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노라 보았노라 그리고 올랐노라 울릉도는 섬이자 산이다

울릉도의 독특한 매력: 섬이자 산

울릉도는 신생기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섬으로, 용암이 분출한 성인봉이 그 증거다. 한라산을 품은 제주와 비슷하게 화산 분출로 태어났지만, 제주의 부드러운 곡선과 달리 울릉도는 투박하고 젊은 기운이 넘친다.

야성적인 풍경이 돋보이는 이 섬은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동해에 위치해 오랜 신비를 간직해 왔다. 울릉도의 최고봉인 성인봉에 오르면, 깊은 바다와 섬의 드라마틱한 풍경이 펼쳐진다.

성인봉 등반의 가장 추천되는 코스는 KBS 중계소에서 시작해 성인봉을 지나 나리분지로 이어지는 길이다. 도동항에서 택시를 타면 1만원 정도 들며, 원점 회귀가 아닌 경우 자가 차량보다는 픽업을 고려하는 게 편리하다.

등반은 안내도를 따라 시작되며, 임도가 흙길로 이어진다. 아래로 도동항과 울릉읍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잠시 쉬며 주위를 감상할 수 있다. 울릉도의 야생 트레킹은 섬벚나무와 키 큰 나무들이 가득한 숲길로 이어진다.

예쁜 작살나무와 낙엽, 곰솔나무가 인사하는 오르막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산고로쇠를 만날 수 있다. 이 고로쇠는 우산국에서만 자라며, 지리산 것만큼 달큰한 맛으로 유명하다.

목조 구름다리와 출렁다리를 지나며 다른 코스에서 온 등산객들을 만날 수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노랗고 붉은 가을 색이 물든 말잔등을 따라 쉬어가다 보면 고사리 밀림을 뚫고 나아간다.

성인봉 등반 중 눈여겨볼 점은 섬임에도 물이 풍부하다는 사실과 화장실이 드물다는 점이다. 성인봉을 지나 나리분지로 향할 때 신령수 근처에 화장실이 있다. 팔각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힘을 모으자.

된비알과 나무 계단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르면, 성인봉의 성스러운 모양새가 드러난다. 울릉도의 진산으로 불리는 이 봉우리는 가까이 다가가야 그 위엄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봉우리를 오르다 보면 한반도에서 고립된 섬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붉은 가을이 물든 말잔등에서 송곳봉과 알봉분지가 보인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로, 화산 폭발로 형성된 칼데라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약 200만㎡ 규모의 나리분지는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졌으며, 알봉은 이곳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의 결과물이다. 울릉도의 사방을 기암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이 평야는 섬의 독특한 역사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