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기슭 차밭과 섬진강 달빛에서 하동을 느끼다

지리산 기슭 차밭과 섬진강 달빛에서 하동을 느끼다

지리산 기슭 차밭과 섬진강 달빛에서 하동을 느끼다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이어지는 낭만의 드라이브 여행

하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 야생 차밭과 섬진강이다.

느림의 미학을 담은 차밭과 섬진강은 발도장만 쿡 찍고 가는 여행지가 아니다.

머물며 천천히 음미해야 그 진가를 비로소 알 수 있는 곳이다.

하동 사람이 된 듯 낮에는 차밭에 자리 깔고 앉아 차를 우려 마시고 밤에는 섬진강 변에서 강바람에 일렁이는 달빛을 감상한다.

현지인처럼 살아보며 느끼는 ‘생활관광’의 ‘찐’ 매력을 하동에서 만끽할 수 있다.

차밭에서 나만의 티타임, 하동 차마실

하동은 명실 공히 우리나라 차(茶)의 본고장이다.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 때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나무 씨앗을 지리산 일대에 처음 심었다고 한다.

이를 인증하는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있다.

이곳에는 지금도 야생 차밭이 건재하다

차밭은 지리산 자락, 섬진강 지류인 화개천을 따라 모여 있는데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일교차가 커서 차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커피가 대세인 시대라지만 하동에서는 여전히 차가 대접받는다.

차의 본고장답게 어디를 가든 차를 내준다.

이곳에서 차는 일상이자 하나의 문화다. 대를 이어 차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고 그만큼 차 문화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러니 하동에 머문다면 커피 대신 차를 마셔볼 일이다. 찻집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차밭에서 차 한 잔을 음미하면 어떨까.

하동에는 소규모 개인 다원이 많다.

어떤 차밭에서 어떤 차를 마셔야 할지 고민된다면 현지인이 운영하는 생활관광 프로그램 ‘하동 차마실’을 이용하자.

개별 프로그램을 사전 신청하면 키트를 제공하는 다원을 알려준다.

해당 다원으로 찾아가서 키트를 받으면 된다. 키트는 소풍 바구니, 다구, 차, 다식, 돗자리, 보온병 등으로 구성된다.

차 마시며 읽기 좋은 <하동에서 차 한잔 할까?> 책자도 들어 있다. 구성이 꽤 알차다.

현지인(차 농가인)이 어디에 가서 차를 마시면 좋을지 장소도 안내해 준다.

정금차밭,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 등 풍광 좋은 장소로 인도하되 개인 사유지로 등록된 차밭이 아니면 어디든 가도 된다.

또한 가능한 한 다른 이용객과 겹치지 않도록 분산시킨다.

차밭만이 아니라 동정호 같은 호숫가나 섬진강 변으로 가도 된다.

하동 차마실 키트만 있으면 그 어느 곳도 나만의 다원이 될 수 있다.

풍광 좋기로 유명한 정금다원이 오늘의 목적지다. 차밭 위쪽에 정자가 마련되어 있다.

정자에 오르면 눈부신 초록빛 세상이 펼쳐진다.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 지류에 안긴 차밭이 평화롭다.

하동의 차밭 풍경은 보성이나 제주에서 보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작은 개인 다원이 하나둘 조각을 맞추듯 풍경을 완성하는 하동의 차밭 풍경은 자연 그 자체다.

차나무가 반듯하게 정렬, 정돈된 대규모 차밭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밭 어느 자락에 돗자리를 깔고 다기를 정돈한다.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덖음 기술이 돋보인다는 하동 찻잎을 다관에 넣고 또르르 물을 붓는다.

찻잎이 머금은 향이 물에 스며들 시간을 준다. 찻잔에 차를 따라 한 모금 호로록 마신다.

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맛있다. 눈앞에 펼쳐진 경이로운 풍경 때문인지,

주위를 감싼 싱그러운 차밭의 기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 순간 이곳에선 차가 참 맛있다.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이어지는 낭만의 드라이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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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도 뜰 수 있는거쥬? 예산시장이 보여준 뉴트로의 맛

D. H. 로렌스는 《바다와 사르디니아》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누구나 이동의 절대적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도 특정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필요성을.” 이 문장을 보자마자 왜 해마다 봄이면 서쪽도, 동쪽도, 북쪽도 아닌 ‘남쪽’이 그토록 떠올랐는지 알 것 같았다.

볕이 좋고, 산의 초목이 산뜻하며, 꽃이 가장 먼저 피는 남쪽.

하지만 남쪽으로 간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근원적 충동이 있다.

말하자면 ‘끝’이라는 느낌, 더 갈 곳이 없기에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 같은 것.

그중 남해(南海)는 이름부터 상징성이 있다

남해는 ‘우리나라 남쪽 바다’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남해(sea)의 남해(island)라니, 얼마나 특별한가.

