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자연 속을 온몸으로 달린다 트레일 러닝

거친 자연 속을 온몸으로 달린다 트레일 러닝

거친 자연 속을 온몸으로 달린다 트레일 러닝

문경호스랜드 승마클럽 말과 함께 놀아요

트레일 러닝은 자연과 함께하는 익스트림 레포츠다.

포장되지 않은 길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모두 트랙이 된다. 사하라 같은 사막이나 설원이 펼쳐진 남극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도 동두천의 칠봉산~천보산~왕방산을 잇는 구간은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트레일 러닝 코스다.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가 인증하는 수도권 유일의 국제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최근 들어 트레일 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를 반증하듯 국제대회가 몇 년 새 부쩍 늘었다.

지난 4월 23일 동두천 왕방산 일대에서 열린 제3회 KOREA 50K에는 세계 랭킹 2위 우에다 루이 선수와 한국 랭킹 1위인 심재덕 선수를 포함해 모두 1100명이 참가하며 성황을 이뤘다.

275명이 참여했던 2015년 제1회 대회에 비하면 4배 가까이 참가자가 늘었다.

KOREA 50K는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가 인증하는 수도권 유일의 국제대회다.

“자연을 벗 삼아 달릴 수 있다는 점이 트레일 러닝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 이사인 장지윤 씨는 트레일 러닝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기록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마라톤과 달리 자연 속에서 자연을 즐기는 스포츠가 트레일 러닝이라는 것이다.

짧게는 10km, 길게는 몇 백 km를 달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바로 자연이라는 얘기다.

트레일 러닝은 앞서도 얘기한 것처럼 ‘포장되지 않은 길’을 트랙 삼아 달린다. 산도 좋고, 들도 좋고, 해안도 좋다.

그런 의미에서 국토의 70%가 산인 우리나라는 트레일 러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어느 동네에나 야트막한 뒷산 하나쯤은 있고,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도 전국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산만이 아니다. 삼면이 바다이고 보니 해안길도 멋지고, 실핏줄처럼 뻗어나가는 강변길도 매력적이다.

걷기 열풍에 힘입어 생겨난 둘레길, 나들길, 누리길 같은 걷기 좋은 길들도 트레일 러닝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들이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등산과 조깅을 결합한 형태로 트레일 러닝이 발전해왔다.

정지윤 이사는 초보자를 위한 트레일 러닝 코스로 동두천의 어등산 둘레길을 추천했다.

어등산 둘레길은 KOREA 50K 구간 가운데 비교적 난도가 낮은 구간으로 국제대회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코스다.

파주의 심학산 둘레길도 트레일 러닝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 전체 6.8km 구간이 평지처럼 완만해 초보자들에 적합하다.

둘레길을 달리며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다만, 이들 코스는 모두 등산로이거나 걷기 길로 조성된 곳이므로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자, 그럼 이제 트레일 러닝에 도전해볼 차례다.

앞서 추천한 두 곳의 코스도 좋고, 이들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동네에 있는 야트막한 뒷산도 상관없다.

초보자라면 낮고 완만한 산일수록 좋다. 산을 에둘러 돌아가는 둘레길이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적당한 산을 정했다면 다음은 장비를 갖춰야 한다.

트레일 러닝에서 장비라고 해봐야 편한 복장 정도이지만 신발만은 전용화를 신는 게 좋다.

이는 오르고 내림이 심한 산길을 장시간 걷거나 달려야 하기 때문인데, 트레일 러닝 전용 신발은 러닝화만큼 가벼우면서도 견고함과 접지력은 등산화 수준을 유지한다.

국제대회에서는 전용화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대회 참가자격을 제한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문경호스랜드 승마클럽 말과 함께 놀아요

문경호스랜드 승마클럽 말과 함께 놀아요

문경호스랜드 승마클럽 말과 함께 놀아요

내륙의 바다를 손쉽게 누리는 제천 청풍호

승마는 말을 타는 것이 아니라, 말과 교감하는 것이라 한다.

말과 친구가 되어 자연을 누빌 수 있는 곳, 문경시 영강이 휘몰아 흐르는 곳에 위치한 문경호스랜드 승마클럽이다.

신록이 찬란한 5월의 초록 물결을 배경 삼아 시원스레 승마를 즐겨보자. 말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하루가 기다린다.

문경호스랜드 승마클럽은 2003년에 문을 열었다. 이곳의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기수로 활동한 베테랑으로 30여 년의 경력을 지녔다.

