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하얏트 서울 추석 연휴 특별한 추억 만들기 진행

그랜드 하얏트 서울 추석 연휴 특별한 추억 만들기 진행

그랜드 하얏트 서울 추석 연휴 특별한 추억 만들기 진행

비밀의 능에 신록이 깃들다 구리 숭릉

소원을 들어주는 ‘하얏트 보름달’ 포토존 등장 주목돼

남산과 한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올가을, 특별한 ‘하얏트 보름달’로 가을밤을 밝힌다.

9월 13일부터 오는 10월 20일까지, 호텔의 워터풀 가든에 설치된 커다란 보름달이 서울의

반짝이는 야경과 어우러져 매일 오전 6시2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얏트 보름달’이 뜬 야외 워터풀 가든에서는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달빛을 배경으로 기분좋은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추석 연휴 동안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름달을 감상하며 소원을 빌고, 야경을 즐기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호텔의 워터풀 가든은 도심 속 한적한 여유와 포토제닉한 순간을 제공한다.

반짝이는 야경과 달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밤마실을 즐기기에 완벽한 공간이다.

워터풀 가든은 9월 13일부터 오는 9월 23일 오후 2시 30분부터 6시까지는 투숙객과 호텔 멤버 전용으로 운영되며, 그 외 시간에는 모든 방문객에게 개방된다.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20일까지는 호텔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열려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하얏트 보름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소원을 남기는 이벤트가 열린다.

추석의 의미를 담아 소원을 빌고, 하얏트의 특별한 가을밤을 공유하는 이 이벤트는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완벽한 기회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야간 촬영 꿀팁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니, 참고해 멋진 사진을 남겨보자.

다가올 가을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워터풀 가든에서 낭만적인 달 관측을 즐겨보자.

슈퍼문 관측이 예정되어 있는 오는 9월 18일에는 가을 수확을 기념하는 ‘하비스트 문’,

10월 17일에는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 헌터스 문’이 서울 하늘을 수놓는다.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과 어우러진 슈퍼문 아래에서 잊지 못할 가을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후에도 보름달은 계속해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밝히며, 웰니스 행사

‘스몰 스텝스 에브리데이 2’가 워터풀 가든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4월에 성황리에 종료된 행사에 이어, 새로운 가을의 모습으로 돌아올 웰니스 프로그램도 기대해보자.

보름달은 풍요와 새로운 시작를 상징한다. 달빛이 가장 밝고 크게 비추는 순간을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함께 맞이해 보자.

‘하얏트 보름달’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 GL층의 워터풀 가든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벤트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grandhyattseoul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하다.

비밀의 능에 신록이 깃들다 구리 숭릉

비밀의 능에 신록이 깃들다 구리 숭릉

비밀의 능에 신록이 깃들다 구리 숭릉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강 너머 북녘땅이 눈앞에

이왕이면 아침 일찍 간다.

올해 개방한 숭릉 말이다.

숭릉은 조선 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능이다.

구리 동구릉인 9개의 능 가운데 오랜 세월 닫혀 있다 올해 초 일반에 개방됐다.

그 숭릉이 첫 신록을 드러냈다. ‘비밀의 능’으로 가는 길은 한동안 외지인의 발길이 닿지 않던 아늑한 숲길이다.

아침 숲은 깊고, 새소리는 완연하다.

단언컨대 이른 아침의 숭릉은 세인들의 번잡함이 없는 고요한 능이다.

‘관람제한구역’. 문화재 보호를 위해 숭릉에 붙어 있던 오랜 꼬리표다.

동구릉 안내서를 봐도 추천 관람 코스의 맨 마지막에 놓여 있다.

태조의 건원릉, 선조의 목릉, 영조의 원릉 등 유명한 임금님들을 알현하다 보면 동구릉 산책이 다소 주춤해진다.

햇살은 뜨겁고, 능이나 능 앞에 놓인 정자각, 홍살문 등이 죄다 비슷해 보인다.

경종의 능인 혜릉쯤 오면 산책보다는 휴식에 더욱 마음이 동한다.

고요한 숲속의 숭릉은 그래서 더욱 한갓지고, 빛을 발한다.

동구릉 산책의 묘미는 굳이 능을 마주보고 서는 게 전부는 아니다.

능과 능을 연결하는 흙길이 묘미다.

이미 세계문화유산 사이를 걷는다는 대단한 가치가 그 속에 배어 있다.

오랜 세월 왕릉을 지켜냈을 고목들이 허리를 구부린 채 산책길에 도열해 있다.

전나무, 참나무, 동백나무, 소나무 등이 수백 년 세월을 함께한 왕의 신하들 같다.