비슷한 예로 동해(東海)가 있다. 그러나 강원도 동해시는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1980년에 새로 붙인 행정구역 명칭이고,

경남 남해군은 무려 1200여 년 전 신라 경덕왕이 지은 지명이니 이 땅에 흐른 세월을 짐작하면 그저 아득하다.

남해는 경남 남서부에 자리한 섬이다. 크게 남해도와 창선도로 구성된다. “남해가 섬이라고?” 하며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남해는 섬이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 다만 1973년 하동군 금남면과 남해군 설천면을 연결하는 남해대교가,

2003년 사천시 대방동과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삼천포대교가 놓이면서 남해는 두 발로 이동하는 육지가 됐다.

특히 남해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로, 개통한 지 50년이 된 지금도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차를 타고 건너온 남해. 4월의 봄빛 찬연한 남해를 드라이브하며 여행한다.

한 마리 나비를 닮은 남해를 제대로 돌아보려면 왼쪽 위 날개에 해당하는 설천면에서 출발해 남쪽과 동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가다가,

오른쪽 위 날개에 해당하는 창선면에서 마무리하고 창선·삼천포대교로 빠질 것을 추천한다.

이 길은 100km가 넘는 남해군 일주도로로 바다와 해변, 산, 숲, 문화 명소 등을 두루 지나기에 남해 여행 코스로 더할 나위 없다.

그중 2010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에 오른 물미해안도로는 남해가 자랑하는 약 15km 드라이브 코스로,

일부 가파른 암벽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와 굽이진 길을 지나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섬이 인상적이다.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도로’라는 의미에서 첫 글자를 따 물미해안도로라고 하는데, 물건리나 미조리 어느 쪽에서 출발해도 좋다.

초전몽돌해변과 항도몽돌해변,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등 스치고 만나는 곳이 드라이브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물미해안도로를 일주하기 위해 남해군 최남단의 미조항에 도착했다.

‘미륵이 도운 마을’ 미조리에 있는 이곳은 풍광이 아름답고 어장이 비옥하기로 유명해 봄에는 멸치잡이로, 가을에는 갈치잡이로 낚시꾼이 문전성시다.

이를 증명하듯 미조항음식특구에는 멸치갈치세트를 대표 먹거리로 내세운 식당이 여러 곳이다.

항구 인근에 해풍을 막기 위해 조성한 남해 미조리 상록수림(천연기념물)이 있고, 등대와 방파제까지 해상산책로를 마련했다.

미조면 송정리의 초전몽돌해변은 미조항에서 빠져나와 물미해안도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국도3호선 초입에 자리한다.

캠핑장이 있는 초전마을은 여름이면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초봄의 해변은 고요하고 정갈하며 평화롭다.

파도 한 점 없이 거울처럼 잔잔한 바다에서 유리알처럼 빛나는 몽돌이 눈에 띈다.

몽돌은 파도와 해류, 바람 등의 영향으로 닳고 닳아 동글동글해진 돌을 말한다. 촉감이 보드랍고 따뜻해서 어루만지는 것만으로 각별한 체험이다.

몽돌을 만나는 또 다른 장소가 지척에 있으니 항도몽돌해변

바닷가 선착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긴 방파제가 놓였고 방파제로 가는 길목에 커다란 갯바위가 있는데,

그곳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남해의 어떤 비경보다 은밀하다.

몽돌을 기념 삼아 집으로 가져가는 관광객이 많다고 한다. 몽돌의 아름다움이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도 전해지도록 마음을 모으자.

남해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구석구석에 다양한 명소가 있어 5분이 멀다 하고 차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명색이 드라이브 여행이니 차를 타고 시원하게 달려본다. 한낮의 바다 위로 윤슬이 부서진다.

바다는 떨어질 듯 위태롭게 다가오기도 하고 저 아래로 멀어지기도 한다.

품에 안을 듯 소박하게 느껴지다가 태평양처럼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곳이 어디든 늘 눈 닿는 곳에서 반짝인다.

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 여행의 마무리는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에서 장식한다.

물건항 방조제가 바라보이는 약 1.5km 물건해변을 따라 펼쳐진 폭 30m 방대한 숲이다.

태풍과 해일, 밀물 등 염해에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그마치 300여 년 전, 이곳 주민들이 방풍림으로 조성했다.

팽나무, 푸조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등 낙엽활엽수 40여 종과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2000여 그루를 심었으나, 현재는 나목만이 그윽하다.

전통시장도 뜰 수 있는거쥬? 예산시장이 보여준 뉴트로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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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한아름 안고 돌아오는 광주 송정역시장

아름다운 자연과 소중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슬로시티 예산.

핫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던 이곳이 최근 뉴트로 먹방 여행의 성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느린 도시의 반격, 그 발판을 마련한 건 놀랍게도 소외된 전통시장이었다.

전통시장도 예산시장은 매달 5일과 0일에 장이 서는 군내 최대 규모 상설시장이다.