승마클럽의 문을 열 때쯤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들 역시 말을 배우기 시작해 국내외 각종 승마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전문기수로 자랐다

대표를 포함한 가족은 물론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역시 모두 전문 조련사다.

이제 6년 차에 접어든다는 한 조련사는 말과 처음 만난 이후 말과의 인생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본래 방송 분야에서 일하다가 어느 촬영 현장에서 말을 만나게 되었다. 덩치만 사람보다 컸지, 말은 무척이나 순수했고 조심스러웠고 또 친근했다.

말은 친구라고 믿는 사람의 목소리와 냄새를 인지하기 때문에 조련사들과 의사소통이 될 만큼 유대관계가 돈독하다.

호스랜드 승마클럽은 말 대여 전문업체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은 현재 총 30여 필의 말을 보유하고 있는데, 말들은 TV 사극이나 다큐멘터리 같은 방송과 영화에 출현한다.

그에 따른 훈련을 받은 덕분에 말들은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큰 소리가 나거나 위험 물체가 많은 촬영 현장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승마 체험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운영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는 것은 당연한 소리다.

체험에 나이 제한은 거의 없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말에 올라타 바로 혼자 승마를 할 수 있고

초등학교 이전 유아들은 말에 올라타 조련사가 말을 끌어주는 체험이 가능하다. 혼자 걷고 앉을 수 있으면 누구나 탈 수 있는 셈이다.

성인의 경우 체험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승마용 헬멧과 부츠를 착용하는 것이다.

복장을 다 갖춘 후에는 마방으로 향한다. 본인이 올라타게 될 말과 첫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이 시간이 중요한데, 말은 사람이 오면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너무 두려워하면 말 역시 경계하게 된다. 말은 무엇보다 자신의 등에 올라탄 사람이 다치는 것에 민감하기 때문에

사람의 두려움이 곧 말 자신의 실수로 이어질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체험자는 올라타게 될 말에게 다가가 가벼운 스킨십을 하고 먹이를 주면서 오늘 잘 부탁한다는 눈인사를 하는 게 필요하다.

승마 체험장은 원형으로 이뤄졌다. 조련사는 말에 올라타는 것부터 알려주는데, 왼쪽 발을 고리에 걸고 힘차게 뛰어올라

오른발을 넘겨 안장에 앉으면 된다. 이때도 말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말이 아플까 하는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체험을 위해 나온 말은 최상의 컨디션을 가지고 있다. 조금만 신경이 거칠거나 통증이 있는 말은 절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내륙의 바다를 손쉽게 누리는 제천 청풍호

내륙의 바다를 손쉽게 누리는 제천 청풍호

내륙의 바다를 손쉽게 누리는 제천 청풍호

931번 지방도에서 만나는 영주의 주전부리

대한민국의 한가운데 위치한 충청북도는 도 단위 광역지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내륙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2~3번째로 큰 인공호수인 충주호와 대청호를 품고 있고 이를 내륙의 바다라고 칭한다.

특히 충주댐 건설로 만들어진 충주호는 충주, 제천, 단양 지역이 공유한 관광 자원으로

민선 8기 충청북도의 핵심 전략산업인 ‘레이크 르네상스’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제천 지역의 충주호인 청풍호 권역은 아름다운 자연을 상징하는 한자성어인 청풍명월(淸風明月)의 본향이다.

청풍호와 월악산국립공원이 주축이 된 제천 청풍 권역은 제천뿐 아니라 충북 관광의 중추로 이미 널리 알려져 접근 도로가 다소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연중 찾아온다.

청풍면 중심지와 가깝게 명소들이 위치해 여행지 간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 여행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것 역시 곧장 체감되는 장점이다.

월악산 국립공원 구역 내 100대 명산인 금수산에 조성된 산림치유시설 국립제천치유의숲을 통한 웰니스 여행을 필두로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옛 청풍을 한데 모아둔 청풍문화재단지, 제천 청풍나루와 단양 장회나루 간 청풍호 구역에 펼쳐진

산수화 같은 비경을 즐기는 충주호크루즈 등 어느 누구도 불편함 없이 두루 즐길 수 있는 제천 청풍호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금수산 자락에서 만나는 웰니스-국립제천치유의숲

치유센터 내 체험 프로그램은 사상체질 차 테라피가 대표적인데

한방 도시 제천의 명성에 우선 걸맞고 나의 사상체질을 파악하고 이에 어울리는 차를 습식 족욕과 곁들여 음미하는 재미가 탁월하다.

