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 무안 회산백련지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 무안 회산백련지
흙탕물 속에서 피어나는 순백의 꽃
‘진흙에서 피어나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하여 고단한 삶 속에서도 깨끗한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의
상징으로 비유되기도 하는 백련. 전라남도 무안에 위치한 회산백련지는 백련의 동양 최대 자생지다.
법정스님은 회산백련지를 다녀간 뒤 “한여름 더위 속에 회산백련지를 찾아 왕복 이천 리를 다녀왔다.
아! 그만한 가치가 있고도 남았다. 어째서 이런 세계 제일의 연지가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다.
”라고 수필집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에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저수지에서 동양 최대 백련 자생지로
무안 회산백련지는 면적이 313.313㎡로, 2001년 기네스북에 오른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다.
일제강점기 저수지 두 개를 합해 복룡지라는 저수지로 축조해서 농업용수를 공급했으나,
1981년 영산강 하구둑이 완공되면서 저수지 기능을 상실하고 연못이 되었다.
이곳이 백련의 서식지로 번성한 것은 1950년대부터다.
인근 덕애 마을의 주민이 백련 열두 뿌리를 심은 뒤 꿈에서 학 열두 마리가 내려와 앉은 모습을 보았다.
이를 좋은 징조라 여겨 정성껏 가꿔 지금의 연지가 되었고, 1997년 연꽃축제를 시작하면서 백련지로 이름을 바꾸었다.
지금은 수상유리온실, 수생식물생태관, 생태탐방로, 야외물놀이장,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체험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무안 백련의 개회기는 7~9월
백련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하얀 꽃이 피는 건 아니다.
끝이 연한 분홍색이던 꽃잎이 시간이 지나며 점차 하얗게 변하다가 백련이 되는 것이다.
무안백련은 생육기간이 길고 꽃과 잎, 연근이 다른 백련보다 크다. 꽃은 가장 늦게 피며 오래 핀다.
개화기는 7~9월로, 이른 새벽에 피었다가 오후면 봉우리를 닫기 때문에 활짝 핀 연꽃을 보려면 새벽에 찾아야 한다.
꽃이 일시에 피어나는 홍련과는 달리, 백련은 7월부터 연잎이 덮이기 시작하여 3개월 동안 연못을 가득 메우는데,
대부분의 꽃송이가 주먹만 하고 연잎 지름은 1m 안팎이나 된다.
느림의 미학으로 산책할 수 있는 생태탐방로
백련지 주차장은 두 곳으로 수석전시실이 있는 정문 쪽에 하나, 오토캠핑장이 있는 후문 쪽에 하나가 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주차장이 있고 왼쪽으로 향토음식관 건물이 보이는데 아직 영업을 하지 않는다.
2층에는 연꽃주제영상관과 수석·분청사기 전시관이 있다. 탐방로는 연지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과 연지 사이를 걷는 생태탐방로로 나뉜다.
연꽃 밭 사이로 조성된 탐방로의 양옆으로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연꽃대가 가득 차 있다.
연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미로를 탐험하는 기분마저 든다.
탐방로에는 백련을 비롯하여 수련, 가시연꽃, 어린연꽃 등 30여 종의 연꽃 및 50여 종의 수중식물과 수변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생태학습을 위해 수생식물, 야생화, 재래작물 등을 심어놓은 자연학습장도 있다.
무안백련, 가시연, 어리연, 개연 물질경이 등 희귀 물풀이 자라고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등 토종 물고기가
살고 있어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생태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280m 길이의 백련교가 있으며,
다리 중간에 높이 1m의 전망대도 세 개 있다. 또한 번뇌를 식히는 108 출렁다리,
수상유리온실, 수생식물생태관이 있다. 수생식물생태관은 스마트 온실체험장으로 재탄생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환경제어시설 관리와 내·외부 상시 모니터링을 갖춘 491㎡ 규모의 온실체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