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바다까지 삼색 체험 로드

도심에서 바다까지 삼색 체험 로드

도심에서 바다까지 삼색 체험 로드

관광두레 PD가 안내하는 색다른 여행 순천 속으로

예술이 숨 쉬는 도시, 생생한 자연이 반기는 곳, 역사가 깃든 바다를 하나로 엮었다.

예술과 자연과 역사가 있는 삼색 체험 로드다.

문화전당에서 자연사박물관까지 놀며 배우는 동안 몸도 마음도 쑥쑥 자란다. 눈부신 자연과 맛있는 전라도 음식은 여행의 덤이다.

죽녹원은 사철 푸른 대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길고 곧게 뻗은 대나무가 빽빽한 숲이 310,000㎡나 된다. 눈부시게 푸른 숲에는 2.4km 산책로가 있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길 등 8가지 테마로 꾸며져 걷는 재미를 더한다.

사각거리는 댓잎 소리와 맑은 공기, 댓잎 사이로 쏟아지는 푸른 햇살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기 충분하다.

죽녹원 후문 쪽에 있는 시가문화촌도 놓치지 말자.

담양에 흩어져 있는 정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죽녹원에서 2km 거리에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나무들이 양쪽으로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 덕분에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1970년대 초반 심기 시작했으니 어느새 40년이 훌쩍 넘었다.

짙은 녹음이 드리운 여름 풍경이야 말할 것도 없고, 눈 덮인 겨울 풍경까지 마음을 흔든다.

걸음을 옮기기만 해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최우수상에 뽑혔고, 길 끝에는 자동차 출입을 막아 호젓하게 걷기 좋다.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차로 10분쯤 달리면 금성산성 입구에 담양온천이 있다.

금성산을 병풍처럼 두른 담양온천은 맑은 공기까지 더해 건강 온천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바가지탕, 녹차탕, 침탕, 마사지탕 등 다양한 온천탕을 갖췄다. 대나무숯사우나는 담양에서 누리는 특별한 사우나다.

수려한 자연과 맑은 공기 덕분에 노천탕이 인기다. 노천탕의 재미는 역시 겨울.

뜨거운 탕에 앉아 짜릿하도록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 기분이 상쾌하다.

옛 전라남도청사 뒤편에 자리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를 집대성한 공간이다.

총면적 15만 6817㎡로 우리나라 문화 공간 중 가장 넓다.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전면 창은 빛고을 광주답다.

어린이문화원은 아이들의 공간이다. 투명한 그림책 만들기, 메모꽂이 만들기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서관, 박물관, 갤러리, 극장을 하나로 묶은 라이브러리파크는 보고 즐길 거리가 넘친다.

문화창조원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이다. 6개 복합관에서 아시아를 주제로 다양한 영상 상영과 강의 등이 열린다.

공연이 펼쳐지는 예술극장,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대나무정원, 옥상산책을 즐길 수 있는 하늘마당 등이 즐거움을 더한다.

광주 표충사 근처에 자리한 광주힐링가든센터 휴가 도심 휴식 공간으로 인기다.

대형 유리온실에서 다양한 꽃과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다육식물 체험 공간은 엄마들에게, 닥터피시 체험장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다.

그 외에도 나만의 정원 만들기, 허브 아로마 향기체험, 목공 체험 등 몸과 마음을 싱그럽게 해주는 힐링체험프로그램이 많다.

광주힐링가든센터 휴에서 4km 떨어진 칠석동에 고싸움놀이테마공원이 들어섰다.

칠석동은 고싸움놀이가 전해 내려오는 마을이며, 광주칠석고싸움놀이는 국가무형문화재 33호로 지정된 우리 민속놀이다.

단순한 줄다리기보다 전술과 전략이 필요해 더 흥미진진하다.

고싸움놀이테마공원은 고싸움놀이의 고장인 칠석마을부터 고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싸움을 하는지 궁금증을 한꺼번에 날려준다.

고싸움놀이 디오라마는 고싸움을 실제 크기로 생생하게 재현했다.