아울러 데크로 조성된 숲길을 통해 맑고 깨끗한 숲의 기운을 흠뻑 누리며 얻는 산림치유 효과도 우리의 정서를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국립제천치유의숲에선 산림 자원을 누구나 편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세심한 부분까지 무장애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숲 입구 및 치유센터에 장애인 주차 구역이 각 한 면씩, 산림치유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치유센터 내엔 장애인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그리고 외부 산책로엔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여행 편의를 돕는다.

특히 데크로드 숲길 산책로엔 금수산 산등성이 잘 보이는 곳에 포토존도 마련되어, 좋은 풍경 곁들인 인생샷을 찍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청풍호반케이블카 물태리역의 케이블카 탑승장엔 바깥과 연결된 길목이 하나 있고

그 길목의 끝엔 고구마와 메밀을 섞어 면을 뽑는 고메막국수가 위치한다.

강원도와 가까운 제천은 식문화에 대해서도 강원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보통의 막국수는 메밀과 밀가루를 섞어 만들지만

고메막국수의 경우엔 밀가루 대신 고구마 전분을 메밀과 섞어 면발의 탱글탱글함이 아주 돋보인다.

막국수와 곁들이기 좋은 감자전은 주문과 동시에 감자를 직접 갈아 만들어 그 맛 역시 훌륭하다.

931번 지방도에서 만나는 영주의 주전부리

931번 지방도에서 만나는 영주의 주전부리

931번 지방도에서 만나는 영주의 주전부리

마늘 인심 넉넉한 의성공설시장 맛집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순흥면과 부석면으로 이어지는 931번 지방도는 영주 여행의 1번지라 할 정도로 매력적인 여행지를 품고 있는 길이다.

인삼으로 유명한 풍기,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있는 순흥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인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까지 영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례 코스이기도 하다.

여행지만큼이나 인기를 끄는 것이 있다. 바로 도넛, 기지떡, 애플파이 등이 그것.

영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로 만들어 여행의 별미로 손색이 없다. 931번 지방도를 따라 영주의 맛을 즐겨보자.

정을 나눠 먹는 정도너츠의 11가지 도넛

풍기읍에는 중독성 강한 주전부리가 있다.

풍기를 다녀가는 사람이라면 한두 박스씩은 사간다는 ‘정도너츠’의 도넛이다. 정도너츠의 역사는 1982년 정아분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러 분식 메뉴와 함께 생강도넛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매스컴을 통해 많이 알려진 데다 전국에 가맹점이 늘어날 정도로 영주를 대표하는 먹거리가 됐다.

정도너츠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영주의 특산물인 찹쌀과 특별한 맛을 가미해주는 생강 때문이다.

찹쌀은 100% 국내산 찹쌀로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전해주고, 다진 생강은 독특한 맛과 향을 낸다.

특히 생강은 도넛의 느끼함을 잡아줄 뿐 아니라 식욕을 돋워주고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살균, 항균 작용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까지 있다.

정도너츠는 도넛 종류도 다양하다.

정도너츠의 원조인 생강도넛부터 질 좋은 수삼을 선별해 넣은 인삼도넛, 페퍼민트와 세이지 등 허브를 이용한 허브도넛

영주사과를 넣은 사과도넛 등 11가지나 된다. 그야말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정도너츠는 2008년 허름한 분식집에서 카페 수준의 가게로 변모했다.

풍기에서 순흥과 부석을 잇는 931번 도로변에 정도너츠 본사 건물과 함께 새로운 점포가 들어서 소수서원과 선비촌

부석사로 이어지는 여행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되었다.

여행을 시작할 때 도넛을 나눠 먹으며 출출한 배를 채우고, 귀갓길에 한두 박스씩 사 들고 가서 골고루 나눠 먹으니 말 그대로 ‘정(情)’ 도넛이다.

촉촉하고 차진 맛이 일품인 순흥기지떡

931번 지방도는 풍기에서 순흥면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있는 고장이다.

순흥은 한때 순흥도호부였을 정도로 큰 고을이었으나 유배 온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운동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피바람이 불었던 곳이다.

소수서원에 도착할 즈음 정도너츠만큼이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 있으니 바로 순흥기지떡이다.

기지떡은 증편, 기증병, 이식병, 기주떡, 술떡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기제사에 올린다 하여 기지떡

반죽할 때 술이 고인다 하여 기주떡이라고도 한다. 막걸리가 들어갔으니 술떡이라 불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마늘 인심 넉넉한 의성공설시장 맛집

마늘 인심 넉넉한 의성공설시장 맛집

마늘 인심 넉넉한 의성공설시장 맛집

전주 한정식 한옥의 따사로움이 깃든 푸짐한 맛

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 의성 마늘은 6월 말부터 9월까지 의성공설시장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다.

