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물렀거라 숨 쉬는 옹기 나가신다 웰컴 투 옹기마을
플라스틱 물렀거라 숨 쉬는 옹기 나가신다 웰컴 투 옹기마을
옹기마을에서의 놀라운 하루
옹기를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외고산옹기마을에서 보낸 하루는 완전히 새로웠다. 옹기가 어떻게 숨을 쉬는지, 1200도 가마에서 태어나는지 직접 경험하며 흥미를 느꼈다.
장인의 손길로 흙덩이가 순식간에 옹기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고, 내 손으로 그릇을 빚는 재미도 만끽했다. 발효꽃차 만들기와 맷돌커피 마시기 같은 체험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다.
옹기박물관에는 전국 각지의 다양한 옹기가 모여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컸다. 옹기국수와 부추전 같은 음식도 맛있어 하루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역사적인 옹기와 세계 최대 옹기
옛날에는 집집마다 장독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외고산옹기마을은 그런 옹기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옹기는 키가 2미터를 넘고 둘레가 5미터가 넘는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이 거대한 옹기를 보며 그 제작의 대단함을 실감했다.
독립자금을 모았던 태극문양 옹기나, 박해받던 시절의 십자가 문양 항아리, 도깨비 문양 항아리 같은 유물들은 가슴을 울렸다. 전국의 옹기를 비교해보면, 경상도 옹기는 입구가 좁고 배가 불룩하며, 경기도 옹기는 입구가 넓어 햇빛을 더 받도록 설계된 점이 흥미로웠다.
옹기 빚는 체험과 장인 만남
박물관 옆 공방에서 물레를 돌려 접시를 만드는 체험을 해보았다. 발로 물레를 돌리고 손으로 방망이를 두드리며 집중하니 잡념이 사라지고 기분이 상쾌했다.
마을 곳곳에 있는 가마 중 소원장작체험 가마에서 나무에 소원을 적어 넣는 재미도 있었다. 옹기가 1200도 가마에서 태어나는 과정을 보며 그 강인함을 느꼈다.
옹기마을의 7명 장인 중 배영화 옹기장을 만났다. 물레를 돌리며 흙을 쌓아 커다란 옹기를 만드는 그의 솜씨는 놀라웠다. 넓적한 방망이(수레)와 둥근 나무(도개)를 사용해 옹기를 매끄럽게 다듬는 정교한 작업을 지켜보니, 그의 기술이 더욱 존경스러웠다.
이 체험을 통해 옹기가 단순한 그릇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문화 유산임을 깨달았다. 매주 토요일 '웰컴 투 옹기마을'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