목포는 도심 곳곳에 근대의 흔적이 있는 도시다. 목포를 제대로 보려면 목포근대역사관에 먼저 들르는 것이 순서.

목포근대역사관 건물은 옛날 일본영사관이었다. 바깥의 기둥이며 붉은 벽돌, 실내 장식까지 1900년 건축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목포의 근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해놓았다.

1897년 목포항이 개항되고 일본과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러시아 사이에 ‘목포각국공동조계장정’이 체결되었으며, 그에 따라 목포에 일본영사관이 설치된 것.

그 아픔의 현장과 목포의 항일운동을 소상히 기록한 곳이다.

역사관 뒤 일본군이 만든 방공호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 200m 거리에 자리한 2관까지 둘러보면 좋다.

관광두레 PD가 안내하는 색다른 여행 순천 속으로

관광두레 PD가 안내하는 색다른 여행 순천 속으로

관광두레 PD가 안내하는 색다른 여행 순천 속으로

전라선 차창 밖에는 섬진강의 인심과 별미가 가득

순천에 순천만만 있는 건 아니다.

순천만정원에는 프랑스식 쉼터가 있고, 순천 시내에는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아늑한 전망대도 있다.

교복 입던 학창 시절로 돌아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색다른 드라마촬영장이 있고, 그림책을 실컷 볼 수 있는 그림책도서관도 있다.

쉬엄쉬엄 마을 여행을 할 수 있는 남제골에서는 꽃차 한잔과 착한 도시락인 에코도시락을 맛볼 수 있다.

관광두레, 주민이 주도하는 관광으로

관광두레는 ‘관광’과 ‘두레’를 조합해 만든 단어다. 관광은 관광사업을, 두레는 주민공동체를 상징한다.

지역의 관광상품과 자연경관, 전통문화, 향토음식, 체험거리와 레저, 축제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이 직접 관광사업을 경영하는 것이다.

이때 지역 전문가인 관광두레 PD가 주민과 함께 관광사업을 꾸려간다.

주민 조직을 발굴하고 서로 연계해주면서 사업 모델을 제안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관광두레 PD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관계와 정보가 풍부하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서도 색다른 여행을 제안할 수 있다.

순천 관광두레 모세환 PD가 안내하는 조금 색다른 순천 여행, 익숙한 곳마저 낯선 곳처럼 느끼게 해주는 그의 안내를 따라가본다.

순천 하면 바로 연상되는 순천만정원은 현재진행형이다.

정원축제가 끝난 이후로도 계속 다듬어지고 있어 점점 더 시민의 정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 정원 한편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색적인 공간이 있다.

순천문학관 바로 옆 ‘낭트쉼터’라는 프랑스식 쉼터가 한적하다.

정원 위를 달리는 모노레일인 스카이큐브(SkyCube)를 타고 5분쯤 달리면 아는 사람만 안다는 낭트쉼터가 나온다.

낭트쉼터는 프랑스 낭트 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생긴 쉼터로 프랑스풍으로 지어졌다.

주위를 프랑스 빨래배와 장미정원, 포도원 등으로 꾸며놓아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쉬어가는 여행자를 위해 와인과 과일을 함께 끓여 만든 프랑스 음료인 뱅쇼를 여름엔 시원하게 해서 판매한다.

뱅쇼를 마시며 쉬다 보면 이곳이 순천인지 어딘지 헷갈릴 정도다.

순천만정원에 낭트쉼터가 있다면 시내에는 죽도봉전망대가 있다.

관광객은 영 모른다는, 현지인만 안다는 순천의 전망대, 바로 죽도봉전망대다.

차를 타고 죽도봉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숲에 둘러싸여 운치 있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의 ‘스몰 버전’이라고 할 만하다.

정자 옆 한쪽에 차를 세워두고 신우대와 동백이 우거진 울창한 숲속을 3~4분 걸어가면 이내 확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죽도봉 정자가 나온다.

정자 1층은 카페, 3층이 전망대다.