마늘을 좋아하는 민족답게 알이 굵은 의성 육쪽마늘 한 접을 사는 것만으로도 의성에 온 보람을 느낀다.

더불어 시장 안에 있는 맛집에서 뱃속까지 든든하게 채워보자.

의성공설시장은 의성군 최대의 재래시장으로 2, 7일에 서는 오일장이다.

의성 육쪽마늘의 집산지로 매년 6월 말에서 9월까지 새벽부터 전국의 상인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상점과 노점을 합쳐 총 188개 점포가 문을 연다. 난전도 200여 개에 이른다.

의성 하면 마늘부터 떠올리게 되지만, 그렇다고 의성에 마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의성의 특산물은 크게 다섯 가지로 대표되는데, 바로 마늘을 비롯해 황토쌀, 사과, 고추, 자두다.

의성에서는 이 다섯 가지 특산물을 의성의 ‘의로운 5형제’라 부른다. 의성시장에서 계절에 따라 이 다섯 가지 특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의성공설시장은 아담한 시장이지만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육쪽마늘이 거래되는 데다 닭발집과 곰탕집, 양념한우식당 등 오래되고 맛있는 식당이 몰려 있어 가볼 만한 오일장이다.

의성공설시장에서는 삼겹살 먹는 비용으로 한우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식당이 남선옥이다.

먼저, 아무 양념도 하지 않은 듯 얇게 썬 소고기를 숯불에 올린다. 고기는 불 위에 올리자마자 금세 먹기 좋게 익어간다.

고기를 뒤집은 뒤 속으로 몇 초만 세면 이제 입으로 가져가야 할 때다. 그런데 입에 넣고 보니 양념된 고기다.

그것도 아주 감칠맛 나는 양념이다. 양념이 너무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게 입안을 휘감는다.

그림을 그려 넣은 듯 마블링이 고른 소고기를 양념해서 이미 숙성까지 마친 상태다. 너비아니나 육회에 쓰는 양념 비슷한데, 고기와 양념의 조화가 훌륭하다.

남선옥의 양념한우는 다양한 부위로 만들어진다. 등심과 차돌박이는 물론 우둔살과 양지, 앞다리살, 뒷다리살 등 한우의 거의 모든 부위를 사용한다.

소 한 마리를 통째로 먹는 셈이다. 가격대가 높은 등심이나 갈비살만을 고집하지 않으니 고기의 단가가 내려가 음식값도 부담없다.

양념하는 고기라고 해서 허드레 고기를 쓰지 않는다. 고기 맛의 비법은 양념과 숙성에 있다. 오래전 어머니 손끝에서 양념의 황금 비율이 탄생했다.

어머니는 의성 마늘과 무를 이용해 탁월한 양념을 만들었다. 어머니가 개발한 양념한우의 맛을 이제 아들이 이어간다.

일단 모든 음식은 재료가 좋아야 어느 수준 이상의 맛을 낼 수 있다.

남선옥은 식육식당이라는 간판에 누가 되지 않도록 늘 최상의 고기를 사용한단다. 언제든 거리낌없이 한우등급표를 보여준다.

다른 부재료들도 모두 국산을 고집한다. 시장통에 있으니 시장 내에서 대부분의 재료를 갖다 쓴다는 이점도 있다.

의성공설시장의 여러 입구 중 한쪽 입구를 차지한 곰탕집이 있다. 바로 들밥집이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식당 앞에 놓인 커다란 무쇠솥이 먼저 눈길을 끈다. 뚜껑을 열기에도 힘에 부칠 것 같은 거대한 가마솥이다.

이런 가마솥에서 끓이는 소머리곰탕이니 맛도 자연히 깊을 테다. 가마솥도 옹기처럼 숨구멍이 있다.

그래서 고기의 잡내를 제거하고 맛을 더 진하게 한다. 가마솥에 계속 불을 지펴주어야 곰탕이 상하지 않으니 가마솥 안에서 점점 깊어지는 곰탕이다.

들밥집은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로 이어진 곰탕집이다. 좋은 고기를 선별하는 법이나 피를 빼는 법, 곰탕을 끓이는 노하우도 오랜 시간 곰삭았다.

소 머리고기는 20시간 정도 찬물에서 피를 빼고 90도 정도의 물에서 살짝 끓여낸 뒤 다시 찬물에 담그는 식으로 지방과 냄새를 제거한다.

