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가 살아있는 진짜 제주의 숲을 만나다

환경생태가 살아있는 진짜 제주의 숲을 만나다

환경생태가 살아있는 진짜 제주의 숲을 만나다

자연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즐기는 함안 여행

자연속에 포근히 묻히는 대표적 안심관광지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쭉 뻗은 삼나무가 먼저 반긴다.

빼곡히 들어찬 키 큰 삼나무는 수령 50여 년이 넘은 것으로 피톤치드를 듬뿍 뿜어내고 있어 상쾌함을

고조시키고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절물자연휴양림에는 숙박시설인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이 있으며

여러 개의 산책로와 물맛 좋은 약수터, 그리고 절물오름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있다. 여기에 너나들이길, 숫모르편백숲길,

장생의숲길 등 각기 특성 있는 다양한 트레킹로가 있어 제주를 대표하는 숲으로 명성이 높다. 트레킹이나 오름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삼나무 숲 평상에 자리를 펴고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보거나 가만히 누워서 나름의 방식으로 산림욕을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제주에서 가장 다양한 숲길을 갖고 있는 절물자연휴양림

절물이란 지명의 유래는 옛날 절 옆에 물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지금도 약수암과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는

수질검사를 통과하여 마실 수 있는 물인데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절물 휴양림 내 이국적 정취가 그득한 삼나무 숲을 둘러본 후 본격적으로 산책로들을 돌아보자.

절물오름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편도 1.6km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정상에 오르면 절물오름 맞은편에 있는

민오름과 노루생태관찰원에서 올라갈 수 있는 거친오름이 보인다.

생이소리길은 제주어 ‘생이’가 ‘새’를 뜻하는 것으로 새소리가 많이 들리는 길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총 900m 길이로 40분 정도 소요되는 짧은 길로 걸으면서 길의 이름처럼 새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만한 길이다.

너나들이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너도 나도 다 같이 걸을 수 있다는 뜻을 담은 무장애길로 총 3km, 1시간30분 가량 소요된다.

단차나 계단 없이 평평한 나무데크길로 조성되어 어르신들이나 어린아이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단,

휠체어나 유모차의 이동도 가능하긴 하지만 오르내리기에 다소 경사가 급한 구간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연생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ESG 관광지

절물자연휴양림은 너나들이길 뿐 아니라 삼울길과 생이소리길 등 장생의 숲길을 제외한 거의 모든 휴양림 내

산책길을 무장애길로 바꿔왔으며 산림문화휴양관 숙소도 장애인 편의시설을 더하는 등 교통 약자들도 접근하기 쉬운 관광지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16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에서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으로 높이 평가받아 관광매력물 부문을 수상하기까지 하였다. 교통 약자들에게도 제약이

없는 관광지로 개선시키려는 노력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의 가치를 관광지에서 적극 실현시키고 있는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자연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즐기는 함안 여행

자연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즐기는 함안 여행

자연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즐기는 함안 여행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봄 바다의 낭만 통영국제음악당

입곡군립공원은 입곡저수지 상류에 자연 생태를 그대로 보존하여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깎아지른 절벽에 우거진 송림이, 오른쪽으로는 완만한 경사지에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인데요.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저수지를 중심으로 협곡을 이루고 있어 수려한 자연 풍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과 산책로가 있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이곳에 방문해 보세요.

아라힐링 무빙보트는 입곡군립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시설입니다.

4인 기준 최대 8인까지 한 보트에 탑승해 정해진 시간 동안 자유롭게 저수지 위를 다닐 수 있는데요.

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무지개다리와 출렁다리 그리고 산과 하늘이 어우러진 입곡저수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하늘을 가로지르는 사이클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며 색다른 추억을 남겨보세요.

무진정은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을 올려두지 않은 소박한 형태의 정자로 조선시대 무진 조삼 선생의 호를 따 이름지어진 곳입니다.

무진정 뒤쪽 계단을 올라가면 언덕 위 ‘부자쌍절각’이라는 정려각이 있는데요. 창이 사방으로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큰 나무 아래에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에 앉아 힐링의 시간을 보내보세요.

악양생태공원은 둑방과 주변 수변 및 습지가 연계된 자연 친화적인 문화 공간입니다.

이곳에는 푸른 여름 하늘이 아름답게 반영되는 호수와 다양한 야생화가 식재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한데요.

저수지를 옆으로 두고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계절별로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 속 힐링을 즐겨보세요.

함안 9경의 으뜸, 함안말이산고분군

경상남도의 한가운데 위치하여 교통의 중심지이자 요충지였고, 넓은 평야지대를 가져 살기 좋은 도시 함안.

북쪽으로는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함안에 ‘아름다운 명소 9경(景)’이 있다. 그 중 당당하게 1경으로 꼽힌 곳이 바로 함안말이산고분군이다.

흔히 고분군 하면 그저 넓은 땅에 잔디만 무성히 자라고 있는 유적지를 떠올리지만,

말이산고분군은 나지막한 구릉에 자리 잡아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대가야나 금관가야는 많이 들어봤지만 아라가야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들이 꽤 될 것이다.

