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신불산군립공원 작천정달빛야영장

울주 신불산군립공원 작천정달빛야영장

울주 신불산군립공원 작천정달빛야영장

유럽 감성이 더해진 고품격 스파 파라다이스 씨메르

가을 캠핑은 나지막한 풀벌레 소리, 새벽이슬 머금은 숲 향기가 함께한다.

얼굴 빼꼼 내놓고 하늘을 보면, 가을밤 별과 달이 높다.

영남알프스에 속한 울주 신불산군립공원 은 작괘천계곡 따라 작천정달빛야영장과 오붓한 오토캠핑장들이 주목받는다.

작천정달빛야영장은 올 2월에 문을 열었다. 야영장 옆으로 작괘천 이 흐르고 47개 캠핑 덱이 조성됐다.

야영장은 달빛존과 왁자지껄존으로 나뉜다. 달빛존은 35개 오토캠핑 덱을 갖췄으며, 캠핑 사이트 둘레에 심은 광나무가 소박한 울타리 역할을 한다.

달빛존 하부 덱은 지대가 낮아 계곡과 가깝게 연결되는 구조다. 가족끼리 물놀이를 즐기기 편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텐트 주변으로 스며드는 자욱한 물안개도 경험할 수 있다. 작괘천에는 간월산에서 맑은 물이 흘러든다.

왁자지껄존은 솔숲 아래 대형 나무 덱 12면이 마련됐다.

캠핑장 건립 당시 글램핑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캠핑 덱으로 전환해 넓은 공간이 확보됐다.

달빛존과 달리 자동차는 왁자지껄존 초입에 두고 이동해야 한다.

자유롭게 떠들 수 있도록 ‘왁자지껄’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이용객 대부분 야간에 정숙한 분위기다.

나무 덱은 높낮이가 각각 다르며, 간이 펜스를 설치해 오붓함을 더했다.

대형 덱이 입소문 나면서 최근에는 왁자지껄존이 인기다.

달빛존 옆에는 작은 연못과 모래놀이터,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있다.

달빛존은 숯 이용이 가능하나 장작은 사용할 수 없으며, 숲속 왁자지껄존에서는 숯과 장작 모두 사용이 금지된다.

작천정달빛야영장에서 계곡 옆 숲길을 따라 오르면 야영장 이름의 유래가 된 작천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작천정은 고려 말 포은 정몽주가 글을 읽었다는 사연이 전해지는 곳으로, 누각과 흰 너럭바위, 맑은 작괘천계곡이 어우러진다.

예부터 시객들이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긴 곳으로, 바위에 다양한 글귀가 새겨졌다.

작괘는 바위가 물에 깎여 움푹 파인 모습이 ‘술잔을 걸어둔 것 같다’는 뜻이다.

작천정달빛야영장 외에 작천정별빛야영장 , 등억알프스야영장이 신불산군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오토캠핑장이다.

캠핑 마니아들에게 인기 높은 작천정별빛야영장은 차량이 오가는 도로에서 떨어져 숲속에 고즈넉하게 들어섰다.

야영장은 달빛존과 왁자지껄존으로 나뉜다. 달빛존은 35개 오토캠핑 덱을 갖췄으며, 캠핑 사이트 둘레에 심은 광나무가 소박한 울타리 역할을 한다.

달빛존 하부 덱은 지대가 낮아 계곡과 가깝게 연결되는 구조다. 가족끼리 물놀이를 즐기기 편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텐트 주변으로 스며드는 자욱한 물안개도 경험할 수 있다. 작괘천에는 간월산에서 맑은 물이 흘러든다.

오토캠핑 덱 20면 외에 대·중·소형 일반 야영 덱 58면을 갖췄다. 솔숲 그늘 아래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며, 외관이 독특한 캐빈하우스도 자리했다.

유럽 감성이 더해진 고품격 스파 파라다이스 씨메르

유럽 감성이 더해진 고품격 스파 파라다이스 씨메르

유럽 감성이 더해진 고품격 스파 파라다이스 씨메르

대구 구석구석 현지인다운 대구 한 주살이 여행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는 한국 찜질방 문화에 유럽 스파 감성을 접목해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을 자랑한다.

씨메르가 마련한 다채로운 스파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공간을 더욱 빛나게 한다.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는 4,000평의 압도적인 규모에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고품격 힐링 스파다.