전주 한정식 한옥의 따사로움이 깃든 푸짐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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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정식 한옥의 따사로움이 깃든 푸짐한 맛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과 대장경판 불심으로 새기고 지혜로 보존하다

고향의 의미를 되새기는 설날 여행이라면 전북 전주가 제격이다. 따사로운 한옥 골목에 전통의 맛이 곁들여지기 때문이다.

한 상 떡 벌어지게 차려 어머니의 정성까지 느껴지는 한식의 진수를 전주에서 맛볼 수 있다.

전주 여행은 허리띠부터 풀고 시작한다. ‘맛의 본고장’을 꼽으라면 전주를 빼놓을 수 없다.

비빔밥, 콩나물국밥, 피순대, 막걸리, 백반, 한정식 1박 2일 여행에 무엇을 먹을까만 손꼽아도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전주의 맛은 먹는 맛에 그치지 않는다.

음식 그릇 위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사이로 오래된 한옥의 사연과 세월이 묻어나는 골목, 시장이 어우러진다.

입과 코가 즐겁고, 눈과 귀까지 행복한 오감 여행이다.

설날 즈음에 가족과 함께 전주를 찾는다면 품격 있게 한정식집 문을 두드려도 좋다.

전주의 전통 음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유명한 콩나물밥과 비빔밥이고, 다른 하나는 백반과 한정식이다.

콩나물밥과 비빔밥이 장터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백반과 한정식은 집안의 여인들이 만드는 가정식 밥상에 기초를 둔다.

제대로 된 한정식 한 상이면 웬만한 집의 설날 음식을 쉽게 뛰어넘는다.

30여 가지 반찬이 상다리가 부러지게 나오는데, 어느 식당에서 한정식을 주문해도 ‘백반 큰상’에 견주는 정성과 양을 자랑한다.

전주 시내 곳곳에는 전통을 자랑하는 한정식집들이 있다. 한옥마을에만 가도 한정식 간판을 내건 집들을 골목마다 만날 수 있다.

전주시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한정식집이 ‘한벽루’ ‘궁’ 등 16곳에 달한다.

전주 한정식은 지리적·문화적 배경이 담겨 있어 음미하는 맛이 더 깊다.

예전에 전주 읍내장은 남원 읍내장과 더불어 전라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자연스럽게 각 지방의 좋은 재료들이 전주로 몰렸다.

서해의 신선한 해산물과 기름진 평야에서 생산된 곡식, 산간지대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을 모두 전주에서 맛볼 수 있었다.

게다가 전주를 감고 흐르는 전주천은 수질이 좋아, 이 일대에서 나는 곡류와 채소류 역시 훌륭한 재료가 됐다.

윤택한 식생활에 전주 부녀자들의 음식 솜씨와 정성까지 더해져 전주식 백반이 완성된 맛을 갖추게 된다.

전주의 부유한 토착 세력이던 향리들의 입을 즐겁게 한 백반 큰상은 상업화 과정을 거치며 한정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정식 상에는 식당 개성에 따라 진기한 음식들이 올라온다.

바다, 강, 산, 들, 하늘에서 나오는 것들이 화려하게 깔린다. 신선로, 구절판 등 한정식의 지존 외에 ‘전주 10미(味)’로 꼽히는 음식을 추려보는 것도 흥미롭다.

전주 한정식의 단골 메뉴인 황포묵, 모래무지, 애호박, 게 등이 전주 10미에 속한다.

여기에 손맛이 깃든 명란젓, 새우젓, 오징어젓 등과 깊은 맛이 일품인 김치가 곁들여진다.

전주 한정식을 맛있게 먹는 데는 요령이 있다. 음식은 대부분 주문과 함께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므로 하루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또 한정식은 나오는 순서대로 찬 음식은 차게, 더운 음식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다. 전주의 어느 한정식집이든 양이 푸짐하니 배부를 각오해야 한다.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과 대장경판 불심으로 새기고 지혜로 보존하다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과 대장경판 불심으로 새기고 지혜로 보존하다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과 대장경판 불심으로 새기고 지혜로 보존하다

통도사 서운암 천년고찰과 자연을 품은 야생화

고려 시대, 몽골과 전쟁으로 나라가 어지럽고 불안할 때 옛사람들은 목숨 부지할 방책을 찾는 대신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불사를 일으켰다.

부처의 일생과 가르침을 새긴 대장경(국보 32호)을 제작한 것이다.

1232년 몽골의 침입으로 대구 부인사에 봉안하던 대장경이 불에 타자, 고려 고종 24∼35년(1237~1248)에 제작했다.