따로 전망대라고 이름 붙여놓지 않았지만 순천 최고의 전망을 선사하니 순천 시민들은 이곳을 죽도봉전망대라고 부른다.

이곳에 올라 순천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순천을 품어보자.

시원한 전망은 어디서나 질리는 법이 없다.

순천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그림책도서관도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뒹굴뒹굴 편안한 자세로 그림책을 볼 수 있고, 그때그때 달라지는 그림 전시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도서관이다.

여행자에게는 쉬면서 문화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으로,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만 버리면 누구나 누릴 수 있다.

10월 25일까지 ‘어디어디 숨었니?’라는 주제로 김재홍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며, 하루 4~5회 작품 안내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또 하루 2~3회 그림책 인형극도 진행되어 흥미롭다.

그 외 색칠하기, 만들기, 숨은그림찾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어 놀거리, 볼거리가 다양하다.

전라선 차창 밖에는 섬진강의 인심과 별미가 가득

전라선 차창 밖에는 섬진강의 인심과 별미가 가득

전라선 차창 밖에는 섬진강의 인심과 별미가 가득

전남 여수 금오도 비렁길 섬과 바다를 이어주는 황홀한 비경을 만나다

전라선은 전북 익산시와 전남 여수시를 이어주는 노선이다.

전북 지방의 산야를 달린 전라선은 전남 땅으로 넘어가면서 압록역과 구례구역으로 들어가기 전 곡성역을 만난다.

10여 년 전만 해도 3, 8일마다 열리는 곡성 5일 장날이면 기차역은 군산쪽 서해안과 여수쪽 남해안의 사람과 물산이 한데 모여 제법 흥청거렸다.

남도와 북도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도 곡성역에서는 한 가지 화음으로 섞였다.

장이 파할 즈음 국밥 한 그릇과 한 잔 술에 거나해진 아버지들과 나물 팔아 얼마간의 지전을 손에 쥔 어머니들은 다시 곡성역으로 모여들어 전라선에 지친 몸을 실었다.

1999년 새롭게 문을 연 곡성역 출입문 앞에는 ‘곡성역명 유래비’가 세워졌다.

백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 곡성군 지명 변천 유래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곡성역 플랫폼으로 들어가는 문 양쪽에는 매표소와 맞이방이 들어서있다.

매표소 앞에 세워진 열차시간표를 보면 곡성역으로 들어오는 첫차는 오전 6시 53분 익산행 무궁화호이고 막차는 새벽 2시 50분 여수행 무궁화호이다.

KTX도 상하행이 하루 2회씩 정차한다. 상행선 출발 시각은 오전 10시 42분, 오후 4시 17분, 하행선 출발 시각은 오전 10시 50분, 오후 10시 27분 (2012년 7월 기준)이다.

안전에만 주의한다면 시원하게 개방된 플랫폼으로 들어가서 전라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해도 좋다.

한편 운행시간 단축, KTX운행 등을 위해 선로를 곧게 펴는 작업이 이뤄지면서 구 역사는 1999년 자신의 임무를 신 역사에 넘겨줬다.

1933년 지어진 구 곡성역은 이제 섬진강기차마을로 화려하게 변신, 증기기관차에 대한 향수를 가진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구 곡성역사(등록문화재 제122호)에 가면 작은 안내판 하나가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이 건물은 섬진강의 모래를 운반하는 기능을 했던 간이역’이었다는 것이다.

금빛으로 반짝거리던 섬진강 모래는 옛날에도 귀한 대접을 받으며 전국으로 실려나갔던 모양이다.

이 역사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지방 역사 건물의 전형을 보여주기에 드라마 ‘토지’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진주역에서 평사리 청년들이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는 장면, 하얼빈역에서 진주역으로 돌아가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도 구 곡성역이 등장했다.

진태(장동건 분)가족의 피난길, 진태와 진석(원빈 분)이 국군으로 징집되는 장면, 피난열차 등등 여러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

구 곡성역 옆에 조성됐던 1960∼70년대 풍의 영화세트장은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화석박물관이 들어선다고 한다.