하지만 가야 안에서는 다른 나라들이 형님으로 모시고 따랐을 만큼, 금관가야와 대가야의 다음가는 나라였다고 한다.

함안말이산고분군은 이러한 아라가야의 600년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말이산고분군은 현재 다른 가야고분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제를 위해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라가야 600년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고분군

고분군에 도착하면 함안박물관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토기문화가 발달했던 아라가야의 대표 토기인 불꽃무늬굽다리접시의 형태를 본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건물의 모양이 특이하고 독특하다. 박물관 옆으로 고분군전시관으로 가는 화살표가 보이고, 뒤쪽으로 고분군이 보인다.

박물관을 먼저 살펴본 다음 지하에 위치한 고분군전시관을 거쳐 고분군이 있는 외부로 나가면서 관람하면 된다.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봄 바다의 낭만 통영국제음악당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봄 바다의 낭만 통영국제음악당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봄 바다의 낭만 통영국제음악당

동물과 다정한 교감, 증평 벨포레목장

통영의 봄 바다는 상냥하고 온화하다. 호수처럼 잔잔한 수면 위로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앉고,

점점이 흩어진 푸른 섬 사이를 여객선과 유람선이 오간다. 차창을 열고 해안도로를 달리거나 코앞에 바다를 마주하고 걸으면 날아갈 듯 상쾌하다.

봄날 통영 여행이 즐거운 건 바다 때문만은 아니다. 작은 항구도시가 지닌 방대한 문화 예술 자원, 그중에서도 음악이 한몫한다.

두 다리와 해저터널로 통영 시내와 이어진 미륵도는 섬 아닌 섬이다.

통영케이블카로 미륵산에 올라 한려수도의 절경을 감상하고 달아공원 해넘이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 여정이다. 조금 색다르게

여행하려는 이들은 공연을 관람하거나, 미술관과 책방을 찾기도 한다.

미륵도에 눈부신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는 공연장이 있다. 2014년 개관한 클래식 전용 통영국제음악당이다.

통영국제음악당은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계단을 올라 출입구 앞에 서면 탁 트인 하늘과 바다가 품에 안긴다.

공연을 관람하지 않아도 가볼 만한 풍경이다

음악당을 등지고 서면 아담한 도남항이 눈에 들어온다. 한산도와 비진도 등을 오가는 유람선이 출발하는 통영유람선터미널, 요트 정박장, 숙박 시설이 모여 있다.

외관은 갈매기 두 마리가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형상이다. 한 마리는 주 공연장인 콘서트홀(1309석), 다른 한 마리는 다목적 홀인 블랙박스(254석)다.

콘서트홀은 5층 규모다. 전문 연주자와 클래식 애호가들이 엄지를 세울 만큼 탁월한 음향을 자랑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몬트리올심포니오케스트라 등 내로라하는 연주자와 연주 단체가 다녀갔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김대진, 첼리스트 양성원은 이곳에서 음반을 녹음했다. 창으로 다도해가 보이는 대기실이 국내외 연주자 사이에서 늘 화제라고 한다.

블랙박스는 이동식 수납 객석이다. 객석을 밀어 넣으면 무대와 구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연극이나 재즈, 대중음악 공연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여행 일정과 공연 스케줄이 맞지 않는다면? 콘서트홀 로비는 늘 개방한다.

볕이 잘 드는 로비에 앉아 ‘바다 멍’을 즐기노라면 몽글몽글한 감성이 샘솟는다. 전망 좋은 브런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다.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열리는 봄가을에 음악당은 전국구 명소가 된다. 그 밖에 연중 크고 작은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가 비교적 합리적이고 무료 공연도 잦아, 통영은 물론 인근 도시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홈페이지 무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기획 공연에 한해 10% 할인해준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2023통영국제음악제는 3월 31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4월 9일까지 이어진다.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2022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한재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등이 관객과 만난다.

예매처는 통영국제음악재단 홈페이지 와 인터파크티켓 이다.

통영은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도시다. 소설가 박경리, 시인 김춘수와 유치환, 화가 전혁림 등이 나고 자랐다.

화가 이중섭이 1950년대 초 통영에서 활동했고, 시인 백석과 정지용은 통영을 여행하며 받은 영감과 인상을 시와 산문으로 남겼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작곡가 윤이상이다. 예술 외적인 이유로 오랫동안 외국에서 더 많이 알려지고 인정받은 현대음악의 거목이다.

통영국제음악당, 통영국제음악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모두 윤이상과 그의 음악을 기리는 공간이고 음악제다.