곳곳을 둘러보면 마치 전 세계의 고급스러운 스파 시설을 두루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색다른 공간에 체험 거리 또한 넘쳐 온천수 없이도 헝가리의 세체니나 독일의 바덴바덴이 부럽지 않다.

스파 개념을 끝없이 확장하며 진화하는 한국 스파의 정점이다.

유럽 스타일의 공간 구성과 여유로운 한국 고유의 찜질방 문화를 접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 K-style Destination 스파를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물놀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터플라자를 비롯해, 감성 충만한 버추얼 스파, 서해의 노을을 만끽할 수 있는 인피니티 풀 등을 두루 갖췄다.

감성 충만한 동굴 스파, 노천스파존 등 실내외 이색 휴식 시설도 있어 색다른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건강한 제철요리마저 완벽한 씨메르

고객들이 건강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휴식 중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씨메르 ‘더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제철 재료로 만든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축구장 약 33개의 규모로 BMW 차 드라이브 체험할 수 있는 곳. 다양한 트랙과 전시장 등으로 편안한 휴식공간이다.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동로 136

을왕리 해수욕장

낙조가 아름다운 해수욕장. 백사장 길이는 약 700m, 평균 수심은 1.5m로 울창한 송림과 해수욕장이 양쪽 옆으로 늘어서 있어 아름답다.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용유서로 302번길 16-15

차이나타운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중국인들이 모여 살면서 중국의 문화가 형성된 곳.

중국의 온 듯한 느낌을 주며,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59번길 12

강화고인돌-강화지석묘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묘제. 길이 710m, 넓이 550cm의 커다란 돌을 사용했으며 2000년 제24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유럽 스타일의 공간 구성과 여유로운 한국 고유의 찜질방 문화를 접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 K-style Destination 스파를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물놀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터플라자를 비롯해, 감성 충만한 버추얼 스파, 서해의 노을을 만끽할 수 있는 인피니티 풀 등을 두루 갖췄다.

감성 충만한 동굴 스파, 노천스파존 등 실내외 이색 휴식 시설도 있어 색다른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주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317

대구 구석구석 현지인다운 대구 한 주살이 여행

대구 구석구석 현지인다운 대구 한 주살이 여행

대구 구석구석 현지인다운 대구 한 주살이 여행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부산의 장인 맛집 돌아와요 부산항에

현대 도시의 중심부에 조선시대와 근대의 흔적이 비현실적으로 존재한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산들은 대자연의 웅장함마저 보여준다.

수변과 어우러진 고층 건물에 젊은 기운 넘치는 번화가, 활기찬 시장은 이 도시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를 말해준다.

밤낮으로 볼거리와 먹을거리, 특히 납작만두, 찜갈비, 막창, 누른국수, 뭉티기 등 별미는 또 왜 이리 많은지. 가볼 곳도 먹을 것도 참 많은 도시, 대구다.

대구를 즐기려면 하루 이틀로는 어림도 없다.

일주일 정도는 머물러야 ‘그래도 대구를 좀 즐겼노라’ 얘기할 수 있을 듯하다.

생활관광 프로그램의 매력은 여행하는 도시를 깊이, 또는 많이 체험하는 데 있다.

나는 대구를 좀 더 알고 싶었고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대구에서 일주일 살기를 결정한 이유다. 특히 이번에는 ‘구석구석 현지인다운 대구 한 주살이 여행’의 숙소가 바로 서원이라고 한다.

그 옛날 유생들처럼 서원의 동재와 서재에 묵을 수 있다니 가슴이 설렌다.

타임머신을 탄 기분으로 조선 현종 6년(1665)에 세워진 구암서원에 도착했다.

구암서원은 조선시대 문신인 구계 서침과 깊은 인연이 있다.

세종은 달성 서씨 세거지를 군사 요새로 쓰고자 하여 서침에게 땅값으로 다른 땅과 함께 세록(대대로 받는 녹봉)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서침은 세종에게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땅을 국가에 헌납할 테니 대신 대구 지방의 환곡 이자를 감해달라고 청한다. 개인의 부귀를 바라는 대신 지역 백성들의 삶을 먼저 챙긴 것이다.

이에 감동한 대구의 유림과 백성들이 서침의 은덕을 기리는 뜻에서 구암서원을 세웠다.

서원살이라고 답답하거나 지루할 거란 괜한 걱정일랑 거두자.

구암서원은 원래 대구 시내 중심부에 자리하다 1995년 현재의 위치인 북구 산격동 쪽으로 옮겼다.

