분을 걷다 분뇨처리장이 나오면 왼쪽으로 꺾어 산길로 접어든다.

내리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대나무숲이 넓게 조성되어 바람에 하늘대는 대나무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비포장 황톳길이 이어져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잠시 뒤 만나는 고개 바람재에서 6코스 구간과 지선구간으로 나뉘어 잠시 고민을 하게 된다.

바람재에서 내리교 구간(2.7km)은 경호강을 따라 걷는 구간으로 내리한밭길을 지나 내리교에 닿는다.

래프팅하선장이 나오고 용소바위에서는 래프팅을 즐기는 이들이 다이빙을 하는 곳이다.

길을 걸으며 래프팅하는 역동적인 모습과 마주하게 되어 눈이 즐겁다.

바람재-내리교 지선구간은 6.4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웅석봉군립공원의 임도와 선녀탕, 웅석계곡을 지나 내리저수지 등이 이어진다.

거리는 다소 멀지만, 아스팔트 구간만 지나는 본선에 비해 훨씬 매력적이다.

무더운 여름철에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다만 폭우가 쏟아지는 중이거나 폭우가 내린 직후는 피하는 게 좋다.

아침재에서 왼쪽으로 진행해 임도를 따라 2.7km를 걸으면 웅석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 아래쪽 계곡에 자리한 선녀탕은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져온다.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빼어나 지친 발을 잠시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둘레길은 내리저수지가 나오는 1km 아래까지 계곡 옆으로 쭉 이어진다.

내리저수지 바로 위에서 계곡을 건너 저수지 옆을 돌아 내려온다.

경호1교를 건너 5분쯤 걸으면 그동안 정들었던 경호강과 작별을 해야 한다.

고속도로 교각인 경호강2교 아래를 통과하면 지리산에서 경호강으로 흘러드는 계곡이 보인다.

계곡을 따라 걷다 대장교를 건너면 대장마을이다.

경호강 대신 지리산이 품으로 다가온다.

바람재-내리교 지선구간은 6.4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웅석봉군립공원의 임도와 선녀탕, 웅석계곡을 지나 내리저수지 등이 이어진다.

거리는 다소 멀지만, 아스팔트 구간만 지나는 본선에 비해 훨씬 매력적이다.

무더운 여름철에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다만 폭우가 쏟아지는 중이거나 폭우가 내린 직후는 피하는 게 좋다.

대장마을에서 1.4km를 걸으면 평촌마을이 나온다.

지리산 자락에 들어선 마을치곤 제법 규모가 큰 평야가 자리 잡고 있다.

드넓은 논에는 벼가 자라는데, 친환경으로 재배를 하는 곳이라 우렁이 알이 많이 보인다.

배추 시래기 게장이 만들어낸 진국 서산 게국지

배추 시래기 게장이 만들어낸 진국 서산 게국지

배추 시래기 게장이 만들어낸 진국 서산 게국지

한국관광공사 방한 의료관광상품 판로 개척으로 미주 시장 개척

이름도 생소한 게국지는 갯벌이 맞닿은 서산 일대의 토박이 음식이다.

예전에는 김장철이 지나면 밥상 위에 찌개 대신 오르던 게 게국지였다.

김장 끝내고 남은 시래기를 게장 국물에 숙성시켜 먹던 겨울 별미였다.

배추에 게장 국물과 젓갈 등을 버무려 내놓는 게국지는 짜고 담백함이 궁합을 맞춘 맛이다.

게국지라는 이름도 갯국지, 깨국지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데 배추절임에 게나 갯벌 해산물이 곁들여졌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게국지에는 서해안에서 나는 온갖 게 종류는 다 들어간다.

꽃게, 참게 외에 박하지 등을 으깨 게장을 담근 뒤 그 남는 국물을 넣는다.

여기에 각종 젓국으로 맛을 우려낸다.

기호에 따라 호박을 숭숭 썰어 넣기도 한다.

서산시청 앞 ‘진국집’이 게국지의 원조 식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주방에 들어서면 된장찌개보다 더 강렬한 냄새를 풍기는 게 게국지다.

오래된 장보다 곰삭은 젓갈 향이 주방을 장악한다.

은은한 불에 미리 데운 게국지는 투가리(뚝배기)에 올려 지글지글 지져 내놓는다.

게국지는 ‘지지는’ 게 포인트다.

김치찌개가 아니기에 국물이 너무 자작자작해도 안 되고 오래 끓여도 곤란하다.

담가놓은 게국지째로 불에 올린 뒤 너무 짜지 않게 빠르게 지져야 한다.

진국집의 조이순 할머니가 게국지를 손님 식탁 위에 올린 지는 20년쯤 된다.

처음에는 시청 앞 광장 로터리에 칼국수집으로 문을 열었지만 이 집 백반이 칼국수보다 맛있다는 소문이 난 뒤 백반 한 가지 메뉴만 내놓고 있다.

게국지는 백반 상차림에서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왔다.

“예전에는 어디 버릴 것이 있었대유.

배추에 젓갈을 이것저것 넣고 게를 쭉쭉 찢어 항아리에 담아놨다가 낭중에 꺼내 먹었지유.”

게국지는 김치 담그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일단 소금에 절인 배추와 무를 준비한 뒤 게장 간장 외에 황석어젓, 멸치젓, 새우젓 등의 젓갈도 빼놓지 않는다.

여기에 고춧가루가 아닌 잘게 썰거나 빻은 풋고추를 넣는다.

김장김치와는 다른 점이다.

맛을 돋우기 위해 게나 제철 생선 ‘생 것’을 으깨거나 찢어서 곁들인다.

대파, 마늘 등은 기본 양념으로 들어가지만 별도의 장은 넣지 않는다.

‘배고픈 시절’에 먹던 음식이니 게라고 해서 덩치 큰 놈들이 통째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요즘 게국지에는 게나 젓갈류 외에도 생선 등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간다.

없어서 못 넣지 ‘생 것’이 들어갈수록 맛이 좋다는 게 할머니가 전하는 비법이다.

지난 김장때는 바다새우 10kg을 넣었단다.

진국집에서는 배추도 포기가 아닌 썰어서 게국지를 담그며 너무 일찍 숙성되지 않도록 항아리에 잘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