장날이면 장바구니를 부딪치며 걷는 사람들과 오가는 흥정 소리에 일대가 떠들썩해졌다.

천안, 보령, 홍성 등 주변 지역 주민들도 좋은 물건을 찾아 일부러 찾아오곤 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100여 개 점포 중 절반이 폐업했거나 간헐적으로 문을 연다.

이촌향도의 영향으로 도시가 축소되면서 소멸 위기에 처한 것이다.

침체된 예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건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다.

예산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공간을 살리고자 예산군과 함께 시장 내 빈 점포를 맛집으로 채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상인들을 설득하여 컨설팅을 지원하고, 건물을 보수하는 고된 작업이 3년 동안 이어졌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23년 1월 9일 개장 이후 한 달 만에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선진모델로 급부상했다.

예산군이 인구 7만 명의 소도시라는 점과 시장 리모델링 전 일 평균 방문객이 약 30명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눈부신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백종원 대표의 손을 거쳐 탄생한 예산시장 맛집은 신광정육점(삼겹살, 뒷고기 모둠, 도래창, 돼지토시살) 금오바베큐(닭구이) 선봉국수(진한멸치국수, 파기름비빔국수)

시장닭볶음(꽈리고추닭볶음) 어서와U(아메리카노, 예플스윗티) 구구통닭(프라이드 치킨, 닭강정) 또복이네 (제육볶음, 닭발, 오징어볶음) 대흥상회(먹태구이, 쥐포구이)

예터칼국수(칼국수, 바지락칼국수, 마라칼국수)시장중국집(짜장, 짬뽕, 탕수육) 불판빌려주는집(불판, 야채, 주류, 음료) 고려떡집(고기떡) 총 12개소다.

예산군청은 연말까지 4개소를 추가 오픈하고, 지속적으로 맛집을 늘리겠다는 계획

<백종원의 골목식당> 대전 청년구단 편에서 이름을 알린 박유덕 사장의 막걸리 양조장도 예산시장 골목 안에 있다.

대표 상품인 예산 쌀로 만든 ‘골목 막걸리’는 1인당 구매 개수가 제한되어 있는데도 출고 두어 시간 만에 동이 날 만큼 인기가 높다.

만약 남은 막걸리를 발견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구매하자. 적당한 탄산감과 단맛이 입맛을 북돋워 줄 것이다.

인기 있는 전통시장이 생겼다는 건 기쁜 소식이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눈치게임 실패’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평일과 주말 모두 개장 시간인 11시부터 14시, 저녁 시간인 16시부터 19시까지는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하다.

그 때문에 식사 시간에 음식점이 재료소진으로 강제 휴식을 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14시부터 16시까지는 그나마 한가하므로 맛집 도장깨기에 관심이 없다면 차라리 이 시간을 노리는 것이 낫다.

무엇을 먹을지 정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이다.

주요 맛집이 장옥을 중심으로 조밀하게 분포되어 있어 동선 자체는 짧은 편이나, 타일과 목재를 활용한 레트로 인테리어와 벽화 등 볼거리가 많아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고 싶은 메뉴를 정한 뒤엔 장옥의 ‘빈자리’를 찾는 매의 눈과 ‘곧 빌 자리’를 구분하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직원이 나서서 대기자 명단을 받아 주면 좋겠지만, 아직은 스스로 빈자리를 찾고 형광 조끼를 입은 직원에게 테이블 정리를 요청해야 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식당의 업무 시스템이 그나마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한 집당 메뉴가 2~3개로 적고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받기 때문에 음식 나오는 속도가 빠르다.

음식이 나왔다는 소식도 알림톡으로 발송되니 번잡하게 가게 앞에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음식을 먹은 후에는 해당 음식점으로 식기를 돌려주면 된다.

예산시장에서 꼭 먹어야 할 추천 음식으로는 파기름비빔국수(선봉국수), 꽈리고추닭볶음(시장닭볶음),

예플스윗티(어서와U), 삼겹살(신광정육점)이 꼽힌다. 주로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메뉴이거나 예산의 특산물과 관련이 있는 음식들이다.

특히 삼겹살은 200g에 4,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국내산 생고기인데도 불판을 빌리고 상차림을 주문해도 일반적인 식당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오히려 이득을 보는 셈. 현장에서 먹는 데 실패했다면 고기만 따로 포장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추억을 한아름 안고 돌아오는 광주 송정역시장

추억을 한아름 안고 돌아오는 광주 송정역시장

추억을 한아름 안고 돌아오는 광주 송정역시장

예당호 느린호수길 느림의 미학을 따라 걷는다

여느 시장과 다르게 시장 이름 앞에 숫자가 붙어있다. 짐작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숫자는 연도 표기이고 이 곳 시장이 처음 문을 연 때를 나타낸다.

1913년에 ‘매일 송정역전 시장’이 시작됐고 100여 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서 이름을 <1913송정역시장>으로 바꿨고, 누적된 시간만큼 탐방객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다.