연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서원은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서원 마루에 서면 내 발아래로 대구 시가지 풍경이 쫙 펼쳐진다. 대구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데 마치 번잡한 세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나온 기분이다.

대구 곳곳을 여행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낸 뒤 서원에서 맞는 시간은 차분하면서도 생명력이 느껴진다.

서원에서는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일정 첫날에는 ‘선비 문화와의 입맞춤’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유복(유생들이 입는 옷)까지 제대로 갖춰 입어 몸가짐과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배례와 생활예절 배우기, 촛대 만들기, 난 치기 등 참가자 구성에 따라 체험 내용은 조금씩 달라진다.

서원에 머무는 동안 활쏘기와 다례도 체험한다. 그중 구암서원의 미디어 파사드(외벽 영상) 공연은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볼거리다.

어둠이 내린 서원 외벽과 계단, 바닥에 화려한 영상이 펼쳐지면 절로 감탄사를 내지르게 된다. 과거와 현재가 눈부시게 어우러지는 순간이다.

외벽 영상은 5월에서 10월까지 첫째, 셋째주 금요일과 둘째, 넷째주 토요일 정규 진행하며 한 주살이 체험객을 위해 퇴소 전날 밤에 별도 운영한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부산의 장인 맛집 돌아와요 부산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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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울산큰애기야시장 아찔한 먹방 삼매경

‘부산’하면 흔히들 영화의 도시를 떠올리죠.

1924,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제작사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설립된 것도, 1929년 우리나라 최초의 발성영화가 상영된 곳도 바로 부산입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13일 막을 내린 세계적인 부산국제영화제도 벌써 28번째 생일을 맞이했었죠.

그런데 여러분! 부산(釜山)이라는 이름의 뜻을 아시나요? 한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가마솥을 엎어놓은 모양인 산이라는 뜻인데요.

이름부터 느껴지는 뜨겁고 묵직~한 가마솥의 꼬순내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맞습니다. 부산은 영화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미식의 도시’라고 할 수 있죠.

특히나 요즘같은 영화제 시즌이 되면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부산의 숨어있는 ‘찐’맛집을 찾습니다.

그.래.서 이번 더가게에서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부산의 장인 맛집을 조명해봤는데요.

그 첫 번째 시리즈는 바로 ‘돌아와요 부산항에’입니다.

동명의 영화 제목처럼 관광객들의 발길을 전~부 부산항으로 이끌 수 있는 부산의 장인 맛집을 소개합니다.

1959년에 오픈하여 현재 63년째 부산 대연동을 지키고 있는 ‘궁중해물탕 조씨집’! 2대째 변하지 않는 시원~한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데요.

‘궁중해물탕 조씨집’의 메인메뉴는 바로 백년해물탕(구. 해물내장탕)과 64년 전통 팔뚝탕(생선내장탕)입니다.

해물탕이면 해물탕이지, 내장탕이 도대체 뭔가요? 라고 묻는, 내장탕이 생소한 분들도 계실 거예요.

생선 내장탕의 시작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피해 복구에 한창이던 당시, 식재료를 구입할 돈이 없던 1대 사장님 부부는 자갈치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생선 내장을 들여와 갖은 해물이 들어간 육수와 함께 내장탕을 끓여냈다고 하는데요.

그 시원하고 고소한 맛이 바로 지금의 ‘백년해물탕’이라는 이름으로 2대째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2대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 건, 매일 아침 자갈치 시장에서 들여오는 신선한 해물과 전통 방식 그대로 끓여낸 육수! 그리고 ‘달고기 내장’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도 부~잣집만 알았다던 귀한 달고기의 고소한 맛을 1대 사장님은 진작에 알아봤던 거죠.

사장님의 입맛 덕에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생선 내장탕의 명성.

대연동 매장뿐만 아니라 인천 공항 면세점, 휴게소 및 온라인 스마트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오늘 아침 끓여낸 백년 가게, 부산 장인의 맛을 우리 집 식탁에서도 맛볼 수 있다니!

부산으로 돌아가기도 전에 택배가 먼저 도착해버리는 기적이라니! 쌀쌀해지는 가을 저녁, 시원~하고 고소~한 ‘백년해물탕’ 어떠세요?

명절과 휴가철에 유난히 가족 단위의 손님들로 북적이는 식당이 있습니다. 떠나간 부산인도, 남아있는 부산인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곳. 바로 ‘88완당집’입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울산큰애기야시장 아찔한 먹방 삼매경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울산큰애기야시장 아찔한 먹방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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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엄마와 딸의 골목 여행 대전 소제동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진리를 굳게 믿으며 룰루랄라 울산 큰애기야시장으로 간다.