숲에는 연녹색 이끼가 자라나고, 이끼 위에 올라서면 포근한 양탄자를 밟는 느낌이다.

나무 사이로 한줌 볕이 들고 길가에는 정적을 깨듯 가녀린 시냇물이 흐른다.

그런 고즈넉한 분위기가 숭릉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에 서려 있다.

숭릉에 얽힌 사연들은 산책길을 더욱 깊은 사색으로 이끈다.

현종은 조선의 왕 가운데 유일하게 타국인 청나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인 봉림대군(효종)이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갔을 때 얻은 아들이다.

현종은 19세에 왕위에 오르자 임진․병자 양난을 겪으며 흔들렸던 조선 왕조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모한 북벌정책을 중단하고, 호남에 대동법을 실시하기도 했다.

숭릉은 쌍릉으로 돼 있다. 왕비인 명성왕후가 함께 잠들어 있다.

숭릉에서 돋보이는 명물은 제사를 지낼 때 왕의 신주를 모시는 정자각이다.

조선의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팔작지붕으로 돼 있어 그 모습이 특이하다.

숭릉의 정자각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정자각 외에도 왕릉 주변 구조물들의 의미를 하나하나 되새기면 왕릉 나들이가 더욱 새로워진다.

왕릉 밖으로는 시내가 흐르는데 이 냇물은 속세와 성역의 경계 역할을 한다.

그 냇물 위 다리를 금천교라 부른다.

왕릉 앞 붉은 기둥의 홍살문은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표시이며,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지는 참도는 왼쪽과 오른쪽의 높낮이가 다르다.

왼쪽 길은 신(神)이 다니는 신도이고, 오른쪽은 임금이 다니는 어도다.

왕의 업적을 기록한 비각이 정자각 오른쪽에 있고, 왕릉 주변으로는 석마․석양․석호 등 동물 모습의 조각들이 둘러싸고 있다.

능 앞에는 무인석과 문인석이 나란히 서 있는 구조다.

숭릉의 문인석은 온화한 표정이고, 눈을 부릅뜬 무인석은 절도 있는 모습이다.

능마다 개성이 있으며, 석상들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은 42개의 왕릉 중 40개가 남한에 있고 그중 9개의 능이 구리 동구릉에 속해 있다.

조선 왕릉의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 하지만 500년 넘는 조선 왕조의 혼이 서려 있다는 역사적 가치만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동구릉이 매혹적인 것은 울창한 숲과 자연 때문이다.

이끼 가득한 땅 위에서 자라난 나무들은 흉내 내지 못할 최고의 산책로를 만들어냈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강 너머 북녘땅이 눈앞에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강 너머 북녘땅이 눈앞에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강 너머 북녘땅이 눈앞에

덕포진교육박물관 풍금 소리와 함께 학창 시절 추억

한강이 임진강과 만나 서해로 향하는 물줄기, 조강 유역에 애기봉 생태공원이 있다.

민통선 검문소를 지나고도 1km가 넘는 길을 더 달려 국토의 서북단 끝자락에 다다라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강 너머 북한 땅이 훤히 바라보이는 언덕 위, 노후화된 애기봉 전망대를 새롭게 단장해 2021년에 평화, 생태, 미래를 주제로 하는 생태공원으로 개장했다.

조강이라는 이름이 다소 낯설다.

김포와 강화로 이어지는 강줄기는 한강하구로만 알고 있었는데 불쑥 조강이라는 이름이 튀어나왔다.

조강은 북에서 흘러온 임진강과 한강이 관산포 인근에서 합쳐져 서해로 흐르는 강의 마지막 구간이다.

고려나 조선 시대에는 한양과 개성을 오가는 물길로 수많은 조운선이 드나들던 길목이었다 .

우리에게서 조강이라는 이름이 잊힌 것은 1953 년에 작성된 6.25 정전협정문에 조강 대신 한강하구라는 이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

애기봉은 원래 ‘쑥갓머리산’이라 불렀다.

애기봉이라는 이름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간 평안감사를 그리다 죽었다는 애기라는 기생의 설화가 전해지면서 붙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1966년에는 설화를 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기의 한이 헤어진 이산가족의 한과 같다’라며 쓴 애기봉(愛妓峰) 휘호가 비석으로 세워졌다.

애기봉은 크리스마스트리로도 유명하다.

6.25 전쟁 직후 1953년, 한 병사가 평화를 기념하며 애기봉 소나무에 전등을 달아 켠 것에서 유래해 1971년부터는 높이 18m 철탑에 전등을 달아 연말이면 불빛을 밝혔다.