송정역 시장 골목의 바닥에는 건물 연도가 쓰여져 있으며 이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에 있는 건물의 완공 연도를 표시한 것으로 오랜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오랜 시간동안 이곳을 지켜온 여러 상점들의 간판 글씨, 가게 형태, 가게 색상 중 하나는 꼭 남겨두었으며

옛 정취를 살리자는 취지로 건물 자체의 리모델링은 최소화하고 간판 디자인은 상인들의 추억을 담아 제작하였다고 한다.

<1913송정역시장>은 옛 것을 바꾸고 새로 만들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 옛 모습을 조금이라도 남기고 되살리기 위한 변화를 시도한 곳으로,

신(新)•구(舊)가 조화로운 작은 시장의 모습을 보기 위해 광주에 가면 꼭 한 번 들러야 하는 필수여행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요즘 떠오르는 여행 사진찍기 좋은 곳들 중 레트로 분위기의 탐방지가 꽤 많다. 일종의 유행이라고나 할까.

이 곳 송정역시장도 젊은 세대들이 보지 못했던 소품과 분위기가 이곳저곳에 꽤 살아있다.

젋음을 느낄수있는 곳

그렇다고 지저분하고 남루한 느낌의 시장이 아니다. 옛 모습들이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되고,

또 젊고 새로운 가게들이 내력있는 가게들과 섞여있기에 묘한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찍기 좋은 여행지를 찾았지만 아무래도 여긴 시장이다.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필자는 1913송정역시장에 지금까지 세 번 탐방했다.

갈 때마다 간식과 주식을 사먹었고 호평할만한 집이 많지만 세 곳만 소개한다. 먼저, 광주송정역쪽 북쪽 입구에서 시장에 들어오자마자 왼쪽에 보이는 영명국밥이다.

부모님의 부식가게 시절부터 이어오던 가게이름을 국밥집에서 이어가고 있는 곳으로 닭발과 채소들을 이용해 냈다는 국물맛이 깊고 깔끔한 집이다.

전국 여느 국밥 명소들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음은 또아식빵이다. 밤식빵, 초코식빵 등 여러 속재료가 들어간 식빵들이 유혹한다.

하루에 여러 번 따끈한 빵을 구워내는 집으로 시간 맞춰 가면 갓 구워낸 최고의 빵을 맛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직접 만든 양갱을 파는 갱소년이다.

망고, 파인애플, 딸기, 키위 등 다양한 과일 양갱과 흑임자, 밤 양갱도 있으며 설탕을 아예 넣지 않고 꿀만 조금 넣어 만든 생양갱도 있다.

이 집에서 파는 모든 양갱이 여느 양갱보다 덜 달고 재료 본연의 맛이 난다.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고자 한다는 주인장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집이다.

기본적으로 시장이라는 야외 공간을 돌아다니기에 안심여행지로 딱 좋다. 먹거리들도 포장해서 가져 갈 수 있는 간식거리들이 많아 더 안심이다.

여느 곳에 가면 가게 사진을 찍어도 되나 망설일 때가 많지만 이곳은 레트로 분위기를 되살린 것을 표방하기에 가게 배경으로 사진찍는데 제약을 두지 않는다.

다만 가게의 영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사진에 열정을 두지는 말자.

예당호 느린호수길 느림의 미학을 따라 걷는다

예당호 느린호수길 느림의 미학을 따라 걷는다

예당호 느린호수길 느림의 미학을 따라 걷는다

영도의 새로운 감성 젊은 느낌

충청남도가 추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관광지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며 나무데크 위를 천천히 걷도록 만들어진 길이 있다.

중부권의 대형 저수지로 유명한 충청남도 예산군 예당호(예당저수지)를 따라 만들어진 느린호수길이다.

이 길은 이름에서부터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고 있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이름을 듣기만해도 여유가 느껴지고 걷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예당이라는 이름은 이 곳 저수지의 농수를 공급받는 고장인 예산군과 당진시의 앞머리를 따서 지어졌는데 둘레가 40km에 달하는 넓은 호수이다.

느린호수길은 예당호 서쪽 호숫가를 따라 나무데크를 깔아 예당호와 주변경치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길이다.

예당호 수문에서부터 중앙생태공원까지 호숫길 전체는 약 7km인데, 보통 예당호 출렁다리에서 예당호 중앙생태공원까지 편도 5km 정도의 길을 걷는다.

갔다가 되돌아와야 하는 비순환형 길이기에 왕복 10km 정도를 걷고 요즘 예산의 명물로 떠오른 출렁다리까지 보려면 동네 산책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된 한나절 트레킹을 생각해야 한다.

호수의 아름답고 다양한 풍경을 담은 길

느린호수길은 예당호 위나 예당호 주변을 따라 나무데크를 설치했기에 계절마다 변하고 시간마다 느낌이 다른 예당호의 아름답고 다양한 모습을 잘 즐길 수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에서 멀지 않은 호수길에는 소나무들이 우거진 구간이 있어 호수를 바라보며 앉아 쉬어도 좋겠다.