현존하는 대장경 중 가장 방대하고 오래된 것으로, 마치 한 사람이 새긴 듯 동일하고 아름다운 글자체

오.탈자가 적은 정교함, 완벽한 내용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대장경을 봉안한 장경판전(국보 52호)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다.

조선 성종 때(1488년) 완공되어 5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대장경판을 보관하면서 건축적으로 그 원형이 잘 보존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뒤편에 자리한 장경판전은 사찰 전체를 굽어보듯 경내 가장 높은 곳에 긴 담장을 두르고 있다.

길이 61m, 폭 9m인 남쪽의 수다라장과 북쪽의 법보전, 양옆 동사간판전과 서사간판전으로 구성되며, 수다라장 입구까지 일반인의 접근을 허용한다.

원형 그대로 간직한 세계적 보물인 만큼 훼손을 막으려는 취지다.

관람이 허용된 수다라장 바깥의 왼편을 돌아보면 나무로 제작된 대장경판이 어떻게 8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온전히 보존되었는지 알 수 있다.

벽면 위아래 창살문 크기를 달리하고, 다시 앞쪽과 뒤쪽의 창살문 크기를 엇갈리게 만들어 장경판전 안으로 들어온 공기가 내부를 순환해서 빠져나가도록 한 것이다.

경판을 보존하는 데 알맞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바닥을 깊게 파고 그 위에 소금과 숯, 횟가루, 마사토를 차례로 깔았다.

오늘날의 첨단 건축 기술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장경판전에 숨은 과학적 원리보다 놀라운 사실은 해인사가 수차례 화재로 소실되는 동안 장경판전은 한 번도 불이 난 일이 없다는 점이다.

불법의 보호를 받은 것일까? 장경판전 담장 아래로 보이는 사찰 지붕들이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불가의 세계가 있음을 전하는 듯하다.

수다라장과 법보전에 나뉘어 봉안된 팔만대장경은 8만 4천 번뇌를 의미하는 8만 4천 법문을 실은 목판 8만 1천여 장으로, 새겨진 글자가 약 5천 2백만 자에 이른다.

목판 한 장 크기는 70×24cm 내외로, 높이 쌓으면 3.2km, 길게 연결하면 60km라니 실로 엄청난 양이다.

목판마다 양 끝에 각목을 붙여 뒤틀리지 않게 했고, 네 귀퉁이에는 금속 장식을 해서 목판이 서로 붙는 것을 방지했다.

전면에는 옻칠도 했다. 구양순체로 새겨진 글자의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고, 오.탈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놀랍다.

대장경판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수다라장 왼편 끝에 복제한 대장경판과 유네스코 인증서를 함께 전시한다.

대장경과 대장경을 봉안한 장경판전이 세계적 보물인 만큼 해인사 역시 불교적 의의와 역사적 가치를 되새겨야 할 천년 고찰이다.

불보사찰인 양산의 통도사, 승보사찰인 순천의 송광사와 더불어 삼보사찰로 꼽히는 해인사는 부처의 가르침을 새긴 대장경판을 보관하여 법보사찰로 불린다.

신라 애장왕 때(802년) 창건된 고찰로 맨 위쪽의 장경판전 아래로 대적광전, 구광루를 비롯해 크고 작은 전각 20여 채가 차례로 자리 잡고 있다.

통도사 서운암 천년고찰과 자연을 품은 야생화

통도사 서운암 천년고찰과 자연을 품은 야생화

통도사 서운암 천년고찰과 자연을 품은 야생화

장익는마을 구수한 우리 콩 이야기

통도사는 국지대찰이자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하나인 불보종찰로 꼽히는 명찰로, 서운암은 이러한 유서깊은 사찰의 한 암자이다.

서운암 주변 5만 여평 야산에는 무려 100여 종의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야생화 군락지’ 이다.

서운암은 이를 시민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 중이며, 매년 들꽃축제(제16회째), 문학인축제(제7회째), 천연염색축제(제6회째) 등 다채로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통도사는 19개에 달하는 암자가 있으며, 모두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암자의 규모가 큰 편이라 모든 암자를 둘러보기 보다는 암자를 선별해 몇 차례로 나눠 둘러보는 것이 좋다.

천년고찰과 자연을 품은 야생화

통도사는 국지대찰이자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하나인 불보종찰로 꼽히는 명찰로, 서운암은 이러한 유서깊은 사찰의 한 암자이다.

통도사의 말사인 서운암은 전통 약된장, 천연염색, 도자삼천불과 장경각 등이 유명하며

특히 서운암 쪽염은 통도사를 중심으로 계승되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천연염색 방법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 문화강좌를 통해 대중화에 기여했다.