철탑은 철거됐지만, 크리스마스트리를 모티브로 지그재그 모양으로 만든 탐방로는 멀리서 바라볼 때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시킨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먼저 만나는 곳이 평화생태전시관이다 . 전시관은 평화 , 생태 , 미래 세 가지 테마로 꾸몄다 .

1공간 평화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이 통창을 통해 현재 조강 하구와 우도, 개풍군의 일부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리창에는 8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창밖에 보이는 지형이 어디인지 알 수 있도록 표시돼있다.

2공간 생태에서는 조강 유역의 자연환경에 관한 전시물을 만난다.

남과 북의 땅 사이를 흐르는 조강은 6.25 정전 협정 이후 중립수역으로 지정돼 오랜 세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 때문에 116종에 이르는 조류와 삵, 모새달과 같은 희귀동식물의 서식지로 변모했다.

천장에서 길게 늘어진 LED 큐브는 불빛으로 조강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표현한다.

3공간 미래는 사방 벽면에 360도로 화려한 영상을 통해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이 담고 있는 의미를 표현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전시관 2층에 마련된 VR 체험관은 KTX개성VR열차를 타고 현실에서는 끊어진 철도를 달려 가상으로 개성 여행을 해볼 수 있다.

열차의 좌석에 앉아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고증을 통해 구현한 고려 시대 개경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가상 여행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월대와 남대문, 선죽교 등 유적지의 생생한 모습을 만난다.

전시관에서 흔들다리를 건너고 크리스마스트리를 모티브로 만든 탐방로를 지나면 조강전망대를 만난다.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평화의 종과 애기봉 표석, 그리고 실향민이 제사를 지내는 망배단이다.

평화의 종은 전구를 달아 크리스마스트리로 점등했던 애기봉 철탑과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에서 수집된 탄피, 철거된 DMZ의 녹슨 철책을 녹여 만들었다.

전망대 야외 계단을 오르면 루프탑 154 다 . 강너머 북한땅을 볼 수 있도록 조성된 전망대다.

애기봉은 6.25 당시 격전을 벌였던 154고지로 우리나라 접경 지역에서 북한을 볼 수 있는 전망대 중 최단 거리다.

강 건너 황해도 개풍군까지 직선거리로 1.4km에 불과하다. 1410m인 성산대교 길이 정도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파주와 임진강 물줄기와 관산포, 왼쪽은 유도와 쌍마고지가 보인다.

조강 가운데 떠 있는 유도는 1996년 홍수 때 북에서 떠내려온 황소가 우리 해병대에 의해 구출되었던 곳이다.

구출된 소는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 ‘평화의 소’로 불렸다.

덕포진교육박물관 풍금 소리와 함께 학창 시절 추억

덕포진교육박물관 풍금 소리와 함께 학창 시절 추억

덕포진교육박물관 풍금 소리와 함께 학창 시절 추억

몸과 마음을 채워주네 김포 전류리포구 숭어

1996년 김포에 문을 연 덕포진교육박물관 은 김동선·이인숙 관장이 운영하는 사립 박물관이다.

두 관장은 과거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많은 학생을 가르쳤다.

지금도 박물관에서는 어김없이 선생님이다. 덕포진교육박물관은 두 관장의 아름다운 사랑 덕분에 탄생했다.

아내가 1990년에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자, 남편이 ‘다시 학생들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다짐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돌려놓았다.

김동선 관장이 그간 모은 교육 자료와 퇴직금으로 박물관을 설립한 것이다.

1층 한쪽에 마련된 ‘덕포진교육박물관의 무지개 스토리’는 박물관이 탄생한 과정과 두 관장의 이야기다.

“눈먼 아내여 걱정 마오. / 내가 당신의 눈이 되어줄게. / (…) // 사랑하는 아내여. / 당신이 행복하다면 내가 뭘 더 바라겠소.

당신은 영원한 3학년 2반 선생님 / 이승에서 당신과의 인연 / 세상 끝날 날까지 감사하며 살겠소.” 김동선 관장의 제자가 시인으로 등단하며 지은 〈어느 선생님의 순애보 사랑〉이다.

두 관장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니면 덕포진교육박물관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1층에 있는 3학년 2반 교실은 두 관장의 사랑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3학년 2반은 이인숙 관장이 사고 전에 담임한 학급으로, 김동선 관장이 박물관을 만들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이다.

3학년 2반 교실은 관람도 가능하지만, 두 관장이 관람객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덕포진교육박물관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이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교실은 빛바랜 태극기, 교훈과 급훈이 쓰인 액자.