호수 위에 놓인 데크를 걸으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도 들고 물에 잠긴 채 자라고 있는 나무와 수생식물들도 볼 수 있다.

예당호에는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집같은 방갈로 모양의 낚시터도 있는데 그 모습도 꽤 여유롭고 운치있어 보인다.

또한, 예산은 황새서식지로도 점점 알려지고 있는데 느린호수길을 걷다보면 황새나 왜가리의 우아하고 기품있는 날개짓을 볼 수 있는 때도 많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역발전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다

예당호 느린호수길은 2020년 UN 헤비타트(유엔 인간정주프로그램)가 수여하는 ‘아시아 도시경관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지역의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바탕으로 기존의 우수한 자연을 친화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조성해서 경관 향상과 함께 지역 발전을 도모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예당호 느린호수길은 아직 몰라도 예당호 출렁다리는 아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 다리는 낮에도 멋있지만 특히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그라데이션 기법을 적용한 형형색색의 LED 불빛을 볼 수 있으며,

낮과 밤에 걸쳐 정해진 시간에 펼쳐지는 음악분수와 레이저쇼도 장관이다.

출렁다리는 내진설계 1등급을 받은 안전하고 튼튼한 다리로 성인 3,1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예당호 출렁다리 인근에는 인공폭포와 문화광장, 조각공원, 국민여가캠핑장 등도 주변에 있다.

영도의 새로운 감성 젊은 느낌

영도의 새로운 감성 젊은 느낌

영도의 새로운 감성 젊은 느낌

울산 장생포에서 만나는 고래 이야기

영도 전체를 젊은 감성으로 가득 채우겠다는 영바이브의 포부가 심상찮다.

부산 영도가 품은 관광 자원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그들의 발걸음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고구마에 관한 것이다. 고구마라니. 영도와 고구마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인 고구마, 그 출생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숨어 있다.

고구마, 넌 어디에서 왔니

한때는 겨울마다 호호 불면서 먹었던, 이제는 사계절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고구마. 선조들은 흉작을 버티기 위한 구황작물로 활용하였다.

그렇다면 고구마는 언제부터 우리의 별미가 되었을까? 답은 조선 후기다. 다른 구황작물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서야 우리가 먹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예상했겠지만, 고구마는 외국에서 들어온 작물이다. 그것도 일본에서. 구황작물로는 쌍두마차를 이끌었다고 이야기하는 감자보다도 일찍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고구마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로 알려져 있다. 남아메리카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을 터.

길고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역사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아메리카를 발견한 콜럼버스가 유럽으로, 유럽의 탐험가들이 동남아시아로,

그곳을 오가는 상인과 사신들이 중국과 일본에 이 새로운 먹거리를 전파했다는 것이다.

콜럼버스 등 탐험가가 유럽으로 가지고 왔다는 설은 확실하지 않지만, 아시아로 들어온 이후의 경로는 비교적 정확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고구마가 널리 퍼진 것은 일본에서 가지고 온 이후다

그저 상인들이 들고 온 외래 작물은 아니었다.

일본 대마도(쓰시마)에서 고구마를 보내온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조엄이라는 인물이다. 조선통신사의 임무를 받아 일본에 다녀온 인물로,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보고는 백성의 배고픔을 구제할 먹거리로 쓸모가 있겠다고 생각해 들여왔다고 한다.

중국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통신사로 일본에 건너간 조엄은 대마도에서 부산진 첨사 이응혁에게 고구마 종자 몇 말과 보관,

재배법 등을 함께 보냈고, 이듬해 봄 파종기 때 영도 봉래산 동쪽 구릉지에서 시험 재배를 시작했다.

조엄은 <해사일기>라는 이름의 견문록에 고구마를 들여온 과정을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

그는 고구마를 두고는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언급하면서, 흉년을 이겨낼 밑천으로 좋겠다고 설명했다. 대마도에 도착했을 때 한 번,

통신사 임무를 마치고 귀국할 때 한 번 고구마를 부산진으로 보냈던 것도 일찍이 그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어떻게든 우리나라에 정착을 시키고자 했던 그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한편, 부산진으로 들어온 고구마 종자는 영도 봉래산 자락에서 시험 재배로 활용되었다.

처음 본 작물이었던 탓에 재배와 수확이 쉽지는 않았단다. 그러나 수차례에 걸친 노력 끝에 고구마 재배는 결실을 보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전해진다.

울산 장생포에서 만나는 고래 이야기

울산 장생포에서 만나는 고래 이야기

울산 장생포에서 만나는 고래 이야기

전라남도 강진 마음을 다독이는 회복 여행

울산은 ‘고래의 고장’으로 꼽힙니다.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까지만 해도 울산 앞바다는 고래잡이배, 포경선으로 들썩였다고 합니다.