동물과 다정한 교감, 증평 벨포레목장

동물과 다정한 교감, 증평 벨포레목장

동물과 다정한 교감, 증평 벨포레목장

한적한 섬마을 가덕도 부산 여행 코스

싱그러운 초여름, 넉넉한 초원에 유순한 동물이 모여 있는 목장으로 향하자. 중부권 최대 종합 레저 휴양 관광 단지

벨포레리조트는 수려한 자연 속에 친근한 동물을 만나는 여행지다. 벨포레는 ‘아름다운 숲’을 뜻하는 이름으로, 두타산을 두르고 원남호를 품고 있다.

2019년에 개장한 이곳은 골프 코스와 콘도, 놀이동산, 정원, 레스토랑 등 다채로운 시설을 갖췄다. 목장은 벨포레리조트에서 가장 활기 넘치고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보어염소와 오리, 거위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터줏대감 면양이 초원에서 풀을 뜯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다.

말, 미니돼지, 토끼, 회색앵무, 잉꼬 등도 사육사의 보살핌 아래 무럭무럭 자란다.

목장의 마스코트는 단연 날쌘돌이 보더콜리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국경 지역에서 양몰이 개로 활약한 종으로,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민첩하며 사람과 친화력도 좋다. 벨포레목장에 있는 보더콜리는 사육사가 영국으로 가서 양몰이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개를 꼼꼼히 선별해 들여왔다.

보더콜리의 활약을 보고 싶다면 양몰이 공연을 놓치지 말자. 평일 2회(13:30, 15:30), 주말 3회(11:30, 13:30, 15:30) 목장 중앙에서 진행한다.

방목지 언덕에서 줄지어 내려오는 양 떼와 늑대로 변장한 사육사가 등장하며 공연이 시작된다. 늑대가 새끼 양 한 마리를 훔쳐 달아나자,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아이들의 표정은 금세 걱정 반, 호기심 반이 된다. 어디선가 쏜살같이 나타난 보더콜리가 늑대를 몰아내고 강렬한 눈빛과

재빠른 몸짓으로 양 떼를 지킨다. 이제 보더콜리가 독무대를 펼칠 차례. 양 떼를 몰아 다리 건너기,

장애물 사이로 양 떼 몰아넣기 등

오늘도 보더콜리 ‘애니’는 100% 성공률을 보여준다.

주말에는 양몰이 공연이 끝나고 동물퍼레이드(12:30, 14:30)가 이어진다. 울타리에서 벗어난 오리와 거위,

염소 등이 공연장이 런웨이인 듯 위풍당당 들어선다. 날개를 펄럭이며 한껏 날아오르는 몸짓을 선보이는 오리, 도도한

걸음걸이로 관심을 끄는 보어염소의 색다른 모습이 하이라이트다. 영리한 미니돼지의 장애물 넘기, 보더콜리의 프리스타일 원반던지기도 볼거리다.

공연 앞뒤엔 목장 동물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새끼 보어염소 ‘크림이’다. 자꾸 울타리를 탈출해

사육사의 애를 태웠지만, 이제는 목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방문객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우락부락한

생김새로 다가서기 망설여지는 숫염소는 보기와 달리 겁이 많고 느리다. 수컷은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다른 동물원 동물과 교환하는데,

숫염소 역시 안성의 한 동물원에서 데려온 지 얼마 안 돼 더 움츠러든 모양이다. 같은 울타리에 있는 보어염소는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이다.

먹이를 주며 눈빛만 교환해도 심장이 콩닥거릴 정도로 귀여운 표정을 짓는다.

최근 벨포레목장에 네스트조류관과 야외가금류장을 개장했다. 네스트조류관에서는 아마존에 깃들인 청금강앵무, 선명한 색을

뽐내는 뉴기니아앵무 등을 볼 수 있다. 잉꼬 200여 마리도 부지런히 날갯짓하며 활기를 돋운다. 야외가금류장에서는 공작,

금계 등 빛깔이 신비로운 새와 만난다. 특히 공작은 꽁지깃을 부채처럼 펴며 독보적인 자태를 자랑한다.

그 밖에 어린이 승마 체험, 얼룩말카페에서 목장 바라보기, 벨포레전망대에서 인생 사진 찍기, 토끼와 보어염소에게 먹이

주기 등 다양한 체험이 있다. 벨포레목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는 평일 대인 5000원, 소인 4000원,
주말·공휴일 대인 8000원, 소인 6000원이다(먹이 주기와 승마 체험 별도).

한적한 섬마을 가덕도 부산 여행 코스

한적한 섬마을 가덕도 부산 여행 코스

한적한 섬마을 가덕도 부산 여행 코스

서귀포 치유의 숲과 열 개의 테마길 제주만의 특별한 힐링

정거마을은 가덕도 옆 눌차도라는 섬의 북동쪽에 있는 해안가 마을입니다.

모퉁이를 돌면 금세 바다와 마주치는 아담한 골목길이 정거마을만의 매력인데요.

집집마다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가 정거마을의 시그니처입니다.

직거래 장터, 어업 등 마을 주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그림에서부터 동화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까지 다양한 느낌의 벽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정거마을 인근에서 나는 가리비 껍데기를 이용한 작품은 독특하면서도 이곳의 정취를 더욱 느끼게 해줍니다.

