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송이 같은 30여 개 태안이 품은 해변
포도송이 같은 30여 개 태안이 품은 해변
태안반도는 1,300리 해변에 개성 넘치는 해수욕장 30여 개가 포도송이처럼 연결되어 있다. 꽃지, 몽산포, 만리포처럼 유명한 곳 외에도 낯설고 한적한 모래해변과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가 숨어 있다.
태안의 해변 중 꾸지나무골, 사목, 방주골, 어은돌, 두여, 샛별, 윤여, 바람아래 같은 이름들은 아직 덜 알려진 보석들이다. 태안반도 가장 북쪽 꾸지나무골해수욕장에서 안면도 남단 바람아래까지, 다양한 해변을 골라 즐길 수 있다.
태안읍에서 603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꾸지나무골해수욕장이 나온다. 과거 숲으로 덮인 외진 곳이었지만, 지금은 솔숲길과 연결된 호젓한 해변으로 변모했다. 이 부근의 사목, 구름포, 방주골도 인적이 드문 해변들로, 사목해수욕장은 최근 들어 아늑한 펜션들이 들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한적한 태안의 해변은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
구례포해수욕장은 드라마 <먼동>의 무대로, <용의 눈물>과 <무인시대> 같은 사극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근흥면의 갈음이해수욕장에서는 <다모>의 마지막 결투 장면이 찍였으며, 모래언덕 소나무 숲은 <번지점프를 하다>의 왈츠 장면으로 유명하다.
연포해수욕장은 <바보선언>의 배경으로, 모래사장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신두리해수욕장 옆 신두리사구를 추천한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드문 바닷가 모래언덕으로, 천연기념물 제431호다.
몽산포해수욕장은 길이 13km의 모래 해변이 자동차 경기가 열릴 만큼 단단하다. 인근 굴혈독살에서는 전통 어법으로 고기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약돌 해변을 원한다면 파도리해수욕장이나 어은돌해수욕장을 방문하자.
안면도에서 꽃지해변 외에 삼봉, 기지포, 두여, 밧개, 두에기, 방포, 샛별, 윤여, 장삼포, 바람아래 같은 해변이 있다. 삼봉해수욕장과 기지포해수욕장 사이에는 소나무 숲길이 1km 이어지며, 기지포는 사구 보존을 위해 대나무를 설치했다. 사구에서 해당화와 갯메꽃을 발견할 수 있다.
밧개와 두여해변은 해안도로에서 가까운 곳으로, 개발 전 꽃지해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해변 가운데 개펄대장군과 개펄여장군이 눈길을 끈다. 꽃지해수욕장에서 77번 국도를 따라 영목항으로 가면 윤여해수욕장과 장삼포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이곳은 물이 맑고 잔잔하며, 주변 해변에 둘러싸여 아늑하다.
샛별해수욕장 뒤 쌀썩은여해수욕장은 작은 규모의 한적한 해변이다. 샛별해수욕장 남단에서 국사봉길을 넘으면 큰 바위가 있으며, 썰물 때 길이 열린다. 쌀썩은여 바위에 오르면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이름은 일제강점기 쌀이 침몰해 썩은 데서 유래했다.
안면도 최남단 영목항 인근 마을 탐방도 즐거운 옵션이다. 가경주마을은 새 둥지처럼 아름다우며, 일몰이 인상적이다. 3번 군도를 따라 대야도로 가면 안면도 동남쪽 해변을 바라보는 펜션들이 있다. 지포저수지를 지나 누동으로 달리며 펼쳐지는 개펄 양식장도 볼거리다.
안면도 최남단의 바람아래해수욕장은 <마리아의 여인숙>과 수필 《남자, 여행길에 바람나다》의 배경으로, 다소 쓸쓸하지만 사색에 적합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