섬진강기차마을의 핵심은 증기기관차 탑승으로 계절, 요일에 따라 하루 3∼5회 가정역까지 10km를 왕복으로 다닌다.

예전의 전라선 철길이 증기기관차의 선로로 활용된다.

하얀 수증기를 내뿜는 기관차 뒤로는 3량의 객차가 매달렸다.

가끔 울리는 기적은 향수를 자극한다. 증기기관차에 몸을 실은 어른들은 가난했지만 꿈은 부자였던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고

어린이들은 아직도 이렇게 느린(시속 30∼40km) 교통수단이 버젓이 굴러다닌다는 사실에 대해 신기해하고 재밌어 한다.

레일바이크는 두 군데에서 탑승할 수 있다. 기차마을 안의 철로만 이용하는 레일바이크는 1.6km를 순환형으로 돈다.

1회 왕복에 20분 정도가 걸린다.

반면 침곡역부터 가정역까지 갈 수 있는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5.1km 거리를 달리며 섬진강을 왼쪽에 끼고 달린다.

30∼40분 정도가 걸린다.

증기기관차가 운행되지 않는 시간에 레일바이크가 다니므로 안전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남 여수 금오도 비렁길 섬과 바다를 이어주는 황홀한 비경을 만나다

전남 여수 금오도 비렁길 섬과 바다를 이어주는 황홀한 비경을 만나다

전남 여수 금오도 비렁길 섬과 바다를 이어주는 황홀한 비경을 만나다

오릉 괘릉 김유신 장군묘에 담긴 설화 이야기

여수의 섬 아닌 섬 돌산도의 끝자락 즈음에 이르러 신기항을 만난다.

신기항에서 화태도, 대두라도 등 섬들을 헤치고 20분 남짓 가면 금오도에 닿는다.

금오도에는 비렁길로 명명된 아름다운 해안길이 있다. ‘비렁’은 절벽의 순우리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다.

마을을 오가거나 땔감을 줍고 낚시를 하러 다니던 이 옛길에서 금오도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엿볼 수 있다.

비렁길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1코스, 함구미-두포

비렁길은 함구미에서 시작해 두포, 직포에 이르는 약 8.5km의 길로 지난 2010년에 열렸다.

그 중에서도 1코스는 미역널방, 수달피비렁, 신선대 등 비렁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길이다.

소요시간이 3시간 30분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휴식시간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적절히 안배해야 한다.

비렁길은 어느 코스든지 오르막길로 시작해 숨이 차오르기 시작할 때쯤이면 완만한 길이 이어지고, 마을이 보이면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험한 산세를 따라가야 하는 산행에 비하면 아주 착한 길이다.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에서 두포까지 5km 정도 이어진다.

함구미선착장과 이웃한 함구미노인회관을 지나 우측으로 비렁길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1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비경은 미역널방이다.

이름 그대로 마을 사람들이 미역을 널어 말리던 곳이다.

채취한 미역을 지게에 지고 이곳을 오르내렸으니 그 수고로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은 미역을 져 나르는 모습은 사라졌지만, 대신 어르신들이 방풍나물을 지고 내려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방풍나물은 금오도의 특산물로 중풍, 산후풍, 당뇨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방풍나물의 효능과 가치를 발견한 어떤 사람이 5~6년 전 해변에 자생하는 방풍나물의 씨앗을 가져와 심기 시작했다.

지금은 금오도 대부분 지역에서 수확하며, 농가 수입이 제법 짭짤하단다.

미역널방에서 수달피비렁으로 이어지는 길은 금오도 비렁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미역널방 아래로 90m나 되는 수직 절벽 위에 설치된 데크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 절로 든다.

수달피비렁을 지나면 섬사람들이 개간한 넓은 밭이 펼쳐진다.

밭 너머로 신선대와 굴등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절벽과 매봉산, 연도의 문필봉이 겹겹이 이어진다.

대부산과 대부산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대부산 삼거리에서 신선대까지는 오붓한 숲길이 이어진다.