큐브스테이크부터 해물삼합까지 무려 36가지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 소문에 어제저녁부터 굶었다.

지글지글 불쇼, 황홀한 냄새. 무얼 먹을까 잠시 고민하는 동안 현기증이 난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다.

울산 야시장이 대박 났다. 2016년 11월에 문을 연 울산 야시장은 문을 연지 100일 만에 146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유를 파헤쳐보고자 울산으로 달려갔다. 야시장의 이름은 울산큰애기야시장이다.

‘울산 큰애기’는 1960년대 가수 김상희가 불러 국민가요 반열에 올랐던 노래다.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간 삼돌이가 예쁜 서울 아가씨보다 복스럽고 다정한 울산의 아가씨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울산큰애기야시장에 가는 길도 노래처럼 복스러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신이 나고 설렌다.

울산큰애기야시장이 열리는 곳은 중앙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이 문을 닫고 나면 7시부터 야시장으로 변신한다.

7시가 가까워지자 판매대들이 줄지어 나타나서 순식간에 골목길에 늘어서고, 하나둘 불을 밝힌다.

정각 7시가 되자 ‘울산 큰애기’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진다.

“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애기~ 상냥하고 복스런 울산 큰애기~♪” 신나고 정겨운 노래가 끝나자 골목은 순식간에 사람들로 꽉 찬다.

야시장은 골목이 모두 3개다. 길이 390m에 달하는 거리에는 판매대가 들어서며,

모두 다른 음식을 판다는 사실! 군것질 거리는 물론 양식 한식 중식 그리고 디저트까지 끝이 없다. 무얼 먹을까?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곤욕이다. 삼겹살로 야채를 감싸 안은 통삼겹말이가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간다.

토치로 불을 입히자 불 향을 머금은 육즙으로 통통해지면서 침샘을 폭발시킨다.

이번에는 모차렐라치즈라면핫도그다. 흔한 핫도그는 잊어도 좋다. 핫도그가 라면 옷을 입었다.

한입 깨물면 고소하고 바싹한 라면 맛에 놀라고, 쭉쭉 늘어지는 치즈 맛에 반한다.

통삼겹살이 들어간 삼겹살김밥도 불티나게 팔리고, 꼬치집 앞도 장사진이다.

면과 빵을 한 방에 즐길 수 있는 치즈야끼소바빵은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수육에 묵은지를 올리고 그 위에 새우, 전복, 낙지를 골라 올려 먹는 해물삼합은 눈과 입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손님이 고른 새우와 전복이 철판 위에 올려지고, 화려한 불쇼가 펼쳐진다.

손님들은 너도나도 신기한 불쇼를 핸드폰에 담기 바쁘다. 쫄깃한 수육, 새콤매콤한 김치, 그 위에 신선한 해산물의 만남. 맛도 비주얼도 고급 레스토랑급이다.

큐브스테이크집에도 불쇼가 한창이다. 큼직한 큐브 모양의 소고기가 불 속에서 온몸을 불사른 다음 치즈 두른 소시지와 함께 손님들을 유혹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야끼우동에 짬뽕에 탕수육까지 중식도 맛볼 수 있다.

얼큰한 칼국수는 면성애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막 튀겨져 나온 왕꽈배기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그냥 지나칠 수 없고, ‘빨간오뎅’ 역시 허리띠를 푼 지 이미 오래지만 안 먹으면 섭섭하다.

봄날 엄마와 딸의 골목 여행 대전 소제동

봄날 엄마와 딸의 골목 여행 대전 소제동

봄날 엄마와 딸의 골목 여행 대전 소제동

도심 속 자연에서의 하루 세종호수공원

봄이다. 날씨가 한결 따뜻해졌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떠나기 좋은 날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딸과 함께 길을 나서보면 어떨까.

예쁜 봄옷 골라 입고 카페에 가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말이다. 대전 소제동은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이름하여 엄마와 딸의 뉴트로 여행.

소제동은 대전역에서 5분 거리다. 번잡한 역에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슬레이트 지붕을 인 집, 낡은 가게와 이발관, 세탁소 건물이 봄볕 아래 졸듯 서 있다.

최근 이 오래된 골목에 젊은 여행자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SNS에서도 ‘핫 플레이스’로 떠올라 ‘#소제동’으로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이 줄을 잇는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라지는 대전은 ‘철도 도시’다.