​실물 고래 골격이 전시된 고래박물관, 1970년대 울산 고래잡이 어촌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고래문화마을, 울산대교를 구경할 수 있는 장생포 모노레일까지!

장생포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고래문화마을과 5D 입체영상관을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총 1.3km 순환형 노선의 모노레일입니다.

​장생포 앞바다와 고래문화마을, 울산대교, 울산공단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울산 가볼 만한 곳 장생포 모노레일은 사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고, 총 탑승시간은 약 25분입니다.

장생포 모노레일의 오르막 철길을 지나면 우측에는 고래 조각 공원에서 고래들이 반겨줍니다.

​정면에 보이는 울산대교는 울산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데요.

시원하게 뻗어있는 울산대교와 함께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긴 거리는 아니지만 높은 곳에서 색다른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장생포를 구석구석 둘러보기에도 손색이 없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장생포 한 바퀴를 둘러봤다면

마지막으로 고래문화마을에 하차할 수 있는데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고래광장, 장생포 옛 마을, 선사시대 고래마당, 고래조각 정원 등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만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해서 이색 데이트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고, 울산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랍니다.

고래문화마을은 울산 12경 중 한 곳으로 1970년대 포경산업이 활발했던 울산 고래잡이 어촌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곳입니다.

​울산 가볼 만한 곳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는 포경선에서 실제로 고래를 포획할 때 사용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마을을 돌다 보면 실내뿐만 아니라 골목길도 옛 정취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동네 서점과 사진관, 구멍가게에는 그 시절 물건이 놓여 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떠난 듯한 옛 마을에서 고래와 함께 추억여행을 떠나보세요!

고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곳! 이곳은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입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은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을 건립하여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래 사라져가는 포경 유물을 수집, 보존·전시하고 고래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래의 산업적 가치와 각종 고래의 골격이 전시되어 있으며 실제 고래의 골격을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울산 가볼 만한 곳 장생포 고래 박물관에는 반구대 암각화, 귀신고래의 실물모형, 다양한 이빨 고래 등 각종 고래와 관련된 재미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에는 2021년도 상반기 특별 전시로 <우리 바다, 해양보호생물>에 관한 전시도 진행 중입니다.

​전시에서는 귀신고래, 상괭이, 점박이물범 등을 캐릭터화한 3D 해양보호생물과, 해양보호생물 80종의 이름을 조합해 만든 혹등고래 조형물 등이 설치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전라남도 강진 마음을 다독이는 회복 여행

전라남도 강진 마음을 다독이는 회복 여행

전라남도 강진 마음을 다독이는 회복 여행

성주 여행이 신선해지는 순간 더옐롱 & 한옥카페 청천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회복’은 여행의 가장 보편적인 목적이 아닐까.

마음을 돌보러 떠나는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다붓한 일상이 있는 강진에서의 일주일은 어떨까.

“강진에서 일주일 맘 확! 푸소”라며 여행객을 맞이하는 강진의 다부진 인사말을 듣고 있으면, 떠날 채비도 하기 전 일상의 어수선함이 벌써 사라진 기분이 든다.

맘을 확 풀어줄, 강진 푸소이다.

강진의 푸소(FU-SO)는 일주일(6박 7일) 동안 강진 농가에서 살아보며 강진의 문화, 역사, 관광, 체험 등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과 행복을 회복하는 생활관광 프로그램이다.

푸소(FU-SO)란 Feeling-Up Stress-Off의 줄임말로 “맘 확! 푸소”라는 슬로건처럼 강진 농가에서 생활하며 감성은 올리고, 스트레스는 날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진 푸소는 하멜, 영랑, 다산, 청자, 달빛 총 5개 권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권역별로 다양하게 있는 관광지, 체험지 등을 자유롭게 오가며 강진의 역사를 배우고 즐길 수 있다.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은 일주일 살기의 시작이자 이정표가 되어줄 곳이다.

일주일 살기를 시작하기 전 강진문화관광재단에서 생활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와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회원 카드를 발급받는다.

회원카드는 생활관광 프로그램 참가자 대상으로 발급되며 회원카드 지참자에 한해 한국민화뮤지엄, 고려청자 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와 체험프로그램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회원 카드 발급이 끝나면 숙소로 이동하고, 이후에는 사전에 예약한 체험프로그램 일정 및 개인 자유 일정에 따라 강진에서의 일주일 살기를 즐기면 된다.

강진 푸소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은 ‘2인 이상’ 신청이 필수이다.

강진에서일주일살기 홈페이지에서 체류할 숙소와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자 정보 입력 후 안내에 따라 결제 절차만 따르면 끝.

숙소 선택 시 예약페이지에서 권역별로 숙소를 필터링해 조회할 수 있고, 현재 생활관광으로 제휴 운영하는 숙소는 펜션, 민박, 한옥 민박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방법이 어렵다면 전화 문의도 가능하니 참고하자.

