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중심에서 즐기는 알뜰한 여름방학

한반도의 중심에서 즐기는 알뜰한 여름방학

한반도의 중심에서 즐기는 알뜰한 여름방학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중앙탑길(탄금호 수상레포츠 레저체험 아카데미)

한반도의 중심, 충주는 푸른 남한강과 부드러운 산이 맞아주는 마음 넉넉한 고장이다.

어디로 발길을 잡아도 가족과 추억을 만들 명소가 있어 짧은 여름방학을 알토란같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호수와 산, 시골 마을의 체험이 기다리는 충주로 떠나보자.

탄금호는 남한강 물줄기가 만든 호수로,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 6호)과 탄금대를 양안에 거느리며 푸른 물빛을 자랑한다.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렸던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 가면 신나는 수상 레포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한국해양소년단충북연맹이 운영하는 탄금호 수상레포츠 레저체험 아카데미는 다양한 수상 레포츠 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푸른 호수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둥둥바이크다.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둥둥바이크는 커다란 공 세 개로 연결되어 물 위에 둥둥 뜨는 재미난 기구다.

힘들이지 않고 물살을 가르며 나가는 맛이 상쾌하다. 페달이 발에 닿는 초등학생이면 조정 요령을 익힌 다음 탈 수 있다.

용 머리를 단 드래곤보트는 멋진 조정 선수가 되어보는 경험을 선물한다.

선수에서 지휘하는 북소리에 맞춰 탑승자들이 힘껏 패들을 저으면 물살을 가르며 나가는 보트를 따라 잔잔하던 탄금호 물결이 너울너울 춤춘다.

시원한 바람이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니 동해안 해수욕장이 부럽지 않다.

가족과 함께 유유자적 즐기는 카약도 빼놓을 수 없다.

조정에 익숙지 않아 뱃머리가 엉뚱한 곳으로 돌아가기 일쑤지만, 그 또한 카약 초심자가 누릴 수 있는 재미다.

잠시 패들을 내려놓고 가족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추억이 된다.

카약을 타기 전에 안전 수칙을 듣고, 패들 조종 요령을 배우는 것이 필수 코스다.

‘작은 요트’라는 뜻의 딩기요트는 가장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무동력 요트다. 탄금호에서 딩기요트를 타보자.

바람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하고, 체중을 이용해서 조종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강사들에게 교육을 받고 요트 체험을 하는 좋은 기회다.

충주조정체험학교에서도 무료 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인이나 단체가 인터넷으로 접수하면(단체는 전화 접수) 조정 선수가 되어보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제 시원한 숲의 한가운데로 들어가자. 문성자연휴양림에 위치한 충주행복숲체험원에는 초록 그늘을 헤치고 올라가는 모노레일이 기다린다.

휴양림 아래 승강장에서 출발해 2km를 왕복하는 모노레일은 편안히 앉아 울창한 숲의 기운을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목재문화체험장에서는 나무로 동물 인형이나 목걸이 등을 만드는 아기자기한 목공예 체험도 하고, 생활 가구와 소품까지 만들어볼 수 있다.

예약하면 재료비만 내고 가구도 만들 수 있는 실속 체험 공간이다.

햇살아래체험농장은 하룻밤 묵으며 여유 있게 머물기 좋은 공간이다.

펜션과 오토캠핑장, 캠핑 장비를 대여하는 글램핑장과 카라반 등이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햇살아래체험농장의 매력은 마을 곳곳에 자리한 체험거리다.

당나귀와 사슴, 타조와 염소 등 20마리가 넘는 동물이 사는 동물농장은 아이들이 직접 먹이를 주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어미 잃은 고라니까지 농장 식구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잔디밭에서 뛰논다.

작은 승마장에서 말을 타보는 승마 체험, 다육식물을 직접 심어보는 식물 체험까지 도심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기다린다.

공예가 선생님들과 마주 앉아 만들어보는 공예 체험은 엄마들에게도 인기다.

밭에서 직접 딴 옥수수를 삶아 먹고, 마당에 피어난 봉숭아로 꽃물도 들이며 알콩달콩 추억을 만들어보자.