대전역 앞 은행동은 가장 번화한 상권이지만, 소제동은 1905년 대전역이 영업을 시작할 때 지은 철도청 관사가 남아 1920~1980년대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당시 북관사촌과 남관사촌으로 나뉘었지만, 한국전쟁 때 많이 사라지고 지금은 동관사촌이던 소제동에 건물 40여 채가 있다.

영화 〈쎄시봉〉 〈제8일의 밤〉 등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허름해 보이는 골목으로 한 발자국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만난다.

서울의 어느 거리를 걷는 듯 개성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곳곳에 숨어 있다.

울창한 대밭을 정원으로 삼은 찻집, 마당에 눈부시게 흰 돌을 깔아 우유니 소금 사막을 연상케 하는 식당… 이런 장소마다 젊은 여행자들이 사진을 찍는다.

요즘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에 온 기분이다.

엄마와 딸이 소제동에 가면 찾아볼 만한 곳이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운드’다.

관사로 사용하던 건물의 벽과 천장, 기둥 구조 등은 그대로 두고 실내를 멋스럽게 꾸몄다.

메뉴도 신선하고 알차다. 부여방울토마토소스가지롤, 천안배에이드, 서천김페스토파스타, 예산표고트러플크림파스타 등 모두 충청도에서 난 재료를 사용한다.

메뉴마다 산지까지 거리를 표시한 점이 재미있다. 식당 한쪽에는 빗자루, 가위 등 충청도의 공예품을 파는 코너도 마련했다.

주변의 다른 가게도 지방색을 내세운다. 카페 ‘볕’은 충남에서 생산한 밀가루로 팬케이크을 만든다.

‘관사촌커피’는 양탕국이라는 커피를 판다. 1900년대 초 우리나라에 커피가 들어왔을 때 색과 맛이 탕약과 비슷하다고 해서 양탕국으로 불렸다.

이 집 커피는 강하게 볶아 쓴맛이 난다. 비정제 설탕과 연유가 함께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넣어 먹으면 된다.

소제동의 이런 변화는 공간 기획 스타트업 ‘익선다다’가 이끌었다. 2014년 서울 익선동을 리모델링한 회사다.

익선다다는 2017년부터 소제동 프로젝트를 진행, 빈집을 이용해 멋진 공간을 만들었다.

소문은 빨랐고, 소제동은 순식간에 대전에서 가장 ‘힙한’ 공간이 됐다.

소제동 골목은 돌아보는 데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에서 걸음은 자꾸 느려진다.

지나간 가게 앞으로 다시 가고, 오래된 담장의 벽화 앞에서 괜히 발걸음이 맴돈다.

어깨에 내려앉는 햇살이 한결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둔 말이 문득문득 나오는 것도 다정하고 따스한 이 풍경 때문인지 모른다.

그래서 소제동은 엄마와 딸이 손잡고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도심 속 자연에서의 하루 세종호수공원

도심 속 자연에서의 하루 세종호수공원

도심 속 자연에서의 하루 세종호수공원

신미양요를 따라가는 강화도 여행

세종특별자치시의 도심 한가운데에는 세종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여행자의 쉼터인 세종호수공원이 있다.

드넓은 호수를 중심으로 5개의 테마공원이 있어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을 골라 쉬어갈 수 있다.

공원 가까이에는 한두리대교 아래에서 이어지는 야생화 핀 자전거길, 넓고 깨끗한 시설로

편안함을 보장하는 합강공원 오토캠핑장 등이 자리하고 있어 여름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도심 중앙에 자리한 세종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로 그 넓이가 축구장 62개를 합쳐놓은 크기다.

공원은 다섯 가지 테마로 꾸며졌는데 축제섬, 무대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이 그것이다.

첫눈에는 언제 한 바퀴 돌아보나 싶을 만큼 거대하지만 발걸음은 쉽게 이어진다.

공원마다 다른 매력으로 다양한 풍경과 쉼터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호수공원 중앙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축물이 있다.

호수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설치된 무대섬이다. 갖가지 행사와 축제를 진행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670석을 갖추었다.

특별 이벤트가 열리지 않을 때는 주변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커다란 그늘 쉼터가 된다.

호수 곳곳에 수경시설도 마련되어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첫 번째 장소는 중앙 입구 옆 고가 아래의 광장분수.