커다란 비자나무가 어우러진 숲길도 만나고, 서어나무 군락을 지나기도 한다.

울퉁불퉁 제 마음대로 굽고 휘어진 길들이 정겹기 그지없다. 신선대는 신선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널찍한 암반이다.

바다 건너 외나로도가 길게 이어져 있다.

문득 나로도에서 우주선이 발사된다면 비렁길만큼 좋은 전망 포인트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선대에서 2km 정도만 가면 두포에 닿는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심심할 겨를이 없다.

푸른 바다 빛깔이 안쪽으로 깊이 파고드는 느낌이 들 때쯤 두포로 가는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오릉 괘릉 김유신 장군묘에 담긴 설화 이야기

오릉 괘릉 김유신 장군묘에 담긴 설화 이야기

오릉 괘릉 김유신 장군묘에 담긴 설화 이야기

가슴마저 파랗게 물들이는 다도해의 비경 거문도와 백도

경주에는 잘 알려진 왕릉 외에도 수많은 능이 존재한다.

각자 옛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왕릉과 위대한 인물들의 묘는 장소를 답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무덤 안에 묻힌 주인공에 대해

공부하고 그들이 살아온 길을 되새겨 보는 것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오늘 살펴볼 주인공들은 오릉에 묻힌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와 괘릉에 묻혀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원성왕, 그리고 김유신장군묘에 묻혀있는 김유신 장군이다.

박혁거세와 알영왕비가 모셔져 있는 오릉

오릉은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 왕비인 알영, 제2대 남해왕, 3대 유리왕, 5대 파사왕의 능이다.

전형적인 원형 봉토분의 왕릉으로 아직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천마총’, ‘황남대총’과 같은 무덤들은 발굴조사가 끝난 무덤들이고, 발굴조사가 끝난 무덤은 ‘총’이라고 부른다.

오릉의 무덤들 중 제2호 분은 봉우리가 두 개로 쌍릉의 형태를 띄우고 있어 실제 무덤 안에 묻힌 사람이 6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릉의 첫 번째 주인공인 박혁거세는 61년 동안 신라를 다스렸던 인물이다.

그 후 하늘로 승천했는데 7일 후에 왕의 유체가 담엄사라는 사찰의 북쪽에 산산조각이 나서 흩어졌었고, 박혁거세의 부인인 알영왕비가 세상을 떠났다.

이에 백성들은 박혁거세와 알영의 시신을 한데 모아 장사를 지내려 했으나, 갑자기 큰 뱀이 나타나 이를 방해해 하는 수 없이 흩어진 상태

그대로 장사를 지내니 이를 5릉이라 부르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뱀이 방해를 하였다 하여 사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릉의 능 동쪽에는 박혁거세의 제향을 받드는 숭덕전이 있다.

그리고 숭덕전 옆 관리사옥 뒤편으로는 신라시조 박혁거세의 왕비인 알영부인이 태어난 알영정이 있다.

신라인들은 예로부터 우물을 신성한 공간이라 생각했다.

알영정은 알영왕비가 태어난 우물이고, 박혁거세 역시 나정이라는 우물에서 태어났다.

알영정과 나정은 지척으로 붙어있으며 이 우물 주변은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보호되어왔다.

박혁거세의 부인인 알영은 용이 낳은 아이로 알영정 우물가에서 태어났다.

근처에 살던 노파가 가보니 용은 사라지고 여자아이만 남아있는데 아름다운 용모에 닭의 부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를 데려와 개울가에서 입을 씻어주니 닭 부리는 없어지고 아름다운 용모가 드러났다.

알영은 아름답고 자태가 고왔으며 총기가 있는 아이로 자라났다.

소문을 들은 박혁거세가 알영을 데려와 비로 삼았는데 왕비가 되고 나서도 여전히 아름답고 단정한

자태를 잃지 않았으며 박혁거세를 정성을 다해 내조했다고 삼국사기에 전해지고 있다.

괘릉은 통일신라시대 원성왕의 무덤으로 잘 알려져 있다.