근래에는 잊혀져 가는 야생화를 알리기 위하여 서운암 주변 5만 여평 야산에 100여 종의 야생화 수 만 송이를 심어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하여, 시민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 중이다.

또한 매년 들꽃축제(제16회째), 문학인축제(제7회째), 천연염색축제(제6회째) 등 다채로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통도사는 국지대찰이자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하나인 불보종찰로 꼽히는 명찰로, 신라 27대 선덕여왕 15년(646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통도사는 사찰 그자체로서 역사적 가치를 가질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많은 44종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국보 제290호인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을 비롯한 813점의 문화재가 보관되고 있으며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유물 또한 통도사내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 우리민족의 역사적, 문화적 향토 발자취를 탐구하기 위한 불교문화 탐방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통도사 서운암 내 야생화 군락지는 매년 들꽃축제로서 이미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2017년 제16회를 맞이하고 있다.

서운암 주변 5,000여 평에 금낭화, 할미꽃, 미발톱 등 야생화를 식재하여 매년 4월경에 개최하며, 시화전

들꽃사진전 등 각종 문화공연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전국문학인꽃축제도 들꽃축제와 함께 펼쳐진다.

수련 (Nymphaea tetragona)

수중식물로 땅속줄기에서 많은 잎자루가 자라서 물 위에서 잎을 편다. 꽃은 긴 꽃자루 끝에 1개씩 달린다.

개화기 : 5~9월

능소화 (Campsis grandiflora)

능소화는 낙엽성 덩굴식물로 가지 길이가 10m에 달하며, 꽃은 지름이 6~8cm로 황홍색이다.

개화기 : 8~9월

홍매화 (Prunus glandulosa)

양성꽃으로 꽃이 잎과 같이 피며 적색으로 만첩이며, 열매는 적색 핵과로 6~8월에 성숙한다.

개화기 : 4~5월

흰매화 (Prunus mume)

만첩흰매실화라고도 하며 나무의 높이 약 5m이다. 꽃은 겹꽃으로서 흰색으로 핀다.

개화기 : 3~4월

장익는마을 구수한 우리 콩 이야기

장익는마을 구수한 우리 콩 이야기

장익는마을 구수한 우리 콩 이야기

포천 휴빌리지 글램핑 화려한 캠핑의 시작

20년 세월이 녹아든 장 이야기, 장익는마을

한식에서 장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대다수 음식에 장을 사용하거나, 장 하나로도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것이 우리네 밥상이다.

보통 말하는 장은 간장이고, 그와 함께 된장, 고추장, 막장, 집장 등 다양한 종류를 통틀어 장 종류에 속한다.

삼국사기에 장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만들어 먹은 것으로 기록되었다. 예전에는 집집이 장을 담가 먹었고

장맛으로 그 집 안주인의 음식 솜씨를 판단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장맛으로 길흉을 점칠 정도로 장과 장독대는 귀하게 다뤘다.

집마다 사연이 다르니 장맛 또한 같지 않을 터, 장익는마을의 20년 장맛에도 사연이 있다.

생계가 어려워 친지가 있는 대강면 방곡리에 터를 잡은 것이 이곳 장맛의 시작이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데 여자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자식 셋은 어미만 쳐다보았다.

그때 할머니와 어머니 옆에서 거들며 자연스레 방법을 익혀, 메주를 만들어 팔아보자고 다짐했다.

처음 메주를 만들 때는 마당에 가마솥 하나 걸어둔 것이 전부여서 모든 과정을 손으로 했다.

세월이 흘러 메주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장을 담그고, 마당에 1000개 넘는 항아리가 자리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1대 주인은 장성한 아들과 며느리에게 넘겨주고, 틈틈이 마당에 나와 항아리를 쓰다듬는다.

1000여 개 항아리 풍경 속 장 담그기

장의 기본 재료인 메주는 콩으로 만든다. 공장 앞 너른 들판이 모두 콩밭이다.

마을 주민이 키우는 콩도 이곳에서 소비된다. 장익는마을의 장맛이 가족 생계를 책임지다가 마을 경제까지 도움을 주는 셈이다.

가을이 되면 콩을 수확한다. 낫으로 자른 콩 줄기는 그대로 밭에 두어 바싹 말렸다가 타작한다. 1년 내내 만드는 장의 가장 중요한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곳의 장이 특별한 까닭은 코앞에서 키운 우리 콩을 사용하고, 화학 재료 전혀 없이 메주를 만들며, 전통 방식으로 항아리에 담가 장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기계로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들지만, 메주를 띄우는 숙성실과 발효실, 장을 담그는 항아리는 여전히 사용하며 전통의 맛을 유지한다.