부산에는 바다, 숲, 강, 도심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700리 길인 갈맷길이 있습니다.

총 아홉 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5코스 2구간은 가덕도의 천가교에서 시작해 연대봉, 대항항, 새바지항 등 섬의 주요 스폿들을 한 바퀴 도는 20.1km의 구간입니다.

전체 코스를 다 돌면 7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전 구간 중 걷기 좋고 아름다운 구간만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새바지항(대항 새바지)에서 시작해 희망정까지 올랐다 돌아오는 왕복 20분 정도의 코스를 추천합니다.

부산 도심에서 살짝만 벗어났을 뿐인데, 푸르른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덕도의 매력인데요.

구디너프는 특히 이런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대형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층고가 높은 3층 건물과 루프탑, 야외 테라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카페 전 공간에서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깔끔한 화이트 톤의 배경에 따뜻한 느낌의 원목 테이블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예뻐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거대한 크기의 대포에 깜짝 놀라게 되는 이곳은 일제의 군사 시설이 있던 대항항 포진지 동굴입니다.

가덕도 대항동 일대는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이 진지를 구축하고 주둔하던 곳

특히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대항항 해안 절벽 동굴의 요새에 화포를 배치하며 결사 항전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현재 민간에 공개가 되어서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서로 다른 주제를 담은 4개의 동굴을 천천히 관람할 수 있습니다.

‘부산’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한민국 제2의 수도? 두 번째라는 숫자가 불편하다면 대한민국 해양수도 쯤으로 풀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수식어가 먼저 떠올랐다면 그건 당신이 부산을 한 번도 찾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번이라도 부산을 제대로 맛 봤다면 그가 품은 ‘특별한 무언가’를 눈치 챘을 테니까. 해양수도 말고도 그를 설명할 수식어는 차고 넘친다.

1904년, 조용한 어촌마을 가덕도 외양포에 일본군 사령부가 들어섰다. 그들은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마을 전체를 병영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사라졌지만 포진지터와 군부대 흔적은 생채기처럼 또 아무렇지도 않게 마을에 남아있다.

섬나라 일본은 한반도를 탐냈다. 갖지 못한 뭍에 대한 열망 그리고 필요 때문이었으리라.

섬에서의 노곤한 생존을 떠올리면 침략과 수탈로 얼룩진 한반도의 역사가 조금은 이해하기 쉬워질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침략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왜구는 지독히도 한반도를 못살게 굴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반도 남쪽 지역의 피해가 컸다. 아예 섬을 비워버린 공도정책 역시 왜구들의 공이 혁혁하다.

한반도 전체를 초토화시킨 임진왜란과 더불어 남도의 섬들이 겪은 피해는 셀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 중심에 부산이, 그리고 부산의 가덕도가 있다.

지도에서 가덕도를 찾아보면 위로는 진해만을 통해 뭍과 이어지고 아래로는 대한해협이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해협, 바다 어디쯤에선가 여전히 누군가의 눈물이 샘솟을 것 같은 물길. 위치만으로도 가덕도의 파란만장한 삶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부산이 품은 가장 큰 섬, ‘가덕도(加德島)’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설명이다.

섬을 하나의 산으로 보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최고봉은 연대봉(烟臺峰·459m)이다.

이곳에서 진우도·대마등을 비롯한 모래사주와 함께 낙동강과 남해가 몸을 섞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진해와 김해 그리고 부산을 바라보며 뭍을 꿈꾸었기 때문일까.

부산 서남단 끝자락에 자리한 가덕도는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놓이면서 섬 아닌 섬으로 태어났다.

현대인들에게는 거가대교 덕분에 유명해진 셈. 물론 역사는 훨씬 오래 전부터 가덕도를 기록하고 있다.

서귀포 치유의 숲과 열 개의 테마길 제주만의 특별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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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천고 (天高)의 고장에서 사랑을 외치다

생태가 살아있는 힐링의 숲

자연 중에서도 특히 숲이 사람의 정신과 신체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이 요즘 선호하는 단어는 ‘힐링’이다.

어느 숲이나 우리의 심신을 맑게 해주지만, 특히 숲의 힐링 효과를 최대한 높여 조성한 것이 바로 ‘치유의 숲’이다.

치유의 숲은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그로 인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한라산쪽으로 차를 타고 20여분 거리인 호근동에 오래전부터 화전민들이 살던 곳에 아름다운 치유의 숲을 조성해놓았다.

해발 320~760m에 위치한 서귀포 치유의 숲은 제주도내 유일한 치유의 숲으로 지난 2016년에 개장했다.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 등 다양한 식생의 식물들이 있으며 특히 피톤치드를 제일 많이 내뿜는다는

평균수령 60년 이상의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숲 곳곳에 많이 살고 있다.

치유의 숲 전체 면적은 174ha(약 53만평)나 되는 광활한 면적이고, 산책로 총길이는 약18km로 꽤 긴 숲길이다.