암녹색 칠판과 하얀 분필, 낡은 교단과 풍금, 조개탄을 때는 난로에 가지런히 올린 도시락,

벽에 붙은 아이들의 미술과 서예 작품, 시대를 풍미한 포스터 등 1960~1970년대 분위기로 꾸몄다.

관람객이 찾아오면 두 관장은 3학년 2반으로 이끈다. 관장은 선생님이, 관람객은 학생이 된다.

반장을 뽑고, “차렷” “선생님께 경례” 구호와 함께 수업을 시작한다.

먼저 이 관장이 풍금을 치며 ‘과수원 길’ ‘섬집 아기’ 같은 동요를 함께 부른다.

풍금 소리에 마음도 따뜻해진다

김 관장은 책보와 검정 고무신, 볏짚으로 만든 축구공, 쥐덫 등을 가지고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관람객에게 책보를 매주고, 철모 대신 바가지, 총 대신 기다란 주걱으로 어린 시절 동네를 휘젓던 총싸움 복장을 갖춰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신기한 옛이야기에 눈을 반짝이고, 어른들은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수업 시간이 끝나면 박물관을 둘러볼 차례다. 박물관은 1층 인성교육관, 2층 교육사료관, 3층 농경문화관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의 교육과 전통문화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협소한 공간에 전시물이 7000여 점이나 된다. 1층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전시한다.

국민학교 이름표, 중·고등학교 학생증, 학교 배지, 성적표, 일제강점기 책가방 란도셀 등이 있다.

교련복과 교복을 입고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1990년대 대중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에는 인기 드라마와 영화 OST LP, 《포켓가요》 등이 눈길을 끈다.

2층은 일제강점기부터 1~7차 교육과정 관련 사료를 전시한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어독본》, 1950년대 《셈본》 《농사짓기》 등 오래된 교과서가 눈에 띈다.

어른들에게 낯익은 1970~1980년대 교과서, 《표준전과》 《동아전과》 등 참고서도 있다.

선생님이 읽고 메모를 남긴 일기장, 《탐구생활》 《MAN-TO-MAN 기본영어》 《성문 종합영어》 《수학의 정석》 등을 보니 학창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몸과 마음을 채워주네 김포 전류리포구 숭어

몸과 마음을 채워주네 김포 전류리포구 숭어

몸과 마음을 채워주네 김포 전류리포구 숭어

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 맞추는 꽃길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라 방향을 잡을 수도 없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까지 가는지 그동안 살아온 년차가 내공이 되어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그리고 곧 깨닫게 된다.

그렇다. 싱글도 새해의 해맞이를 보고 싶다. 한줄기 희망이던 솔로대첩은 그냥 깨끗이 잊기로 하자.

큰맘 먹고 새해 구경을 가려 해도 전국의 유명 해맞이 명소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갈 수는 있으나 그 많은 인파에 휩쓸려 타인으로부터 본인이 ‘싱글’임을 확인받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서울 경기권의 싱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조용한 해맞이 장소, 경기도 김포의 전류리포구를 소개한다.

경기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한강 하구에 자리한 유일한 포구, 전류리포구의 주소이다.

남과 북이 분단되기 전만 해도 조강포와 신리포 등의 포구들이 한강 하구를 지켰다.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한강이 긴 여행을 마치고 서해로 합류할 즈음, 민물과 짠물이 넘나드는 풍요로운 강의 하구에 포구들이 들어선 건 당연한 일 아니었을까.

덕분에 전류리포구에서는 계절마다 제철 물고기를 자연산으로 아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지금부터 3월까지는 숭어가 제철. kg당 1만2000원이면 자연산 숭어를 맛볼 수 있다.

쫀득쫀득한 씹는 맛이 일품이다. 봄이면 황복과 새우 그리고 웅어, 여름이면 농어와 장어, 가을이면 참게와 새우 등이 제철이다.

이 작은 포구에 1년 365일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드는 이유다.

아직까지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는 조금 복잡하다.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1시간이니 가능하다면 자가운전을 추천한다.

일산대교를 건너 우회전해서 78번 지방도에 오르면 멀지 않다. 한강 하구로 향하는 길, 오른쪽으로 물줄기가 따라 붙는다.

한강 끝자락이다. 날이 추워서인지 서해 자락과 가까워서인지 물줄기 흐름이 느려지는 것 같다.

강변도로를 따라가다 ‘한강의 최북단 전류리포구’ 안내판과 만나면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한다.

우선 놀랍다. 도로 한 켠으로 빠져나오면 한강 줄기를 마주한 작은 공간이 나오는데 군부대 철조망은 차치하더라도 포구가 너무 작다.