이곳에서는 고추장, 된장, 간장, 쌈장 등을 만드는데, 이듬해 상품화하기 위해 준비하는 장이 하나 더 있다.

입춘을 전후해서 입맛을 돋우기 위해 먹던 담북장이다. 집집이 장을 담가 먹던 시절에는 봄이면 지난해 장이 동나곤 했다.

그때 속성으로 만들어 먹은 별미 장을 담북장이라 한다.

담북장은 주먹만 하게 만든 메주를 3일 정도 햇볕에 말린 다음 찧어서 소금물로 버무리고, 다진 마늘과 파, 고추 등을 넣어 열흘 정도 숙성시켜 먹는다.

작은 메주가 앙증맞고, 담근 장을 빨리 먹을 수 있어 체험자에게 인기가 좋다고. 담북장 담그기는 특별 체험으로 별도 문의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시기에 따라 진행이 불가능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추장이나 된장 담그기 프로그램은 인원수와 상황에 따라 체험 장소가 달라진다.

시골밥상 식사와 함께 장 만들기를 하고 싶은 20명 이상 단체는 마을 기업으로 운영하는 방곡도깨비마을에서 체험을 진행한다.

포천 휴빌리지 글램핑 화려한 캠핑의 시작

포천 휴빌리지 글램핑 화려한 캠핑의 시작

포천 휴빌리지 글램핑 화려한 캠핑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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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자리한 휴빌리지캠핑장은 우리나라 사설 캠핑장 중 글램핑이라는 개념을 가장 완벽하게 도입하고 있는 캠핑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글램핑이 도대체 뭐기에 너도나도 글램핑, 글램핑 할까.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 줄을 모른다. 재빠르게 지나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양도 제법이다.

캠퍼들에게 비는 그다지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물론 우중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없지는 않지만, 초보 캠퍼들에게 비는 분명 부담스러운 존재다.

텐트를 치고 걷는 것, 그리고 철수 후 장비 정돈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램핑이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바람이 불든, 장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장비뿐 아니다. 저녁에는 먹음직스러운 바비큐, 아침에는 가벼운 토스트까지 서비스 받을 수 있으니 정말 몸만 가면 그만이다.

휴빌리지캠핑장은 이동갈비로 유명한 포천시 이동면에 자리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를 달려 백운계곡에서 흘러내린 자그마한 개울을 지나면 휴빌리지캠핑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약 11만 ㎡에 이르는 캠핑장은 일반 캠퍼를 위한 공간과 글램핑을 위한 글램핑존으로 나뉘어 있다. 캠핑장 입구 관리동과 마주하고 있는 곳이 글램핑존이다.

글램핑존에는 15동의 글램핑 하우스가 마련돼 있으며, 26개에 이르는 일반 캠핑 사이트가 글램핑존을 감싸듯이 자리해 있다.

휴빌리지캠핑장에서 시선을 끄는 건 단연 글램핑 하우스다.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는 의미의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야영을 의미하는 ‘캠핑(camping)’의 합성어.

말 그대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캠핑을 가리킨다.

유럽에서는 글램핑 리조트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은 캠핑 아이템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글램핑과 대여 텐트가 혼용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텐트와 장비를 설치해두고 글램핑이라 부르는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휴빌리지캠핑장의 글램핑 하우스는 자체 제작한 텐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모습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일단 외관은 둥글둥글 원형으로 이뤄진 기존 텐트와 달리 복잡하지 않은 간결한 직선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산뜻한 모습이다.

거기에 전체를 베이지색 천으로 덮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 천 역시 상시 설치해둬야 하는 글램핑의 특성을 고려해 자체 제작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외관만큼 실내 공간도 여유롭다.

우선 가로 4.5m, 세로 7.2m의 글램핑 하우스 내부는 거실과 침실로 나뉘는데, 그 모습은 일반 거실형 텐트에 이너룸을 설치한 것과 흡사하다.

다만 길게 늘어뜨린 침실 출입구의 디자인처럼 구석구석 글램핑의 느낌을 살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간혹 춥지 않을까, 덥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외벽을 감싸는 천과 침실을 구성하는 천 사이에 여유 공간이 에어쿠션 역할을 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또 통풍을 위해 앞뒤 좌우로 창을 냈다. 거기에 겨울에는 난로, 여름에는 이동식 에어컨을 제공한다. 이 정도면 추위와 더위를 고민할 필요가 없지 싶다.