전체를 구석구석 다 걸어보려면 꽤 시간이 걸리고 숲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여러 번 나누어 탐방해도 좋겠다.

야자수 껍질로 만든 매트길과 흙길이 섞여있고 군데군데 쉼팡(쉬는 곳)도 많아 트레킹하기 좋은 숲길이다.

나무의 다양한 모습과 숲의 향기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시간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곳이다.

숲은 총 11개의 길과 1개의 힐링센터로 이루어져 있다

치유의 숲 입구에서 시작해 숲 중앙에 있는 큰길이 약 1.9km의 ‘가멍오멍 숲길’이다.

이 길을 중심으로 치유 숲길들이 가베또롱, 벤조롱, 숨비소리, 오고생이, 쉬멍, 엄부랑, 산도록, 놀멍, 하늘바라기 등의 이름으로 조성되어 있다.

숲길의 이름과 곳곳에 있는 활동공간은 그 특색을 나타내는 제주어를 사용해 지어졌다.

예를 들면 ‘오고생이’는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제주어로 예로부터 활용된 돌길을 살려 만든 숲길이고,

‘산도록’은 ‘시원한’이라는 뜻으로 편백나무와 계곡을 끼고 있는 숲길이다.

숲 입구에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도 즐길 수 있는 노고록 무장애나눔길도 약1km 정도 조성되어 있다.

숲길이 많고 특색이 다르게 조성되어 있으니 매표소에서 길 표시가 되어 있는 치유의 숲 안내도를 받아서 제주어로 된 길 이름의 뜻도 알아보고 가고 싶은 길을 골라보는 것이 좋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방문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므로 자유롭게 숲을 돌아보는 일반탐방의 경우에도 사전예약을 하는 게 좋다.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도 있다.

궤영숯굴보멍코스는 산림휴양해설사와 동행하여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코스로 치유의 숲 기본 입장료 외에 추가비용이 없으며,

참가인원은 15명내이고 왕복 약 3시간이 소요되며 보통 1일 2회(10시~13시, 14시~17시) 운영한다.

울주 천고 (天高)의 고장에서 사랑을 외치다

울주 천고 (天高)의 고장에서 사랑을 외치다

울주 천고 (天高)의 고장에서 사랑을 외치다

영동 여행 산과 호수의 절경을 모두 만난다

울산광역시에서 자치군으로는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울주(蔚州).

본래 울산시 울주구였으나 울산시가 울산광역시로 승격하면서 울주구는 울주군이 됐다.

울산광역시 서남부에 자리한 울주는 그 크기만큼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해발 천 고지(1,000m)의 9개 고산 준봉

영남알프스와 감히 세월을 짐작할 수 없는 생명들이 남긴 천고(千古)의 암각화 유적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돌연 시간과 장소를 잊고 아득해지는 곳, 울주. 장쾌한 산과 평화로운 들판과 청량한 바다 등

그 어느 것도 빠뜨릴 수 없어 동분서주하는 울주로 올해가 가기 전 1박 2일 가족 여행을 떠났다.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복합문화공간 –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아이와 함께하는 울주 여행은 울주의 명산 영남알프스의 품에 아늑하게 안겨 있는 복합웰컴센터에서 시작한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경계에 솟은 해발 천 고지 9개 산을 일컫는다.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천왕산, 재약산, 고헌산, 운문산, 문복산이 해당하며 이 9개 산의

수려한 산세와 풍광이 마치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만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복합웰컴센터는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누리고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문화시설과 체험시설을 상시 제공한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는 산악문화관, 국제클라이밍장, 영상체험관, 번개맨 체험관, 알프스카페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산악문화관 1층

알프스시네마에서는 연중 다양한 영화를 편당 6천 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에 상영하고 산악문화관 2층 산악테마전시실에서는

영남알프스의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

하지만 복합웰컴센터에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바로 ‘번개맨 체험관’이다.

EBS <번개맨>을 주제로 만든 어린이 체험 테마시설로 크게 번개우주선, 번개미로, 번개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온 가족이 다 함께 번개미로의 세계에 흠뻑 빠져볼까? 준비됐으면 출발~ 온몸을 던져 구석구석에서 신나게 뛰놀며 즐기는 우리 아이.

어느새 이만큼 자란 걸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오롯이 행복하다. 아빠와 엄마도, 아이와 덩달아 동심 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구르고 넘어지고 오르고 매달리고. 깊고 고요한 대자연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온 가족 모두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울 수 있다니!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정말 훌륭한 놀이터잖아? “너무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올래요!”

돌은 기억한다 – 울산암각화박물관, 언양읍성

오후 여정은 국내 암각화 연구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해온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 이어간다.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 위치한 울산암각화박물관은 인근의 국보 제285호인 대곡리 암각화(大谷里 岩刻畵)와 국보 제147호인 천전리

각석(川前里 刻石)을 소개하며 2008년 5월 30일 개관했다.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예로부터 ‘반구대(盤龜臺)’라 불렸는데 산의 모습이 마치 거북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반구대, 그리고 대곡천 계곡은 과거 수많은 공룡의 보금자리였다.

