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엉또폭포와 천제연 제1폭포
제주 엉또폭포와 천제연 제1폭포
제주도에 비가 내리면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가 엉또폭포다. 심지어 태풍이 몰아쳐도 사람들이 찾아올 만큼 인기 있는 여행지로, 제주어로 '엉'은 작은 굴을, '또'는 입구를 뜻해 '작은 굴로 들어가는 입구'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 폭포는 한라산 남쪽 자락의 악근천 중상류에 위치한 절벽 폭포로, 평소에는 물이 마른 건천 상태다. 비가 많이 내려야 모습을 드러내는데, 한라산 산간 지역에 70mm 이상의 비가 오거나 장마철이 되어야 웅장한 위용을 보인다.
폭포 높이는 약 50m로, 수직으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어마어마한 굉음을 내고 아래에는 직경 20m 이상의 웅덩이가 형성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숨은 명소였으나, 2011년 KBS 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관광객이 급증하며 주차장과 진입로가 정비되었다.
비가 내린 후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교통 체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 폭포의 독특한 매력은 '비 후 폭포'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비슷하게, 중문관광단지 내 천제연 제1폭포도 비가 내린 후에야 본 모습을 드러낸다.
천제연폭포는 상, 중, 하 총 3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옛날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제2와 제3폭포는 평소에도 용천수 덕분에 물이 흐르지만, 제1폭포는 비가 내려야 폭포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길이 22m에 수심 21m인 제1폭포는 낙차가 크지 않지만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비 후 방문하면 잔잔하던 곳이 무시무시한 굉음으로 변하고, 물이 넘칠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비가 그친 직후 제2폭포를 보면 바람에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지며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