경운기를 타고 농장을 한 바퀴 돌면 농촌 아이가 된 것 같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잔디밭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취 때문에 시골집 삼아 농장을 찾는 가족도 많다고 한다.

충주하니마을은 꿀벌을 테마로 꾸민 산골 마을이다. 침을 쏘지 않는 수벌을 만져보는 공간

여왕벌을 중심으로 벌집을 만드는 모습을 담은 유리관 등으로 꾸며진 테마관에서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진주남강유등축제 물 불 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저기 뭐지?’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건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땐 주저하지 말고 차를 멈추자. 특별한 테마로 꾸며진 박물관들이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좀더 가깝게 품어볼 수 있는 시간도 덤으로 얻는다.

손때 묻은 클래식 악기들과의 만남, 프라움악기박물관

서울에서 6번 국도를 따라 팔당대교를 향해 달리다 보면 한강이 흐르는 오른편으로 3층짜리 유럽풍 건물이 눈길을 끈다.

2011년에 개관한 프라움악기박물관이다. 악기 중에서도 서양의 클래식 악기들을 전시한 공간으로, 하나같이 누군가 연주했던 손때 묻은 악기들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1층의 안내데스크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상설전시관부터 둘러본다.

자그마한 바이올린이 어떤 나무를 써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현과 활은 어떤 재료가 쓰이는지 알려주는 코너를 시작으로 다양한 현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서양음악의 발전사와 계보를 읽으며 다음 전시공간으로 들어서면 수십 대의 건반악기가 관람객을 맞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아노의 원형인 하프시코드부터 그랜드 피아노, 업라이트 피아노 등

다양한 건반악기들이 당장이라도 연주를 시작할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건반악기들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897년 스타인웨이사에서 제작한 6피트 그랜드 피아노다. 꽃무늬와 격자무늬, 하프 모양 등으로 장식된 이 피아노는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인 듯 감탄을 자아낸다.

악보를 놓는 보면대와 건반 뚜껑, 다리 기둥까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고 실제 연주도 가능하다.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그랜드 포르테 피아노는 1808년 브로드우드사에서 제작했다.

하프시코드와 현대의 피아노를 구분 짓는 과도기의 피아노라고 할 수 있다.

브로드우드사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피아노 제조사로 모차르트와 쇼팽, 베토벤도 이 회사의 피아노를 즐겨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작은 피아노에 앉아 <월광소나타>를 연주했을 베토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떨림이 느껴진다.

배를 타고 여행했던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기 위해 싣고 다녔다는 선박용 피아노도 이채롭고, 아름다운 꽃장식이 있는 피아노는 봄날의 가든파티를 연상시킨다.

그랜드 피아노의 크기를 줄여 일반 가정에서도 연주할 수 있게 제작한 업라이트 피아노도 의미 있는 전시물이다.

쇼팽, 슈만 등 서양 음악가들의 초상화가 전시된 계단을 오르면 다양한 관악기와 하프들을 만날 수 있다.

음악의 신 뮤즈를 떠올리게 하는 커다란 하프는 특히 장식이 아름다워 눈길을 끌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관악기들은 유리장식장 밖으로 큰 울림을 전하는 듯하다.

1873년 유명한 바이올린 제작자 장 밥티스트 비욤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재현해 만든 걸작 바이올린 ‘메시아’도 볼 수 있다.

천장이 높은 2층은 연주회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평일에는 클래식 음악 DVD를 상영하여 잠시 앉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저명한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얼굴을 보고, 성능이 뛰어난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연주회 못지않은 감동을 받게 된다.

1층에는 종이바이올린 만들기, 발로 치는 피아노, 벨 연주, 드럼치기 등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미리 예약하면 도슨트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전시실을 돌아볼 수 있다.

한강과 연결된 박물관 마당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여유로운 강변 풍경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박물관과 나란히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여유롭게 차 한잔을 즐기는 것도 좋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는 연주회가 열리니 미리 문의하고 찾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