눈이 너무 많이 온데다 기온까지 뚝 떨어져 중장비를 동원해 배를 올리고 내린다.

“물이 얼어 고기를 잡으러 나가지 못했다”는 봉성호 선장은 “숭어 제철인데 잡이가 영 시원치 않다”고 걱정했다.

전류리포구를 찾은 날에도 눈발은 계속 흩날렸다. 철조망을 배경으로 바닷바람 쏘이러 나온 숭어며 농어만 아무 걱정없이 겨울 포구를 찾은 이들을 반긴다.

눈발 날리는 겨울 포구에 서니 물줄기 위 얼음 사이로 몇몇 고깃배가 작업중이다.

날은 흐리고 또 거친데 고깃배들은 쉬지 않고 얼음을 피해 일을 나섰을 것이다.

고깃배들이 오가는 뒤편 뭍으로 봉성호·천현호·태창호 등 고깃배 이름을 딴 횟집이 자리한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회를 떠서 강원호에서 운영하는 공간(?)으로 들어서면 된다. 어디서 회를 사던지 먹을 때는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

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 맞추는 꽃길

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 맞추는 꽃길

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 맞추는 꽃길

느린 속도로 물의 낭만을 찾아가는 남양주여행

수도권을 대표하는 야생화 산행지는 남양주 천마산이다.

해발 812m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너른 품에 다양한 꽃이 철 따라 피고 진다.

호평동 수진사 입구에서 천마의집을 지나 돌핀샘까지 이르는 코스는 ‘야생화 길’이라 불러도 좋은 구간이다.

등산로를 하얗게 덮는 쪽동백과 국수나무 꽃이 6월 말까지 피어난다.

하트 모양 잎사귀 아래 자주색 꽃이 사랑스러운 족도리풀은 모녀가 헤어져 그리워하다 죽은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 천마산에는 터리풀, 삿갓나물, 매발톱꽃, 산꿩의다리, 풀솜대, 참꽃마리, 용둥굴레, 지느러미엉겅퀴 등 이름도 정겨운 야생화가 당신을 기다린다.

느린 걸음으로 풀숲을 눈여겨보면 된다.

북한강과 나란히 달리는 45번 국도에는 물의정원,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 피아노폭포, 전망 좋은 카페 등 즐길 게 많다.

고종과 순종이 잠든 홍유릉도 인상적이다.

남양주 천마산은 수도권에서 야생화 산행을 이야기할 때 손꼽히는 곳이다.

해발 812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다양한 꽃이 철 따라 피고 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산행은 정상을 밟으려고 오르지만, 꽃 산행은 길가에 핀 꽃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기쁨이 더 크다.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늦추면 수풀 속에 숨은 야생화를 찾을 수 있다.

천마산 등산 코스는 여러 갈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은 호평동 수진사 입구에서 출발해 천마의집 수련원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코스다.

경춘선 전철 천마산역에서 천마산관리소, 깔딱고개, 뾰족봉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코스도 일반적이다.

야생화 탐방객이 즐겨 찾는 코스는 오남읍 팔현리에서 계곡을 따라 천마의집이나 돌핀샘까지 걷는 길이다.

수진사 코스도 계곡을 끼고 이어져 꽃 종류가 다양하므로, 천마산을 처음 찾는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계곡 길로 올라야 꽃이 많고 코스도 짧다.

천마의집 조금 위까지 이어지는 임도에서는 산딸기, 산괴불주머니, 매발톱꽃, 오동나무, 함박꽃나무 등을 볼 수 있다.

수진사에서 시작해 천마의집, 돌핀샘을 지나 팔현리로 내려가는 코스를 걷는다.

꽃을 찾으며 걸음을 옮기니 천마의집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린다.

늦봄에 피어 여름을 부르는 쪽동백 꽃은 새하얗고 탐스럽다.

동백꽃 낙화가 장관이듯, 쪽동백 꽃도 송이째 떨어져 등산로나 계곡물 위를 뒤덮는다.

계곡 위로 드리운 가지를 올려다보면 순백색 꽃이 줄줄이 매달려 환하게 불을 밝힌 것 같다.

5~6월에 피어 이맘때 등산로나 계곡 주변에서 자주 마주친다.

느린 속도로 물의 낭만을 찾아가는 남양주여행

느린 속도로 물의 낭만을 찾아가는 남양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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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 맞추는 꽃길 남양주 천마산

한강은 강의 길이가 낙동강보다 10여㎞ 길이가 짧아 남한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지만

유역 면적은 단연코 가장 넓은 강이고,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긴 역사의 수도 서울을 동에서 서로 가로 지르는 중요한 강이다.