아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솟구치는 분수 속으로 뛰어들고, 어른들은 고가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한다.

공원에는 수질 관리를 위한 특별한 시설도 있다. 물을 깨끗하게 해주는 정화식물을 심은 청음지이다.

자연의 이치를 이용한 정수시설로 금강의 물을 더욱 맑게 만들어 호수로 공급해준다.

호수 가장자리에 모래톱을 만들어 바닷가에서처럼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은빛해변과 작은

요트인 딩기나 수상스키, 서핑 등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물놀이섬은 호수공원 물놀이의 백미다.

수상레포츠 체험은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목요일에서 일요일에 이루어진다.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바람을 테마로 한 공간도 있다.

바람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형상화한 바람의 언덕이다.

편안한 구릉지대를 보듯 저절로 머물러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장소다.

이곳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면 공원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호수 건너에 자리한 건물들과 구릉이 주는 편안함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이 공간엔 따가운 여름 햇살을 피할 그늘이 없다. 챙 넓은 모자나 양산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시원한 얼음물도 준비해간다면 하루 여행의 쉼터로 제격이다.

바람의 언덕과 사뭇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공간도 있다. 수변전통공원 내에 자리한 팔각정 ‘장남정’이다.

이곳의 옛 지명인 장남평야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팔각정에 올라 공원을 바라보면 숲과 하늘이 맞닿아 있다.

장남평야는 건물로 채워졌지만 숲이 새로운 평야를 만든 듯하다.

공원 개장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입장은 무료다.

일몰 후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수상무대와 세호교 등 경관 조명이 밝혀진다.

호수 중앙의 분수는 평일 12시와 8시, 휴일 12시, 4시, 6시, 8시에 20분가량 가동된다.

공원 안에는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의 일환으로 휴지통이 없다.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나온 쓰레기는 도로 가져가자.

신미양요를 따라가는 강화도 여행

신미양요를 따라가는 강화도 여행

신미양요를 따라가는 강화도 여행

구름이 모이는 마을 광부의 길과 황금폭포 영월 모운동

신미양요의 현장을 따라가며 강화도를 여행한다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초지진이다.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군이 처음 상륙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진’은 나루 ‘진(津)’이 아니라 막을 ‘진(鎭)’이다.

그러니까 초지진은 배들이 들고나는 나루터가 아니라 적의 공격을 막는 군사 요새다.

도성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강화도는 예부터 외세의 침략이 잦았고, 이를 막기 위해 곳곳에 진을 설치했다.

1656년(효종 7년)에 구축된 초지진은 신미양요를 일으킨 미군뿐 아니라,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 운요호 사건을 일으킨 일본군과도 격전을 벌인 장소다.

초지진 앞의 소나무에 지금도 선명히 남아 있는 포탄 자국이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대포를 끌고 이곳에 상륙한 미군의 목적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5년 전 일어난 ‘제너럴 셔먼호 사건’의 책임을 묻는 것, 다른 하나는 조선과 통상 협정을 맺는 것.

제너럴 셔먼호는 조선 후기에 빈번하게 출현한 ‘서양 오랑캐의 이양선’ 중 하나였다.

당시 이양선들은 조선과의 통상을 목적으로 들어왔으나, 대부분 중무장하고 있었다.

이들은 협상이 아니라 대포와 총칼로 통상을 강요했고, 여의치 않으면 약탈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대동강을 따라 평양으로 올라온 제너럴 셔먼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양서윤이 통상을 거부하자 바로 강도로 돌변하여 대포와 장총을 쏘며 금은과 인삼 등을 요구했다.

이에 격분한 평양 사람들이 벌떼같이 모여들어 배를 불질러 침몰시켰다.

그런데 제너럴 셔먼호 사건 이후 조선을 침공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 프랑스였다.

배가 불타버렸을 뿐 아니라 선원들까지 전원 사망했기 때문에 미국은 철저히 응징하고 배상을 받고자 두 번이나 원정을 계획했지만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당시 미국은 남북전쟁이 막 끝난 뒤라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이를 틈타(?) 프랑스는 제너럴 셔먼호 사건이 일어난 몇 달 뒤 7척의 군함으로 조선을 침공했고, 그중 4척이 강화도에 상륙했다.

물론 이들도 명분이 있었다. 그해 프랑스 신부 9명이 불법 선교 혐의로 처형당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강화도를 점령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약탈이었다.