마침 울산암각화박물관은 2022년 12월 31일까지 ‘어린이날 선포 100주년’을 맞아 기념 특별기획전 <반구대 놀이터>를 진행 중이었다.

공룡과 화석과 동물의 표본은 물론, 구석기부터 청동기까지 고대의 조상들이 사용한 도구의 모형 등 아이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은 대곡리 암각화 및 천전리 각석과 관련된 상설 전시, 기획 전시, 문화 강좌, 교육문화 프로그램 등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영동 여행 산과 호수의 절경을 모두 만난다

영동 여행 산과 호수의 절경을 모두 만난다

영동 여행 산과 호수의 절경을 모두 만난다

살랑살랑 차 타고 봄 타러 국도35호선

월류봉은 ‘달이 머무르는 봉우리’라는 뜻으로, 절벽에 걸려 있는 달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높이 약 400m의 봉우리와 동서로 뻗은 능선에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깎아 세운 듯한 월류봉의 여덟 경승지를 한천팔경이라 부르는데, 우암 송시열 선생이 머물던 한천정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한천팔경은 제1경인 월류봉을 비롯하여 사군봉, 냉천정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월류봉의 여러 모습을 지칭한 것입니다.

월류봉은 산 아래로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흐르는데요.

강에 비친 달빛이 아름다워 자연 명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멋이 있는 월류봉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겨보세요.

영동군 향토유적 제1호인 강선대는 경치가 좋다고 알려진 양산팔경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데요. 푸른 하늘 아래 유유히 흐르는 금강 옆의 높은 바위에 있어 주변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물과 바위와 소나무가 삼합을 이룬 강선대는 멀리서 보면 주변 노송들과 어울려 우아하고 고상한 멋이 흐르는데요.

저녁 8시부터는 데크길을 따라 150개의 LED 조명이 켜져 야간 풍경도 아름다운 곳이니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한 강선대 옆으로는 송호관광지와 금강 일대를 둘러볼 수 있는 금강 둘레길도 있어 한적하게 산책도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노근리 평화공원

한국전쟁 시기에 발생했던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으로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원입니다.

조각 공원에서는 노근리 주민들의 당시 모습과 아픔을 다양한 조각상을 통해 느낄 수 있는데요.

조각상 뒤로 보이는 위령탑은 아픈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평화교를 건너 평화기원마당에 도착하면 휴식과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광장이 있는데요.

당시 영동의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이 있는 산책로를 거닐 수 있습니다. 중앙의 풀밭에서는 선선해진 날씨에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답니다.

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쌍굴다리는 노근리 사건이 발생한 현장으로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이 된 시점부터 4일간, 후퇴하던 미군은 영동읍 주곡리, 임계리의 주민과 피난민을 이 굴다리 안에 모은 후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쌍굴다리의 벽면에는 흰색 원과 삼각형 모양으로 총탄을 표시해 노근리 사건을 더욱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옥계폭포는 가파른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약 20m에 이르며 수려한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룹니다.

또한, 예부터 수많은 시인들이 모여 아름다움을 찬탄하는 글을 많이 남긴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중 조선시대의 뛰어난 음악가 난계 박연 선생이 즐겨 찾아 박연폭포라고 불리기도 하며 입구에는 박연 선생의 조형물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옥계폭포뿐만 아니라 매표소부터 옥계폭포까지 가는 길의 풍치도 감상하면서 오솔길을 걸으면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살랑살랑 차 타고 봄 타러 국도35호선

살랑살랑 차 타고 봄 타러 국도35호선

살랑살랑 차 타고 봄 타러 국도35호선

천상의 정원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 초입에 이르는 국도35호선 구간은 《미슐랭 그린 가이드》가 선택한 여행지다.

프랑스에서 창간한 《기드미슐랭》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여행 정보서다.

레스토랑 정보를 소개하는 《레드 가이드》와 여행 정보를 소개하는 《그린 가이드》로 나뉘는데,

《그린 가이드》가 일찌감치 이 길에 별 하나를 부여했다.

이 선택이 의미 있는 건 우리에게 익숙한 길의 풍경이, 살랑살랑 누군가에게는 낯설어 매력적인 여행지로 보였다는 사실이다.

꾸밈없는 아름다움은 내 것이라 쉬이 지나쳤으리라.

봄 역시 이 길의 좌우에서 산기슭을 따라 번진다.

그 가운데 봉화의 골은 또 한 번 깊고 그윽해서, 마치 계절의 전령이 숨겨둔 봄의 통로인 양하다.

낙동강과 황우산, 만리산, 청량산 등이 주거니 받거니 열어놓은 여로를 지나며 봄의 푸름을 실감케 한다.

샛길로 접어들어 사람과 마을을 만나노라면 잊고 지난 고향의 향취가 아지랑이처럼 코끝을 간질인다.