커다란 원형 봉토분만 있던 무덤양식에서 벗어나 중국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석물과 문.

무인상을 양쪽으로 세우고 무덤 주위에 둘레돌을 둘렀으며 둘레돌 주변으로는 십이지신상을 조각하여 왕릉으로서 위엄을 더했다.

괘릉이라는 뜻은 연못 위에 무덤을 살짝 걸었다는 의미로 원래 괘릉이 있던 자리에는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연못을 흙으로 메우지 않고 왕릉을 그 위에 걸치듯이 만들었다고 해서 괘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괘릉은 통일신라시대 왕권이 안정화 되며 왕릉으로서 위엄을 갖추기 시작하는 과도기 단계의 무덤을 대표한다.

가슴마저 파랗게 물들이는 다도해의 비경 거문도와 백도

가슴마저 파랗게 물들이는 다도해의 비경 거문도와 백도

가슴마저 파랗게 물들이는 다도해의 비경 거문도와 백도

우리는 동화 찍으러 남이섬으로 간다

다도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 거문도와 백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종종 섬 안에 발길이 묶이는 곳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언제나 그리운 곳이다.

여수에서 거문도까지는 뱃길로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거문도에서 백도를 유람하려면 또 왕복 2시간. 만만치 않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거문도와 백도는 1년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박한 인심과 때 묻지 않은 비경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문도를 걸어서 일주하는 것은 도보 여행자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깊고 푸른 섬과 오롯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전시관도 있다. ‘인간과 자연, 로봇의 공존’을 주제로 73대의 첨단 로봇을 전시하는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이 그것이다.

거대한 로봇 조립 모형 안으로 들어서는 듯한 전시관 내부 모습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심해 6,000m에서 해양자원을 탐사하는 모습으로 전시된 키 6.5m의 국내 최장신 로봇 ‘네비’를 만나면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밖에도 다양한 표정을 짓는 사이버 여전사 ‘에버’, 감성돔 모양의 일곱 색깔 로봇물고기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로봇들이 전시된다.

곳곳에 자리한 전시관 자체도 볼거리이다. 시멘트 저장고를 개조해 만든 거대한 파이프오르간 형태의 스카이타워, 뉴미디어

버라이어티쇼와 100여 참가국의 문화공연 무대인 빅오(The Big-O), 갯지렁이와 따개비를 닮은 건물로 바다 위에 지어진 주제관,

남해바다의 잔잔한 파도와 점점이 떠 있는 섬을 닮은 국제관 등 모두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손길이 닿았다.

박람회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건축 예술을 접할 수 있어서 흥미를 더한다.

여수 교동시장의 역사는 약 35년 정도이다. 여느 전통 재래시장에 비해서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서민의 애환과 정서가 뿌리 깊게 밴 곳이다.

지금의 시장 자리는 매립을 통해 내륙으로 변했지만 이전에는 바닷가였다.

아녀자들이 머리에 이고 와서 팔던 물고기들은 대부분 남편이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가 잡아온 것들이었다.

그렇게 어부의 아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노점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교동시장 시초였다.

시장은 연등천이라고 불리는 하천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길이는 약 300m 정도이며 햇빛 가리개 천장이 설치되어 있어서 한낮에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우천 시에도 시장 이용에 불편이 없다.

연등천은 바다로 연결되어 있어 하류는 여전히 민물과 썰물에 의해 바닷물이 드나든다.

교동시장은 전체적으로 노점상 형태다. 약 370여 명의 상인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장을 펼친다.

간혹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해산물이 주를 이룬다.

주변의 상점도 약 100여개가 되지만 노점상만큼 활성화가 되어 있지는 않아 보인다.

적어도 교동시장에서는 노점상들이 시장의 주최자인 것이다.

시장은 새벽 3시부터 열리기 시작해서 오후 2시가 넘으면 파장 분위기다.

따라서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하고 싶다면 이른 새벽에 찾는 것이 좋다.

하지만 파장 무렵 찾아간다면 여기저기서 떨이를 외치기 때문에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