프랑스 군대의 약탈은 양헌수 장군이 이끄는 조선군에 패배해 달아날 때까지 20여 일 동안 계속되었다. 이 사건이 바로 병인양요다.

이 때 강화도 외규장각에 보관 중이던 귀중한 서적을 비롯한 수많은 보물이 프랑스로 넘어가게 된다.

이중 외규장각 도서들은 2011년에야 ‘영구 대여’라는 형식으로 고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초지진에서 약 5km 떨어진 정족산성은 조선군과 프랑스군이 최후 결전을 벌인 장소다. 이곳의 ‘정족산사고’에는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어 있었다.

조선의 관군이 목숨을 걸고 프랑스군을 물리친 이유 중 하나는 무엇보다 소중한 왕조실록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병인양요가 일어나고 5년 뒤, 미군 함대가 중국 상하이를 출발했다.

군함 5척에 1,200여 명의 군인을 태운 미군 함대를 맞이한 것은 어제연이 이끄는 조선 관군이었다.

이미 병인양요를 겪었던 조선은 나름의 대비를 하고 있었다.

안개 속에서 초지진으로 상륙한 미군 선발대 650여 명은 조선의 관군과 처절한 육박전을 벌였다.

구름이 모이는 마을 광부의 길과 황금폭포 영월 모운동

구름이 모이는 마을 광부의 길과 황금폭포 영월 모운동

구름이 모이는 마을 광부의 길과 황금폭포 영월 모운동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광주 예술 여행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은 2009년까지 하동면으로 불리던 곳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묘가 있다는 유명세 덕분에 아예 행정 명칭을 바꿨다.

영월 읍내에서 88번 국지도를 따라 태백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고씨동굴을 지나 김삿갓면 소재지인 옥동리를 만난다.

계속해서 옥동천을 따라가다 최근에 개통한 와석재터널을 통과하면 김삿갓마을과 주문리 입구에 이른다.

두 마을은 옥동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옥동천에 걸린 다리를 건너 주문리에 들어선다.

모운동은 해발 700m가 넘는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주문2리라는 행정 명칭보다는 구름도 쉬어간다는 뜻으로 모운동이라고 불린다.

모운동에 이르는 외길은 옥동천 옆에서 시작된다.

산자락을 따라 굽이굽이 고개를 넘는데, 사방이 높은 산들에 둘러싸였으니 ‘벽골’이요, 지천인 참나무를 땔감으로 쇠를 벼르던 대장간이 있던 골짜기여서 벼리미(비림)골이라고 했다.

그 험한 골짜기를 겨우 올라서 산꼬라대이(꼭대기) 부근에 이르자 뜬금없이 나타나는 산촌마을이 바로 모운동이다.

현재 모운동은 30여 가구 5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아담한 벽촌마을이다.

가파른 산비탈을 의지해서 올망졸망 늘어선 집들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모운동의 역사는 1989년을 기점으로 앞뒤로 나뉜다.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뒷산(망경대산)의 옥동광업소가 폐업했다.

모운동은 옥동광업소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과 가족이 살던 탄광마을이었다.

가장 번성했던 1980년대에는 1만여 명이 넘는 주민이 살았다.

당시에 마을은 학교는 물론이고 세탁소, 미장원, 철물점, 병원에 극장까지 갖추어 웬만한 소도시만큼 번창했다.

하지만 탄광이 문을 닫자 모든 것이 신기루였던 양, 그 많던 주민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1만여 명이 넘던 주민이 50여 명으로 줄었다. 보다 못한 김흥식 이장이 마을을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집집마다 벽화를 그려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탄광 관련 이야기를 소개하며 홍보에 나섰다.

민간 기업으로 국내 최대를 자랑한 옥동광업소에는 2,000여 명의 광부들이 일했다.

그들의 일터인 탄광과 거주지인 모운동을 잇는 ‘광부의 길’은 대략 2km 남짓 가파른 절벽과 산비탈을 따라 이어진다.

평소에 광부의 길을 찾으면 새까만 길바닥을 볼 수 있었다.

오랫동안 광부들의 걸음에서 묻어난 석탄가루가 길바닥을 물들인 탓이다.

폐광된 뒤 어언 25년째에 이르건만 지워지지 않는 탄광촌의 흔적인 셈이다. 그런 광부의 길이 오늘은 눈에 뒤덮여 새하얗게 빛나고 있다.

평소에 광부의 길을 찾으면 새까만 길바닥을 볼 수 있었다.

오랫동안 광부들의 걸음에서 묻어난 석탄가루가 길바닥을 물들인 탓이다.