그 순간 겨우내 잊고 지낸 여행의 감성이 새순처럼 돋아난다.

그러니 이 길은 조금 더디게, 자주 멈춰 서서 구석구석 마주하며 지나는 것이 맞겠다.

느릿하게 누리며 남하할 요량이라면 사미정계곡 즈음에서 국도35호선으로 접어들 일이다.

호젓한 도로는 오른쪽으로 낙동강을 향하는 운곡천이 흐르고, 왼쪽으로 다정한 산골 풍경이 스친다.

그러다 운곡천에서 잠깐 멀어져 수수한 산길을 얼마간 오른다.

범바위전망대는 삼동리가 끝날 무렵 나타난다

길가 절벽 위 낮은 바위산은 조선 시대 선비 강영달이 선조의 묘소에 절하다가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길가 덱 곁 바위산에는 호랑이 모형 두 개가 전망대 위치를 알린다.

전망 덱은 발아래로 아득한 곳, 황우산 가장자리를 빙 둘러 흐르는 낙동강이 장관이다.

한반도를 닮았다는데, 꼭 그 비유가 아니어도 자연의 위엄을 느끼기 충분하다.

물길은 매호유원지를 돌아 운곡천이 합류하는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까지 유유히 흐른다.

범바위전망대에서 신비의도로를 지나면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이 나온다.

신비의도로는 오르막이 내리막처럼 보이는 착시가 특이하다.

이어진 길은 도천리까지 운곡천이 나란하고, 명호면사무소 인근에서 도천교를 건너자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이다.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지류는 운곡천과 만나 본류를 이룬다. 공원은 합수머리에 위치한다.

공원 북쪽에서 강을 건너 남쪽 명호이나리출렁다리까지는 차에서 내려 짧은 산책 삼기에 적합하다.

이나리는 황우산 아래 낙동강과 운곡천이 만나는 나루를 뜻한다. 명호이나리출렁다리에서 두 물길이 만나는 모습이 선명하다.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부터 안동시 경계까지 줄곧 낙동강을 곁에 두고 달린다.

봉화의 산이 줄짓고, 관창1교와 관창2교가 낙동강 좌우를 넘나들어 봄날 드라이브의 상쾌함을 더한다.

예던길 선유교나 만리산전망대, 청량산 청량사 등에 들러 괜스레 가쁜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한다.

예던길은 ‘가다’ ‘다니다’를 뜻하는 옛말 ‘예다’에서 딴 이름이다.

퇴계 이황은 10대 시절 숙부에게 글을 배우기 위해 집과 청량산을 오갔는데, 그 걸음이 노년까지 이어졌다.

예던길은 그 자취를 좇아 만든 걷기 좋은 길이다. 봉화의 예던길은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에서 청량교 정도다.

그 중간 지점의 예던길 선유교는 백용담 소(沼) 위의 ‘신선이 노니는 다리’라는 의미다.

하류 쪽은 초록 물빛과 기암이 조화를 이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만리산전망대는 오마교 건너 만리산 방면 샛길에 위치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로, 국도35호선을 조망하기에 맞춤하다.

만리산 반대편은 봉화가 자랑하는 청량산이다. 아름답지만 험준해서 정상에 오르려면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청량사 정도는 다녀올 만하다. 국도35호선 봉화 구간은 이즈음에서 끝나지만, 안동시 도산면까지 드라이브를 연장해도 무방하다.

청량산을 그저 바라보고 싶다면 만리산전망대 지나 자리한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가 신의 한 수다.

펜션에서 운영하는 무인 카페로 청량산 ‘풍경 맛집’이다. 청량산은 산(山) 자를 닮았다는데, 카페 창가에서 주봉인 장인봉을 비롯한 세 봉우리가 또렷하다.

인생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자리다. 그저 멍하니 보기만 해도 산의 이름처럼 청량한 기운이 차오른다.

자판기에서 음료를 선택해 마시는 무인 방식으로 운영하지만, 운이 좋아 주인장 김두한 씨를 만나면 좀 더 풍성한 먹거리를 맛보고 청량산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다만 카페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국도35호선에서 벗어나 산길을 오르는데, 외길이라 교행 시 주의해야 한다.

천상의 정원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천상의 정원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천상의 정원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지리산 기슭 차밭과 섬진강 달빛에서 하동을 느끼다

대청호 품에 안긴 수생식물학습원은 대전이 아니라 옥천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대전 IC로 나와 대청호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를 달리면 막다른 곳에 닿는다.

‘이런 곳에 뭐가 있나?’ 의아한 생각이 드는데, 불쑥 대청호가 보이고 수생식물학습원이 나타난다.

수생식물학습원은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떠오른 명소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 비대면(언택트) 관광지’에 들어 널리 알려졌고, TV 방송을 타면서 옥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수생식물학습원’이란 공식 명칭보다 ‘천상의 정원’이란 별칭이 잘 어울린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계단을 오르면 매표소가 있다.