한강을 따라 수많은 세금과 물자가 이동하였고 사람과 문화가 움직였으며 역사가 흘러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강은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나뉘는데 이 둘은 남양주시와 양평군이 맞닿아 있는 곳에서 만난다.

그래서 이곳을 두 개의 물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라 불렀으며 한자어로 ‘양수리’라고도 한다.

예전부터 두물머리와 인근 한강 가장자리는 물의 낭만을 즐기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성지였다.

이곳에는 물의정원이라는 잘 가꿔진 아름다운 강변산책길이자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우리 역사에서 걸출한 인물로 유명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묘소가 자리하고 있어 실학을 알아보고자 하는 탐방객을 불러들였다.

느린 속도로 물의 낭만을 백배 즐기며 실학의 향기에도 흠뻑 젖어보는 여행. 남양주여행의 핵심이다.

물의 정원은 10여 년 전 두물머리의 바로 북쪽, 북한강 서쪽 편에 강변생태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보통 강변공원이나 호반공원은 물 옆으로 하나의 산책길만 만들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인 데

반해 이곳은 물 바로 옆에도 산책로가 있고 잔디밭 사이로도 산책로가 있고, 먼발치로 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길도 있다.

말 그대로 공원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영역에 조성되었다는 점이 특색이다.

그만큼 시원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강변 산책로에는 많은 나무들이 운치를 더하는 가운데 드문드문 앉아서 강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의자와 그네도 준비되어 있다.

그야말로 ‘물멍’에 최적화된 탐방지이다. 더없이 반가운 것은 약 50만m²에 가까운 드넓은 공원의 탐방로가 거의 무장애길이라는 사실이다.

약간 울퉁불퉁한 길도 있고 살짝 경사가 있는 구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거의 전 구간을 휠체어로도 탐방할 수 있다.

이곳은 늦봄에는 양귀비꽃이, 초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넓은 영역에 만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만 꽃의 개화시기에는 인파가 많이 몰리며, 특히 주말에는 주차장에 주차하기도 만만치 않을 정도이니 참고하자.

또한 여름에는 연꽃과 원추리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갈대밭도 있으며 기타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있어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빼앗는다.

처음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이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강변공원이 있었구나 하며 감탄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이곳은 경의중앙선 전철역인 운길산역에서 불과 500여m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있어서 도보로 10여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남양주의 다른 탐방지를 제쳐두고 전철을 타고 운길산역에 내려서 이 곳 한 곳만 여유롭게 즐기고 돌아가도 좋겠다.

하나 아쉬운 점은 공원 안에 장애인 화장실이 한 곳도 없다.

예전에 탐방했을 때는 주의 깊게 찾아보지 않아서 다시 방문했을 때 열심히 찾아봤으나 장애인 화장실이 보이지 않았다.

남양주시에서 빠른 시일 내에 설치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 맞추는 꽃길 남양주 천마산

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 맞추는 꽃길 남양주 천마산

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 맞추는 꽃길 남양주 천마산

초록빛 쌈밥의 계절 경기도에서 소문 자자한 쌈밥집

수도권을 대표하는 야생화 산행지는 남양주 천마산이다. 해발 812m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너른 품에 다양한 꽃이 철 따라 피고 진다.

호평동 수진사 입구에서 천마의집을 지나 돌핀샘까지 이르는 코스는 ‘야생화 길’이라 불러도 좋은 구간이다.

등산로를 하얗게 덮는 쪽동백과 국수나무 꽃이 6월 말까지 피어난다.

하트 모양 잎사귀 아래 자주색 꽃이 사랑스러운 족도리풀은 모녀가 헤어져 그리워하다 죽은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 천마산에는 터리풀, 삿갓나물, 매발톱꽃, 산꿩의다리, 풀솜대, 참꽃마리, 용둥굴레, 지느러미엉겅퀴 등 이름도 정겨운 야생화가 당신을 기다린다.

느린 걸음으로 풀숲을 눈여겨보면 된다.

북한강과 나란히 달리는 45번 국도에는 물의정원,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 피아노폭포, 전망 좋은 카페 등 즐길 게 많다.

고종과 순종이 잠든 홍유릉도 인상적이다.

남양주 천마산은 수도권에서 야생화 산행을 이야기할 때 손꼽히는 곳이다.

해발 812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다양한 꽃이 철 따라 피고 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산행은 정상을 밟으려고 오르지만, 꽃 산행은 길가에 핀 꽃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기쁨이 더 크다.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늦추면 수풀 속에 숨은 야생화를 찾을 수 있다.

