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즐기기의 결정판 가평 명지계곡
여름 즐기기의 결정판 가평 명지계곡
바다로 갈까? 계곡으로 갈까? 시원한 물속에 풍덩 몸을 담그고 신나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뜨거운 태양이 오히려 반가운 여름이다.
여름휴가 후유증으로 시원한 물가가 그립다면 수박 한 통 싸들고 명지계곡으로 떠나보자.
28km의 계곡을 따라 유원지의 알록달록 그늘막과 평상 들이 기다리고 있다.
부담 없이 즐기는 물놀이 명소, 명지계곡
경기도 가평 명지산(1,267m)과 화악산(1,468m)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나 28km의 긴 계곡을 만들어냈다.
바로 명지계곡이다.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물놀이 명소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당일치기 일정을 잡아도 여유 있게 즐기고 귀가할 수 있다.
북한강을 거슬러 오르는 상쾌한 드라이브를 즐기며 가평읍을 향해 길을 잡는다.
여름의 절정을 향해 가는 산자락과 물길이 짙푸른 빛깔을 뽐낸다.
가평오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가평읍을 통과하면 길은 왕복 2차선 도로로 좁아진다.
멀리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에서 내려온 산자락과 여무지게 영글어가는 들판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마치 강원도 깊은 산자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느리고 느린 드라이브가 이어지다 넓게 흐르던 가평천이 좁아지기 시작하면 물길은 명지계곡으로 그 이름을 바꾼다.
야외 평상 위에 그늘막을 친 알록달록한 계곡 유원지들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절로 시원함이 전해지는 풍경이 이어진다.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며 계곡의 풍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굽이굽이 흐르는 명지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펜션과 민박집이 들어섰다.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하기가 어려울 만큼 인기를 누리는 숙박지다. 숙소를 잡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것 없다.
계곡을 따라 늘어선 평상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물놀이하기 좋은 명당마다 대여로를 받고 평상과 그늘막을 빌려주는 텐트촌들이 이어진다.
여름 성수기에는 그중에서도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는 사람들이 많다.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아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며 한나절 물놀이를 즐기기도 좋다.
명지계곡은 아이들 무릎 정도 되는 얕은 물가와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제법 깊은 소가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물놀이의 재미에 푹 빠진다.
계곡의 자갈밭에 앉아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쉬는 맛은 인파로 붐비는 워터파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여유다.
물살은 세지 않으나 어른 키를 넘는 소들이 있으니 구명조끼와 튜브 등 안전장비 착용은 필수다.
뜨거운 햇살 아래 물놀이에 지칠 때쯤 나무와 숲이 우거진 명지계곡 상류를 찾아가 보자.
명지산 산행이 시작되는 익근리로 가면 명지계곡 상류인 익근리계곡의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이 계곡은 청정한 숲의 기운을 함께 누릴 수 있어 사계절 사랑받는 탐방지다.
초입에 자리한 명지산생태전시관에는 명지산에서 자생하는 식물과 곤충의 표본, 계곡에 서식하는 어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며 자연 생태를 배우는 공간이다.
전시관과 이어진 자연학습원은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정원과 쉼터가 있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왼편의 계곡물 소리를 음악 삼아 약 1.5km를 걸으면 승천사 일주문을 만난다. 숲이 더욱 울창해지고 계곡물 소리도 청아하다.
명지산을 배경처럼 두르고 있는 승천사는 커다란 돌미륵이 인상적이다.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으나 일주문과 천왕문, 종루까지 갖춘 단아한 사찰이다.
승천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익근리계곡의 비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평 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명지산 가을 단풍도 이 계곡을 걸으며 만날 수 있다.
옛날 벌목한 나무를 실어 나르던 산판길이어서 등산로라기보다는 숲길에 가까운 완만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