학습원 홈페이지 에서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하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하루 입장객은 최대 240명으로 제한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 일요일에 쉰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현장 결제)이다.

천상의 정원 주말에는 경쟁이 치열하니 예약을 서두르자

학습원으로 들어가려면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 저절로 허리 숙여 인사하는 자세가 된다.

문을 나오면 ‘좁은 길’이 이어진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오솔길이다.

좁은 문과 좁은 길을 지나야 비로소 학습원의 카페 앞마당에 닿는다.

자연 앞에 겸손한 마음을 갖자는 주서택 원장의 뜻이 담겨 있다. 마침 정원을 돌보는 주 원장을 만났다.

오랫동안 목사로 활동한 주 원장은 이른 퇴임 후 꿈을 가꿀 공간을 찾아 대전과 옥천 일대를 헤맸다.

그러다 지금 이 자리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당시는 수풀에 덮인 폐허였지만, 대청호 바로 옆이라 꾸미면 괜찮은 정원이 탄생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학습원은 2009년에 문을 열었다. 초창기에는 도시인이 풍요로운 농촌을 누릴 수 있게 했고, 지금은 사색과 성찰을 추구하는 정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선을 따라 둘러보시면 우리 정원을 잘 느낄 수 있어요. 곳곳에 수련이 많아요. 꽃도 보시고, 성찰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주 원장에게 꼭 봐야 할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니 돌아온 대답이다.

주 원장은 다시 일하러 가면서 “나는 정원지기예요. 손이 닿으면 정원, 손 놓으면 잡초밭이지요”라고 한다.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학습원을 둘러보는 동선은 카페 앞마당에서 시작한다.

카페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천상의 바람길’이 있고, 왼쪽에 전망대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등이 있다.

천상의 바람길 입구에 쌓인 검은 돌은 변성 퇴적암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발견된 돌인데, 마치 정원을 꾸미기 위해 배치한 듯 자연스럽다.

천상의 바람길로 들어가면 곧 대청호가 나타난다.

대청호를 향해 툭 튀어나온 지형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나무에 붙은 ‘바람보다 앞서가지 마세요’라는 말이 재밌다.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전망 덱에서 드넓은 대청호가 한눈에 잡힌다.

대청호가 이렇게 잘 보이는 장소도 드물다. 돌 위에 뿌리를 내린 암송(岩松)이 제법 크다. 나무의 생명력이 경이롭다.

암송을 지나면 언덕에 오른다. 여기서 학습원이 한눈에 펼쳐진다. 건물이 3~4채 보이는데, 색이 다소 어둡다.

변성 퇴적암의 빛깔과 어울리게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덕분에 자연과 건물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다시 만난 카페 앞마당에서 ‘전망대, 작은 교회당’ 이정표를 따른다. 다소 가파른 길을 오르면 ‘달과 별의 집’ 건물 앞에 닿는다.

전망대인 옥상으로 가려면 아찔한 철 계단을 올라야 한다. 위험해서 통제하는데, 평일에 사람이 없을 때는 관리소에 이야기하고 올라갈 수 있다.

탕탕 철 계단을 밟고 올라가자 학습원 전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대청호를 거느리는 학습원이 그야말로 천혜의 장소에 자리한 걸 확인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은 손바닥만 하다. 고개를 숙이고 안으로 들어가면 십자가가 놓여 있다. 십자가 옆에 헌금함이 보인다.

여기 모인 돈은 옥천군에 사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3년 동안 모인 금액이 무려 50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교회당에서 내려오면 분재원과 실내 정원이다. 분재원 뒤쪽에 둘레길이 있는데, 길이 다소 험하니 생략해도 괜찮다.

카페 뒤편에 수련이 가득한 연못이 있다. 오전에 피운 꽃은 오후가 되자 안 보인다. 꽃을 오므리고 잠들었다.

물 수(水)가 아니라 잠잘 수(睡)를 쓰는 수련은 가을까지 꽃이 피고 지며, 뿌리가 물을 정화한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학습원 구경을 마무리한다.

군북면에 들어앉은 청풍정은 옥천의 숨은 명소다.

아담한 정자에 오르면 대청호가 병풍처럼 펼쳐진다.

청풍정에는 갑신정변을 주도한 김옥균과 기생 명월의 러브 스토리가 내려온다. 정변에 실패한 김옥균은 명월과 함께 청풍정에 은거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명월이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유서에는 ‘함께 지내 좋았지만, 선생 앞길을 막는 것 같아 떠난다’는 구절이 있었다고. 정인을 두고 떠난 명월의 마음이 애달프다.

옥천이 자랑하는 장령산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금천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꿀잠을 잤다.

휴양림은 계곡 주변으로 숙소와 야영장이 자리해 쾌적하다. 최고 명소는 치유의숲에 마련한 산책로다.

장령길, 소원길 등 산책로가 깊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이른 아침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1시간쯤 걸으니 몸속 노폐물이 사라진 느낌이다. 몸이 가볍고 얼굴에 생기가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