천마산 등산 코스는 여러 갈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은 호평동 수진사 입구에서 출발해 천마의집 수련원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코스다.

경춘선 전철 천마산역에서 천마산관리소, 깔딱고개, 뾰족봉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코스도 일반적이다.

야생화 탐방객이 즐겨 찾는 코스는 오남읍 팔현리에서 계곡을 따라 천마의집이나 돌핀샘까지 걷는 길이다.

수진사 코스도 계곡을 끼고 이어져 꽃 종류가 다양하므로, 천마산을 처음 찾는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계곡 길로 올라야 꽃이 많고 코스도 짧다.

천마의집 조금 위까지 이어지는 임도에서는 산딸기, 산괴불주머니, 매발톱꽃, 오동나무, 함박꽃나무 등을 볼 수 있다.

수진사에서 시작해 천마의집, 돌핀샘을 지나 팔현리로 내려가는 코스를 걷는다.

꽃을 찾으며 걸음을 옮기니 천마의집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린다.

늦봄에 피어 여름을 부르는 쪽동백 꽃은 새하얗고 탐스럽다.

동백꽃 낙화가 장관이듯, 쪽동백 꽃도 송이째 떨어져 등산로나 계곡물 위를 뒤덮는다.

계곡 위로 드리운 가지를 올려다보면 순백색 꽃이 줄줄이 매달려 환하게 불을 밝힌 것 같다.

5~6월에 피어 이맘때 등산로나 계곡 주변에서 자주 마주친다.

흔하기로 치면 국수나무가 최고다. 산 아래부터 능선까지 전국의 숲에서 국수나무 연노란 꽃을 만날 수 있다.

보라색 꽃이 예쁜 벌깨덩굴, 가녀린 여인을 보는 듯한 민백미꽃도 찾기 쉽다.

등산로 옆이나 산비탈에 아기 손바닥만 한 하트 모양 잎사귀가 있다면 살짝 들춰보자.

바닥에 붙은 자주색 꽃이 보인다. 혼례 때 신부가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았다고 족도리풀이다.

옛날에 궁녀로 뽑힌 아가씨가 멀리 중국까지 가서 헤어진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죽었는데, 어머니 산소 옆에 꽃으로 피어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야생화 중에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것도 있다. 천남성은 뿌리에 독이 있다.

초록빛 쌈밥의 계절 경기도에서 소문 자자한 쌈밥집

초록빛 쌈밥의 계절 경기도에서 소문 자자한 쌈밥집

초록빛 쌈밥의 계절 경기도에서 소문 자자한 쌈밥집

요즘 뜨는 레포츠 실내 서핑(flow boarding)

싱그러운 공기와 더불어 맛있는 쌈밥, 남양주 ‘목향원’

서울에서 1시간 정도만 벗어나도 공기부터 다르고 시야가 달라진다.

경기도 남양주로 접어들면 덕릉고개 넘어 흥국사로 진입하는 길 끝에 목향원이 있다.

이런 외진 곳에 쌈밥집이 있을까 싶어 두리번거리다 보면 약 6,612㎡ 규모의 목향원이 내려다보인다.

소박한 초가집 세 채와 옹기종기 놓인 장독, 나무로 꾸민 작은 연못과 아기자기한 정자가 시골집에 온 듯 정겹다.

200여 명까지 수용하는 초가집 세 채는 점심시간이면 늘 만원이라 입구에서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

아늑한 공원을 천천히 걷다 보면 평균 대기시간 30분이 지루하지 않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는 손님이 많아 3월부터 10월까지 더욱 붐빈다.

식당에 들어서면 향긋한 숯불 불고기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식당 뒤편에는 온종일 숯불에 돼지불고기만 굽는 직원이 따로 있다.

화력 좋은 숯불 위에 돼지불고기 얹은 석쇠를 23번씩 돌려가며 날렵하게 구워내 숯불 향은 잡고 촉촉한 고기 맛은 살렸다.

정성껏 구운 돼지불고기는 뜨거운 불판 위에 올려서 손님상에 낸다. 쌈을 다 먹는 동안 돼지불고기가 따끈해서 좋다.

양평 두물머리 유기농 단지에서 직접 농사지어 공수하는 쌈채소는 벌레 먹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믿음직하다.

다청채, 청로메인, 적겨자, 케일, 적근대, 상추, 적로메인 등 일곱 가지 쌈채소가 무한 리필이다.

매일 담그는 겉절이 김치는 신선하고,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는 시골 할머니의 구수한 맛을 담았다.

부드럽게 볶아낸 시래기는 안동에서 가져온 거라 더 맛있고, 우렁이 들어간 쌈장은 쫄깃하고 구수한 맛에 쌈 한 접시가 금세 동이 난다.