폐광된 뒤 어언 25년째에 이르건만 지워지지 않는 탄광촌의 흔적인 셈이다. 그런 광부의 길이 오늘은 눈에 뒤덮여 새하얗게 빛나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자 황금폭포와 아가리를 벌린 벼리미골 협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벼랑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얼어서 얼음기둥이 된 황금폭포가 깊은 협곡과 어우러져 시원한 그림을 연출한다.

700m 떨어진 폐광에서 흘러나온 물을 끌어와 만든 인공폭포다. 얼음기둥이 황금(?)빛인 건 철분을 많이 머금은 물 때문이라고 한다.

황금폭포는 여름보다 겨울에 날씨가 추울수록 거대한 얼음기둥이 만들어져서 더 볼 만하다.

과거 옥동광업소 갱도가 있던 곳은 돌을 쌓아서 막고 흙을 덮어놓았다.

그 위로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나 얼핏 산비탈의 일부처럼 보인다.

다만 갱도 부근 공터에 광부들이 작업 뒤 몸에서 석탄가루를 씻어내던 목욕탕 건물이 남아 있다.

곧 허물어질 것처럼 낡은 건물이 마치 옛 시절의 영화를 부질없이 되새김질하고 있는 듯 보인다.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광주 예술 여행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광주 예술 여행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광주 예술 여행

조선 시대부터 이어진 역사 서문시장

광주가 예로부터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곳’이라는 뜻으로 ‘예향’이라 불렸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무등산의 청정 자연을 품은 의재미술관, 분위기 있는 골목을 따라 이색 카페가 가득한 동리단길,

세상의 모든 힙한 전시로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예술 애호가라면 광주를 방문할 이유가 넘쳐난다. 예향 광주에서 메말랐던 감수성을 한껏 적셔 보자.

의재미술관은 차로 편하게 갈 수 있는 도심 속 흔한 미술관이 아니다.

무등산 자락 숲속에 꼭꼭 숨어 있어, 등산로 입구에서 약 20분을 걸어야 닿을 수 있다.

다행히 우람한 나무와 시원한 계곡이 반기는 아름다운 숲길이라 걸음이 가볍다.

도시 소음 대신 맑은 바람과 물소리가 가득해,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을 때쯤 의재미술관이 눈앞에 나타난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유리창이 무등산 계곡 풍경과 햇살을 그대로 들여온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소박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이 건물은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았으며,

인천국제공항을 제치고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다.

무등산의 자연을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여 의재 선생의 작품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된 점이 돋보이는데,

이는 미술관을 위한 건축설계가 따로 없던 당시에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의재미술관은 의재 허백련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의재 선생은 1922년 열린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 동양화부에서 최고상을 타면서 화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세속적인 성공보다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위해 전국 유람을 떠난다.

그런 뒤 무등산에 들어와 정착했다. 춘설헌에서 그림을 그리며 예술 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은 것은 물론 가난한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농업학교를 세웠다. 화가이자 다인,

교육자 그리고 사회운동가로 다재다능한 삶을 살았다.

전시실로 걸음을 옮기면 그의 작품과 유품 그리고 삶의 스토리가 온전히 다가온다.

하얀 벽면에 작품들이 여유롭게 배치되어, 그만큼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삶과 예술은 경쟁하지 않는다”라는 그의 명언 앞에 걸음이 절로 멈춘다.

홍익인간을 쓴 서예 작품에서는 따뜻하면서도 힘 있는 필체가 느껴지고, 남도의 농촌 풍경을 담은 작품은 보기만 해도 풍요롭다.

활짝 웃음을 터트리는 선생의 대형 사진을 지나면 병풍과 산수화가 전시된 3전시실이 나온다.

그의 손때 묻은 붓과 다구들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모란육폭병풍이 기다린다.

모란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의 한 부분을 여섯 폭 병풍에 그린 그의 대표작이다. 의재 선생이 생전에 집안에서 사용하던 애장품이다.

남종화의 대가였던 그는 산수화를 즐겨 그렸다. 그가 말하길, 산수화는 우주를 담는 일이라 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자연을 배경으로 사람들의 삶이 어우러지며, 그의 인생과 철학이 깊이 녹아 있다.

지하에서는 의재 선생의 손자인 직헌 허달재 화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춘설차를 즐겨보자. 통창 앞에 무등산 자연과 마주 앉아서 마시는 춘설차는 더없이 향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