한국민화뮤지엄

체류 일정은 6박 7일과 3박 4일+3박 4일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3박 4일로 두 번에 나누어 체류할 경우 첫 번째와 두 번째 숙소는 다른 곳으로 선택할 수 있다.

프로그램 시작일은 월요일 또는 목요일 둘 중 하루를 선택할 수 있다. 객실 내에는 세면 용품(샴푸, 바디워시, 비누 등), 드라이기 등이 비치되어 있으며, 침구는 요와 이불로 제공된다.

투숙기간 동안 별도 주방 사용은 제한 되나, 편의 시설 사용에 대한 세부 내용은 농가별로 조금씩 다르니 사전에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

한국민화뮤지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화 전문 박물관으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생활민화 전시실, 춘화 전시실과 민화 리빙 아트 체험장, 4D 가상체험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약 4,500여 점의 소장 유물과 상시 전시, 교육, 체험학습 등을 함께 운영 중이다. 상시로 전문해설사의 재미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으니 현장 신청 후 해설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성주 여행이 신선해지는 순간 더옐롱 & 한옥카페 청천

성주 여행이 신선해지는 순간 더옐롱 & 한옥카페 청천

성주 여행이 신선해지는 순간 더옐롱 & 한옥카페 청천

두 바퀴로 즐기는 북한강 자전거길 하이킹

성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십중팔구 참외다. 성주가 참외로 이름을 날리는 이유가 전국 참외 생산의 무려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외가 성주를 대표하는 얼굴은 맞지만 그렇다고 성주에 참외만 있는 건 아니다.

참외의 명성에 가려져 있던 성주의 다양한 이야기와 매력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그 새로운 움직임에 성주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들이 앞장서고 있다.

참외를 새롭게 해석한 기념품과 관광 굿즈를 선보이는가 하면, 역사적인 서원을 체험형 카페로 변신시켰다.

세종대왕자 태실과 연계한 태교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광두레와 함께 성주 여행은 신선하고 풍성해지고 있다. 성주를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지금부터 소개한다.

참외의 변신은 무죄! 더옐롱

‘딸기는 잼과 청으로, 사과는 말랭이로도 즐겨 먹는데, 왜 참외는 생과 그대로만 먹을까?’ 참외 농가에서 자란

김다혜 대표는 스스로에게 종종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다른 과일은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를 꾀하며 점점 젊어지는데 참외는 늘 그 자리에 머무는 게 안타까웠다.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하는 홍수 출하기에 참외가 버려지는 현상은 더욱 가슴 아팠다. 참외의 고장 성주에서 참외 농부의 딸로 살아가는 김 대표는 질문의 해답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는 지역의 청년들과 뜻을 모아 참외를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시작했다.

성주를 찾는 여행자들이 꼭 사가고 싶은, 더 나아가 이것 때문에 성주를 찾게 되는 특별한 먹거리 기념품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구성원 중 식품 전공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참외 가공식품 개발 과정이 순탄할 리 만무했다. 시간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결국 참외잼, 참외청, 참외빵, 참외마들렌, 참외마카롱, 참외다쿠아즈 등 기존에 보지 못한 색다른 참외 먹거리를 탄생시켰다.

당연히, 이름에만 참외가 들어가는 게 아니다. 식품마다 신선한 성주 참외를 듬뿍 넣는다.

오리지널 참외잼은 성주 참외가 50% 이상 들어가고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한다.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참외잼 종류를 다변화했다.

애플로즈힙 참외잼, 얼그레이 참외잼, 자몽 참외잼, 유자 참외잼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맛의 조합을 탄생시켰다. 참외를 저온 숙성해 발효한 참외청도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참외를 가미한 각종 디저트류도 눈길을 끈다 . 모양새까지 참외를 닮은 참외빵과 참외마카롱의 인기가 가장 뜨겁다.

참외빵은 앙증맞은 크기와 노오란 빛깔이 사랑스럽다 . 빵 안에는 성주 참외 분말을 첨가한 달콤한 앙금이 가득하다.

반으로 툭 잘라 입에 쏙 넣으면 은은하게 참외 맛이 번진다.

성주가 품은 귀한 명당, 세종대왕자 태실

성주를 떠나기 전 , 세종대왕자 태실을 둘러보자 . 태실은 왕자나 공주의 태를 넣어 보관하던 곳을 일컫는데,

성주에는 세종대왕의 왕자 18 명과 세손인 단종의 태실 등 총 19 기가 한데 모여 있다.

왕자 태실이 이렇게 군집을 이루고 있는 곳은 성주가 유일하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걸어 세종대왕자 태실에 이르면 풍수지리 문외한도 이곳이 명당임을 직감하게 된다.

늠름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아늑한 태실에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앉는다 . 좋은 기운이 온몸 가득 스며드는 기분이다.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구성된 성주관광두레협의회는 성주만의 특별한 명소인 세종대왕자 태실과 주민사업체를 연계한 프리미엄 태교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태실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태교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두 바퀴로 즐기는 북한강 자전거길 하이킹

두 바퀴로 즐기는 북한강 자전거길 하이킹

두 바퀴로 즐기는 북한강 자전거길 하이킹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고 했다. 그대로 풀어내자면 ‘비단 위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천(山川)’을 뜻한다.