밥상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접시에 담긴 흑미밥, 조밥, 쌀밥이다.

양이 꽤 많은데도 구수한 맛의 노란 조밥이나 쫀득한 맛이 일품인 흑미밥이나 부드러운 쌀밥,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

제철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는 쌈밥, 안양 ‘쌈도둑’

관악산으로 올라간 등산객이 안양 쪽으로 하산하는 길이라면 잊지 않고 들르는 집이 있다.

주인장이 10년째 취미 삼아 가꾸는 야생화가 푸짐한 쌈밥과 함께 꽤 유명한 쌈도둑이다.

식당 입구에 걸린 큼지막한 현수막이 눈에 띈다. 환경부담금 2,000원. 반찬을 남기는 손님이 내야 하는 벌금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식당 한쪽에 로메인 상추, 배춧속, 케일, 적치커리, 청겨자

적겨자, 다청채, 적상추, 셀러리, 당귀 등 철 따라 바뀌는 쌈채소만 10여 가지가 뷔페식으로 놓여 있다.

그 옆에는 시원한 백김치, 원추리 숙주나물, 더덕장아찌, 우거지지짐, 뽕잎나물, 연근샐러드, 우엉장아찌, 양장피와 씨앗쌈장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여덟 가지 반찬이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이 매력적이어서 욕심껏 담다 보면 평소 식사량을 잊게 된다. 식사하는 동안 환경부담금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요즘 뜨는 레포츠 실내 서핑(flow boarding)

요즘 뜨는 레포츠 실내 서핑(flow boarding)

요즘 뜨는 레포츠 실내 서핑(flow boarding)

한북정맥 끝자락 남양주 남쪽 트레킹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문제는 서핑을 하려면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것.

날씨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 어느 바다로 가야 좋을지 찾아보고 교통체증도 감수해야 한다.

취미생활 좀 하겠다고 바다까지 달려갈 마음이 안 날 때 훌륭한 대안이 있다. 실내 서핑장이다.

파도 찾아 온 바다를 방황하지 않아도 되고 장마철에도 서핑을 할 수 있다.

실내 서핑장, 그곳에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파도가 있다.

‘실알못(실내 서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설명 타임

실내 서핑은 인공 파도를 타는 레포츠다. 정확한 명칭은 ‘플로보딩(flow boarding)’. 서핑보드의 이름은 ‘플로보드(flow board)’다.

일반 서핑보드는 웬만한 어른 키를 훌쩍 넘지만 플로보드는 스노보드 정도의 길이다.

실내 서핑장에 가면 물이 흐르는 널따란 풀장 내지는 미끄럼틀 같은 것이 눈에 띈다. 인공 파도를 타는 공간인 ‘서페이스(surface)’다.

실내 서핑의 가장 큰 매력은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어느 바다로 가야 파도가 좋을지 고심해야 했던 서퍼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 물이 무서운 사람도 실내 서핑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서페이스 수심은 발목 위에서 찰랑거리는 정도다. 수영을 못한다 해도 빠져 죽을 일은 없다.

파도에 올라탈 마음만 있으면 실내 서핑 준비 끝.

플로보딩의 준비물은 무엇인가요?

실내 서핑장에서는 플로보드, 수상스포츠용 의류인 래시가드, 스포츠타월 등을 대여한다(플로보드는 무료,

래시가드와 스포츠타월은 유료다). 래시가드 안에 입을 수영복을 챙기고 몸만 가면 된다.

바다 서핑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파도를 기다리느냐, 바로 탈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차이다.

바다 서핑은 탈 만한 파도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실내 서핑은 동일한 유속의 파도가 일정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밀려온다.

서핑에서 좋은 파도란 높은 파도가 아니다. 밀려오는 속도와 방향이 일정해야 좋은 파도다.

즉 똑같은 속도, 똑같은 방향의 파도를 유지하는 실내 서핑장은 좋은 파도의 기준에 부합한다.

같은 맥락으로 실내 서핑은 패들링이 필요 없다.

해안에서 보드에 엎드려 파도가 치는 지점까지 나아가는 것을 ‘패들링’이라고 하는데,

실내 서핑은 인공 파도가 치는 서페이스 위에서 모든 동작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플로보드에 서려면 얼마나 타야 하나요?

서핑 입문자도 대부분 1시간 안에 플로보드에 선다. 스케이트보드나 스노보드를 타본 사람, 운동신경이 있는 사람은 한두 번 자세를 배우자마자 바로 타기도 한다.

초등학생부터 5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데, 아이들이 빨리 배우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