가까이 두고 걷기 좋은 길, 부산 금정산성

대한민국, 우리네 강산을 이르는 말이다. 산과 물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이런 표현을 썼을까.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서울만 해도 도심이 산(북한산국립공원)에 안겨 있다.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경우다.

외국 산악인들은 서울에 오면 일상으로 파고든 우리의 산자락에 놀라고 부러워한다.

태어날 때부터 보아 무덤덤한 우리와는 다른 반응이다.

산(山)이 나왔으니 강(江) 차례다.

삼면이 바다에 안겨있는 한반도 내부의 물줄기는 가만 살펴보니 혈관과 닮았다.

산줄기는 뼈대, 물줄기는 혈관이라고 해야 할까.

금수강산이란 뼈대부터 혈관까지 곱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여행지가 바로 ‘혈관’이다.

그 중에서도 물줄기를 끼고 자전거 하이킹에 도전해 보았다.

북한강 자전거길이다.

봄날의 물줄기, 춘천(春川)에서 자전거를 더하다

자전거 ‘좀’ 타는 이들에게는 낯설지 않을 이름이리라.

이름만 듣고서는 오르막 내리막이 가파른 MTB(산악자전거) 전용이 아닐까 싶어 걱정되었건만, 잘못 짚었다.

일반 자전거로도 충분히 강줄기를 음미하며 라이딩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무리 없이 탈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전 구간을 가본 것은 아니라는 점 참고해주시라.

이번 라이딩은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달릴 수 있는 ‘하늘강길’을 선택했다.

신매대교~문학공원~애니메이션 박물관~의암댐을 잇는 약 12km의 코스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전하억 홍보팀장이 동행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북한강 자전거길 하이킹을 시작해보자.

먼저 자전거가 필요하다. 춘천 사람들 중에는 가끔 자전거길 위를 걷는 이들도 있는데 이왕 ‘자전거길’이라고 이름 붙은 곳이니 두 바퀴로 달려보자. 자전거를 들고 올 계획이라면 경춘선에 싣고 오면 된다.

자전거가 없어도 문제없다. 춘천역과 강촌역 등 경춘선 정차역 주변에 자전거 대여점들이 몰려있다. 하루 1만원 선.

차를 가져 갈 계획이라면 경찰충혼탑이나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주차해두면 된다.

신매대교 아래로 유유하게 흘러가는 물줄기는 어디서 왔을까. 이 물줄기를 따라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 먼저 북한강의 여행을 살펴보자.

북한강은 금강산 부근 금강천에서 발원해 강원도 철원에서 금성천과 더해진다. 북한강이라는 이름을 얻는 건 화천 휴전선 부근에서다.

풍부한 유량으로 화천댐·춘천댐·의암댐 등과 더불어 파로호·춘천호·의암호 등의 호수를 품은 북한강은 춘천 북쪽에서 소양강과 몸을 섞는다.

그리고 청평호로 흘러드는 홍천강과 합수해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과 더해져 ‘한강’이란 이름을 얻는다.

양평 양수리, 즉 두물머리에서 하나로 더해진 한강은 서울을 관통해 서해로 흘러든다.

북한강 줄기, 가족 단위 하이킹으로 으뜸

북한강 물줄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한번 짚어 보았다.

다시 신매대교로 돌아가자. 신매대교를 지나 문학공원으로 향하는 길, 왼편으로 북한강 물줄기가 따라 붙는다. 물 위에 데크를 두었다.

물 위를 자전거로 달려간다. 남녀노소 무리 없는 길이다. 생각보다 편안한 길에 강줄기 풍경이 더해진다. 북한강 위로 자리한 모래섬도 따라온다.

상중도와 하중도다. 이곳에 레고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안내판이 문학공원까지 1km 남았음을 알린다. 급한 내리막을 알리는 표지판도 중간중간 보인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길이지만 가끔 오르막과 내리막이 더해진다. 문학공원을 잠시 둘러본다. 아기자기한 야외 정원이다.

돌비석과 나무판 시비가 눈길을 끈다.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시 한 수 읊어봐도 좋겠다.

문학공원을 빠져나오면 바로 오르막이 살짝 시작된다. 여기서부터는 뻥 뚫린 것이 ‘고속도로’ 비슷한 느낌이다.

바람을 가르며 달려본다. 10분쯤 달렸을까. 벌써 애니메이션 박물관이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한다는 곳.

초등학생들 자녀를 둔 가족들은 애니메이션 박물관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서 간식을 먹고 박물관을 구경하고 다시 돌아가기도 한다.

자전거 타는 시간만 따져도 왕복 1시간이 넘지 않으니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도 무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